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광열_<춤웹진> 편집위원
장광열 서울국제즉흥춤축제가 15주년을 맞으면서 특별한 프로그램을 편성했고 당신을 초청했다. 특별강연과 함께 즉흥 워크숍도 준비 중인 것으로 들었다.
수잔 버지(Susan Buirge) 알윈 니콜라이(Alwin Niolais)의 즉흥에 대한 강연과 워크숍을 준비 중이다. 한국에서는 알윈 니콜라이가 잘 알려지지 않았을지 모르나 그는 무용교육에서 특별히 ‘즉흥’을 활용하여 안무에 적용한 분이다. 현재 많은 무용교육자들은 본인들이 알윈 니콜라이의 메소드를 사용하는지 알지 못한 채로 그의 안무법을 쓰고 있다.
한국의 안무가와 무용수들은 이번 당신의 3단계 즉흥워크숍 시리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얼마만의 한국방문이고,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꼭 1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것 같다. 워크숍에서는 시공간의 다양한 요소와 제스처나 손짓 같은 움직임의 언어를 결합시키는 실험적인 즉흥을 시도해볼 예정이다. 먼저 첫 번째 시간에는 언어의 요소에 대한 테크닉을 배워볼 예정이다. 두 번째로 개인별 또는 그룹별로 두 시간 동안 미리 정해진 움직임에서 무용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해보게 된다. 워크숍은 아이디어를 액션으로 시행하고 이 액션이 무용이 됨에 의의를 둔다.
참가자들은 당신의 이번 워크숍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기본적으로 어느 무용 클래스를 듣던 학생들은 본인의 과거 또는 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무용을 배운다. 이 워크숍에서는 각 무용수들이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김에 따라 본인 자신에 대한 것들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작품들을 안무해 왔다. 당신의 안무 중 즉흥 메소드를 이용해 만든 작품도 있는가?
1977년에 했었던 나의 안무 중 두 작품에서 즉흥 메소드를 사용했다. 내가 안무한 약 60개의 작품 중 두 작품 뿐이다. 나의 안무는 사실 매우 고정된 형식에 특정한 움직임으로 구성되어 있는 편이다. 그러나 나의 안무로 춤을 추더라도 무용수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안무를 적용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철학적인 이해가 있을 때 가능하다.
안무한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어떤 것인가?
하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대표작이라고 여기는 8개의 작품이 있다. 그리고 그 중 조금 더 특별히 여겨지는 작품이 두 개 있다. 1985년에 안무한 〈arcelle de Ciel〉(Patch of Sky) 와 1993년에 안무한 〈Kin-iro no kaze no Kanata〉(The other side of the golden wind)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다 몇 년 전부터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일본에 거주했나?
나는 1989년에 처음으로 기관의 지원을 받아 약 한 달간 일본을 방문했다. 그리고 1992년 교토에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스에 머물 기회를 얻었고 4개월간의 일정이었던 이 두 번째 방문이 6년 프로젝트가 되어 7명의 일본 현대무용수들과 음악가들이 나와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Cycle of the Seasons‘라는 공연에서 제작한 4개의 주요 작품을 일본, 프랑스의 몽펠리에, 아비뇽페스티벌, 라빌씨어터 등의 장소에서 50번 정도 공연해왔다.
나는 1998년에 나의 일본생활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2002년에 나는 다시 일본에 초청되어 마수다라는 도시에서 일본의 고전무용인 카구라를 안무할 기회를 얻었다. 외딴 지역에서의 생활이었지만 카구라 무용에 대한 연구는 매우 뜻 깊었다.
일본의 고전문화에 사로잡혀 2008년 나는 프랑스 파리의 생활을 떠나 마수다 지역 근처의 작은 마을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나는 자서전인 〈A Life in the Span of Dance〉를 완성했고 일본고전무용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다
벌써 일본에 산 지 7년이 되었다. 그래도 나는 아직까지 일본어를 하지 못한다. 현재는 연극제작자인 남편, 지로 네모토(Jiro Nemoto)와 키타큐슈에 거주 중이다.
일본 생활은 어떤가?
매우 행복하다. 다시 무용을 가르치며 다양한 지역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안무가의 시각으로 아시아(한국, 일본, 중국, 싱가폴 등) 무용수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들은 집중을 잘 하며 매우 헌신적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아시아의 무용수들은 그들의 존재 자체가 무용인듯하다. 때문에 나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마치 내 고향같이 편하게 지낼 수 있다. 무용은 나의 고향이다.
젊은 무용수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꿈을 꿈꾸어라! (Dream your dreams!)
앞으로 컨템포러리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질문은 큰 문젯거리이다. 먼저, 오늘날의 ‘현대무용’(contemporary dance)은 무엇인가?
서울국제즉흥춤축제에서 어떤 것을 기대하는가?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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