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흐름

[➣ 이 책] 팩트풀니스, 2019
가짜 뉴스만 가짜일까
〈춤웹진〉 편집부

 




팩트풀니스(Factfulness)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 외 공저/이창신 역,
김영사, 2019년 03월 08일 



• 국제 교류가 빈번한 춤계에서 무용인들이 세계의 흐름에 정확히 대응할 식견을 갖춰 국제 교류에 대비해야 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팩트풀니스』는 우리가 그런 식견을 갖추고 있는지 묻는다. 춤계뿐만 아니다. 다른 예술 분야는 물론이고 국가 정책 결정자, 더 나아가 일반인들까지 그런 식견을 갖췄는지 이 책은 묻는다.  
• 이 책에 소개된 여러 흥미로운 일화 가운데 하나를 들여다본다.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이라 해서 세계 경제는 물론 각국 산업의 문제와 과제를 토론하고 연구하는 대규모 국제회의가 1971년부터 해마다 열린다. 그 토론 결과는 WTO, G7(선진국 정상회담)에 영향을 끼친다. 2015년 1월 몇몇 국가원수 등 세계에서 막강한 정계 및 재계 지도자, 사업가, 연구원, 활동가, 언론인, 유엔고위관리 등 1천명이 모인 다보스포럼에서 『팩트풀니스』의 저자는 미래 인구의 성장과 기초보건 의료 서비스, 전세계의 빈곤 상황에 대한 상식을 묻는 단문단답형 질문을 던졌다. 전문가들이라 하고 책임도 큰 그들의 대다수가 오답을 냈다. 실태가 이러하다면, 선의에 의한 국제·세계 정책이라도 실제 집행 과정에서 효율성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팩트풀니스』는 단언한다.  
• 『팩트풀니스』는 세계인들이 세계의 실상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아는지 물었다. 모두 13가지 물음들은 남성과 여성의 교육 정도 비교, 전기 공급 비율, 극빈층의 비율, 기후 변화 등 우리가 세계의 현재와 미래를 떠올릴 때 마음에 품는 상식을 소재로 한다. 수많은 나라에서 똑같이 질문을 하고 정답률(정확히 맞힌 비율)을 추출하였다. 모두 단문단답형이다. 그 물음의 한 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 A: 20% ☐ B: 40%  ☐ C: 40% (답은 맨 아래에 있고, 독자 여러분도 한 번 맞혀보시라.)
• 응답 가운데 정답률은 7%였다. 저소득 국가의 기대 수명, 영양 부족, 수질,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비슷한 질문을 했는데, 정답률은 엇비슷하였다. 눈을 감고 맞혀도 정답률은 33%가 될 터인데, 정답률은 가히 충격적이다.
• 세계 어디서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세계를 선진국(잘 사는 나라: 가족구성원이 적고 아동 사망률이 낮은 나라, A집단)과 개발도상국(못 사는 나라: 가족구성원이 많고 아동 사망률이 높은 나라, B집단)으로 나눈다. 일반인도 그렇고 세계 기구와 국가 정책도 선진국/개발도상국의 이 기준을 따르는 것이 관행이다. 
• 『팩트풀니스』저자는 이 기준에 따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각 나라별 인구분포도를 작성해보았다. 분포도는 지난 50년 사이에 뚜렷한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A집단의 비율은 높아진 반면에, B집단의 비율은 엄청나게 떨어졌고, A집단과 B집단 사이의 중간 집단 나라들이 매우 늘어났다.
• 이 변화는 저자에 의하면 다음의 사실을 의미한다. 1) 50년 전에는 세계 각국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 나눌 수 있었으나, 이제 그런 분류법이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2) 50년 전에 비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중간 소득 국가가 전세계의 75%를 차지할 만큼 늘었고, 개발도상국은 줄었으며 선진국은 늘었기 때문이다. 3) 50년 전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식의 2분법이 통할 수 있었으나, 지금 그런 2분법이 사실과 맞지 않고 낡았으므로 폐기되어야 한다. 그래서 4) 이제 세계의 국가들은 소득수준에 따라 2단계(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가 아니라 4단계(3만달러 이상, 8천 달러 이상, 3천달러 이상, 그 미만의 국가)로 분류되어 각종 통계가 다시 작성되어야 옳다.
