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춤비평가협회 2024 춤비평가상 수상자 인터뷰

작품상
김재덕 〈Medita〉


2024년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저는 사실 상복이 정말 없는 편인데요. 이렇게 상을 주시니 정말 너무 감사드리고 기쁩니다. 특히 이번 작품 〈MEDITA〉는 모던테이블 무용단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작품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변환점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수년을 함께 쌓아온 리허설감독 이어린씨와 현재 함께하고 있는 단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절 믿어주고 춤에 대한 동료들의 사랑이 있기에 단원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변화의 과정을 보실 수 있을 만큼 과거의 작품들에 관심을 가져 주셔온 비평가 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초연은 작년 5월이었고요. ‘명상’이 지닌 키워드로 제가 나타내고 싶은 춤과 음악의 요소들을 새로운 느낌으로 바꿈으로써 현대춤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 작품을 시작하였습니다. 내용은 없구요. ‘맑은 진동, 치유적 힘, 겸손미‘ 이러한 키워드를 만들었고 여기에서 다시 영감을 받아 춤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1시간 동안 이러한 요소를 이용한 다양한 무드와 춤을 느끼시며 편안한 힘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전의 작품들은 거칠고 빠르고 뾰족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부드럽고 느리며 둥근 춤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하는가?
모던테이블로써의 독특함을 항상 생각하며 안무합니다. 그렇기에 각도나 속도에 대해 민감해요.

평소 춤(안무)철학은?
저는 ‘몸으로 몸한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몸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몸 자체를 그저 한다’는 의미인데요. 몸의 가치를 드러냄으로써 언어를 초월한 깨달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2025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우선 ‘랄랄라 휴먼스텝스’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캐나다의 njo kongkie와 협업을 위한 리서치를 3월에 합니다. 5월에는 작품 HAM:BETH로 런던과 맨체스터 투어가 있구요. 6월에는 중국 Shanghai International Dance Center에서 〈다크니스 품바〉를 선보이고, 7월에는 폴란드의 대규모 축제인 ULICA 축제에 초청되었습니다. 동시에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신작을 올리게 됩니다. 그밖에 국내에서는 〈다크니스 품바〉 공연과 〈MEDITA〉 또한 협의 중입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저는 2006년에 모던테이블 팀을 만들고 2014년부터는 레퍼토리 무용단으로써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 24년까지 10년을 무용단에 집중하며 살아왔습니다. 25년에는 레퍼토리 작품인 〈다크니스 품바〉가 매년 공연한 작품으로 무려 200회를 훌쩍 넘은데다 20주년이 됩니다. 이제는 무용단의 20주년과 〈다크니스 품바〉의 30주년을 위해 열심히 살아보면 어떨까 해요.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나 지금 함께하고 있는 단원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교감하며 춤추고 싶습니다.



김재덕 〈Medita〉 ⓒ모던테이블



베스트 작품
김민 〈Are You Guilty?〉


2024년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무용계에서 인지도가 정말 높은 협회에서 저의 작품을 거론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수상에 힘입어 제가 만들고자 하는 예술작품에 과하지 않은 건강한 확신과 지속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욕심과 원동력을 얻어갈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작품은 2022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 마스단자 안무경연을 연달아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Are You Guilty?〉는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는 심리 현상인 방관자 효과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주로 선보인 작품이라서 전략적으로 연극적 연출과 춤 이외의 퍼포먼스가 많이 들어간 작품입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하는가?
저는 안무를 할 때 제일 중점을 두는 것은 동작의 명분입니다.
무용수가 무대에서 매력적인 동작을 행하고 박자와 열을 맞추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춤의 행위가 춤으로만 끝나는 것을 최대한 기피하고자 합니다. 작품을 관람하시는 관객 분들도 무대 위에 있는 그들은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가? 그들이 저런 몸짓을 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이 유발된다면 무용작품이 서사적인 접근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증명입니다. 무용의 매력은 스토리텔링이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시점 제공(스토리텔링)은 요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무용 작품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평소 춤(안무)철학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춤에 대한 철학을 가지기에는 아직 너무 부족하고 사실은 오랜 고민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다만 춤이라는 것은 제가 만드는 작품에서 제일 중요한 재료이고 그 춤이 제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힘을 전달해준다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할 뿐입니다.

