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5일 한국춤비평가협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춤비협 주관, 〈춤비평논저상〉 제정을 공식 사업으로 채택해서 그 실현 방안을 마련하고 2022년 1월 첫 번째 2021 춤비평논저상을 선정하였다. 이어 올해로 3번째 선정 작업을 마치고 그 내용을 밝힌다.

1. 사업 내용
2022.9.1.~2023.8.31.의 기간에 발표된 춤 관련 논저들(논문 및 단행본, 석박사 학위논문 포함) 중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토대로 산출된 당대적(contemporary)이며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학술논저를 가려뽑아 〈2023 춤비평논저상〉으로 시상하고, 선정된 논저는 〈춤웹진〉 등 한국춤비평가협회의 관련 지면에 싣는다.

2. 취지
1) 춤 관련 비평가와 연구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고취하고, 당대의 시각에 뿌리를 둔 춤 비평전문 학술활동을 진작한다.
2) 춤 비평작업을 춤이론 작업과 연계시킬 고리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는다.
3) 인문과학 정신이 체화된 춤비평가, 춤이론가, 춤연구가를 배출하는 통로로 삼고, 유능한 인재를 본회 회원으로 확보하는 한 방안으로 진전시킨다.

3. 심사 과정

1) 예비심사
한국춤비평가협회 내 예비심사위원들이 해당 기간에 발표된 춤 관련 학술논저를 망라하여 목록화하고 이들 가운데 10편 내외 우수 논저를 선별 추천한다.

2) 본심
본회 운영위원 및 본회 외부의 당대 석학 1~2인으로 구성된 본심 심사위원 3~4인이 1차 추천된 논저 10편 내외를 대상으로 1~3편을 최종 〈춤비평논저상〉으로 선정한다.

4. 수상 논저 발표 및 게재
선정된 논저(단행본인 경우는 요약본)는 〈춤웹진〉에 발표하며, 당해 발간되는 지면에 싣는다. 상금은 소정의 원고료에 준한다.

5. 2023 춤비평논저상 심사 경위

1) 예비심사와 추천 사유(요약)
2023년 12월 하순 1주간 예비심사위원(서정록, 송성아, 정옥희, 한석진)이 2022년 9월 1일~2023년 8월 31일 사이 국내학술지에 발표된 춤관련 논문 200여 편과 석박사 학위논문, 그리고 춤관련 단행본 중에서 본 상의 취지에 걸맞는 논문 8편을 선정하여 대상 논저로 추천하였다. 추천된 8편의 논문은 다음과 같다.

- 김윤지(2023), 한국전통춤의 공적 보호를 위한 종합조사 DB데이터 설계 연구, 『한국문화연구』, 제44집
　한국전통춤의 종목 조사 및 분류를 기반으로 DB화 방안을 제안함.
- 김주희, 신주영(2022), 한국 스트릿댄스에서의 여성문화 연구, 『대한무용학회논문집』, 제80권 4호
　한국 스트릿댄스에서의 여성문화적 특질을 문헌 조사 및 현장 인터뷰를 기반으로 분석함.
- 서승임(2023), ‘향토’의 상상과 재현 - 1930년대 무용가 최승희와 식민지 대만의 두 차례 만남, 『한국예술연구』, 제39호
　최승희가 대만에서 가졌던 단기간의 방문 활동을 새롭게 밝혀내고 그 의의를 제시함.
- 송아름(2023), 메를로-퐁티의 살 존재론에 비추어 본 춤 퍼포먼스의 장,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본심 선정 사유 참조)
- 어수정(2023), 무용예술의 서커스 감각 수용과 신체성 논의, 『무용예술학연구』, 제92집 3호(본심 선정 사유 참조)
- 조경아(2023), 근대무용가 조택원의 친일 행적에 관한 역사적 성찰, 『무용역사기록학​』, 제70권(본심 선정 사유 참조)

- 최문정(2022), 무용예술에서 몸에 관한 논고-장 뤽 낭시의 '자료체인 몸 사유'를 중심으로, 『무용예술학연구』, 제85집 1호
　장 뤽 낭시가 〈코르푸스〉에서 전개한 몸 사유 내용에 기반하여 춤에서 몸의 존재와 의의를 제시함.
- 황희정(2022), 전통창작무용의 저작권 행사 범위에 대한 연구, 『한국예술연구』, 제37호
　전통창작무용의 저작권 행사와 관련하여 저작권 행사의 명확성, 공연의 성격에 따른 저작권 행사, 사회 기여도 등의 방안을 제시함.

2) 본심
2024년 2월 28일 본심 심사위원인 정지창(문예평론, 독문학), 채희완(춤비평, 미학), 김채현(춤비협 회장)이 심사회의를 열고 예비심사에서 추천된 8편의 논문을 대상으로 심사하여 최우수 1편, 가작 2편을 가려뽑았다. 선정된 3편의 논문과 선정 사항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 논문
- 조경아(2023), 근대무용가 조택원의 친일 행적에 관한 역사적 성찰, 『무용역사기록학』, 제70권

우수 논문
없음

가작 논문
- 어수정(2023), 무용예술의 서커스 감각 수용과 신체성 논의, 『무용예술학연구』, 제92집 3호
- 송아름(2023), 메를로-퐁티의 살 존재론에 비추어 본 춤 퍼포먼스의 장, 홍익대대학원 미학과

3) 본심 선정 사유 ​
본심의 심사 대상으로 추천된 8편 가운데,
조경아의 ‘근대 무용가 조택원의 친일 행적에 관한 역사적 성찰’은 친일 기준의 개념적 정리를 대전제로 해서 그에 따른 조택원의 친일 행적 범주를 검토하고 조택원 친일 행위의 사례를 〈부여회상곡〉 등 친일 안무작과 공연의 구체적 경위, 황군위문공연 및 일본침략전쟁에서의 선전 선동 활동, 연극계 및 영화계에서의 친일 활동, 친일 기고 활동, 친일 단체 임원 활동, 창씨개명 등에 걸쳐 자발적 친일 행적을 객관적 사료를 기반으로 소상히 밝히는 동시에 해방 이후 국내 춤계에서 근대춤의 빛나는 업적 일변도로 찬사를 받아온 조택원의 입지가 여전했던 사실에 반성을 가하면서 조택원의 친일 반민족행위에 대해 춤계가 역사적 성찰을 기울일 당위성을 드물고도 강력하게 환기하였다는 점에서,
어수정의 ‘무용예술의 서커스 감각 수용과 신체성 논의’는 춤공연에서 서커스 요소를 수용하는 경향에 주목하여 1990년대 이후 흐름을 일별하고 공연예술에서의 신체성 개념을 바탕으로 서커스 신체의 부활이 다양하게 진행되는 양상을 진단하면서 춤과 서커스의 융합이 가져올 신체 능력이나 예술성, 스토리텔링, 관객과의 감각 공유 측면에서 새 가능성을 환기하였다는 점에서,
송아름의 ‘메를로-퐁티의 살 존재론에 비추어 본 춤 퍼포먼스의 장’은 메를로-퐁티의 초기 저작의 몸 현상학으로부터 후기 저작의 살 존재론으로의 이행 과정을 짚고 살로 이루어지는 운동과 현상이 춤에서 갖는 소통의 특질을 구체적 퍼포먼스 사례를 통해 예시하였다는 점에서,
세 논문을 최종 수상논문으로 선정하였다. 논문의 독창성과 완결성, 학술성의 정도 및 비평적 관련성과 시의적절성 등을 참작하여 조경아의 논문을 최우수 논문상에, 어수정과 송아름의 논문을 가작 논문상에 선정하였다.

작성: 본심 심사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