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화예술상 제정, 수상자 저술 지원으로 화제
사단법인 덕원의 숲 이사장 이윤자
장광열_본 협회 공동대표 / 춤비평

무용가 이윤자 교수(부산대학교 무용과)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덕원의 숲이 지난해 새로운 문화예술상을 제정한데 이어 올해 비평가의 저술 활동을 지원하는 등 본연의 연구 활동 외에도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부산국제무용제를 국제적인 규모의 휴양지 예술 축제로 변신시킨 주인공이기도 한 그녀는 10월 17일 “아름다운 삶 추대상 시상식과 학술 담론” 행사를 갖는다. (편집자주)

 

 

 

 

- 2012년 수상자로 이순열 선생이 추대되었다. 선생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나?
“이순열선생님은 고결과 아름다운 삶 그 자체이신 것 같다. 글 속에 자연과 생명, 그리고 청아가 살아 숨쉬며 이것이 나의 춤․화두 생명사상과 일맥상통하다고 생각되었다.”

- “아름다운 삶"이란 상의 이름에서 소담스러움이 느껴진다. 앞으로 이 상을 어떤 식으로 운영할 예정인가?
“아름다운 삶을 실천궁행하면서 살아가시는 원로들의 삶을 재조명한다는 본 상의 뜻을 되새기면서. 우리 사회의 각박함을 조금이나마 풍요로운 생명력으로 되살아나게 하기 위하여 열심히 인생을 사신 분들을 찾아 모실 생각이다.”

- 사단법인 덕원의 숲은 연구활동 외에도 세미나, 워크숍, 출판 등 많은 사일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단체가 긍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단법인 덕원의 숲은 인간의 본질인 행복추구와 춤의 본질인 생명의 창조를 바탕으로 춤·화두 만남, 그리고 Life and Seon禪을 통해 춤·화두, 禪·舞의 세계를 연구하는 학술전문단체이다. 내가 사십여 년 간 연구해 온 LCHM(Lee Yun Ja Chum·Hwadoo,The World of Seon·Moo)의 법제·전수 교육 및 듬·점·쉼 깨달음을 연구․ 수행․ 발표하고 있다.”

- 산하에 어떤 조직들이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는가?
“ (사)덕원의 숲 연구원을 통하여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의 석학들과 유관연구소와 연계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덕원의 숲 전수원에서는 춤․화두 禪․舞의 세계 연구를 통해 창시된 듬.점.쉼 명상수행법 원리와 춤․화두 법제 전수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JBLS 추모전「禪·舞와 禪·音 세계」, JBLS 교류전 「국제 禪아티스트와의 만남」, JBLS 포럼「아름다운 삶」을 개최하고 있다. 중안장학회에서는 화두춤(LCHM) 장학수행상, 춤․화두 Life and Seon禪 학술상을 수여하고, 듬․점․쉼 춤명상 장학 육성 퍼포먼스를 시행하고 있다.”

- 이번에 덕원의 숲 학술 담론 사업의 하나로 수상자인 이순열 선생의 춤 관련 책을 발간하는 경비를 지원했다. 이로 인해 40여년 간 춤에 관한 글을 써온 선생의 주옥같은 글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기회를 갖게 되었다. 또 한국의 무용사와 춤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귀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수상자의 상금 1천 만원 외에 출판을 지원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순열 선생님의 글들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중안장학회에서 이순열선생님께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춤비평가협회에 후원금을 기부하기로 하였는데 마침 협회차원에서도 이 기부금으로 이순열선생님의 담론집을 출판하기로 했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매우 기뻤다.“

- 전체 예산이 1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부산국제무용제의 운영위원장을 맡아 6억원이 넘는 행사로 확대하고, “Ak21 안무가 경연”을 신설했다. 개최 장소도 어렵게 해운대로 옮겨 명실상부한 휴양지 대표 축제로 만들었다. 그러고는 운영위원장 직을 자진해서 그만두었다. 아쉬움은 없는가?
“2005년 제1회 행사부터 3년 동안은 부산무용협회에서 주관하여 ‘부산국제해변무용제’라는 비영리 단체명으로 운영했었다. 2008년 내가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이를 사단법인화 시켜 (사)부산국제무용제 조직위원회로 출범시켰다. 젊은 안무가들을 위한 지원금이 수도권에 거의 집중되어 있어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젊은이들이 저마다 서울로 가는 것을 많이 안타까워 했었다. 지역 안무가들뿐 아니라 서울의 유능한 안무가들을 부산으로 오게끔 하는 역발상을 했고 ‘AK21 국제 안무가 육성공연’은 그 산물이다.“

- 끝으로 한국의 춤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들 앞만 보고 열심히들 하고 있는 것 같다. 한번쯤은 뒤도 보고 자기의 영혼도 같이 따라 오고 있는지, 몸만 앞으로 가고 영혼은 못 따라 오는지 확인하는 기회도 가졌으면 좋겠다. 너무 표피적이고 자극적인 무용예술보다 심층적으로 춤의 내면을 들여다보았으면 좋겠다.”

 

 

 

 

 

2012. 10.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