2025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올해 또한 다양한 활동들을 앞두고 있습니다. 해왔던 것들을 하면서 해오지 않았던 것들도 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제 작품 포함 단원들의 기존 레파토리의 재연 공연이 많이 예정이 되어있고(해외가 대다수)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단원들과 새로운 무용수들을 모집해서 신작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한 처음으로 해외 무용단(로테르담 스카피노 발레단&독일 포르츠하임 무용단)에서 초청 안무가로 초대되어 해외 무용수들과의 작업도 앞두고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 속에서 현명하게 하나하나 대처해나가며 부끄럽지 않은 떳떳한 작업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제가 운영하는 무용 단체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자 합니다.
현대 댄스는 동시대적인 춤을 의미하기에 저는 국제적으로 존재하는 수많은 작품들을 직접 목격하며 해외에서 티오비 그룹의 입지를 더욱 확실하게 다지고자 합니다. 그간 다양한 경연들에서 수상하고 페스티벌에 초청이 되어 나갔지만, 단기적인 목표로 하나하나 이루어나갔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해외 agency와 연계되어 페스티벌이 아닌 극장과 계약을 하며 투어링 컴퍼니의 성격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 목표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고자 저희 단체는 저뿐만 아니라 단원들 전부가 개인 작품을 가지고 있으며 안무가로서의 성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예술을 추구하고 사랑하는 것이 수지타산에 맞지 않아 현실적으로 버거워지는 경우들을 개인적으로도 경험하며 주변 동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이 일을 지속해서 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춤과 예술을 사랑해서입니다. 경험들이 많아지고 연구량이 쌓일수록 아이러니하게도 가끔은 순수한 마음으로 재지 않고 작품을 대하는 것이 저로서는 제일 건강하면서 현명한 일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작품이 세상에 주는 힘을 믿으며 지치는 순간까지 자신을 밀어붙이고 싶습니다.



김민 〈are you guilty?〉 ⓒTOB GROUP/한필름



베스트 작품
김현태 〈큰 강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2024년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을 축하한니다. 수상소감은?
먼저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 무한한 감사와 영광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공연은 잊혀져가는 우리의 역사적 사실을 무용이라는 예술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무용수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며, 그 빛이 모여 큰 울림과 감동을 만들어 내는 무대를 꿈꿨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무용수의 몸짓에 한국적인 호흡과 정서를 더하고, 너무 익숙할 수 있는 한국무용 장르에 새로운 시도를 담아 새로움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관객 여러분께서 이 무대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다시금 되새기고, 예술의 아름다움을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이 작업은 무대 뒤에서 묵묵히 함께해준 무용수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작품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작품으로 보답드릴 수 있도록 계속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이 작품은 2024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명작산실공연지원사업으로 통해 서류심사, 인터뷰심사, 쇼케이스를 거쳐 선정되어 무대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은 영광된 작가’로 알려진 이육사(1904~1944)는 시인이면서 독립운동가, 기자로도 활동했다. 영천 백학학원 교원, 도쿄, 베이징 유학 시기 몇 년을 제외하면 1932년까지 이육사는 중외일보,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하며 줄곧 대구에서 활동했으니, 스스로가 밝혔듯 그는 분명 ‘대구사람 이육사’임에 분명하다. 장진홍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서 3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때의 수인번호 264를 따서 호를 ‘육사’라고 지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끝까지 민족의 양심을 지키며 죽음으로써 일제에 항거한 시인으로 〈광야〉, 〈청포도〉, 〈교목〉 등과 같은 작품들을 통해 목가적이면서도 웅혼한 필치로 민족의 의지를 노래했다. 우리 지역 대구는 그의 시인의 청춘이 있는 곳이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하는가?
춤은 저에게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무수한 것들을 전할 수 있는 언어입니다. 무용수의 몸짓, 표정, 감정을 통해 관객에게 내 마음속 깊은 이야기와 생각을 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춤은 단순히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예술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관객과 제가 하나로 연결되고, 서로의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평소 춤(안무)철학은?
저에게 춤은 단순한 예술의 형태를 넘어, 삶 그 자체이자 행복의 본질입니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출 때, 나는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안의 이야기가 몸짓을 통해 관객에게 닿을 때, 나는 그 연결이 주는 기쁨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나는 춤을 통해 사람들에게 더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하고, 나 또한 그 안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무용가로 남고 싶습니다.

