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춤비평가협회(회장_이순열)는 12월 6일, 2014년도 춤비평가상 및 베스트 작품 선정회의를 개최, 다음과 같이 수상작들을 선정했다.
춤비평가상과 베스트 작품은 2013년 12월 1일부터 2014년 11월30일까지 1년 동안 공연된 춤 작품과 무용수를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특별상은 춤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뽑았다.
시상식은 2015년 1월 14일(수)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있게 될 2014년 춤계 신년대화모임 때 함께 열린다.
작품상을 수상한 <인간의 리듬>은 “음악의 색깔에 따라 적절하게 변주되는 댄서들의 움직임 조합과 춤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절묘한 타이밍, 댄서들의 출중한 움직임이 결합된 작품”으로 서울아트마켓(PAMS) 기간 중인 10월 9일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연기상을 수상한 지경민(고블린파티 단원)은 <혼구녕>과<인간의 왕국>에서 “춤추는 몸의 물리적 조건을 특히 동반 춤꾼과의 짝 맞추기 방식을 주축으로 극대화하면서 작품에 해학적 요소를 덧붙임으로써 춤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도입하는 연기력을 보인” 점이, 대구시립무용단에서 활동하는 김분선은 2인무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꽃보다 아름다운 그 이름>에서 “파트너 무용수와 함께 뛰어난 앙상블 구축으로 2인무의 예술성을 극대화 한 점”이 평가되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특별상을 수상한 무용교육혁신위원회는 무용 교과목 독립을 위한 10여년 동안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올해 60년 무용계의 숙원이었던 무용교사자격증 취득을 성사시킨 공로로, 이수빈은 7월에 있었던 세계적인 권위의 바르나 국제 발레 콩쿨에서 주니어부 그랑프리를 포함 3관왕을 수상한 초유의 성과로, 권오춘 국어고전연구원이사장은 전통가옥 ‘초은당’을 중심으로 우리 고유문화를 전파시키는 지킴이로서의 활동으로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선정 사유
작품상 애매모호한무용단 <인간의 리듬>
음악의 색깔에 따라 적절하게 변주되는 댄서들의 움직임 조합과 춤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절묘한 타이밍, 댄서들의 출중한 움직임이 결합된 작품으로 서울아트마켓(PAMS) 기간 중인 10월 9일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춤연기상 지경민 수상작품 <혼구녕><인간의왕국>(안무_고블린파티)
<혼구녕>과<인간의 왕국>에서 “춤추는 몸의 물리적 조건을 특히 동반 춤꾼과의 짝 맞추기 방식을 주축으로 극대화하면서 작품에 해학적 요소를 덧붙임으로써 춤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도입하는 연기력을 보였다.
춤연기상 김분선 수상작품 <꽃보다 아름다운 그 이름> (안무_송경찬)
자신과 동명의 정신대 할머니를 위해 만든 작품 <꽃보다 아름다운 그 이름>에서 송경찬과의 절묘한 호흡으로 여리면서도 칼날 같고, 응축되어 있으면서도 그에 머무르지 않고 승화된 춤을 추어 현대춤에서 여성적 정서의 일반적 지평을 넘어서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특별상 무용교육혁신위원회(공동대표 김화숙 정승희)
무용 교과목 독립을 위한 10여 년 동안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올해 60년 무용계의 숙원이었던 무용교사자격증 취득을 성사시켰다.
특별상 권오춘(국어고전연구원 이사장)
전통가옥으로 지어진 문화공간 '초은당'을 중심으로 우리에게조차 낯선 것이 되어 가는 한옥, 한복 그리고 한국의 춤 등 우리 고유문화를 지키고 전파하는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별상 이수빈(한국예술종학학교 영재예술원)
7월 14일부터 30일까지 열린 바르나 국제발레콩쿨에서 시니어 부문의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주니어 부문 최고상과 재능있는 젊은 무용수에게 수여하는 특별상인 Emil Dimitrov상과 Special Distinction 상 등 3개의 상을 수상했다.
