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송년기획_ 2017년 한국 춤계를 말한다(2) 2017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자 인터뷰
■ 작품상 〈구토〉 (안무_미나 유, 제작_미나 유 댄스 프로젝트)

미나 유

수상을 축하한다. 소감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의 본성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저에게 주어진 것에 소명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영광스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언제 초연이 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017년 12월 2일 총 2회의 공연으로 국민대학교 예술관 대극장에서 초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 폴 사르트르의 소설 『구토』에서 영감을 받게 되었습니다. 계속 살아갈 만큼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오늘날 인간에게 깊이 잊혀진 질문들을 구토가 날 때까지 질문해보면서 세상을 살아가며 겪게 되는 어둠과 구원에 대한 희망이 그려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저는 항상 무용수들과 작업하면서 리더가 죽어야 리더십이 산다고 생각합니다. 무용수들이 생각해내고, 찾아내고, 발견하고 경험하며 모든 것을 시도해보면서 안무했습니다.

무용수들은 어떻게 구성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올리게 되었는가?
지구상에 우연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댄서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좋은 댄서가 있으면 반드시 전시시켜야죠. 세상에 나와야 되지 않겠습니까?

공연 제작비는 어떻게 충당했는가?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작품 지원사업과 전문무용수 지원센터의 댄서스잡마켓 그리고 국민대학교 무용학부 후원을 통해 작품 제작에 관한 예산 비용을 충당하여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인간 존재의 모습을 7명의 무용수들을 통해 다채로운 움직임과 이미지로 형상화 하였으며 실존의 부조리를 현대의 감성으로 밀도 있게 표현한 것이 관객들과 교감을 얻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공연 후에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실적인 작업여건상 영상을 만들면서 무용수들과 함께 리허설을 해야 하는데 상상만으로 작업하면서 진행했던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저는 예술을 통해서 인생을 이해하고 움직임을 통해 인생을 배워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것이 저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춤계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 시대에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를 진정성 있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상품이 아닙니다. 상품은 신제품이 나오면 쓸모가 없어지지만 우리는 상품이 아니라 작품입니다.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올해의 활동내용과 2018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올해는 학교에서 강의하면서 〈구토〉 작품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18년에는 몸과 오브제가 만나서 어우러지는 〈바디락〉이라는 작품을 해보고 싶습니다.

새해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는 삶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나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는 이 모토를 가지고 오브제와 무용수의 만남을 통해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춤연기상
● 박슬기
(국립발레단) 수상작 〈허난설헌-수월경화〉 (안무_강효형)

2017 춤비평가상 춤연기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2017년 마지막을 이렇게 의미 있는 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열심히 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노력을 인정해 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립니다.

수상작은 언제 초연이 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허난설화-수월경화〉는 2017년 5월에 국립발레단의 창작발레작품으로 초연되었고, 허난설헌이라는 인물의 비운한 인생을 그녀가 쓴 시들을 통해 그려낸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용수로서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표현하고자 했는가?
화려했던 시절부터 죽음에까지 이르는 과정들과 감정의 흐름을 잘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국립발레단에는 언제 입단했는가?
2007년에 준단원으로 입단, 2008년에 정단원이 되었습니다.

올해의 활동내용과 2018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첫 시작은 올란도르 발레단에 〈스파르타쿠스〉의 예기나 역으로 초청받아 2회 공연을 올리고 왔고, 브누아 드 라 당스 후보에 올라 모스크바에 가서 갈라 공연을 했습니다. 〈허난설헌- 수월경화〉로 캐나다 토론토와 오타와에서 초청받아 공연을 올리고 왔습니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작품들에 출연했습니다. 크리스티안 슈포크가 안무한 신작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역과 그 밖의 여러 역을 연기할 수 있었고, 항상 마지막을 장식하는 〈호두까기인형〉으로 한해를 이렇게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새해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돌아오는 한해에도 주어진 것들을 다 잘 해낼 수 있도록 큰 부상 없이 행복하고 알찬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으로도 좋고 해외공연으로도 좋고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춤연기상
● 이세승
(독립 안무가) 수상작 〈먹지도 말라〉 (안무_이세승)

2017 춤비평가상 춤연기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 소감은?
기대하지 못했던 소식에 기쁜 마음을 억누르고 내 자신이 수상에 어울리는 춤연기를 보였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그와 함께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인데 그 이유는 나보다도 정말 뛰어난 신체표현능력과 피땀으로 응집된 노력을 해온 무용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 것만이 내가 마땅히 할 도리겠다. 〈먹지도 말라〉 작업을 함께한 동료들, 연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열혈예술청년단’, 예술의 향기를 맡게 해주신 은사님들께 감사드린다.