2025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교육자로서 학생들이 무용수로서의 자질과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성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예의와 배려 같은 인간적인 가치이기에 저는 무용을 통해 학생들이 이러한 삶의 본질을 배우고, 더 따뜻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어요.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저만의 색깔과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꾸준히 창작하여 다양한 무대에 올리며, 무용공연을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무용수와 관객들이 함께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브랜드화 시키고자 합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저는 무용수이자 교육자로서, 무용을 통해 예술의 깊이를 나누고 삶의 가치를 전하고 싶고, 예술가로서 더 많은 무대를 통해 제 작품과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며 감동을 나누고자 합니다.



김현태 〈큰 강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정길무용단/옥상훈



베스트 작품
김형민 〈I Dance the theater〉


2024년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거의 2년이라는 작업 시간을 거쳐 공연으로 올리게 된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예술적 영감을 잘 풀어갈 수 있도록 지혜와 환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그 기간 동안 모든 질문과 생각에 함께 해 주시고 지난할 수 있었던 시간을 의미있게 동행해 주신 모든 협업자분들, 개인적인 저의 질문이 공론화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신 이 분들이 계셨다는 것이 큰 의미로 자리합니다. 연출가이자 드라마 투르그 이은기님, 건축가 박천강님, 음악가 해미 클레멘세비츠님, 조명 디자이너 벤야민 쉐일리커님, 프로덕션메니져 김수나님, 무용가 오현택님, 드라마투르지 이진아님, 메니져 임다영님, 접근성 협력기획으로 함께 해 주신 음성해설가 양은혜님과 음성해설 자문가 선지원님, 편집자이자 디자이너 최세은님, 영상 촬영가 이정민님, 어시스턴트로 수고 해 준 박수영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2024년 9월 11일 대학로 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되었습니다. 2022년 한국의 한 극장에서 공연 중 경험한 극장의 규칙에 대해 의문을 갖으며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안전과 보호를 위한 장치임과 동시에 예술 표현을 규제하는 장치로도 작동하는 극장의 규칙을 마주하며 예술적 공간 안에서 극장의 규칙의 의미를 보다 치밀하게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탄생하고 진화해 온 극장과 규칙, 고대 그리스 극장의 의미와 역할 그리고 오늘의 극장에 대해 마주하며 규칙을 대하는 의식적인 태도는 무엇일까, 규칙의 성격은 무엇인가 질문해 왔습니다. 또한 사회 안에서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규칙 가운데 표현해야 할 것을 표현하고 말 해야 할 것을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말의 언어가 아닌 원초적 감정의 표현 장소라 할 수 있는 복부를 통한 언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질문과 과정을 담아 시도하고 실험한 것이 작업 과정임과 동시에 공연의 순간이 되었습니다. 이는 규칙을 대하는 자율적이고 의식적인 태도는 규칙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가 규칙의 경계를 넓혀 가는 끊임없는 시도와 실험을 통해 실현된다는 생각에서 선택된 방법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작품은 극장뿐만이 아닌 우리 일상에서 시도되고 실험될 수 있는 하나의 실천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결국 극장의 규칙에 대한 질문이 확장되어 사회의 규칙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율적 공간을 획득해 갈 수 있을까, 일상 속에 치밀하게 작동되는 규칙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의식적인 결정을 해 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관객과 공유하길 바랐습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하는가?
매 작업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저의 질문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철저히 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과정을 통해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 작업의 당위성을 찾은 후에는 처음 질문을 잃지 않되 직관적인 선택과 발현의 균형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업자들의 생각과 시도들에 많은 것을 얻고 동시에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정리해 가는 시간들을 병행해 가고 있습니다. 이 작업 과정 전체가 안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춤(안무)철학은?
뜻을 담은 한 공동체가 손을 잡고 동행하건, 클럽에서 춤을 추건 몸과 춤은 언제나 정치적이고 사회적입니다.(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관점과 한나 아렌트의 사적 영역을 뛰어 넘어 사회적 관계를 실현하는 인간의 행위 (action)로서의 정치적인 의미)
이 춤은 사회로 부터의 일탈 혹은 저항이며 동시에 건조하고 첨예한 사회 안에서 작은 유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춤은 사회적으로 날카로울 수밖에 없는 주제를 마주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자, 경계를 넘나들며 마주하게 하는 매개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춤이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지금까지 해 온 작업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부끄럽지만 장기적인 계획에 많이 익숙하진 않은것 같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의문되고 생각되는 것들을 잘 담아두고 그것들을 풀어 낼 수 있는 환경들이 주어지길 기대하며 가는 것이 제 일상이자 또 저의 정기적 계획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김형민 〈I Dance the theater〉 ⓒ5Edges/크림아트