2014 베스트 작품
<길마중> (안무_강민호, 제작_강민호 댄스 컴퍼니)
자신의 춤예술 30주년을 기념하는 자전적 작품인 <길마중>에서 전통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창작춤으로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수용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용호상박> (안무_국수호, 제작_국수호디딤무용단)
전통춤을 토대로 ‘적벽가’의 영웅들의 대결상을 다양한 어법으로 풀어내어, 남성 2인무의 새로운 전범(典範)을 보여주었다.
<봄의 제전> (안무_김남진, 제작_댄스 씨어터 창)
씻김의 제의적 구조를 근간으로 한국 당대의 문제를 대담하고 강렬한 현대춤 언어로 구성하여 보다 한국 현실에 뿌리 내린 ‘봄의 제전’을 탄생시켰다.
〈Thank You〉 (안무_김보라, 제작_ Art Projecr Bora)
‘인사’가 숱한 인간관계 속에서 무수히 반복되며 본래의 의미를 잃고 퇴색되어 가는 ‘풍경을 세련된 오브제와 소년과 소녀의 유희적 요소를 결합해 자연스럽게 춤 작품 속에 녹여냈다.
〈Guest〉 (안무‧제작_김형민‧토미 조이긴)
탈북자들의 극한상황을 실험적인 춤 작품으로 만들어 소외계층인 난민의 문제를 전세계인에게 환기시켰고, 같은 작품을 탈북인 4명을 출연시키는 커뮤니티 댄스로 재창작, 소외되고 유리되어 있는 그들을 공동체 안으로 끌어들였다.
<유도> (안무_박순호, 제작_LIG문화재단)
치밀하고 집요하게 관습을 깬 안무의 실험성과 깊은 침잠 속에서 남성무용수들의 놀라운 하모니를 보여주었다.
수상 소감
작품상 김보람
우선 이렇게 큰상을 주신 한국춤비평가협회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겠습니다. 항상 열심히 하고 있지만요.
<인간의 리듬>은 4개월 동안 음악선정과 분석을 했고, 6개월 동안 무용수들과 연습해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작품의 초점을 ‘일반인’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였습니다.
제 생각에 예술가들은 삶을 살아가는 데에 물질적으로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에 어쩌면 조금은 자유로운 삶을 지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예술가들은 무엇을 위하여 예술의 길을 선택했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얻은 힌트는 인간의 삶이 예술 그 자체일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리듬을 적나라하게 찾아보고 싶었고, 그 누구보다 일반인의 삶을 깊게 이해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술이라는 특권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남자 무용수로만 이루어진 작품이다 보니 남자의 리듬으로 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여자 무용수만으로 다시 작업해보고 싶네요.
이렇게 큰상을 받게 된 영광을 함께 한 무용수 분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신 분들에게 돌립니다.
한국에는 정말 많은 안무가와 무용수 그리고 작품들이 있는데 저희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작품상을 받게 되어서 조금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거만함도 느껴지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최근에 느낀 예술가의 기본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예술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어떠한 것을 현대사회나 흐름에 상관없이 순수하게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예술 활동이지 않을까합니다.
이런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은영누나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누나는 저에게 기획자라는 이름의 최고의 예술가였습니다. 지금 이 세상에는 없지만 은영누나에게 배운 이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대표
• 2008 CJ 영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 〈everybody 3〉
• 2010 SPAF 서울댄스 컬렉션 최우수 작품상 <공존>
• 2014 요코하마댄스컬렉션EX 터치 포인트 아트파운데이션 프라이스 수상
춤연기상 지경민
저는 지금껏 무용수로서 어떤 ‘상’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20대에 개인적으로 무용 콩쿠르에 참가한 경력도 없었을 뿐더러 어느 곳에서 댄서로서의 ‘지경민’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평가를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여 한국춤비평가협회의 춤연기상이 저에겐 특별합니다.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흔히 TV방송의 시상식에서 보면 “열심히 하라고 주는 상인 것 같다”는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을 본적이 있는데 그 말이 십분 이해가 갑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무대에서 움직이겠습니다.
