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2021 한국춤비평가협회 춤비평가상 선정 보도

원로 중견 춤비평가들로 구성된 한국춤비평가협회(회장 채희완)는 2021년도 춤비평가상으로 올해의 작품상, 베스트 6, 춤연기상, 특별상, 그리고 몬도가네상을 선정하였다. 2021년 한 해 동안 공연된 춤 작품과 실연자, 단체 등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팬데믹 사태와 4차산업혁명 시기에 창의적이고도 시의적절한 춤 작업을 시도한 작품, 인물, 단체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2021 올해의 작품상
춤판야무 연작솔로, 〈오〉 금배섭 안무


2021 베스트 6 작품 (가나다 순)
ㆍ〈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 YJK댄스컴퍼니, 김윤정 안무
ㆍ〈무용수-되기〉 김원영×프로젝트이인(최기섭ㆍ라시내 공동안무 및 연출, 장수혜 기획)
ㆍ〈VITA〉 와이즈발레단, 주재만 안무
ㆍ〈사초-史草-대구 현재를 기록하다〉 장유경무용단, 장유경 안무
ㆍ〈원형하는 몸: round1&2〉 collective A, 차진엽 안무
ㆍ〈16〉 UBINDance, 이나현 안무

2021 춤 연기상
ㆍ김현태 〈30초의 기적〉
ㆍ박인선 〈탈춤의 목적〉, 〈빨래〉
ㆍ정록이 〈구두점의 나라에서〉

2021 특별상
ㆍ프로젝트 그룹 춤추는 여자들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ㆍ김은희 〈나의 스승 나의 춤, 춤인생 60년〉

몬도가네(Mondo Cane)상
ㆍ서울국제공연예술제(무용부문)
ㆍ대한민국예술원(예술원법: 예술원 회원 선출방식과 재정지원 관련)


선정 사유

2021 올해의 작품상
춤판야무 연작솔로, 〈오〉 금배섭 안무
〈오〉는 8년간 사회적 약자를 치열하게 추적하여 안무자만의 사회적 실천을 모범적으로 수행한 작품이다. 다섯 개의 솔로 연작을 집약시킨 작품은 주제의 명확성과 다양한 형식으로 선명한 작가정신을 드러냈다. 연극과 춤, 행위와 노동, 탐색과 수행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창작법으로 컨템포러리 춤 영역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2021 베스트 작품 (가나다 순)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 YJK댄스컴퍼니, 김윤정 안무
60분 길이의 장편 춤 작업으로 컨셉트 연출 안무를 맡은 김윤정의 시놉시스와 프레임은 여러 부문에서 정밀하게 맞물렸다. 안무가가 중심이 되어 조율한 프로덕션에서 무용수들은 작품 안에서 마음껏 놀았고, 음악 영상 무대 조명 등 스태프들의 협업은 그 합(合)이 안무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작업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

〈무용수-되기〉 김원영×프로젝트이인(
최기섭ㆍ라시내 공동안무 및 연출​, 장수혜 기획)

장애인과 비장애인 무용수의 2인무 작업을 통해 장애인 무용수의 몸을 패션화(fashion-able)함으로써 몸이 가진 장애를 한계가 아닌 역량으로서 가시화했다. 공간에 맞는 구성과 잘 준비된 무용음성해설을 시도, 장애인 관객을 위한 프로덕션에서 모범을 보였다.

〈VITA〉 와이즈발레단, 주재만 안무
팬데믹 시기 자연과 인간관계를 반추하며 자연 순환 원리의 성찰과 회복을 탐색한 작품. 탁월한 음악적 해석과 명확한 메시지로 생명의 소생, 파괴, 회복, 환희의 단계가 발레다움으로 아름답게 구현, 컨템퍼러리 발레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사초-史草-대구 현재를 기록하다〉 장유경무용단, 장유경 안무
춤 창작 제재로서의 탁월함과 당돌함, 비발성 언어이자 비문자 언어인 춤으로써 기록문화의 꽃인 사초를 또 다른 언어소통 통로 속으로 끌어들여 춤 언어의 의미형성, 전달구조, 표기법 등 다기한 문제성적 과제를 제기하였다.

〈원형하는 몸: round1&2〉 collective A, 차진엽 안무
몸의 세계를 포괄적이면서도 미시적인 시선으로 탐색한 수작이다. 자연의 생성, 소멸, 순환이라는 명제를 물리적 토대에서 몸으로 구체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구현하며 몸 인식의 새로운 시각을 일깨웠다. 타 장르와의 효율적인 융·복합으로 괄목할 만한 선례를 보여주었다. 