베스트 작품
박소희 ‧ 정승환 〈민들레〉


2024년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박소희(안무/연출): 작품 〈민들레〉를 함께 만들어 주신 모든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출연진과 제작팀 모두가 한마음으로 애써주신 덕에 수상까지 하는 영광을 누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승환(안무/작가): 도전이 가득한 작품임에도 청년들의 열정을 좋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박소희: 이 작품은 2022년도에 약 15분 분량으로 처음 창작되었습니다. 이후 주제성을 강화한 스토리라인 보완, 장르를 초월한 춤 언어의 융합, 그리고 연극적 연출 방식을 연구하며 발전시켰습니다. 작품은 사회 내 소수자들의 삶을 다루며, 이를 통해 주변 시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정승환: 4년 전, 군 복무를 하면서 드넓은 들판에 강인하게 피어있는 들꽃을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중년의 성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하여 자신의 어린 시절을 투영한 ‘소녀’와 극적으로 화해함으로써 자유를 찾고 한발 나아가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하는가?
박소희: 제가 속해있는 공동체와 사회의 현주소를 먼저 깊이 들여다보는 데 중점을 둡니다. 그 안에서 하나의 자극점이 저와 맞닿는 순간, 영감을 받아 주제를 정하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상상하며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후 그 이미지를 몸으로 구체화하며 안무를 구성해 나갑니다.
정승환: 개인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 연극적 요소가 강한 무용극을 만들고, 안무자와 무용수들의 개성을 살렸습니다.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하이힐을 활용하고 다양한 스트릿댄스 요소를 융합해 작업을 완성했습니다.

평소 춤(안무)철학은?
박소희: 말이 정의롭지 않을 때 내 곁에 있어준 춤! 안무는 제게 삶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방식입니다. 제가 속한 사회와 공동체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이야기들을 몸으로 풀어내는 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춤이 단순한 움직임을 넘어 관객과 소통하며 서로를 연결하길 바랍니다.
정승환: 저는 춤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담아내는 동시에,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합니다. 춤은 자유롭게 표현하고 탐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2025년에는 기존에 창작한 작품들을 수정하고 보완하며 더욱 발전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무용수로서 다양한 안무자들의 작품을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 오디션에 적극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축적된 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흥미로운 컨템퍼러리 작품을 제작하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현재 부산에 거점을 두고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곳에서 창작을 지속하며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군무 중심의 작품을 진행하기에는 지역적 한계를 실감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수의 춤꾼들과 함께 부산을 기반으로 하면서 다양한 지역과 해외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박소희: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며 성장하고자 합니다. 저희에게 춤은 단순한 예술의 표현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소중한 도구입니다. 앞으로도 춤을 통해 관객과 진심 어린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이들에게 예술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승환: 작품을 통해 저희 제작진과 관객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와 교훈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제 존재를 긍정하며, 사회와 건강하게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창작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소희 ‧ 정승환 〈민들레〉 〈민들레〉 ⓒ하야로비무용단, 뽕잡화점



베스트 작품
배진호 〈죽여버리기(Kill)〉


2024년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먼저 이렇게 큰 상을 주신 관계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어느덧 안무를 시작한지 7년 정도가 지났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음으로, 새해에도 좋은 동력으로 즐겁게 작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작품 〈죽여버리기〉는 2024년 6월에 LG아트센터 U+STAGE에서 초연했습니다.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내면의 충돌을 극적으로 탐구하는 작품으로 안무가가 유년기에 품었던 하나의 문장 ‘사람을 미워할 수는 있지만 증오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된 작품입니다. 사랑과 용서 그리고 분노와 상처 등 인간이 겪는 양면적이면서 극단적이기 짝이 없는 내적 갈등과 그에 대한 자기방어 메커니즘을 안무로 풀어내며, 우리의 숨겨진 극단적인 감정의 근원과 서로 해치면서도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상호의존적 존재성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하는가?
이 작품은 무용수들의 미세한 표정변화에 중점을 많이 두었습니다. 초반부터 후반으로 갈수록 무용수들의 눈동자, 손가락의 떨림, 호흡의 형태가 점점 변함으로 작품의 내용이 흘러가며, 고조되는 극적인 감정을 표현하였습니다.

