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무용교사자격증제도 신설 자축연
무용계 50년 염원 성취 축하, 이제부터 시작이다
장광열_<춤웹진> 편집위원

 

 

 무용교육혁신위원회(공동위원장_김화숙 정승희)가 주최한 무용교사자격증제도 신설을 축하하는 모임이 6월 23일 저녁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무용계 50년의 숙원사업이었던 무용교사 자격증 제도의 신설을 축하해 마련된 자리로, 무용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무용가들과 국회의원, 비평가, 무용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인자 교수(숙명여대) 사회로 진행된 축하모임은 정승희 공동위원장의 인사말과 김화숙 공동위원장의 무용교육혁신위원회 연혁 소개, 문용린 서울특별시 교육감의 축사에 이어 감사패 증정식이 있었다. 감사패는 국회 이재오 위원장, 국회 신학용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에게 전해졌다.
 이재오 의원에게는 “2003년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무용교사 자격증 문제를 공개 질의해 주시고, 정치와 무용의 소통을 위한 국회 공연, 학교교육에서의 무용의 정체성 찾기를 위한 지원 등 지난 10년 동안 무용계의 권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성원을 보내주셨고, 마침내 무용계의 염원을 성취하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는 내용의, 신학용 의원에게는 “무용예술에 대한 남다른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무용교육개혁위원회의 청원을 경청해주시고, 무용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부와의 소통에 큰 힘이 되어주셨다“라는 내용의 감사패가 각각 전해졌다.

 



 이어 참석자들 모두 무용교육혁신위원회의 발자취를 담은 동영상을 우석대학교 박희태 교수의 나레이션과 함께 감상했다.
 “무용은 체육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기 위해 지난 50여 년 동안 무용계는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로 시작된 이 동영상은 2002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첫 번째 심포지엄과 결의대회, 2003년 두 번째 심포지엄과 궐기대회 등의 사진 자료 등이 함께 소개되었다.
 “바로, 중등 교원자격증 표시과목에 “무용”이 포함되면서 무용교사자격증 제도가 신설된 것입니다. 50여 년 동안 전 무용인들의 염원이었던 이 소식은 무용인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2014년 오늘, 대한민국 무용의 역사는 새롭게 다시 쓰여 질 것입니다“라는 대목에서는 모든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

 



 

 행사는 김문숙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김정욱 세종대학교 명예교수, 육완순 (사)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공로패 전달식에 이어 만찬과 건배제의, 그리고 이날 행사의 제반 경비와 무용교육혁신위원회의 출간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준 서울사이버대학교 이세웅 이사장의 축하의 말 순서로 계속되었다.
 행사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무척 화기애애 했다. 장르와 지역을 넘어 함께 모인 서울과 지역의 무용가들, 원로 중견 중진을 망라한 지도급 무용가들이 참석해 무용 예술의 진일보된 교육정책의 변화를 함께 기뻐했다. 이날 행사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축하연주로 막을 내렸다.