〈16〉 UBINDance, 이나현 안무
16명의 무용수들이 10개의 움직임을 각기 다른 컨셉트로 연결시킨 60분 길이의 작품. 다양한 움직임과 접촉에 의한 변화무쌍한 몸의 확장은 속도, 질감, 조형미 등에서 예술적인 아름다움으로 구현되었다. 음악을 움직임과 절묘하게 매칭 시킨 안무가의 뛰어난 음악 해석력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춤 연기상

김현태 〈30초의 기적〉, 〈사초〉
자신의 작품 〈30초의 기적〉과 장유경 안무의 〈사초〉에서 시대의 불안과 고통, 희망에 대한 문제의식을 견고하고도 서정적인 춤 연기로 잘 풀어 작품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30여분 동안의 열정적이면서도 절제된 홀 춤으로 춤(삶)의 본질에 가 닿고자 한, 높은 춤적 실천의식을 보여주었다.

박인선(전통탈춤꾼, 천하제일탈공작소 동인) 〈탈춤의 목적〉, 〈빨래〉
짧은 연륜임에도 50여년 풍상에 쩔은 듯한 그윽함, 신기에 가까운 몸 흐름 방향의 자유자재로운 뒤틀림, 얄궂은 표정, 거기서 뿜어 나오는 민중적 미의식과 미감, 골계와 비장의 혼유, 정한의 시김새과 인정미와 신명의 감염, 흡인력 등이 한꺼번에 보이는 몸과 몸의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정록이 〈구두점의 나라에서〉
안정된 기량과 음악 해석력을 동반한 특별한 질감의 움직임으로, 작품의 주제 표출에 기여하였다.


2021 특별상

프로젝트 그룹 춤추는 여자들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2012년부터 10년간 지속된 작업으로 커뮤니티 춤 확산과 춤의 사회적 가치를 전파하는데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 전국 29개 도시에서 76회 공연이라는 춤계에서 드문 행보를 보이면서 일상에서 관객과 함께 예술적 체험의 장을 제공하며 춤 대중화에 기여한 작업이다.

김은희 〈나의 스승 나의 춤, 춤인생 60년〉
박금슬 ‧이매방을 사사한 춤 이력을 바탕으로 구성한 전통춤 공연이다. 영상이나 사회자의 막간 진행 없이 자전적 독백으로 장면을 전환하고, 의상환복의 과정도 의미 부여함으로써 전통춤 공연의 새로운 구성방식을 제시했다. 또한 무형문화재 종목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전통춤 레퍼토리로 밀양검무, 허튼춤(초연), 운초북놀음(초연)을 선보였다. 전통춤 원로로서 안주하지 않는 자세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


2021 몬도가네상

서울국제공연예술제(무용부문)
거액의 국고 지원으로 운영되는 행사로서 무용 부문에서 2021년도에도 기획 부재, 재공연작 일색 등으로 난맥상을 거듭하면서 역대 최악의 실적으로 춤계 기대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예술원(예술원법: 예술원 회원의 선출방식과 재정지원 관련)
대한민국 예술가들의 대표기관임을 자임하는 대한민국예술원은 그 설치 및 운영 근거인 대한민국예술원법상 제4조(회원의 자격), 제5조(회원의 선출), 제7조(회원의 대우), 제12조(예술창작활동 지원) 등에 안주하여 회원은 철저하게 기존 회원의 추천 및 심사로 선출될 수 있을 뿐이며 자체의 원로 예술인의 예우에 치중하여 예술인들의 여망(輿望)과는 동떨어지게 폐쇄적이며 비창조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2021 춤비평논저상 선정 및 경위

지난해 5월 5일 한국춤비평가협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채희완 회장이 제안한 춤비협 주관, <춤비평논저상> 제정을 채택하고 그 실현 방안을 마련하였다.

<2021 춤비평논저상> 제정 및 실현 방안

1. 사업 내용
2020.9.1.~2021.8.31.의 기간에 발표된 춤 관련 논저들(단행본 및 석박사 학위논문 포함) 중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토대로 산출된 당대적(contemporary)이고 진취적이며 창의적인 학술논저를 가려뽑아 <2021 춤비평논저상>으로 시상하고, 선정된 논저는 <춤웹진> 및 <춤비평> 지에 싣는다.

2. 취지
1) 춤 관련 연구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고취하고, 당대의 시각에 뿌리를 둔 춤 비평전문 학술활동을 진작한다.
2) 춤이론 작업과 춤 비평작업을 연계시킬 고리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는다.
3) 인문과학 정신이 체화된 춤이론가 또는 춤비평가를 배출하는 통로로 삼고, 유능한 인재를 본회 회원으로 확보하는 한 방안으로 진전시킨다.

