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웹진>은 2014 춤계 결산 기획으로 2014년 한 해 동안 춤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거나 성과를 이루어낸 인물과 공연들을 뽑아냈다. 일년 동안 춤계 구석구석을 지켜본 <춤웹진> 편집위원들과 기자들이, 무용가 비평가 기획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한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편집자 주)
장광열_<춤웹진> 편집위원
'관객 참여형 감성치유프로젝트'를 내세운 커뮤니티 댄스이다. 2011년 춘천아트페스티벌에서 시작해 매년 조금씩 업그레이드 시켜온 이 공연은 올해 아르코예술극장 스튜디오 다락에서 9월 15일부터 12월 1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공연되었으며, 성황에 힘입어 12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월요일 강동아트센터 스튜디오에서 재공연 되었다.
공연의 주체는 ‘춤추는 여자들’. 무용가 김혜숙, 장은정, 최지연과 연극배우 강애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있군요>를 기획하면서 만들어진 단체이다.
‘바비레따’란 러시아에서는 늦여름에서 초가을 무렵의 아름다운 다섯 번째 계절을 말한다. 날씨가 얼마나 화창하고 뜨겁고 화려한지, 오히려 진짜 여름보다 더 아름다운 날씨로 젊었을 때 보다 더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중년여성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있군요>는 잃어버린 중년여성들에게 그대들은 아직도 아름답고 열정을 내뿜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용기를 주기 위해 시작됐으나, 작품이 진행되면서 중년여성 뿐만 아니라 청소년층, 중년 남성 등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에게 어필되면서 일상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서로를 위로하고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작진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권태감과 낮아지는 자신감, 우울증과 허무함 등으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가던 길을 돌아 ‘바비레따’로 들어와 자신이 얼마나 아름답고 정열적이며 화사한지, 춤으로 못 다한 꿈들을 풀어내길 원한다. 또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 무엇을 꿈꾸는지를 ‘바비레따’를 통해 뜨겁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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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인 스포츠 행사에서부터 TV 방송, 연극, 영화, 춤 공연(축제, 기획공연, 개인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여러 형태의 춤 공연에 골고루 초청된 것도 모자라, 2014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막을 내린 자신의 개인공연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맹활약한 예술가. 바로 그 주인공이 현대무용가 차진엽이다. 차진엽은 2014년 한 해 동안
•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안무 총감독으로 개폐회식 안무 총괄
• Mnet TV 〈Dancing 9〉의 심사위원
• 게릴라 공연인 ‘아임낫 스튜피드’ 프로젝트 출연 http://youtu.be/_ydn_SpQqrA
• 2개의 Dance Film 출연
단편영화 <모자기행> http://youtu.be/68IaIHo-38A
단편영화 〈Mentor〉 http://youtu.be/Tdc5M0LirX0
• 제14회 서울국제즉흥춤축제 초청공연에서 국악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
• SIDance 이윤경의 <댄서의 순정> 중 <한 길> 안무
• 국립현대무용단 해외 안무가 초청공연 이탈리아 안무가 루이자 코르테시의 〈Mousing〉에서 솔로 댄서로 출연
• 김명곤 연출의 뮤지컬 <오필리어> 안무
• 국립현대무용단 송년기획공연 <춤이 말하다> 초청 무용수
• 차진엽개인전 <춤, 그녀...미치다>를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5회 공연
의 춤 여정을 소화해 냈다. 안무가, 심사위원, 무용수로 그야말로 종횡무진 전방위적으로 활약을 펼쳤다.
2012년 장소 특정 공연인 〈Rotten Apple〉로 한국춤비평가협회 베스트 작품으로 선정된 후 이를 발전시켜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등에서 활발한 작업을 펼친 그녀는 2014년 더욱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올 한해 가장 핫(Hot)한 무용가로 자리매김했다.
Collective A의 대표를 맡고 있는 차진엽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선정 2014 댄스비전 '아름다운 시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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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 284’는 옛 서울역을 다양한 문화예술이 창작되고 교류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1925년 경성역으로 문을 연 옛 서울역은 2004년 고속전철 개통과 이에 따른 신 서울역사 준공으로 방치되어오다 3년여 간의 복원작업을 마치고 2012년 4월2일 시민들의 무료예술문화공간인 '문화역서울 284'(284는 옛 서울역의 사적번호)로 재탄생했다.
이 특별한 공간을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특히 새로운 춤 발표의 장으로 탈바꿈 시킨 주인공이 문화역서울 284의 총괄기획자 김서령이다.
문화역서울 284에서 공연ㆍ다원예술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고 있는 김서령은 한성대학교 무용학과에서 발레(학사)와 무용이론(석사)을 전공하였으며, 1999년부터 공연ㆍ문화기획자로 활동해오고 있다. 김서령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특별한 공감’(Extra-Ordinary Sympathy)을 모토로 설립된 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의 대표로 다양한 공연, 축제, 문화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했었다. 김서령이 2014년 문화역서울 284를 통해 기획한 공연ㆍ다원예술 프로그램은
• <여가의 기술> @ 본관, RTO 공연장
서측복도 60M 와이드 스크린에 13개 빔프로젝트를 이용하여 구현한 영상&사운드와 다양한 장르 작가들의 여행을 주제로 한 사진 전시 및 영상 작품 상영관 설치
강연, 낭독, 워크샵, 인문학 콘서트,전시+퍼포먼스가 있는 시민 참여프로그램 시행
• 아트플랫폼 1- 가족과 함께 놀다 @ RTO 공연장
공연(감성 쑥쑥 음악놀이터)과 워크숍(춤추는 상상놀이터) 병행
• 아트플랫폼 2- 공간을 깨우다 @ 문화역서울284 본관 전체
장소 특정적 공연 연출가 트리스탄 샵스 초청 워크숍과 장소 특정적 공연 〈Face to Face〉
• 아트플랫폼 3– 세계를 사로잡다 @ RTO 공연장
무용과 음악 공연 프로그램
• 오픈스페이스 @ RTO공연장
설치&전시, 공연&음악, 전시&무용, 공연&사운드&미디어아트, 설치&퍼포먼스, 라이브음악&미디어아트, 연주극, 전시&미디어아트
등으로 실로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들로 채웠다.
