춤, 현장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무용학박사학위(Honorary Doctorate in Dance)를 받았다. 4월 27일 오후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는 200여 명이 참가, 강수진 감독의 학위 수여식을 축하했다.
강수진 감독을 소개하는 영상상영에 이어진 순서는 대학위원회 결의사항 보고회. 김부용 대학원장은 “2014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강수진 단장은 우리나라 발레를 최고수준의 품위와 인기 있는 공연예술로 발전시켜 우리정부 국정 목표의 하나인 문화융성 창달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발레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발레에 바친 그의 열정적이며 숭고한 모습은 우리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인물이 되고자 꿈꾸고 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더할 수 없는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라며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위원회는 2016년 3월 회의를 거쳐 강수진 예술감독이 이룩한 공적에 대해 심의한 결과 위원 만장일치로 명예무용학박사학위 수여 대상자로 추천하기로 의결하였다“라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어진 순서는 강수진 감독에 대한 학위 수여. 황선혜 총장과 김 대학원장이 명예무용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축사에서 황 총장은 “총장으로서 그리고 숙명인의 한 사람으로서 훌륭한 동문을 맞이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여러분도 알고 계시듯이 강수진 예술감독의 삶은 한국인 최초, 최연소, 유일 같은 수식어로 가득하다. (중략)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어려움 앞에 굴하지 않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는 노력과 과감한 도전을 멈추지 않은 결과, 강수진 감독은 결국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았다. 이는 세계무대를 꿈꾸며 여성리더로 성장하고 있는 우리 숙명인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또한 예술을 향한 멈추지 않는 열정과, 그 열정을 품어 내고도 남을 만한 훌륭한 인품 또한 우리 숙명인들이 본받아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총장은 “오늘 우리는 알파고에게 인간지성을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는 듯하다. 그러나 창의성의 최고봉을 표현하는 문화예술에서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진리를 맛보게 된다. 그래서 강수진 예술감독이 지금까지 발레라는 분야 내에서 만들어 온 도전이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문화예술분야에서 강 감독이 앞으로 만들어갈 스토리가 더 기대된다“라고 축하했다.
이세웅 예술의전당·국립발레단 명예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명예박사학위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영예로운 것” 이라며 강수진 감독의 명예박사학위 수여로 숙명여대는 이제 부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해 행사장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강수진 감독은 답사에서 “올해로 창학 110주년을 맞는 전통의 명문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저에게, 이 영예로운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앞으로 발레에 더 몰두하라는 당부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큰 사명감이 밀려온다. 우리나라 근대교육을 이끌어 오며, 여성의 사회참여를 앞장서 실천해 왔던 숙명여자대학교의 지나온 여정처럼, 대한민국의 여성교육에 작은 힘을 보태겠다. 우리나라 무용예술의 발전을 위해, 후배들의 예술활동을 위해 정성을 다해 그들을 돕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예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예술의 힘은 그만큼 강하고, 예술의 가치는 그래서 존중되어야 한다. 숙명여자대학교의 슬로건인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 예술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답사 도중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말을 할 때 참았던 눈물보를 터뜨려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던 강 감독은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과 평생의 반려자인 남편 둔치, 저와 함께 땀 흘리며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는 국립발레단 단원들과 임직원들, 그리고 바쁜 일정 중에도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오는 7월 22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무용수로서 은퇴공연을 앞두고 있는 강수진 감독의 무용학명예박사학위 수여는 예술가로서 이룩한 업적 외에도 그녀가 현재 국립발레단의 수장으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한국 발레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함께 평가한 것이란 점에서 우리나라 예술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