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혼합〉은 한국의 음악과 춤을 통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세계무대에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거듭된 실험과 검증을 통해 작년 프랑스에서 공식적인 첫 출발을 가졌고 국립현대무용단의 레퍼토리로 다시 무대에 올렸다. 작품을 준비하는 지난 4년간의 세상일들을 겪으면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들을 담았다.
─ 안무가 안성수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하여 안성수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품 <혼합>을 선보였다. 작품은 단순히 혼합을 통해 이루는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무용수들의 유연하고 섬세한 동작은 전통과 현대의 자연스러운 융합을 이루어 낸다. <혼합>은 서양의 안무요소들을 우선적으로 차용하고 있으나 결국 그 안에서 한국의 어제와 오늘을 담아 풀어낸다. 이러한 점이 작품의 질에 방해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작품은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추는 장엄한 솔로로 시작하여 전통과 현대를 정교하게 넘나드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양질의 움직임은 한국보다는 프랑스에서 더 큰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Pour l’Année France-Corée, Ahn a créé Immixture, une fusion tradition-modernité de plus. Ce n’est pas rien que de savoir réunir ce qui fait la beauté des deux. Précision et fluidité du geste forment un noyau commun qui peut se décliner en costume ancien ou contemporain. Mais Immixture devait d’abord inclure beaucoup plus d’éléments chorégraphiques occidentaux et a finalement emprunté les chemins de la dialectique Corée d’hier-Corée d’aujourd’hui. Ce qui ne nuit en rien à la qualité de la pièce, qui commence par un sublime solo en tenue traditionnelle et varie subtilement le rapport traditionnel-contemporain, grâce à une qualité de mouvement qui impressionne sans doute plus chez nous qu’en Corée.
─ Thomas Hahn 춤비평가 웹진 ‘Danser canal historique’ 2016년 수록
무용수들의 집중력, 스피드, 힘 조절, 솔로와 군무로의 자유로운 전이를 통해 한 치의 실수도 없는 팽팽한 긴장을 유지한다. 균등함을 전제로 한 과거와 현재의 새롭고 흥미로운 혼합, 인상적인 소재와 매혹적인 노래,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느낌과 더불어 한국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수작.
─ 이지현 춤비평가 , <춤비평> 2016년호
공연 연보
2014년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에서 쇼케이스 형식으로 선보인 이후 꾸준한 손길을 거친 최종 완성작으로 2016년 6월 중순 프랑스 파리 샤요국립극장에서 초연
2016년 6월
한불수교130주년 기념 샤요국립극장 〈포커스 코리아 (Focus Corée)〉 초연 @ 샤요국립극장 (Théâtre National de Chaillot) 공연
2016년 6월
스페인 그라나다 음악무용페스티벌(Festival Internacional de Música y Danza de Granada) 중 Festival Extensión 〈혼합〉 초청 참가 @ Plaza de las Pasiegas, Granada
2017년 3월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 주최 〈온스테이지 코리아 OnStage Korea〉 초청 공연 @ 워싱턴 아레나 스테이지 (Arena Stage at the Mead Center for American Theater)
작품 소개
한국의 아름다운 미(美)와 음악을 세계에 선보이고자 만든 작품이다. 〈혼합〉은 한국적인 것과 한국적이지 않은 것,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크게 보면 이 두 가지 요소의 단순한 ‘혼합’이다. 곡선의 미와 내면의 호흡으로부터 나오는 움직임이 매력적인 한국 전통무용과 외향적이고 직선적이며 표현적인 서양무용. 시간대와 태생이 다른 이질적 춤과 음악의 혼합. 총 10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혼합〉은 제각각 다른 장단과 강약을 지닌 동서양의 음악 위에 섬세하고 연속적인 전통춤과 현대적 움직임을 얹어 ‘눈으로 보는 음악’을 만들어 낸다. ─ <혼합> 프로그램 북
장면 구성
#1 인트로
춘앵무 : 1828년 조선시대 순조 때 만들어진 작품으로 효명세자가 어머니의 생신을 위해 안무하였다. 독무로 봄날 아침에 버드나무 가지에서 노래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한 것으로 화려함과 우아한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2 보렴
보렴: 조선시대 사당패(유랑극단)에 의해 불려진 남도잡가의 한 곡으로 불경의 축원문에서 나오는 말로 시작되어 왕가의 번영을 축원한 노래이다.
#3 양금
양금 : 서양의 덜시머(dulcimer)와 쳄발로(cembalo)로 같은 현악기로 중국을 거쳐 조선 시대 전파된 악기이다. 홍대용의 『담헌서』(湛軒書) 소재 「악기」에 양금 관련 기사는 이렇게 전한다. ‘양금은 서양으로부터 나왔는데, 중국이 모방하여 사용하였다. 오동나무판에 쇠줄을 달았으니, 그 소리가 쟁쟁하여 멀리서 들으면 종(鍾)•경(磬)과 같은데, 다만 지나치게 크고 세며, 경박하고 날리는 소리에 가까워 금이나 슬에 미치지 못함이 심하다. 작은 것은 12현이고 큰 것은 17현이다. 큰 것은 그 소리가 더욱 웅장하고 맑다.’
#4 가야금 산조
가야금 산조 : 서슬이 퍼런 칼춤과 한국 전통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의 양면을 보여준다.
양 : 칼 / 음 : 가야금
#5 거문고 산조
이어폰을 낀 힙합댄서 – ‘Love the way you lie’ by 에미넴
#6 Three line dance 1
슈만의 피아노사중주 내림마장조 작품번호47 中 2악장 음악, 여자 무용수들
#7 Three line dance 2
한국 전통 남창 가곡인 ‘불아니’와 여자 무용수들
#8 타악에 맞추어 추는 춤(혼합)
타악 음악에 한국무용과 서양무용 그리고 힙합을 혼합한다.
#9 제의
제의 : 무당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노래와 춤으로 길흉화복(吉凶禍福) 등의 인간의 운명을 조절해달라고 비는 제의.
#10 피날레
춘앵무의 창사
창사 : 궁중무용을 출 때 춤추다가 부르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