본 상을 선정해주신 한국춤비평가협회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늘 제가 빛날 수 있게 해주는 고블린파티 안무자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014 MODAFE 국내초청작 <불시착> 초청
• 2013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불시착> 안무, 후쿠오카프린지페스티벌 초청
• 2013 SIDance <인간의 왕국> 초청
춤연기상 김분선
<꽃보다 아름다운 그 이름>은 저와 동명이인인 일본군 위안부 김분선 할머니를 추모하고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서 연기상까지 수상하게 되어 참으로 영광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할머니께 감사하게 됩니다. 이 상은 아직까지 힘들게 싸우고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응원의 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제 이름을 검색해 보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분선 할머니의 기사를 접하였고, 이 얘기를 작품의 안무자인 송경찬 씨에게 말했더니, 김분선 할머니를 위한 작품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위안부라는 소재가 워낙 무겁고 조심스럽게 다뤄야하는 내용인지라 최대한 진실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제가 할머니들의 가슴 속 이야기를 잘 표현 해낼 수 있을지, 괜히 할머니들의 마음을 더 힘들게 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3개월의 작업 기간 동안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도움을 받아 김분선 할머니의 살아생전 영상과 자료들을 모으며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시민모임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할머니를 돕는 사람들은 항상 좋은 일이 생긴다”고. 그래서 제가 이 영광스런 상을 수상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만날 수 있게 제 이름을 ‘김분선’으로 지어주신 저희 할아버지께 감사드리고, 제가 위안부 역할에 빠져들 수 있게 일본군 역할을 멋지게 해준 파트너 송경찬 오빠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할머니들의 아픔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더욱 열심히 춤출 것입니다. 보고 또 보고 싶은 무용수를 꿈꾸며 앞으로도 힘차게 나아가는 진정성 있는 무용수가 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대구시립무용단원
특별상 한국무용교육혁신위원회
“모든 국민은 무용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무용교육혁신위원회 출범 12년!! 임원 모두 지쳐 포기하려고 하는 순간, 무용교사 자격증 문제가 해결되었다.
참으로 긴 시간 앞만 보며 달려온 세월이었다.
‘특별상’ 수상 소식을 듣는 순간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함께 노력해준 무교혁 임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교혁 노력의 의미를 인정해준 한국춤비평가협회에 감사드린다.
• 무용교육혁신위원회 공동 위원장 정승희 김화숙
특별상 권오춘
청마의 해도 저무는 무렵 백설과 함께 한국춤비평가협회로부터 특별상 수상의 기쁜 소식을 듣고 무용을 사랑하는 모든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홍수처럼 밀려오는 문자 언어의 폐해로부터 병든 심신을 치유하고자 우리 춤을 배운지도 팔년을 지나고 보니 굿거리 장단과 휘모리 장단을 들으면 이 몸을 일으켜 파도 타듯 넘실되게 합니다.
우리의 춤과 음악에는 잠자는 몸 속의 유전자를 깨워내는 묘약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노후시대에 대비한 문화생활 중 전통춤은 퇴계 선생의 활인심방처럼 양생을 위해 온 국민이 함께 하실 것을 기원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특별상의 의미는 더욱 전통춤을 사랑하고 보급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라는 소명 같습니다.
더욱 건강하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국어고전연구원이사장
특별상 이수빈
우선 아직 춤도 생각도 어리고 미숙한 저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제 꿈을 존중해주시고 성장시켜주시는 김선희 교수님, 조주현 교수님, 김용걸 교수님 정말 감사드리고 저희 가족 정말 사랑합니다.
이런 뜻 깊은 자리를 통해 무용이 대중적인 문화예술로 발전되길 기원합니다.
2014년 7월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열린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에서 너무나 크고 과분한 상을 받았습니다. 큰 명예와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수많은 이들의 관심과 높은 기대치로 심리적으로 무거운 마음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 상과 명예, 기대치 또한 아직 쓰지 못한 왕관에 불과합니다.
먼 훗날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느냐에 따라 이 왕관의 의미가 달라지니까요.
그 날을 위해, 항상 제 자신을 찾기 위해 열심히 달릴 겁니다.
내 자신이 나의 멘토가 되는 날까지…
하지만 진정한 꿈은 너무 간절하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듯 안타깝지만 내 자신이 우상이 되는 것을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꾸준히 한결 같이 그날을 위해 노력할 겁니다.
