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주역무용수로 활동하며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남성무용수상’과 뉴욕타임스 ‘올해의 무용가상’ 등을 수상한 월드스타 Julio Bocca가 7월 새로 태동된 국제스칼라십한국발레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 우루과이 BNS-SODRE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
장광열 올해 처음 시작하는 국제스칼라십한국발레콩쿠르 심사위원으로 내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는 처음 방문하는 것인가?
Julio Bocca 그렇다. 나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이고 사실 무척 들떠 있다. 무용수로 은퇴 후 여러 나라의 콩쿠르와 축제에 참가했었지만, 한국 사람들과는 교류할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크다. 짧은 일정이지만 가능한 많은 것들을 체험하고 싶다.
당신은 American Ballet Theatre에서 주역무용수로 활동하는 등 많은 발레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월드스타이다. 지금은 우루과이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루과이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2010년부터 몬테비데오에 있는 우루과이 국립발레단(BNS-SODRE Ballet)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고 물론 지금도 이 발레단과 함께 하고 있다.
당신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우루과이 BNS-SODRE Ballet 에 대해 더 알고 싶다. 몇 명의 단원들이 있으며 어떤 레퍼토리들을 공연하는가?
우리 발레단은 국내 공연과 해외투어를 포함해 연간 90회 정도의 공연을 한다. 76명의 무용수가 있고, 해마다 오디션을 치러 신규단원을 뽑는다. 발레단은 〈Le Corsaire〉 〈La Bayadere〉 〈Don Quijote〉 〈Swan Lake〉 등의 클래식 발레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John Cranco, Nacho Duato, Jiri Kylian, George Balanchine, 그리고 우루과이 출신 안무가들의 발레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나는 모든 관객을 위해 발레를 지극히 대중적으로 만들고 있다.
국제스칼라십한국발레콩쿠르는 올해 한국에서 처음 시작되는 콩쿠르로 워크숍에 중점을 두는 교육적인 면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의 국제 콩쿠르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 어떤 인연으로 신생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는가?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 조미송 단장의 초청이 있었다. 2016년 남아프리카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같은 심사위원이었던 조단장과 처음 만났다. 약 일주일 동안 이어진 콩쿠르 기간 동안 서로 친해질 수 있었고, 마지막 날 조 단장이 국제발레아카데미협회에서 주최하는 한국의 워크숍에 초대했다. 매년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을 한국에 초대하여 한국 학생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처음 개최되는 국제스칼라십한국발레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서 향후 어떤 면에서의 교류를 기대하는지 궁금하다.
우선 한국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처음 가진 만큼 한국의 무용계를 둘러보고 특히 발레 지도자들과의 교류를 넓히고 싶다. 워크숍을 통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를 지켜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우리 발레단에서 일할 수 있는 무용수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 발레단의 한국 투어 가능성도 타진하고 싶다. 물론 한국의 발레단과 무용수들과 어떤 형태로 교류할 수 있는지도 모색해보고 싶다.
당신은 현재 프리 드 로잔(The Prix de Lausanne)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제 콩쿠르에 출연하는 한국의 무용수들을 보았을 것이다. 이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나는 한국의 학생들이 무용에 매우 소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자신들의 춤의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좀 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내한기간 동안 콩쿠르 심사 이외에 마스터 클래스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의 클래스를 하는지 궁금하다.
설명하는 것이 상당이 어렵다. 하하하---. 그냥 보는 것은 쉬울 텐데---. 이제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발레계가 국제무대에서 더욱 알려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세계 유수의 발레단과 마찬가지로 각국 사람들이 한국의 발레단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여러 곳에서 공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국제무대에는 굉장히 다양한 발레단과 무용수들이 있다. 그들과 교류하는 것도 또 다른 방안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발레를 하고 있는 전문 댄서들과 발레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양한 교육을 체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싶다. 만약에 한국에서 마스터 클래스가 개설된다면 거기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의 발레계는 남미 지역과의 교류가 뜸한 편이다. 향후 한국과의 발레 교류에 대해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 공연에서부터 교육까지 다양한 상호교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교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만나 상호간의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나의 이번 방문은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언제 발레를 시작했고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1967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으며, 4살 때 어머니의 지도로 발레를 시작했다. 1982년 리우데자네이루의 Municipal Theatre의 주역무용수가 되었고 1985년 제5회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1986년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 합류하여 주역무용수로서 2006년까지 춤추었다. 1990년에는 내 자신의 발레단이라고 할 수 있는 ‘발레 아르젠티노’를 설립하여 세계투어를 하기도 했다. 1987년에 〈Dancer of the Year〉 by the New York Times, 1992년에 Dance Magazine 상과 Benois de la Danse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