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휘 IOTPD 2015 국제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IOTPD에 대해 간단한 설명부탁드립니다.
박인자 IOTPD는 무용수의 직업전환 국제기구입니다. 우리나라,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스위스가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회원국입니다. 전문 무용수들이 직업을 전환하고자 할 때 학비 등을 지원해서 성공적으로 직업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는 어떤 분들이 오고 어떤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는지요?
IOTPD가 1년에 한 번씩 각 나라를 돌면서 하는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있었고, 올해는 한국에서 하는 것으로 유치를 했습니다. 회원국의 디렉터들이 참여하고, 또 이번에는 심포지엄이 있어서 네덜란드, 영국, 스위스,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무용수가 직업전환 사례를 이야기 하고자 참여합니다. 그리고 허선혜씨라고 유일하게 한국분이 계시는데 프랑스에서 활동하다가 지금은 스위스에서 침술원을 개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업전환 성공 케이스를 이야기하면 아무래도 우리나라 무용수들이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국제 페스티벌은 많이 하고 있는데 이것과는 다르게 국제기구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무용이 활성화 되고 체계적으로 잡힌다면 굉장히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IOTPD 회원으로써 정기총회를 한국에서 유치한다면 관련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하고 우리나라 무용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번에는 정기통회를 한국에게 개최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동의를 해서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준 미션이 아시아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가입시켰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본, 중국, 홍콩, 대만에 열심히 편지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일을 하고 있고, 이러한 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기구이니 관심을 가져달라는 내용의 편지를요. 그래서 이번에 참관국으로 해서 일본에서 4명, 홍콩에서도 행정감독이 오고, 중국에서도 2명이 참여합니다. 주위에서 협조를 많이 해주셔서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무용인 한마음 축제>공연을 매년 해왔는데 이번에는 총회 안에 프로그램으로 넣었습니다. 외국인들이 20여명 들어오니까 이럴 때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무용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일 것 같아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떻게 IOTPD 회원국이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재임하고 있었을 때 보면 특히 남자무용수들이 은퇴가 얼마 안남았는데 그 이후에 대한 계획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면담을 통해서 현직에 무용수로 있을 때 한 2-3년 전부터 이곳을 떠나면 어떠한 직업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대응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던 차에 국제적으로 이러한 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2006년에 IOTPD 회장을 모셔서 한국에서 심포지엄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2007년도에 윤성주 예술감독이 초대 이사장을 맡으면서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출범을 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결이 됐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회원국이 되었고요. 또 아무래도 아시아 국가가 회원국으로 없었으니까 그쪽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였고요. 그 동안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못하고 있다가 제가 2012년에 이사장을 맡으면서 2014년에 정기총회에 참여하면서 지금은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제적인 교류를 활발히 해서 그들의 좋은 정보를 습득하고 하는 등의 교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전문무용수지원센터 말고는 어떠한 곳에서도 전문무용수들의 직업전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조금 비슷한 곳이 있다면 예술인복지재단일텐데 예술인복지재단과 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예술인복지재단은 전국적으로 5-60만 회원이 있고, 장르도 대중가요도 포함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그러다보니 예술인복지재단은 모든 부분을 다 아우르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술인복지재단이 생기기 이전에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있었기 때문에 예술인복지재단이 생길 때 우리가 많은 정보를 넘겨줬었죠. 어떻게 보면 중복되는 사업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예술인복지재단은 큰 단체로 있으면서 장르별 센터를 두고 운영을 하면 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예술인복지재단에서 다양한 장르와 5-60만의 회원을 모두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장르별로 나누어서 운영을 한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서 전문무용수들의 직업전환을 위해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무용수들이 제일 노출이 많이 되는 문제가 상해입니다. 그래서 상해지원 사업이 있고, 상해예방 사업이 있습니다. 무용단이 신청을 하면 저희가 공연 전에 트레이너를 파견을 합니다. 그래서 마사지도 해주고요. 그리고 댄서스 잡마켓이라고 민간단체들이 무용수들한테 적절한 출연료를 지급 못하는 열악한 단체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무용수들의 출연료를 지원해주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무용수들의 직업전환 사업입니다. 직업전환 사업에서 제일 많이 하는 것이 무용수들이 몸을 많이 쓰니까 재활트레이너입니다. 저희가 배출한 재활트레이너가 한 명은 국립발레단에 취직을 했고, 두 명은 현재 저희 센터에서 하는 상해예방 사업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교육에서부터 전문 인력이 될 때까지 지원을 해주시는 건가요?