남이 원하는 삶이 아닌 나의 진정한 꿈으로 설레는 마음과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이 순간이 모두가 바라는, 꿈꾸는 순간 아닐까요?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항상 지켜봐주십시오.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 재학
• 2011년 제 1회 시칠리아 무용 콩쿠르 주니어 2등
2014 베스트 작품 강민호 <길마중>
15세에 처음 시작한 춤이 어느새 2014년에 서른 해가 되었습니다.
M극장 베스트 레퍼토리 수상으로 쉽지도 평탄하지도 않았던 저의 춤의 길에 작은 선물을 주는 마음으로 서른 해만에 첫 개인공연을 가졌습니다.
강민호의 춤 30years 공연을 <길마중>이란 타이틀로 저의 지나온 길과 남아있는 길에 대한 여정을 상징화하여 회한과 그리움, 그리고 희망의 마중을 춤과 이미지 퍼포먼스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반세기가 다 되어 춤의 참맛을 느끼며 춤을 대하는 진솔한 마음을 배워나가는 여정은 춤의 진정성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던 소중한 작업이었습니다.
소박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베스트 작품 선정은 결과에 흔들림 없이 견디고 지켜온 저의 30년 춤의 자리에 좋은 선물이며, 변방의 지방 춤꾼에게 주신 관심과 애정입니다.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신 M극장 이숙재 교수님께 감사합니다.
포기하고 싶었을 때도 많았지만 늘 손잡아주시고 바로 설수 있게 도와주신 하늘에 계신 한상근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늦은 새벽까지 함께 고생해준 춤꾼들과 스탭들, 또 많은 배려로 응원해주신 김평호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세상의 어둠 속에서 춤추는 아들의 공연을 평생 마음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나의 어머니 이미자 여사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늘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배우고 또 배우는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춤으로 바로서는 무용가로 거듭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청주시립무용단 차석단원
• 충북무용협회 부회장
• 자유남성춤작가회 운영위원
2014 베스트 작품 국수호 <용호상박>
춤 제 집 찾기
<용호상박>은 십수년 전부터 구상되었다.
창극과 마당놀이 안무를 하면서 소리춤에 대한 구상이 항상 있었다.
한국 춤극의 정형화를 생각하면서 생각은 정리되었다.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무대형식에 우리 춤 형식을 갖추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춤극 <춘향전>을 만들어도 <용호상박>처럼 만들려는 그런 구체적 구상이 확인되었고, 국수호 춤 50주년 때 ‘춤의 귀환’의 무대에 이 춤을 선보였다.
‘춤의 귀환’이란 춤이 제 집을 찾아와 쓰여졌다는 의미를 일컷는 것이다.
그렇게 <용호상박>은 제 집을 찾아 관객에게 보여졌다.
모두 감사드린다.
2014 베스트 작품 김남진 <봄의 제전>
오랜 타국생활을 접고 2006년 귀국하였으니 한국에 들어온 지도 곧 10년입니다. 유럽생활에서 강산이 한번 바뀌었고, 다시 내 나라에 와서 또 그 만큼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한국에 들어올 때는 많은 꿈을 가슴에 품고 유러피언 마인드로 돌아왔지만 이 시간들이 제겐 그다지 희망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별별 상상치도 못하는 일들이 내 눈앞에 벌어질 때는 마치 시대를 거꾸로 사는 기분이었습니다. 파벌, 학연, 수직관계 등 이 사회에 만연한 일들은 그토록 사랑하는 이 무용을 그만 둘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했습니다.
춤이 좋아 춤만을 위해서 산 사람들에게 이 바닥은 어찌 이렇게도 힘든 판일까요? 너무도 감사한 자리에 수상소감을 이러한 말부터 하면 안 되겠지만 이런 자리이기에 우리 모두를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든 가운데 함께 작업해준 무용수들, 다운복지관 친구들에게 먼저 감사드리고 충분치 못한 비용에도 좋은 작품이 되도록 마음과 노력을 보태준 스텝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김남진의 작품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 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점점 지쳐가는 마음에 큰 힘이 되어준 이번 시상의 주최 측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댄스씨어터 창 예술감독
• 벨기에 Les Ballets C de la B 단원
• 프랑스 렌 국립현대무용단 단원
• Taffanel 무용단, Corrine Laselles 무용단 단원
2014 베스트 작품 김보라 〈Thank you〉
정말 이 상은 언젠가 받고 싶은 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상을 받는다고 처음 알았을 때 솔직히 송구함이 제일 컸습니다.