이 작품은 언제 초연이 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과정을 마무리하는 ‘차세대열전 2016’의 기획에서 공연이 이뤄졌다. 그래서 비교적 긴 시간이 투여되고 중간평가 과정도 거쳐 창작되었다. 예술이라는 것이 노동으로 인정되려면 유사종교적인 믿음이 전제된다는 착상 하에 예배의 형식을 빌려와 가벼운 관객 참여 형태로 무대에 올려졌다.

무용수로서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표현하고자 했는가?
작품 중 절정으로 가기 위해 북어를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이 있다. 예술선각자의 유비로써 황무지 위에 기찻길을 놓았던 노동자에게 바친다는 설정의 춤인데 먼저 하우스뮤직을 협업한 음악가에게 요청했다. 그리고 2달가량 프로하우스댄서의 클래스를 다니며 훈련했다. 춤 외에는 주로 스피치나 제스처를 사용했는데 요소들이 대립항으로 작동하기를 바랐다.

지금은 어디를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는가?
독립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신체활동을 지속하고 방법론을 공유하고자 2012년부터 ‘쌍방’이라는 집단을 조직하고 동료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올해의 활동내용과 2018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올해 봄부터 시작된 ‘사계절연극제’에 연출가 중 한명으로 참여했다. 여름에는 강원도 홍천의 ‘분홍공장’ 레지던시에 참여했고, 가을에는 ‘열혈예술청년단’의 작업에 무용수로 참가했다. 겨울에 이어 2018년에는 동료들 작업에 드라마트루기로 참여하며 이론적 소양 쌓기에 힘쓰고자 한다.

새해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술년에도 정승처럼 벌어 좋은 공연을 많이 보고 싶다.




■ 베스트 작품

● 〈염(念), 도드리〉
(안무_강미리 제작_강미리할무용단)

2017 춤비평가상 베스트 작품 선정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2017 춤비평가상 베스트 작품에 선정되어 단원들이나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기쁘다. 그동안 수상경험은 단원들을 결속시키고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는 행위의 진정성에 믿음과 신뢰를 얻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어 의미가 있다. 대학무용학과의 폐과와 열악한 부산 춤환경의 변화는 무용인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지만, 사회와 무용의 관계 속에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춤으로 절실히 표출되고 춤의 본질에 대한 생각들이 정리되어 가고 있는 시기라 더욱더 값진 수상이다.

이 작품은 언제 초연이 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017년 초연작으로 승무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삶의 반복성에서 참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염이라는 의미가 소리나 생각으로 불법에 귀일하는 집중의 장치와 도드리라는 반복의 장치를 통해 삶의 인식을 한 개인에서 모든 생명을 가진 것으로 지평을 넓히고자 하였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염-도드리〉는 승무의 기본장단인 염불, 타령, 굿거리, 북가락이 갖고 있는 의미와 여기에 사용되는 무용의상인 고깔(삼각), 장삼(사각), 북(원)을 통해 그 형태소가 상징화하고 있는 천지인 삼재론 사상을 무대공간구성에 적용해 보았다

올해의 활동내용과 2018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3년 전부터 시작한 할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크게는 상반기는 금정산 생명천지굿(금정산)과 하반기는 할춤에 대한 정체성 찾기 위한 프로젝트공연(극장)에 집중하고 있다. 10회를 끝으로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이생에 춤을 추는 이유를 알기 위한 과정이다. 내년 계획도 큰 틀은 이 안에서 진행된다.

새해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새해에는 춤이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춤 춤으로 행복하고, 춤 춤으로 남을 신나게 해 줄 수 있는 살판나는 춤판이 성행하길 바란다.




