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Abroad
캐나다의 문화유산부 장관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는 약 1,750만달러(한화 약 204억원)의 음악예술행사지원금 예산을 포함하여 지난 3월, 캐나다 건국150주년 행사를 위해 수억 달러의 정부예산을 지출했다.
캐나다는 예술산업에 대한 지원이 매우 후한 편이다. 하지만 지금 캐나다는 정부예산지출에 대한 장관의 결정권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약 12년간 꾸준히 정부예산을 받아 무용 공연장을 운영하던 몬트레올의 스튜디오303은 갑자기 정부에서 지원이 끊긴 2012년, 그 현실을 직시했다.
이로 인해 4만 불의 예산손실의 위기를 경험한 뒤, 스튜디오303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않고도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 경험으로 그들은 지원금에 의지하여 운영함으로서 갑자기 닥쳐올 비영리 문화예술기관의 경영적위기를 몸소 느낀 셈이다.
이와 같은 경우는 2006년부터 2015년 임기를 지낸 캐나다총리 스티븐 하퍼가 문화유산예산을 감축하며 많은 문화예술단체에서 일어난 사태이다. 토론토의 루바브축제(Rhubarb Festival)와 몬트레올 국제문학축제(Festival international de littérature)의 예술감독, 미리암 제니스트에(Miriam Ginestier)는 스튜디오303의 지원금신청서가 기각되었다는 통보문을 받았고 거절된 이유에 대해서는 그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
“보통은 지원금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을 때, 정부측 담당직원이 연락이 와서 왜 작년에 비해 금액이 줄어야만 했는지 약 30분가량이나마 설명을 해줍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제네스티에가 설명했다. 높은 계급의 직원들도 설명을 해주지 못했고 그나마 들은 말은 장관님의 거부권행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는 말 뿐이었다.
스튜디오303은 정부의 이러한 대처에 대응하기로 했다. 제네스티에는 스튜디오의 연간 행사를 대체로 카바렛 톨레(Cabaret Tollé)라는 시끌벅적한 펀드레이징 이벤트로 기획했다. 제네스티에는 이 행사가 지원금을 타지 못해서 투정부리는 것이 아닌, 정부의 불투명한 행세에 대한 시민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저희단체가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한다면 정부에 의지하는 이유가 사라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부지원금을 받으려고 저희기관의 예술작품이 심의라도 받아야 하는 건가요?” 제네스티에는 이렇게 불공정한 정부의 지원금에 다시는 의지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지원금의 삭감은 결국 기관의 직원감원을 뜻했다. 곧, 공연프로그램의 횟수도 줄여야 했고 예술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꿈도 꾸지 못하게 되었다. “저희 기관은 무엇보다 예술가들을 위한 서비스를 하는 곳이었습니다.“라고 제네스티에가 덧붙였다. 예를 들면, 스튜디오303의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지역의 아티스트들과 국제기획자들을 소개시키는 행사로 구성되어 있었다. 행사들은 아티스트들을 위한 네트워크 이벤트가 많은 편이었고 레지던시와 프로젝트를 운영·지원하는 기관이었다. 다시 말해 예산이 많이 필요한 작업들이다.
시간이 지나며 제네스티에는 정부 문화유산부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지 깨닫게 되었다.
“정부의 지원금을 받기위해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부담이 매우 컸습니다. 저희 기관의 크기나 재량보다 더 전문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홍보에 힘을 많이 써야했습니다. 티켓세일이나 PR, 소셜 미디어사이트 등의 툴이 매일같이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노력들은 관객을 위하기보다는 보여지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제네스티에는 정부산하기관에서 사용을 권하는 티켓관리프로그램들도 너무 어렵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시각예술분야는 대부분 박물관에서 관람하기 때문에 무료관람이 많은 편입니다만 무용은 무료관람으로 하면 관리가 어렵습니다. 저희 투자자들도 무료관람은 보고서에서 세지도 않습니다. 유료 관객수가 진짜 숫자죠. 유료 관객이 없으면 결국 저희의 역할은 사라집니다. 그런데 정부지원금은 이러한 모든 것을 강요하니 결국 관객이나 아티스트를 위한 공연은 사라집니다.”
지원금이 끊긴 이후로 스튜디오 303의 공연 횟수는 많이 줄었다. 제네스티에는 아티스트들이 좋아하는 공연을 단순히 올리던 시절이 그립다며 남들이 하지 않는 창의적인 공연을 많이 올리곤 했었다고 설명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녀는 스튜디오303의 아티스들이 네트워크이벤트보다는 다시 공연프로젝트 중심으로 센터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이야기 중이다. 즉, 다시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이다. “정부지원금에 다시 지원하는 것이 일단은 안전한 것 같습니다. 우선은 솔직한 대답을 들을 수 있게 다시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
• 기사 출처: 캐나다 일간지 <더글로브앤메일 The Globe and Mail>
“How Montreal’s Studio 303 learned to thrive without Heritage funding”
2016년 3월 20일, 기사작성: 로버트 에버렛그린 (Robert Everett-Green)
http://www.theglobeandmail.com/arts/theatre-and-performance/how-montreals-studio-303-learned-to-thrive-without-a-government-grant/article29293666/
• 번역_ 장수혜(춤웹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