3. 심사 과정
1) 예비심사
<춤비평> 편집진으로 구성된 예비심사위원들이 해당 기간에 발표된 춤 관련 학술논저를 망라하여 목록화하고 이들 가운데 10편 내외 우수 논저를 추천한다.
2) 본심
본회 운영위원 중 3~4인 및 외부인사로 당대 석학 1~2인으로 구성된 본심 심사위원 4~6인이 1차 추천된 논저 10편 내외를 대상으로 1~2편을 최종 <춤비평논저상>으로 선정한다.

4. 수상 논저 발표 및 게재
수상받은 논저(저서인 경우는 요약본)는 <춤웹진>에 발표하며, 당해 발간되는 <춤비평>지에 싣고, 시상식은 당해 정기총회에서 한다. 상금은 소정의 원고료에 준한다.

<2021 춤비평논저상> 심사 경위
1) 2021년 12월 하순에서 1주간 예비심사위원(김영희, 김혜라, 송성아, 서정록)이 2021년 9월 1일~2021년 8월 31일 사이 국내학술지에 발표된 춤관련 논문 200여편과 석박사학위논문, 그리고 춤관련 단행본 14권 중에서 본 상의 취지에 걸맞는 논문 9편을 우수논문으로 추천하였다. 추천된 9편의 논문은 다음과 같다.
- 강인숙(2021), 무용학에서 민요춤에 대한 담론, 한국민요학 61집
- 고현정(2021), 예술연구에서 모호한 진실의 본질, 한국무용교육학회지 32집 1호
- 노영재(2021), C.G.융으로 읽는 BTS의 “영혼의 지도”, 대한무용학회논문집 78권 6호
- 정옥희(2021), 발레계의 블랙페이스/옐로페이스 논쟁 연구, 무용예술학연구 82집 2호
- 정은주(2021), 장소특정적 무용공연의 유형 연구-포스트모던 댄스의 장소개념을 중심으로, 무용역사기록학 60호
- 조경아(2020), 그림으로 읽는 조선시대의 춤그림 Ⅱ-관아공간의 춤그림, 무용역사기록학 58호
- 최문정(2021), 코로나시대, 무용예술의 본질에 대한 고찰, 무용예술학연구 81집 1호
- 한석진(2021), 디지털 퍼포먼스에서의 로봇 존재론 연구, 무용예술학연구 81집 1호
- Yao Jiang & Pei Daming(2021), 한·중 대학 무용학과 교과과정으로 본 민족교육 비교연구, 대한무용학회논문집 79권 1호

2) 2022년 1월 12일 본심 심사위원인 김태원(위임), 김채현, 장광열, 정지창(문학평론, 외부인사), 채희완(심사위원장) 등이 줌으로 화상 심사회의를 열고 예비심사에서 추천된 9편의 논문 중에서 4편의 논문을 가려뽑았다. 이들 4편의 논문은 다음과 같다.
- 노영재(2021), C.G.융으로 읽는 BTS의 “영혼의 지도”, 대한무용학회논문집 78권 6호
- 정옥희(2021), 발레계의 블랙페이스/
로페이스 논쟁 연구, 무용예술학연구 82집 2호

- 조경아(2020), 그림으로 읽는 조선시대의 춤그림 Ⅱ-관아공간의 춤그림, 무용역사기록학 58호
- 한석진(2021), 디지털 퍼포먼스에서의 로봇 존재론 연구, 무용예술학연구 81집 1호

5. 이들 4편 중에서 한석진의 “디지털 퍼포먼스에서의 로봇 존재론 연구”가 보여주는 바, 로봇 기계 존재론을 디지털 퍼포먼스 연희현장에서 인간 기계 존재론으로 결부하여 인간과 로봇 사이 통합 해체적인 새로운 연행미학의 가능성을 치밀한 논리전개 및 적절한 사례분석과 굳센 필치로써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정옥희의 “발레계의 블랙페이스/옐로페이스 논쟁연구”가 보여주는 바, 고전발레 작품의 현대적 해석 과정에서 빚어진 인종주의적 차이가 차별로 이행되기 쉬운 경계에서 반인종주의적 행동주의의 관점을 관통하여 이들 논쟁을 치열하게 논파하는 저력(비록 결론 부분에서 다소 긴장이 완화된 채였지만)이 문제의식 짙은 앞으로의 이론 작업을 밝게 전망케 한다는 점에서 두 논문을 최종 수상논문으로 선정하였다. 여러 편의를 위해 앞의 논문을 최우수논문상으로, 뒤의 논문을 우수논문상으로 선정하였다.

작성: 심사위원장 채희완

 

 

2022. 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