● 〈쇼팽과의 산책〉 (안무_김용걸 제작_김용걸발레씨어터)

2017 춤비평가상 베스트 작품 선정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먼저 이번 작품을 베스트 작품으로 선정해주신 한국춤비평가협회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춤작가12인전을 통해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한국현대춤협회에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창작 작품에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언제 초연이 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초연은 2017년 4월 6일 춤작가12인전(With 홍정민)에서였고 이후 8월 31일 한마음대축제에서는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인 김지영씨와 함께 췄었습니다. 내용은 해질녘 한적한 공원에서 누군가와 산책을 하는 느낌을 편하게 춤을 추는 모습으로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발레동작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선의 우아함과 더불어 발레동작들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면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관객 분들이 발레를 좀 더 매력적으로 보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음악 선정도 익히 들어서 잘 알려져 있는 쇼팽의 곡들로 선정하여 안무구성을 했었습니다.

올해의 활동내용과 2018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창작활동량이 많았던 해였습니다. 거기엔 묵묵히 열심히 해주며 따라와 줬던 많은 무용수들이 있었는데 특히 한예종 제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2018년에는 새로운 작품의 창작작업보다는 이미 했던 작품들을 더욱 완성화시켜 재공연하는데 중점을 두려 합니다만, 만약 흥미 있는 제안이 있거나 생긴다면 물론 도전해야겠지요.

새해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족의 건강과 행복 그 이상은 바랄게 없네요.




● 〈풍정.각(風精.刻)_오차원에〉 (안무_송주원 제작_국립현대미술관 일일댄스프로젝트)

2017 춤비평가상 베스트5 작품 선정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우선 기쁘고 감사합니다. 공연을 만들며 상을 받는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풍정.각(風情.刻)⟩이 이렇게 귀한 상을 받게 되다니 꿈인가 생시인가 합니다.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여기에서 이거 해보고 싶은데 어때?’ 라고 물을 때마다 손잡아 준 ⟨풍정.각⟩의 뮤즈인 공영선과 첫 작업부터 지금까지 함께 서고 달려 준 김윤하, 김민재, 이병엽, 윤세영, 손현, 최진영 외 이 작업을 함께 이룬 양수현, 손정민, 김세아, 한빛, 윤자윤, 손나예, 김우진, 김호연, 임정하, 김봉수, 이운식, 이경희, 박덕선, 계수정, 양지앙 그룹과 부모님 즐거울 때나 어려울 때나 함께 해 준 아름다운 일일댄스프로젝트 친구들에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언제 초연이 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있나?
2017년 8월 12일 공연된 〈풍정.각(風精.刻)_오차원에〉 는 가상의 시간과 시간의 흔적 그리고 동시간의 만남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한항공 박스프로젝트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 설치작품을 오차원의 장소로 해석한 장소 특정형 공연으로 전문무용수, 비전문무용수, 뮤지션, 설치미술작가의 협업으로 이뤄졌습니다. 가상의 장소에서 언어화 된 몸의 기록이 투영되어 ‘놓쳐버린 시간’, ‘살아 움직이는 언어’, ‘박제된 무릉도원’에 대하여 일상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삶의 오차원적 재생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도시의 장소에서 펼쳐지는 장소특정형 공연 〈풍정.각(風精.刻)_오차원에〉는 퍼포머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지점에 대한 상상력 확장에 주목하고 오차원에라는 장소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설치미술 작품인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에서 2016년 10월부터 약 10개월 간 관객참여형으로 이뤄진 밥먹고 서예하기, 차마시고 서예하기, 파라핀 퍼포먼스 등에 참여를 하며 축적해 온 질문들과 일곱 번째 장소에 대하여 리서치를 하고 이 과정에서 찾아낸 질문들을 기반으로 내러티브를 만들고 놀이와 규칙을 통한 구조와 서사를 이루며 일상에서 당연하게 행해왔던 것들을 또 다른 의례의 차원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질문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전문무용수와 비전문무용수가 공연자로 참여하는 작품으로 아마추어리즘에 기반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전문 퍼포머로서 인식하도록 하는 창작과정의 경험과 서로의 언어를 탐색하고 발견하며 협업하는 커뮤니티댄스로 각 참여자들의 교집합을 갖는 것과 춤의 기술과 각 내러티브에 대한 제스츄어를 기반으로 한 몸짓언어를 더 밀도있게 접근하는 것을 시도하였습니다.
기존의 작업들과는 달리 인위적인 장소이자 가상의 장소에서 각기 너무나도 다른 매체로 리얼리티를 드러내는 ‘오차원에’ 에 대한 의미와 장소성에 대하여 다양한 시각선으로 접근하고자 하였으며 눈만 감으면 바로 닿을 수 있는 무릉도원이, 실제 현실에서는 닿기 어려움을 체감하면서 내면의 장소의 힘이 가진 잠재력과 한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살아 움직이는 
〈풍정.각(風精.刻)_오차원에〉 로 구축해내고자 하였습니다.

