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흐름
《팝업시티 Pop-Up City: 에어비앤비와 공유경제, 그리고 도시의 진화》
음성원 지음, 이데아, 232쪽, 2018년 11월
• 공유경제는 착한 것인가? 착해야 하는가?
• 《팝업시티》는 이 물음에서 시작하며, 제3장과 제6장에서는 문화예술이 도시 동네 속으로 확산되는 여러 양상을 곁들여 소개한다.
• 빈방이나 빈집을 일시 남에게 유료로 임대하는 에어비앤비(air bed and breakfast), 노는 차를 일시 다른 탑승자와 연결시키는 카 셰어링이 공유경제라는 것쯤은 다 안다.
• 공유경제는 노는 자원을 특히 민간 차원에서 유용하게 (재)활용하는 활동으로서 일시적·부분적 공유라는 성격을 띠며, 공유(共有)라는 용어가 주는 선한 뉘앙스 때문에 공유경제가 착하게 보일지 몰라도, 실상 공유경제는 자본주의 경제 활동의 한 형태일 뿐이다.
• 다만 공유경제 때문에 도시가 더 착해질 가능성이 있고, 국내의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이 공유경제가 우리 사회의 후생 증진에 기여한다고 본다.
• 평창올림픽에서 인구 4만명의 산간 도시에 다중이 일시적으로 운집해도 기간 동안 1만 5천 명을 수용할 46채의 호텔 등 숙박 건물을 더 지을 필요가 없이 에어비앤비로써 숙소 문제를 미리 해결할 수 있은 것처럼, 공유경제는 자원을 재활용하여 자원 낭비를 예방하는 면에서 선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 이용할 사람이 있어야 공유경제가 성립하므로, 다중이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한 접근권은 공유경제의 전제 조건이며, 그래서 공유경제는 도시 친화적인 서비스이고 심지어는 황폐해진 도시를 살려내기도 한다.
• 고도성장시대에는 울타리 속의 내 집 개념이 강하였으나, 저성장시대에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사이 출생자들)는 스마트폰과 온라인으로 공유경제를 주도한다.
• 거주·생산·업무·관광이 혼재하는 오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유경제가 확산되며 도시의 문화 활동에서도 새 양상들이 출현하고 있어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유경제적 사고방식이 문화의 변동 내지 다변화를 재촉할 것이다.
• 주거용 주택이 유료 숙박 시설로, 자가용 승용차가 영업용 차량으로 툭 튀어나오는(pop up) 것이 원활하도록 돕는 도시가 팝업 시티인데, 공유경제는 도시 계획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데 있어 우선 건물부터 짓고 나눠주어야 한다든가 이득을 전혀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고는 큰 걸림돌로서, 국내 정책 입안가들은 이런 고정 관념을 벗어나 공유경제를 권장하는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할 것이다.
• 공유경제는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경제 시스템이고, 일시 빌린 도시 주택에서도 클럽에서처럼 문화 행사가 마니아들의 활동으로 펼쳐지도록 유도하며, 사람들이 동네방네 모이도록 해서 도시에 윤기를 더한다.
저자 음성원은 2017년부터 공유경제의 대표기업 에어비앤비에서 공유도시의 미래를 탐구하고 있다. 저성장시대 공간 수요의 변화상을 담은《도시의 재구성》, 뉴욕의 도시계획을 흥미롭게 풀어낸《시티오브뉴욕》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