• 저자는 이런 점을 1999년부터 주장했고, 세계은행은 17년이 지나서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세계를 4단계 소득집단 국가로 나누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유엔과 대부분의 국제기구는 아직 바꾸지 않았다.
• 부국과 빈국이 뚝 떨어져 있으되 그 사이에 중간 국가는 없다는 지금의 오해는 저자가 생각하기에는 인간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 기인한다. 중간의 것을 무시하는 이분법적 사고방식(둘로 나누어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려는 성향)을 저자는 인간이 사고하고 판단을 내릴 때 작동하는 강력한 본능들 가운데 하나(즉, 간극 본능)로 명명한다.
• 저자가 명명하는 그외의 강력한 본능들은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이다. 이들 본능은 모두 경계되어야 하지만, 실제 활동에서 우리의 온갖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 오늘날 세계 인구 중 0~15세 인구는 20억이다. 유엔이 예상하는 2100년의 이 수치는 몇 일까? ☐ A: 40억 ☐ B: 30억 ☐ C: 20억 (답은 맨 아래에 있고, 독자 여러분도 한 번 맞혀보시라. 이 문제는 한국과 일본에서 제일 잘 맞혔다.)
• 이런 유형의 문제 13가지에 대해 세계 각국의 응답을 모두 합산한 결과 정답률은 16%로 집계되었다. 셋 가운데 하나만 맞히면 되므로 눈감고 답해도 정답률이 33%선인 것이 정상이지만, 실제 정답 비율은 16%로서 실망적이었다.
• 『팩트풀니스』는, 세계의 흐름을 보는 데서나 일상생활에서나, 우리가 항상 오해한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우리 사고를 방해하는 성향은 위와 같이 본능이라고까지 명명되었다. 본능이 그렇다 해서 틀린 판단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팩트풀니스』는 우리가 버젓이 오해하는 성향을 벗어나려면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하는 사고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즉, 사실에 근거해서 세상을 정확히 바라보라는 것이다. 데이터를 고집하고, 점쟁이를 조심하라.
• 모두 함께 오해하면 그것이 오해인 줄도 모른다. 모두 함께 오해하면 상식으로 공인받기 일쑤다. 자료, 사실, 데이터라는 햇빛만이 집단 오해의 곰팡이를 퇴치할 수 있다. 의도적으로 저지르는 가짜 뉴스와는 성격이 다를지라도, 집단 오해는 정당화될 수 없다.
• 『팩트풀니스』는 빌 게이츠가 올해 미국의 모든 대학 졸업생에게 선물하여 화제를 낳았고, 많은 나라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다. 
• (세계를) 제대로 알아야 (세계를) 넘어설 수 있다.
• 정답: 두 항목 모두 C.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은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의사, 테드(TED) 최고의 스타강사. 오해와 편견을 넘어 사실을 토대로 한 세계관을 키우고, 이를 일터와 학교는 물론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노력해왔다. 2005년 아들 올라 로슬링, 며느리 안나 로슬링 뢴룬드와 함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심각한 무지와 싸운다는 사명감에서 ‘갭마인더재단(Gapminder Foundation)’을 세웠다.(예스24 소개) 『팩트풀니스』는 이 세 사람이 함께 지었다.



[➣ 이 책] 란은 국내에서 최근 간행된 신간을 소개하는 란으로서, 서평 형식보다는 〈춤웹진〉 독자들의 독서에 도움이 되도록 해당 신간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압축 소개하는 방식으로 서술됩니다.

 

2019. 06.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