올해의 활동내용과 2018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올해는 〈풍정.각(風精.刻)〉 일곱 번째인 〈풍정.각(風精.刻)_오차원에〉와 2017거리예술창작지원으로 여덟 번째 〈풍정.각(風精.刻)청파동 골목〉의 댄스필름작업과 서울로7017에서 만리광장으로 이어지는 산책형 공연, 커넥티드 시티의 프로그램으로 영국의 사운드 아티스트와 협업한 사운드인스톨레이션 작업 〈갈등-사운드시스템〉, 서울무용센터 댄스필름아카데미 우수작으로 선정된 〈반성이 반성을 반성하지 않는 것 처럼〉 재편집과 댄스필름 상영을 하였습니다. 또 무용인 희망연대 ‘오롯’의 멤버로 블랙텐트 공연 및 활동에 참여하였고 〈풍정.각(風精.刻)골목낭독회〉로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2018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의 2018 입주작가로 선정되어 〈풍정.각(風精.刻)〉 여덟 편을 펼쳐보는 작업을 할 예정이고 그간 만들어 놓은 댄스필름 후반 작업과 2018년을 시작으로 네팔 여행을 떠나 히말라야를 걸어 볼 예정입니다.

새해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창동 레지던시 일 년간 〈풍정.각(風精.刻)〉 작업과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을 통해 다음의 행보를 찾고 싶고 그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응원해주신 가족과 친구들 동료들에게 보답하는 시간을 만들고 일일댄스프로젝트를 건강하고 재미지게 잘 꾸려나가고 싶습니다. 새해에도 사십대의 무용가로 스스로를 존중하고 따뜻함과 용기를 잃지 않는 철부지로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 〈해탈〉 (안무_안지형 제작_시나브로가슴에)

2017 춤비평가상 베스트 작품 선정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먼저 2017년이 끝나갈 무렵 베스트 작품에 선정되어 큰 영광입니다. 〈해탈〉은 제 삶의 가치관이 투영되어 있는 저에게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동료들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상처받기 쉬운 세상 속에서 서로를 지키며 행복하게 무대에 오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언제 초연 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014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댄스컬렉션에 초연되었고 초연당시 듀엣버전으로 구성 하였는데 현재는 7명의 무용수로 발전시켜 작업하였습니다. 〈작품〉 해탈은 전통 탈놀이(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가 지닌 전통소재의 정서와 가치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으로 투영하여 풀어내며 현대무용의 역동적 움직임과 전통 사물놀이의 다이내믹한 음악의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 “인생을 살아볼 가치가 있는 세월을 이겨볼 가치가 있는 그래서 함께 웃으며 노닐자” 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하였는가?
2014년 초연당시 전통소재에 대한 이해보다는 소재의 끌림에 이끌려 작업하였고, 시간이 흘러 2015년 arko가 선정한 젊은 예술가에 선정되어 작업했을 때 가장 큰 중점은 재해석이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스스로 느낀 생각은 전통소재의 이해와 공감이었습니다. 단순한 끌림과 재해석이 아닌 소재가 담고 있는 스토리와 그 시대의 배경의 이해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작업하고자 했습니다.