평소 춤(안무)철학은?
사실 큰 철학을 두고 지내진 않습니다. 예술은 시간이라 생각하는 저이기에 지금의 동시대적 문제 혹은 고민들을 잘 되뇌며 그때 맞는 안무 그리고 움직임을 구성합니다. 예술은 동시대적 메시지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이 들기에 그때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이 잘 축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안무 혹은 춤을 추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올해는 제가 창단한 단데 SAL이 창립 5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보다 관객들에게 저희들이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의 작품들을 많이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으며, 올해 7월 11월의 창립기념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아직은 큰 목표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1년의 목표 또한 저에게는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안무자가 되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다시 한번 이런 큰 상을 저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제 스스로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시기인거 같아요.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즐거운지 모르겠고… 하지만 뜻 깊은 수상의 날, 저에게 조그마한 칭찬을 해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라는 사람의 예술이 제가 생각하는 동시대적인 문제성을 혹은 그 시간들을 잘 간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해준 우리 단원들과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도 이상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배진호 〈죽여버리기(Kill)〉 ⓒSAL



베스트 작품
백연 〈발레로-훈민정음〉


2024년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 만들라고 주시는 상으로 알고 안무가로서 더 정진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먼저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또한, 저의 예술세계를 이해해주고 공연 날까지 신뢰를 아끼지 않으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12명의 무용수들과 스탭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귀한 상으로 행복하지만 고된 창작의 작업에 활기를 부어주신 한국춤비평가협회 심사위원 분들께도 깊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발레로-HUNMINJEONGEUM〉은 2024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로 2024년 12월 2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백연발레프로젝트와이 더블빌 중 하나로 기획된 이 작품은, 훈민정음이 우리 몸의 발음기관을 본떠 만들었다는 점을 반영하여 몸 자체를 한글의 표현 소재로 삼아 기표와 기의로 나타낸 작품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미래에도 함께할 훈민정음의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고자 하였습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하는가?
저는 제 몸의 구조에서 드러나는 개성적인 움직임과 그런 움직임들이 모여 만드는 조형미에 중점을 두고 안무합니다. 작품 창작시 창의적인 움직임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무용수들의 몸이 유기적으로 얽히고설키는 작업을 통해 군무의 조형미를 창조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합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발레 움직임을 통해 낱글자의 조형적인 구조를 만들고 동시에 기의 표현을 위한 유희적인 움직임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저만의 움직임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한국 춤과 발레의 스타일을 융합하여 제 3의 새로운 움직임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평소 춤(안무)철학은?
저는 동시대 이슈를 가지고 동시대적인 양식으로 지금을 사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작업에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술의 역사 속에서 지금 이 시대 예술의 발전은 이 시대 예술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안무가로서 자기만의 움직임을 개발하여 다양한 매체들과 결합된 새로운 이미지를 구현함으로 이 시대 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2025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2025년은 4월 올해의 신작(후보) 실연심의 준비를 시작으로 6월 대한민국발레축제 8월 서울문화재단 예술활동지원선정 프로젝트 백연발레프로젝트와이 단독공연, 10월 포스트 극장 작품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작품을 발전시키는 공연도 있고 신작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2022년부터 만들어진 백연발레프로젝트와이의 적극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 깊이 있는 예술로 관객과 소통하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새해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기를 희망합니다.



백연 〈발레로-훈민정음〉 ⓒ백연발레프로젝트와이



베스트 작품
정재우 〈헤어질 결심〉


2024년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경연이 아닌 공연으로 상을 받아본 적은 처음입니다. 경연에서의 입상을 목표로 한 작업이 아닌 저를 다시 돌아보고자 만든 작품이 큰 상을 받게 되어서 더욱 기쁩니다.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그에 맞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진솔하게 작업하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헤어질 결심〉은 2024년 12월에 초연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안무를 시작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작업자로 지내오면서 경험한 인간으로서의 갈등과 창작자의 삶에 대한 고민을 담았습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하는가?
요즘에는 작품의 모든 장면, 모든 움직임에 명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다시 중점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춤(안무)철학은?
‘내가 사랑하는 작품이 곧 관객이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2025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무용수로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정글〉 공연과 신작 작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안무가로서는 〈비로소 칼군무〉라는 신작 리서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안무자로서, 무용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시도하고 찾아다닐 것 같습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번 공연을 통해서 저를 응원해 주시는 선생님들, 동료들, 관객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점을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재우 〈헤어질 결심〉 ⓒ댄스컴퍼니브레이브맨



