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시아태평양총회 개최 WDA 한국본부 회장 전홍조
20개국 참가, 무용 기구를 통한 국제교류의 장
장광열_<춤웹진> 편집위원

 

 



장광열
세계무용연맹(World Dance Alliance) 아시아태평양 국제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우리 무용계로서도 큰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유치하게 된 건가요?
전홍조 2015년 싱가폴에서 개최된 WDA-AP(Asia Pacific) International Dance Conference & Festival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WDA-AP 총회에서 유치발표를 하였고, 총회에 참석한 WDA-AP 각 나라 회장 및 임원들과 적합한 일정을 조율 후 2016 7월에 한국에서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WDA(세계무용연맹) 아시아태평양 국제총회는 1997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렸으니 20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 같습니다. 당시 KIDE(Korea Interanational Dance Event) 라는 행사명으로 공연이 중심이 된 축제와 함께 열렸었지요. 이 축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국제 무용축제였습니다. 축제의 명칭은 당시 이 행사의 기획위원이었던 제가 정한 것이어서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총회는 언제부터 열리는지요?
20년 전 장광열 선생님과 박일규 김말복 임학선 교수님 등이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를 상임이사국으로 등록 후 박용구 선생님을 모시고 활발한 국제교류를 하셨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김혜식 원장님과 정귀인 교수님을 거쳐 제가 맡은 지 1년 만에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고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 유치하게 되어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2016년 7월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행사가 이루어집니다.

이번에는 어떤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국제무용총회이지만 매 3년마다 개최되는 WDA Global Submit(세계무용연맹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이 한자리에 모임)처럼 아시아 태평양은 물론 미국과 유럽까지 총 20여 개국 무용학자, 안무가, 무용수가 참여하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2016 아시아 태평양 국제무용총회 서막을 여는 행사로는 심포지엄(70개 이상의 지원자 중 50개 선정), 쇼케이스(80개의 지원작품 중 36개의 작품 선정), 안무가랩(39명의 안무가 지원자 중 5명의 아시아 안무가 홍콩/타이완/호주/한국이 선정되어 35명의 아시아 무용수와 서울무용센터에서 7월 14일~20일 일주일간 콜라보레이션 한 후 공연), 마스터 클라스(8개국 15개의 수업 진행), 웰니스(건강한 무용수를 위한 5개의 메소드 수업- 루시알론MI, 데보라레슨 뉴욕필라테스, 안나할프린, 팰든크라이즈, 요가 등), Varsity Performance(각 나라 대표팀- 홍콩 타이완 싱가폴 한국)가 호암아트홀에서 공연이 있습니다.
그리고 21일 첫날 개회식에는 한국 육완순(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과 호주 나넷하살Nanette Hassal(WDA-AP 상임이사)의 기조연설이 있으며 오후 7시에는 KOREAN NIGHT(국수호와 함께하는 춤, 소리, 풍경)공연 및 리셉션이 있을 예정입니다.
24일 마지막 날은 3개의 큰 회의가 진행됩니다. WDA-AP 애뉴얼 미팅과 WDA총회(Plenary Session), WDA 분과별 네트웍 미팅(Education & Training/Research & Documentation/Creation & Presentation/Supporting Development)이 열립니다.
특히 총회에서는 특별초청된 런던 댄스엄브렐라페스티발 디렉터인 엠마 글래드스톤의 2016 아시아 태평양 국제무용총회 총평과 함께 안무가들의 국제무대 활약을 위한 “Professional Development: How to help Choreographers make the best work they can”에 대해서 발표가 있으며 영국 로함턴대학의 춤 인류학자 안드레이 그라우 교수의 “Worlding or Decolonising Dance?: A view form Anthropology” 단독 발표는 전세계 안무가 무용가 학자들에게 새로운 무용 트렌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단하네요. 이밖에도 이 많은 프로그램에 어떤 분들과 어떤 단체들이 방문하는지 궁금합니다.

한국, 타이완, 홍콩, 싱가폴,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말레시아, 네팔, 일본,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인디아, 인도네시아, USA, 태국, 필리핀, 이스라엘 등 무용학자, 안무가, 무용수, 각 나라 대학 교수, 예술감독, 디렉터, Movement Pioneer 등 20개국에서 참가합니다. 특별초청 인사는 WDA-AP 회장인 윤유왕 타이완 국립대학교 무용대학 학장, WDA-AP 부회장 우미말라, WDA-AP Secretary 줄리 다이슨, 영국 댄스엄브렐라페스티발 디렉터 엠마 글래드스톤, 영국 로함턴대학교 교수 안드레이 그라우, 그리고 WDA 각국의 회장들입니다.

