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Abroad
매년 8월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에딘버러 축제에 올해는 김효진씨가 작품 <Madame Freedom(자유 부인)>을 공연할 예정인 것으로 최근 확인되었다.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이 3월 전세계에 배포한 브로슈어와 동시에 업데이트한 2013년도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자유 부인>은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올해 8월 20~21일 이틀간 현지 킹스 시어터(King's Theatre)에서 올려질 예정이다. 에딘버러 축제는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dinburgh Int'l Festival)과 같은 기간에 열리는 프린지 페스티벌을 함께 부르는 이름이다.
2013 에딘버러 축제는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164건의 공연 및 행사(춤 17편, 연극 26편, 오페라 3편, 음악 및 음악극 64편, 미술 전시 8건, 워크숍 및 작가와의 대화 46편)가 올려지며, 프린지에서는 대략 2000건이 올려질 예정이다. 올해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은 <고도를 기다리며> 극작가 새뮤얼 베케트를 특집으로 그의 작품을 다수 무대에 올리고 그와 연관된 영화 등 영상물 19편을 소개한다.
올해로 창설 66주년인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한국은 2011년 처음 공식 초청을 받아 안은미무용단의 <프린세스 바리>와 극단 목화-오태석 연출의 <템페스트> 그리고 정명훈 예술감독의 서울시향이 참가하였다. 오태석의 <템페스트>는 산대놀이, 백중놀이, 씻김굿, 사물놀이, 판소리, 만담 등 한국 고유의 연희양식으로 재구성해 풍성한 볼거리의 향연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헤럴드 에인절스상을 수상하였다.
같은 해에 프린지 페스티벌에는 한국에서 극단 까치동의 연극 <각시, 마고>, 옹알스의 <배블링 코미디2>, 극단 봄의 어린이극 <팝 업! 아주 특별한 그림여행>, 광주시 제작 총체극 <자스민 광주>,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코리안드럼; 영혼의 여행>이 참가하였다. 국내 흥행작이었던 <난타>는 1999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와 수상을 계기로 해외 무대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에딘버러 축제에서 초연될 <자유 부인>은 같은 이름의 소설(정비석 작, 1954년)이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실을 배경으로 50년대의 TV 쇼와 같은 이름의 영화 장면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무자 김효진씨의 소개에 의하면, <자유 부인>은 흑백 시대의 여성을 오늘 이 시대를 사는 가정주부로 옮겨 새로운 열정으로 모험과 일탈을 꿈꾸는 자화상을 그릴 예정이다. 김효진씨는 <미디어 퍼포먼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로 한국춤비평가협회의 2011 베스트 작품에 선정된 바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코리아 무브스 이벤트로 한국춤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으며, 이번 공연은 유럽에서 케이팝으로 주목받는 한국 문화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유 부인>은 올해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주제 ‘아트 앤 테크놀로지’에 맞춰 영상 이미지의 공간과 무대 공간을 넘나드는 형식으로 펼쳐진다. 사회 관습이나 전통적 역할 분담을 벗어남으로써 스릴을 느끼던 과거의 여성 모습을 탈피하여 이 공연은 오늘의 미디어 문화에서 해체된 시간과 공간을 모험하는 여성의 또 다른 자아를 그린다. 연출-안무: 김효진, 출연: 김형남·김효진, 아트 디렉터: 김형수(미디어 아티스트), 무대 디자인: 이태섭, 영상 제작: YMAP, 음악감독: 문수영, 뮤지션: 곽재혁.
올해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축제에서 올려질 춤 공연으로 스코티시발레단은 트와일러 타프, 이리 킬리안, 크리스토프 브루스, 글렌 테틀리 등 근 20명의 현대춤 작가들의 주목하고 기억할 만한 작품들과 초연작 <에두아르 록>을 공연하는 기획 행사 ‘댄스 오딧세이’를 펼친다. 그리고 호세 몽탈보가 <동키호테>를 영상 이미지와 쇼춤을 소재로 창작해서 초연하며, 30대 중반의 주목받는 안무가 방자멩 밀피에가 자기 안무작과 윌리엄 포사이드 등의 작품을 올린다.
2013 에딘버러 축제는 지난 500년간 기술과 물질에서의 혁신이 예술과 맺은 관계를 집중 조명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다빈치와 백남준에 초점을 맞춘 이 행사에서 인체 역학에 관한 다 빈치의 업적과 백남준의 다양한 예술적 작업이 자료로 전시된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자유 부인>의 예술감독 김형수씨는 한국과 스코틀랜드의 LED 이미지를 소재로 디지털 문명의 변화상을 질문하는 미디어 아트 <Media Skins>을 에딘버러 어셔홀에서 1달간 전시할 예정이다.
취재_ 김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