제가 사실 상 욕심이 많은데요. 〈Thank you〉는 2014년 7월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에 선정되어 아르코대극장에서 초연하며, 상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는다고 댄서들과 약속했습니다. 물론 약속을 지켜 그 당시에는 다행히 상을 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 더 큰 의미가 있는 상을 받게 되어 기쁨은 두 배입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받는 기분도 참 크지만 받고 나서의 자세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기쁘고 겸허히 생각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저를 포함한 다섯 명의 무용수가 참여했으며 그들과의 공동작업이라 할 만큼 제가 이 작품에서 던진 것은 주제와 표현방법이 전부였을 뿐, 디테일한 동작까지도 상의하고 함께해준 지경민, 이윤희, 김성현, 강혁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합니다.
작품의 방향제안을 맡아 도와주신 지경민씨에게 특히 더한 감사를 드리며, 제일 중요한 것은 작품에 대한 애정이라 생각합니다.
작품은 누구 한 명이 아니라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여기에 계신 많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이 작품이 계속 재공연될 때의 〈Thank you〉가 어떻게 발전될지가 가장 설래는 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롤 모델이신 전미숙교수님과 부모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졸업
• LDP정단원, Art project Bora 대표
• 2014 요코하마댄스컬렉션 심사위원상 수상
2014 베스트 작품 김형민ㆍTommi Zeuggin 〈Guest〉
2010년 베를린 Tanzfabrik, 4.3톤의 진흙을 스튜디오 중앙으로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매일의 작업. 〈GUEST〉.
한 걸음 한 걸음 진흙 위를 걸으며 나의 삶 그리고 누군가의 끊임없는 광야에서의 여정을 생각했던 시간.
3달간의 기쁘지만은 않았던, 하지만 ‘갈망할 수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마음에 기리며 작업했던 시간.
이 작업을 통해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갈망, 그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매 순간의 소중함에 대해 관객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과정을 통해 무대의 중요성, 또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무대의 의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이런 귀한 상을 주심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작업 순간마다 영감 주시고 함께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베를린 Senat문화기금, Tanzfabrik, Dock 11과 한국 공연을 지원해 주신 독일문화원, Senat, 플라툰 쿤스트 할레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저희 공연을 찾아주시고 함께 감동 나눠주시는 관객분들과 이 감동을 함께 나눕니다.
앞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상에 대해, 그리고 이 시대가 안고가야 할 소재들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무엇보다 관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예술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작품 앞에 실패보다 거짓을 두려워하는, 또한 관객과 무대 그리고 삶 앞에 진실한 예술가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형민
•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졸업. 2004년부터 베를린 중심으로 활동.
• 콘스탄자 마크라스, 토마스오스트 마이어 등의 연출가, 안무가와 작업
•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베를린 Senat 문화지원기금 수혜로 〈Guest〉, 〈Ghost〉, 〈Dust〉, 〈Everything Else〉 공연.
Tommi Zeuggin
• Ecole International de theater Jacques Lecoq 수학.
• 스위스 바질 국립극장과 취리히 Krautproduktion극단에서 작업
• 2002년 작품 〈Drip〉으로 Fringe Festival in Edinburgh에서 입상하고 유럽 투어
2014 베스트 작품 박순호 <유도>
우선 한국춤비평가협회에 감사드립니다.
‘베스트상’ 의미가 제게는 브레시트 댄스 컴퍼니에게 주어지는 상이라 더욱 기쁜 마음입니다. <유도>는 2008년 SIDance ‘아시아-아프리카’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져 긴 시간 동안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하였으며 많은 무용수들이 작업에 참여하였고,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그 모든 분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현재 연습실에서 함께 몸으로 잡담을 나누고 있는 브레시트 댄스 컴퍼니 단원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브레시트 댄스 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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