올해의 활동내용과 2018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올해는 팜스 초이스, 대구국제안무페스티벌, 춘천마임축제, 안산몸짓축제, 서울세계무용축제, 인천국제무용제, 대구2인무페스티벌 등에서 시나브로 가슴에의 대표작품 〈이퀼리브리엄〉 〈휴식〉 〈해탈〉 〈질주〉 등으로 다양한 관객들을 찾아뵈었고 올해 12월 27-28일 마지막으로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작품 〈신체 파동 소리〉를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2018년 4월에는 시나브로 가슴에 권혁 안무자의 최초예술지원 작품명 〈치타슬로〉를 시작으로, 5월 국제현대무용제 국내 초청작으로 〈해탈〉을 다시 선보이고 또한 다양한 작업을 통해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자 합니다.

새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초심을 잃지 않고 즐거운 작업을 통해 행복하게 무대에 오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 모두가 무대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a first meet〉 (안무_이인수 제작_EDx2 Dance Company)

2017 춤비평가상 베스트 작품 선정을 축하한다. 수상 소감은?
지난 4년간은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만큼 안무와 무용가로서의 자신감이 바닥으로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상은 마치 20대 때부터 현재까지 무용가로서 걸어온 저의 행보를 옆에서 지켜보시고 격려해주시던 평론가 선생님들께서 저에게 주시는 용기라 느껴져 더욱 의미 있는 값진 상입니다.

이 작품은 언제 초연이 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있나?
올해 8월 NDA, 'A First Meet' 프로그램에서 초연했습니다. 이어 다시 작품을 다듬어 서울안무가페스티벌에 출품했습니다. 3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자기성찰을 하는 그 과정의 일부분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를 찾고 '나'를 이해하고 '나'를 뒤돌아 볼 수 있는 많은 예술작업들을 해왔지만 그 또한 이미 너무 과하게 포장된 '나' 였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쳐지나갔고, 나 자신이 더 진실된 '나'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담아 'A First Meet' 이 작품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지금까지 제가 안무하던 방식은 심리적인 계산과 섬세한 타이밍 그리고 칼 같은 군무 등 하나하나가 철저히 계산된 동작들로 연습을 통해서만 연출이 가능한 작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된 연출 기법과 저만의 패턴들이 모두 싫증이 났고 〈A First Meet〉를 통해 제가 이제껏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내면의 감정과 정서를 계산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체를 통해 바로 내보내는 즉흥으로 이번 무대에 섰습니다.

올해의 활동내용과 2018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먼저 〈A First Meet〉이 1월에 일본을 시작으로 약 4개국의 투어 일정이 예정되어있습니다. 활발한 활동에 힘쓸 것이며 그 외에 〈A First Meet〉의 의도와 같이 무대가 아닌 일상에서도 ‘나’ 다운 모습으로 살아나가는데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좀 더 ‘나’다움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내고 싶습니다.

새해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족, 저 그리고 제 주변이 모두 건강한 황금 같은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 〈되기, 되기, 되기-앎〉 (안무_장은정  제작_JEJ contemporary dance works)
 
2017 춤비평가상 베스트 작품 선정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올 겨울은, 유난스레 추위가 느껴진다. 나이 탓인가…
아니면 가도 가도 답이 보이지 않는 이 길의 쓸쓸함 때문인가…
문득, 누군가 따스한 손길로 나의 어깨를 토닥여준 듯하다.

이 작품은 언제 초연 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017년 4월 8-9일 제31회 한국현대춤작가12인전에서 초연 되었고, 나의 ‘몸’에 대한 새로운 인지와 탐구를 내용으로 한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하였는가?
무용수로서, 변해가는 나의 몸에 대한 탐구와 그 안에 새겨진 역사를 대면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으며 방법적으로는, 오브제의 역할을 하는 의상과의 관계 그리고 음악과의 대화를 조화롭게 만들어 가는 데에 주력하였다.

올해의 활동내용과 2018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되기, 되기, 되기-앎〉을 필두로 비움, 채움으로 이어지는 솔로 3부작을 만들고 추었다. 6년째 지속하고 있는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를 통해 삶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주시는 소중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2018년에도 그 만남은 계속될 것이고 그 외 개인적인 계획은 단연코 “행복”이다.

