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Abroad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하고 한국공연예술센터와 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의 공동주최로 진행 중인 <차세대 안무가 클래스>에서 탄츠파브릭(춤공장) 베를린(Tanzfabrik Berlin)의 디렉터 Ludger Orlok을 초청하여 아래와 같이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강연자 : 탄츠파브릭 베를린(Tanzfabrik Berlin) 디렉터 Ludger Orlok
▶강연 주제 : 최근 유럽의 안무트렌드, 그리고 무용실기의 글로벌 접근법에 관하여
▶일시 : 2011.7.30(토) 10:00~13:00
▶장소 : 예술가의집(서울 대학로) 3층 다목적홀
Ludger Orlok은 강연 1부를 시작하면서 “하나의 단일한 트렌드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무용 실기에 있어서 글로벌 접근법이라는 것을 제안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하였다. 그는 현재 공연예술분야에서 신체작업에 집중된 작업을 통한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서 한국의 안무가/무용수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또한 각기 다른 다양한 경험들을 공유하는 것으로서의 글로벌 접근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본격적으로 탄츠파브릭 베를린의 ‘과정 중심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소개하기에 앞서, “curatorial”이란 단어를 먼저 설명하였다. 그는 예술감독이 아닌 ‘큐레이터’라는 용어를 설명하면서 그들의 영역이 무척 중요함을 역설하면서, 단순히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공연을 보여주기만 하는 방식이 아닌, 공유하고 토론하고 그들의 예술작업을 위한 총체적인 정황을 함께 조성해주는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소개하였다.
리허설 공간 제공, 젊은 안무가들을 위한 타 장르 예술가들과의 상호교류, 그리고 공연 발표까지 통합하도록 구성되어 있는 탄츠파브릭 베를린의 ‘큐레이티드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특히 한국 안무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Ludger Orlok은 과정중심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소개에 덧붙여 프로그램 내의 강력한 네트워크로서 ‘apap(advancing performing arts project)’를 대표적인 예로 들면서 지난 십 년간 apap가 만들어온 다양한 프로그램과 네트워크를 소개하였다.
유럽의 네트워크라고 하는 것이 사실상 아시아의 예술가들에게는 때로 시장 진출의 장벽처럼 작용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Ludger Orlok는 지역적인 거리감, 취향의 문제, 재정지원의 문제, 예술가의 재정적 혹은 예술적 의지가 문제일 수 있다고 답하였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구체적인 선정기준에 대한 질문에는, 우선 예술가의 작업에서 분명한 예술철학과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탄츠파브릭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동시대적인 화두가 작품 안에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상호작용과 소통, 정체성에 대한 컨셉과 아이디어도 분명 레지던시 예술가 선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였다.
2부가 시작되고 그는 지난 십년간 예술가들이 작업해온, 그리고 유럽 축제들에서 현재 가장 많이 진행되고 있는 혹은 진행되어온 주요 이슈들을 1)예술가와 관객, 2)해체, 3)재현과 관객참여라는 세 가지 형태로 압축하였다. 반면, 현대 예술에 있어서 ‘형식’이라는 것이 과연 명백히 존재하는지, 설령 존재한다 할지라도 각기 다른 예술형식의 발전과정이 어떤 개별적인 접근법들로 구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반문하였다.
예술가들은 점점 더 디지털 혹은 글로벌 문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내에서 무용은 무용과 연극, 시각예술, 영화와 테크놀러지 형식들 사이에서 협업작업과 국제교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는 예술 장르 사이의 경계가 계속해서 희미해지고 있으며, 현 시대 및 다음 세대 젊은 예술가들에게 그 경계란 것이 지금보다 더 모호해질 것이므로, 예술가들이 동시대적이면서도 비전있는 접근법을 보다 더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뿐만 아니라, 무용 관객들도 갈수록 다층화 되어가는 이 공연들을 포용하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유럽의 새로운 경향으로는 예술에서 보여지는 제의적 요소를 꼽았는데, 이에 관해 유럽 내 예술계에서 많은 담론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운 단지 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작업으로 구현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다음 과제는 학제간 무용 공연을 탐험하는 방법과 제한된 시각을 확장하기 위하여 각자의 특정한 상황들을 함께 공유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이는 모두에게 의미있는 창작을 위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공: 한국공연예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