국은미, 장소정, 곽고은, 정영두, 이선아, 시나브로 가슴에, 김설진,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트러스트무용단, 무브먼트 당당, 신혜진, 우분투(UBUNTU) 등의 무용가와 춤 단체들이 2014년 문화역서울 284에서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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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이 2014년에 시행한 ‘전통의 재발명전’(Tradition Re-invented)은 공모- 쇼케이스- 시연을 통한 춤 작품 인큐베이팅을 위한 공공 프로젝트형 기획이란 점에서 단연 돋보였다.
국립현대무용단이 내세운 이 프로젝트의 방향은 ‘한국적 현대무용에 대한 제안과 가능성을 모색하고, 전통에 기반한 창작을 독려하기 위한 공모로서, 젊은 안무가의 신작을 발굴하여 소개한다’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이 국가의 예산 지원을 받는 공공 단체란 점에서 무엇보다 공공성이 담긴 이 프로젝트는 무용가들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고, 전문가들의 멘토 참여를 통한 방향잡기, 그리고 공연을 통한 향후 레퍼토리화 작업으로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인큐베이팅의 바람직한 모델이 아닐 수 없다.
공모접수에는 현대무용을 비롯하여, 한국무용, 스트릿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작품 총 35편이 지원하였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심층 인터뷰 심사, 3차 실질적인 작품 형태를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쇼케이스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가다프로젝트의 <어긋난 숭배>와 고블린파티의 <혼 구 녕>은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이은경과 김보람이 공동안무한 <어긋난 숭배>는 전통적 제사의식을 키치적으로 재해석한 상상력이 돋보였다. 전통 제사의식의 공간은 소품, 의상 등 은유와 상징을 통해 현대인들의 예배당으로, 강강술래는 현실적 삶에 대한 성찰과 미래를 향한 염원을 위해 재구성되었다.
고블린파티의 <혼 구 녕>은 죽은 자를 모시는 전통 장례 속에서 엿보이는 죽음을 소재로 했다. 죽음이라는 경계의 주변을 떠도는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카오스를 그로테스크하게 과장된 유희와 상상으로 풀어냈다.
8월 23일 공연 종료 후에는 전통 소재와 창작 가능성 모색에 관한 토크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다.
<춤웹진>이 ‘전통의 재발명전’을 2014년을 빛낸 춤 프로젝트로 선정한 데는 ‘한국적인 컨템포러리 댄스 창작’이란 분명한 목표와 내실있는 추진과정, 그리고 무엇보다 최종 발표된 작품의 수준과 그것의 레퍼토리화 가능성이 농후했다는, 곧 결과물이 보여준 성과가 높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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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츠앤코가 3월 25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개최한 <러프컷 나잇>(Rough Cut Nights)은 컨템포러리 댄스, 필름, 사운드, 미디어 아트, 설치미술 등 매체와 형식의 실험적인 교류뿐 아니라 건축, 과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제와의 개념적 융합을 바탕으로 총 7개의 신작을 1주일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일종의 퍼포먼스 플랫폼 같은 것이었다.
'극장의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컨셉트로 이 시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다원적인 관점에서 실험하고 모색하는 이 퍼포먼스 페스티벌에는 '그라운드 제로 프로젝트', '인더비‘(In the B), '아트 프로젝트 보라', '스페이스 셀' 등 4개의 예술단체가 참여하였다. 하나 같이 극장의 공간 개념을 확장하고 재해석하며, 때로는 파괴함으로써 극장에서 발생하는 라이브 퍼포먼스의 고정관념을 전복시키고, 이를 통해 새로운 관극 태도를 제안하는 작품들이었다.
2012년 ‘DanceLAB Seoul’ 을 기획, 신선함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디아츠앤코는 2014년 퍼포먼스 플랫폼 <러프컷 나잇> 외에도
• 5월에는 패션 브랜드 커스텀멜로우와의 공동 주최, 기획, 제작으로 <원데이 아츠 페스티벌 vol.2>를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개최했다. 파인 아트(fine art)와 서브 컬처(sub-culture)의 크로스오버, 공연예술과 시각예술의 전 장르를 아우르는 복합예술축제였다.
• 7-8월에는 국제 안무 워크숍인 <댄스랩 서울 2014>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동주최했다. 트리스탄 샵스의 “공간에 반응하여 전개되는 장소반응적 공연 실습연구”, 조나단 버로우의 “스코어 작업을 통한 안무 개발 ”, 린 힉슨 & 매튜 골리쉬 (시카고예술대학 교수)의 “공동 창작을 위한 전략” 등의 프로그램이 개설되었다.
디아츠앤코(THE ARTS & CO)는 2009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송남은에 의해 만들어졌다. 댄스 씨어터 온(1998 - 2000), 영국 런던에 베이스를 둔 Transitions Dance Company (2002 - 2003)에서 단원으로 활동한 그녀는 프로젝트 그룹 ‘SolarSalt’(London-based) 디렉터(2004 - 2007)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국 라반에서 Graduate Diploma in Performance를 취득했고 Brunel 대학에서 공연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춤웹진>은 디아츠앤코가 우리나라의 춤관련 기획사들이 대부분 춤 공연의 대행 기능에만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제작 시스템’을 표방하면서 공공기관과 공간과의 제휴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와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컨텐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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