새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춤을 추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조금씩 자신의 욕심을 놓고, 주위를 돌아보길…
그 전에 먼저 시선을 안으로 돌려 자신을 마주하고 사랑하길…
그리하여 우리 모두 행복하기를 바란다.



● 〈몸아리랑-아제아제〉 (안무_ 홍은주  제작_리을무용단)

2017 춤비평가상 베스트 작품 선정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일상이 기적이 되었던 날이었습니다. 저에게도 이런 행운이 온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릴뿐입니다. 작품을 좋게 평가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리을무용단에 몸담은 지 20년이 지난 지금 리을 단원들과 함께 〈몸아리랑-아제아제〉를 준비하면서 작품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나간다 라는 것, 또한 절실한 몸짓의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되어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라는 믿음을 주신 단원 여러분과 스탭 선생님들, 악사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살아있는 몸짓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해주신 배정혜 선생님, 오은희 선생님, 리을의 모든 선생님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인사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느 때보다 주변의 따듯한 사랑이 만들어낸 결과물로 주변의 이해와 배려가 없었더라면 결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베스트작품상은 저에게 계속 전진해 나가라는 용기를 부여해 주는 선물인 듯합니다. 작품을 만들어 낸다라는 것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기에 이번 상은 저로 하여금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와 각오로써 다짐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정성과 정성으로 춤을 추고 작업할 것이며, 온몸으로, 투구의 의지로 춤을 춰야한다는 사명감!! 관객의 입장에서 그들과 소통하고자 끊임없이 마음공부, 춤 공부에 충실해야 한다라는 것을.. 그래야 살아있는 살아 숨쉬는 춤 세상을 맛 볼 수 있다라는 기대감에 대한 각오일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언제 초연이 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있나?
2016년 성균소극장에서 처음 선보였고 올해 11월 서강대학교메리홀 대극장에서 업그레드 된 버전으로 공연했습니다. 작품 내용은 우리에게 인체로 경험되는 모든 순간의 감각들, 어쩌면 찰나에 지나지 않을 그 고통으로 얼마나 많은 실망과 분노를 키워냈을까… 집착과 연연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르고자하는 간절한 성찰에 대한 기도문입니다. 또한 물질만능시대에 지치고 아파하는 현대인들에게도 자아와 세상을 다시 바라봐야 할 이유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몸아리랑-아제아제〉는 ‘가자 가자 저 해뜨는 동산으로 가자’라는 의미를 가진 반야심경의 한 부분에서 출발하지만 종교적 측면보다는 도리어 존재에 대한 사유의 여백을 염두한 작업입니다. 전통승무의 내재적 의미에 기반을 두고 현실적 욕망에 대한 번뇌를 벗어나고자 염원의 의지를 담아내어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와 솔직한 몸짓으로 풀어내려고 했습니다.

올해의 활동내용과 2018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4월에는 위안부를 소재로 하여 만든 작품 〈기억이 침묵〉으로 (사)한국춤협회에서 주최하는 한국무용제전에 참가 관객평가 1등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울산시립무용단 객원안무자로 초청되어 11월 17일에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바라기 시리즈 중 〈바라기 Ⅴ-동행, waiting..〉(2015)을 수정·보완하여 〈바라기 동행〉으로 새롭게 재구성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사)한국무용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무용대상에 〈몸아리랑-아제아제〉 초연작(45분)을 출품하여 비디오심사를 거쳐 본선(10분)을 통과하고 결선을 걸쳐 아르코대극장에서 최종결선(30분)하여 대한민국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리을무용단에서는 지속적으로 해오던 소외지역공연을 몇 해 동안 블랙리스트로 서류에서 통과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 2018년도에는 소외지역 공연에 중점을 두고 춤으로서 나눔의 장을 열고자 합니다. 또한 정기공연뿐만이 아니라 기획공연을 차분히 준비하여 춤문화 발전에 다가서겠습니다.

새해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새해에도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춤을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추는 사람이 춤을 사랑해야만 보는 사람도 사랑이 넘쳐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춤 문화가 이뤄져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쉼 없이 아직은 달려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2018. 0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