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지난 2월 10일 저녁 6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1회 한성준예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성준예술상은 한국춤 자료관인 연낙재에서 근대 전통가무악의 거장 한성준의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시상제도이며, 올해를 시작으로 전통춤의 보존·계승에 기여한 무용가, 한국 춤의 예술미학적 발전에 기여한 안무가, 전통가무악 분야 연구업적이 뛰어난 학자 및 해외 한민족무용가 중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대상으로 매년 한 사람을 선정한다.
제1회 수상자는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며, 수상자에게는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에서 단독으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수상자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무용가론집이 발간된다.
시상식에는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홍문표의원, 새정치민주연합의 설훈의원, 새누리당의 김을동의원, 심사위원장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기웅 파주출판단지 이사장,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 손진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한명희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이상일 성균관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황병기, 김문숙, 안숙선, 조흥동 등 정계, 무용계 대표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회는 이종호 서울국제무용축제(SIDance) 예술감독이 맡았다. 성기숙(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연낙재 관장은 “김매자 선생님 같이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 계셨기에 제1회 한성준예술상이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하면서 “앞으로 한성준 선생님의 예술혼과 정신을 이어나가고 후대로 물려주는데 있어서 한성준예술상이 좋은 시상제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어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설훈의원,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새누리당의 김을동의원, 한명희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새누리당 홍문표의원의 축사가 있었다.
설훈의원은 “대중들은 한성준선생님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면서 “이 상을 계기로 전 국민이 한성준선생님의 의미를 알고, 최소한 모든 국민이 한성준하면 한국춤의 뿌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작업을 해나가겠다”라고 이야기 했고, 박민권 차관은 “무용계가 예술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다고 느끼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무용계가 예술계를 끌고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도 한국 전통예술이 더욱더 발전할 수 있도록 안정된 전승기반을 조성하고 모든 국민이 문화로 행복한 문화융성 시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또한 김을동의원은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삼둥이 할머니라고 소개하면서 시상식 분위기를 즐겁게 했고, 한명희 부회장은 “역사에 태산처럼 우뚝 솟은 한성준 선생님을 필두로 역대수상자들이 한성준 선생님의 산맥을 잇는 역사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문표의원은 “한성준예술상이 오늘에서야 제1회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좀 늦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 했다.
임장혁(중앙대학교 교수) 운영위원장의 경과보고와 이애주(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후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수상자의 수상소감이 이어졌다.
김매자 수상자는 제일먼저 부모님과 스승님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고, 그 동안 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열거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제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들 중견이 되어 각각 자신들의 방법론에 따라 성장하면서 저와 경쟁하기도 하고, 견제하기도 하고, 미래 앞날에 대해서 토론하기도 하면서 열심히 자기 길을 가는 제자들에게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소감 후 수상자의 예술 업적이 담긴 영상과 한성준선생님의 일생을 조망하기 위해 만든 영상 기록물을 보면서 식사 시간을 가졌고, 폐막사를 끝으로 시상식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