베스트 작품
정훈목 〈Yaras〉


2024년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먼저 뜻하지 않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서 감격스러운 기분을 감추기가 힘드네요. ‘찬물도 상이라면 좋다’라는 속담도 있지만 특히나 춤 비평가님들이 주시는 상은 더더욱 각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작품에 참여한 모든 스텝들과 기획팀, 함께한 무용수분들 그리고 적지 않았던 크리에이션 기간 동안 섬세함을 가장한 예민한 까칠함을 너그럽게 보듬어준 가족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2024년 1월27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되어 초연하였습니다. 〈Yaras〉는 인공지능과 미래 인류학적인 담론을 담습니다. 왜곡된 신체를 상징으로 한 Yaras 종족의 평형감각과 인공지능, 트랜스휴머니즘 시리즈의 첫번째 에피소드 작품으로 인간의 불완전성에 크게 무게를 두고 인간의 생존과 불굴의 의지로 단절된 사회와 역경에 한계를 극복하고 초월하는 모습에서 인류애의 과제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들은 자유와 통제, 노골적이지만 이성적인 교감과 외면의 양면성을 지닌 존재로 작품에 녹아들고 새로운 갈등과 직면 하게 되며 탈취된 자아들의 충돌이 응축되어 폭발하지만, 결국엔 순응하고 소멸하게 됩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무용수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발취하여 정형화된 틀보다는 몸의 언어를 통해 기이하고 이질적인 분위기를 새겨 넣는 안무에 중점을 둡니다. 또한 미니멀리즘을 전제로 한 세트를 통해 Yaras 종족 세계관에 관객들을 초대하고 그 긴장감의 끈이 작품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며 무대 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비주얼적으로 독특하고 새로운 미장센을 연출하는 데에도 핵심이 있습니다.

평소 춤(안무)철학은?
의미있는 몸짓, 당위성 있는 행위에 집중합니다. 그것들은 항상 연극적인 특별한 상황 안에 존재합니다.
막연하고 번잡하며 틀에 짜여있는 정형화된 무용 그리고 나열식의 춤의 난장보다는 간소함 속에 임펙트있고 폭발력 있는 몸짓, 뒤틀려 있고 왜곡되어 있지만 무대 위 퍼포머들의 움직임과 춤이 주제의식 안에 스며들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세트의 미장센과 무대 행위의 이미지들이 어우러져서 여러가지 상상력을 유추하게 하고 단순한 메시지의 전달보다는 다양한 사유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감각적인 자극을 전달하는 데에 화두를 던지는 신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일단 상반기 2월부터 6월까지는 무용수로서 스위스 제네바와 바젤의 도시에서 PEEPING TOM 컴퍼니와 오페라 프로덕션 작품인 〈Dido&Aeneas〉를 투어 할 예정이고 가을에는 한국에도 두 차례 내한공연을 가진 스웨덴에 있는 쿨베리 무용단과 워크샵 혹은 프로젝트 진행을 조율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하반기 12월 달에는 2025년 공연예술창작산실 2차 제작지원에 〈Yaras〉가 선정이 되어 좀 더 발전된 작품을 한국에 다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2009년부터 작년 2024년 초반까지 벨기에에 정착한지 16년이 되었는데 작년 상반기에 스웨덴으로 온 가족이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많은 나라를 투어다니기는 했지만 또 다른 영감을 얻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또 다른 터를 마련한 것이지요.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장기적인 시선에서 트랜스 휴머니즘 3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 〈Yaras〉, 그리고 2024년 SPAF에서 초연된 두 번째 에피소드 작품인 〈Ezras〉, 제목은 아직 미정이고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언제 만들어져서 초연될지 모르겠지만 이 세 작품을 북유럽에서 장기간 투어하도록 만드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분간 제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해외 투어스케줄로 시상식에 참여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 전해드리면서 마음만은 함께 하리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여유와 함께하는 한해가 되시길 바라고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정훈목 〈Yaras〉 ⓒ주목댄스씨어터



