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의 3개 작품을 모아 꾸민 드렌스덴 Semperoper Ballet 공연(6월 25일, Dresden Semperoper 극장)은 뜨거웠다. 관객들은 안무가 포사이드에 대한 경외감으로 충만해 있었고, 발레단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에 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첫 작품
듣던데로 드레스덴 오페라극장은 그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이 기막히게 좋은 극장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발레 단원들은 행운아들인것 같습니다. 컴퍼니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상은 연수단원을 포함해 70여명의 무용수들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클래식 발레 외에도 컨템포러리 발레, 조지 발란신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공연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 국적의 무용수들로 이루어져 있어 여러 가지 스타일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이 발레단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컴퍼니에 입단하게 된 과정은?
유럽의 컴퍼니와 컨템포러리 작품들에 관심이 워낙 많았었습니다. 2010년 1-2월에 유럽으로 오디션을 보러 갔었고, 이때 드레스덴 발레단의 개인오디션을 통해 입단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출연했던 주요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2010년 8월에 입단해서 지금 두 번째 시즌 막바지입니다. 주요 출연 작품으로는, <호두까기 인형> 중 설탕요정과 눈의 요정, <라 바야데르>의 감자티, <잠자는숲속의 미녀> 중 라일락 요정 역할을 맡았으며 조지 발란신 작품 중에는, <다이아몬드><코펠리아>, 그리고 현대 작품으로
경쟁이 치열한 프로페셔날 무용단에서의 생활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텐데요?
많은 것을 배워 나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힘든 컴퍼니 생활을 견뎌내는 비결이기도 하지요. 특히 윌리엄 포사이드(Willam Forsythe), 마츠 에크(Matz Ek) 등 세계 거장들과 함께 리허설 했을 때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어려운 점도 분명히 있지요. 각 컴퍼니마다 가지고 있는 춤 스타일에 맞추는 일일 것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배웠던 스타일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드레스덴 발레단에 맞는 스타일을 배우느라 시즌 초에는 살짝 헤맸지만,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무대에 진출한 후 처음으로 고국무대에서 공연한다고 들었습니다.
6월말에 서울과 지방에서 열리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참여합니다. 2005년 국립극장에서있었던 <한국을빛내는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영스타로 출연해 ‘레이몬다 아다지오’를 췄었는데, 몇 년 뒤 정말 이렇게 드레스덴 발레단에서 활동하게 되어 다시 같은 공연에 초청무용수로 출연하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고국 무대에 선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번 공연으로 부모님께서 오랜만에 보시는 딸의 춤추는 모습에 기뻐하실 것 같고, 또 제가 얼마만큼 배우고 발전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함께 춤출 파트너는 헝가리 출신 무용수로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Het National Ballet)에서 활동하다 이번시즌부터 드레스덴 발레단에 코리훼(Coryphee)로 입단하였습니다. 입단 첫시즌에 <다이아몬드>, <백조의 호수>에서 주역으로 춤췄고, 저와는 <호두까기인형>에서 설탕요정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달라진 이상은씨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향후 컴퍼니에서는 어떤 일정이 준비되어 있나요?
<한국을빛내는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을 마치고 다시 독일로 돌아가 "발레뤼스”(Ballett Russes)의 조지 발란신 작품 <아폴로>(Apollo)를 공연할 예정입니다. 다음시즌 첫 작품으로는 <라 바야데르>(La Bayadere)가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