 1963년 이화여대에 무용과가 개설된 이래 무용계 50여년의 염원이었던 무용교사자격증제도가 신설되기까지 이 모든 과정을 주도해 온 기관은 ‘무용교과독립추진위원회’(무교추)였다. 2002년에 출범한 이 단체는 ‘무용교육발전추진위원회’, 그리고 지난해 다시 ‘무용교육혁신위원회’로 명칭을 바꾸면서 지속적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이날 김화숙 무용교육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발표한 경과보고 내용은 한국 무용계가 당면한 문제와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과제를 남겨두고 있는지를 소상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 2002년 12월 9일 “무용교육 이대로 좋은가?” 라는 주제로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 홀과 분수대 광장에서 심포지엄 및 무용인 결의대회를 끝내고 당시 참여했던 무용인들이 주축이 되어 불합리한 무용교육 제도상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져 [무용교과독립추진위원회]는 결성되었습니다. 후에 [무용교육발전추진위원회], 그리고 2013년 [무용교육혁신위원회]로 본 회의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 본 위원회는 무용계 원로, 무용관련 학, 협회장, 전국 대학 무용학과장 등 범 무용인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모든 국민은 무용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첫째, 예술교육 개혁 운동 및 무용교육 발전 추진 둘째, 예술교과로서 <무용>교과의 독립 추진 셋째, <무용교사자격증>명칭 획득 및 <초등학교 무용전담교사>제도 시행 등을 위한 무용교육의 행정 제도상의 문제 개선을 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 2003년 청와대, 국회, 교육부, 문광부, 그리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관계 기관에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9월 정기 국정감사에서 무용교사자격증 문제는 이재오 의원님에 의해 정식으로 거론되었습니다. 또한 ‘무용교사자격증 취득을 위한 국회 공개토론회’, ‘한국 예술교육 개혁을 위한 궐기대회’ 등을 개최 하였으며, 춤과 정치의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국회의원회관 강당에서 국회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무교혁-특별공연을 주관하였습니다.

 



□ 2004년에는 국악, 연극, 영화분야만이 시행하고 있었던 예술강사지원사업(구:강사풀제)에 무용 분야도 포함시켜 줄 것을 문화부에 건의하여 무용강사풀제가 시행되는데 본 위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무용 교재 개발 등 한국무용교육학회와 더불어 예술로서의 무용교육이 뿌리 내릴 수 있는 기초 작업을 공고히 하였습니다. 예술강사지원사업 무용분야는 2005년 100학교 110명의 강사로 시작되어 2014년 현재 2,000여 학교에서 900여명의 무용 강사, 그리고 사회교육 분야에서도 80여명의 무용강사가 활동하고 있어 오늘날 무용학과 졸업생들의 취업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또한 본 위원회는 그동안 강원, 대전, 대구, 청주, 부산 등 전국 각 지역에서 13회의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무용인들의 소통과 인식 변화를 위한 무용인 좌담회를 14번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10여 년 동안 무용교사자격증 제도에 대한 무용계의 입장을 교육부에 꾸준히 전달했습니다. 이에 <무용교사자격증 왜 필요한가?>, <무용수업 만족도 조사>, <무용교육의 힘>이라는 세 권의 책 발간을 통해 현 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무용수업의 필요성/무용수업 효과 검증을 제시하였습니다.

 



□ 이상과 같이 10여 년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가시화되지 않아 2013년 본 위원회는 해체 위기에 놓여 있었으나, 무용계 후배들과 제자들에 대한 마음의 짐은 다시한번 상임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무용교육혁신위원회]로 거듭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국회 청원, 청와대, 교육부 등 관계 기관과의 면담… 드디어 2014년 3월 5일자 관보 중등교원자격증에 무용이 표시과목으로 들어가 [무용교사자격증]제도가 신설되었습니다.

□ 그동안 공식적인 상임이사회의 49회! 비공식적인 임원진 회의 수십여 차례!! 참으로 긴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동참해주셨던 열 두 분의 고문 중에서 김천흥/김진걸/송범/송수남/정병호 다섯 분의 고문님께서 그동안 작고하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 함께 기뻐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 우리는 ‘무용교사’라는 독자적인 이름을 참으로 뒤늦게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작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초중등 ‘예술’교과에는 음악, 미술만이 존재합니다. 창의성이 강조되는 문화융성의 시대에 기초예술은 학교교육을 통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혜택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예술교과에 무용과목을 포함시키는 문제는 2013년 10월 문화융성위원회의 대통령 보고서에 올라갔으며, 문화부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부의 구체적인 시행령을 바꾸는 문제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무용이 예술교과에 포함될 때 까지 [무용교육혁신위원회] 활동은 지속될 것입니다.

□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독립적인 무용 교과가 시행되는 그 날까지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면서 무용교육혁신위원회 12년의 활동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2014. 07.
사진제공_무용교육혁신위원회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