규모가 적지 않은데 행사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별도의 운영위원회가 만들어져 있나요?
2016 세계무용연맹 아시아태평양 국제무용총회 조직위원장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았으며, 조직위원회가 구성되었고 WDA-AP 워킹팀과 WDA-KOREA 워킹팀이 구성이 되어 분과별로 일을 맡아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행사를 총괄적으로 추진하는 위원장으로서 꼭 추천하는 프로그램을 꼽아달라면 어떤 것을 고르실지 궁금하네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춤의 통합 춤의 세계화’(Celebrating Connection Local and Global Integration Through Dance)입니다. UNESCO 산하 세계무용연맹한국본부는 춤을 통한 로컬과 글로벌간의 연결 및 통합을 지향하고 새로운 무용 트렌드 공유 및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춤의 통합, 춤의 세계화, 일상화, 대중화, 산업화를 추구하는 전 세계 무용인들의 국제교류 및 더 나아가 미래에는 조선족 무용가 북한의 무용가초청을 통한 최초의 한민족 무용교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주제로 발표되는 50여 개의 심포지엄과 아시아 안무가와 무용수가 콜라보레이션 하는 안무가랩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갈 텐데 이번 행사의 총 예산은 얼마이고 이중 국가 지원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재원 조성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사이버대학교, 현대블룸비스타 등에서 후원합니다. 충분치 않지만 국가지원이 있었기에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무용센터 저가 사용료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서울사이버대학교에서 성공적인 국제무용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아낌없는 지원이 없었다면 이러한 규모의 국제행사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서울사이버대학교 30개의 게스트하우스 사용과 3일 동안 동시에 50여개의 심포지엄을 발표할 수 있는 최첨단 국제 심포지엄 룸, 그리고 36개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차이코프스키홀과 대형 연습실 등 현대블룸비스타 후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후원의 보답으로 전 세계 무용인의 진정한 소통의 기회로 발전하는 글로벌 무용 국제교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대구에서도 국제안무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대회는 2회째인데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와 어떤 연계를 갖고 있는지요?
우리가 국제행사를 하다보면 역시 충분치 않은 예산과 여건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규모도 작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부닥칩니다. 세계무용연맹은 국가간 강한 네트웍이 되어있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국제적인 무용조직이라고 자부합니다. 이번 WDA-AP 국제무용총회에 참석하는 참가자들이 사전 사후 행사에 참석함으로써 모든 행사들이 더 풍성하고 경제적 시간적 시너지는 물론 2016 아시아 태평양 국제무용총회 주제인 지역과 글로벌간 통합의 기념에 맞는 진정한 소통이라고 생각했기에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일은 많아졌지만 진정한 소통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홍조 교수님께서 회장을 맡은 후 WDA 한국본부의 국제적인 활동들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무용연맹은 어떤 단체이며 정례적으로 하는 활동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는 계파나 특정단체를 떠나 전 무용인에게 오픈되어있는 국제교류 의 중심 역할을 하는 무용단체입니다. 무용발전을 위한 다양한 국제교류 행사와 4월 29일 세계무용의날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많은 무용대학을 가진 나라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춤이 일부는 세계화 되었지만 반면 현재 대한민국은 무용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일을 추진하면서 절실히 느낀 점은 무용계의 진정한 소통의 부재를 확인했습니다. 위기 극복의 우선이 소통과 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모든 정보가 열려있는 시대에 글로벌 무용국제교류의 장을 열어 전 세계 무용인과 함께 새로운 무용 트렌드를 공유하면서 작은 마음들은 내려놓고 큰마음으로 소통하고 결속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을 하는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는 적지 않은 무용가들과 무용관계자들이 관여를 했었습니다. 현재는 어떤 분들이 임원을 맡고 있고 얼마나 많은 무용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나요?

김혜식 선생님께서 고문을, 정귀인 선생님께서 명예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숙 류분순 선생님이 자문을, 김정수 황문숙 선생님이 명예이사를, 최태지 문훈숙 김긍수 정혜진 강경모 선생이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밖에 30여 명의 중견무용가들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도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에서 주관해 우리나라의 지도급 무용가들이 모여 ‘세계 무용의 날‘을 축하하고 몇 가지 행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의 행사였나요?
2014년 6월1일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회장을 맡게 되면서 세계무용의날(International Dance Day)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용계가 한자리에 모여 자축하고 한해를 다지는 세계무용의 날에 오히려 무용계가 분산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ITI에서 35년 전 제정한 날이지만 WDA가 협력단체였기에 2015년 11월 ITI무용분과 국제이사가 되었고 ITI한국본부와 협력해서 2년째 공동 주최로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세계무용의 날 역시 무용인의 소통을 통한 무용발전이 주된 목적입니다. 2016년에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김매자 선생님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으셨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야외공연과 포럼 그리고 자축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날 무용계 원로 예술원 회원 김문숙 선생님께서 “무용전용극장”을 소망 한다는 건배사를 하셨고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진심으로 소망합니다”라고 의미 있는 답변을 하셨습니다. 이 부분도 가능성을 갖고 추진해보려고 합니다. 2017년 세계무용의날은 무용전용극장 설립 추진 과정을 보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장노엘 캐퍼러 교수님을 모시고 럭셔리 철학과 아트 철학의 융합(Convergence of Luxary Philosophy and Arts Philosophy) 포럼을 준비 중입니다.

 

 



전 교수님은 언제부터 이 단체와 관계를 갖게 되었는지요? <춤웹진> 독자들을 위해 본인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무용계에서 어린 시절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초창기에 박용구 선생을 위시한 무용계 선생님들을 따라 말레시아 아시아 태평양 국제무용총회와 홍콩 아시아 태평양 국제무용총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납니다. 2000년 영국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서 이사부터 부회장을 거쳐 지금까지 세계무용연맹을 지키고 있습니다.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ITI국제무용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0년 필라테스를 한국에 보급하는 작업도 성공적으로 했다고 자부합니다.

국제기구의 회장으로서 현재 한국의 무용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앞서도 언급했듯이 진정한 소통과 결속이 우선 과제이며 이 기본을 바탕으로 무용발전을 위한 일을 함께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재단법인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주최로 무용수직업전환기구(IOTPD) 국제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된데 이어 이번 WDA 아시아태평양총회까지 세계 무용기구들의 중요 행사가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그만큼 국제무대에서 한국무용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행사가 전 세계 무용가들의 국제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6. 07.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