네. 그런데 재활트레이너는 스포츠 쪽에서 더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 분야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트레이너 선수 협회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야만 국가 공인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래서 트레이너 선수 협회와 MOU를 맺어서 그곳에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처음 ABC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연극인들 뮤지컬 하는 사람들의 바디 컨디셔닝으로 현재는 4-5명의 강사가 배출됐습니다. 현재는 충무아트센터에 뮤지컬 아카데미에 강사로 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무용하는 사람을 보면 무대 쪽, 공연의 범주에 들어가는 직업군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더 많은 직종에서 활동했으면 합니다. 이번 시포지엄에 오는 사람들 보면 판사, 디자이너, 기획 행저가, 침술 하는 분입니다. 이렇듯 직업군을 넓혀서 많은 직종에서 무용인 출신들이 활동을 해야만 그만큼 무용하는 사람들의 힘이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한 분에게 마지막 학기를 지원해드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도시공학자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용하는 사람들이 행정직이라든지 이런 분야에서 활동을 해야 무용계가 좀 더 넓어지고 힘이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충무아트홀 뮤지컬 아카데미에서 강의도 했었고, 예술경영지원센터라든지 예술인복지재단의 직원을 뽑아서 심사를 하러 가면 예술을 전공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지원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다른 과여서 안타가운 생각이 듭니다. 무용하는 사람들도 무용과 석박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MBA쪽으로 전문경영, 예술경영 쪽으로 공부를 하면 무용하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확산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지난번에 충무아트홀 뮤지컬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는데 무용하는 사람은 딱 3명이였어요. 저희 센터에서 지원받고 있는. 그리고는 다 정치외교, 국문과, 건축과 학생들이 공연기획 강의를 듣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위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용하는 사람들이 타 전공들에게 자리를 뺏기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때문에 무용하는 사람 스스로가 경쟁력을 키워야지만 살아남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제 은퇴도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후배들을 보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후배들이 여러 직종에서, 좋은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까봐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센터 홍보를 하고자 여러 무용단에 가서 설명회를 갔었는데 그 때 제가 “우리 스스로가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우리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 정신 차려라”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후배들이 열심히 해서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길 바랄뿐입니다.
정말 무용수의 직업전환에 대한 고민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들은 이 문제에 대해 잘 모르다가 은퇴가 앞으로 다가왔을 때에나 인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교육을 통해서라도 제2의 직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총회에 참석해서 들었는데 외국 같은 경우에는 청소년 때부터 교육을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무용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이러 이러한 직업군을 가질 수 있다고 교육을 시키니까 자연스럽게 직업전환이 이루어지죠.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직업전환 이야기를 하면 ‘무용단을 빨리 떠나라는 이야기인가’라고 오해를 하는데 현직에 있을 때부터 준비를 해야 본인들에게 도움이 되니까요.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문화부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단체지만 정말 무용수들이 필요로 하는 단체입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무용수들이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많이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 한국춤비평가협회에서 개최한 포럼에 참석했었는데 그때 제기 됐던 문제 중에 하나가 무용수의 고령화 문제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후의 삶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까 더욱더 무용단을 떠난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무용수의 은퇴 후 직업전환에 대해 당연하게 인식하고 미리 준비한다면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외국에는 무용단에 은퇴 시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그 시기가 모호한 것도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은퇴 시점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으면 3-4년 전부터 준비를 할 텐데 그 시기가 모호하다보니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잘 생각을 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잠깐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무용수가 직업전환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우리 센터에서 지원을 받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국립발레단에 있는 재활트레이너입니다. 원래는 국립발레단 소속 무용수였는데 센터를 통해 교육을 받고 국립발레단에 취업을 한 것이고요. 그리고 우리한테 교육을 받진 않았지만 요즘 사진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귀섭씨가 있습니다. 그 분도 국립발레단 단원 출신이고요. 또 유니버설발레단의 주역무용수였던 강예나씨는 지금 의상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무용의상도 만들고, 아리랑 TV에서 MC로도 활동하고 있고요. 확실히 보면 무용하는 사람들이 탈렌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사람들이 좋은 본보기가 돼서 다른 무용하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많은 직업무용수 분들이 은퇴 후의 삶에 대해 고민을 하고 계실 듯합니다. 그 분들을 위해 조언 한 말씀 해주세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스스로가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요즘처럼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서 살아가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낙담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 하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재 현직에 있을 때 자기 스스로가 은퇴 시점을 정하고 3-4년 전부터 직업전환을 계획하고 준비한다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IOTPD 관련 행사가 진행되고 5월 30일에는 <무용수 직업전환 국제 심포지엄>이 진행되니 오셔서 많은 정보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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