연기상
〈씨앗에서 새싹까지〉 김평수


2024년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춤꾼으로 귀한 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모자람에도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는 한국춤비평가협회와 춤으로 인연 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8년 〈Fifty minutes-가득 찬 시간〉으로 한국춤비평가상을 받게 되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영예로운 상을 수상하게 되어 감회가 무척 새롭습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더욱 성숙한 춤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춤은 언제 시작했고 2024년에 참여한 또는 주도한 작품은 무엇인가?
춤의 시작은 9살 무렵 트러스트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계시던 춤꾼 김윤규 선생님의 공연을 보고 감명을 받아 몸짓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었지만 춤꾼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강렬한 작품에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2024년에는 무대보다는 광장과 거리에서 많은 춤을 추었습니다. 〈씨앗부터 새싹까지〉 작품은 민중을 위한 희망의 몸짓입니다. 저의 몸과 몸짓이 희망의 씨앗이 되어 지독하고 저항적인 움직임으로 몸이 발아되는 과정을 통해 차별받고 소외된 민중의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고 해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춤입니다.

출연 무용수로서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춤을 연기하는가?
〈씨앗부터 새싹까지〉는 몸과 저항적 춤 언어에 중점을 두고 표현됩니다. 근육, 뼈, 관절에 대한 미세하고 섬세한 컨트롤, 중력과 시간을 역행하는 저항적이고 반항적인 움직임, 그리고 온전히 몸과 움직임에 대한 몰입을 통해 관객과 춤꾼의 호흡을 동기화하며 합일이 될 수 있도록 표현하였습니다.

2025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2025년에는 성찰과 자성의 시간을 갖고 중년 춤꾼 김평수의 내일을 전망하는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더불어 우리 춤, 우리 몸짓에 대한 수학과 수련을 통해 진정한 이 땅의 춤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진할 계획입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엄혹한 시기, 칠흑 같은 겨울의 밤을 걷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예술이 자위나 독백의 경계를 넘어서 넘쳐흐르는 신명을 공동체의 것으로 나누는 예술, 이 땅에 민족의 이름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을 예술로 헤쳐 나가는 것이 저희 예술인의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그늘진 민중의 삶에 따뜻한 햇살과 같은 춤꾼, 民과 함께하고 民을 살리는 춤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상은 여전히 광장에서 민중과 함께 하고 있는 거리의 예술인들에게 영광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김평수 〈씨앗에서 새싹까지〉 ⓒ김평수



연기상
〈NoBody〉 류장현


2024년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오랜만에 솔로출연이 수상으로 이어져 감회가 새롭습니다. 주최 측에 감사드리고 함께 작품을 만든 김윤정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춤은 언제 시작했고 2024년에 참여한 또는 주도한 작품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 나오면 춤을 췄습니다. 4개의 신작 〈shamanamasha〉, 〈BLACK〉, 〈뫄뫄〉, 〈noBody〉 입니다.

출연 무용수로서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춤을 연기하는가?
주제와 인물의 명분, 속도와 무게, 몰입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고려합니다.

2025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2025년 2월 7~9일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류장현과 친구들 신작 〈RAVITY〉가 올라갑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힘든 겨울 2024년 12월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반납하고 공연에 매진해주신 스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극장에서 함께 호흡해 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김윤정·류장현 〈NoBody〉 ⓒYJK댄스프로젝트



연기상
〈인어공주〉 〈라 바야데르〉 조연재


2024년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2025년 첫 시작을 뜻 깊고 영광스럽게 맞이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년 공연 준비할 때에 중점을 두며 연구하고 연습했던 부분에서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어서 많이 기쁩니다.

춤은 언제 시작했고 2024년에 참여한 또는 주도한 작품은?
춤은 어릴 적부터 시작을 했으나 집안의 반대로 전공을 늦게 시작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감사하게도 〈백조의호수〉 〈인어공주〉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호두까기 인형〉 등 2024년에 올려진 많은 모든 작품에서 주역으로서 춤을 출 수 있었습니다.

출연 무용수로서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춤을 연기하는가?
작품을 이해하고 작품 속 캐릭터를 분석한 후 그에 맞는 무드와 몸짓을 생각하며, 극 안에 들어가 실제 그 캐릭터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2025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작년부터 같은 목표였지만, 제가 사실 발목 부상이 잦았어요. 그래서 올해에도 부상 없이 주어진 역할을 이행함에 있어 부족함 없는 컨디션 유지를 하여 최상의 모습으로 관객분들에게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2025년 을사년이 밝았네요. 올 한해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많은 예술가들이 좋은 무대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하고 있으니 예술 공연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국립발레단 〈인어공주〉의 조연재 ⓒ국립발레단

202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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