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새해를 맞은 춤계는 어떤 공연들로 관객들과 만날까? 메이저급의 극장 이외에도 춤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확산된 가운데 2014년 국내 춤계는 다양한 페스티벌과 신선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풍성한 한해를 장식할 예정이다. 2014년에 펼쳐질 주요 춤 공연들을 미리 만나본다.
1 월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인 이애주가 60년 춤 인생을 정리하는 춤판 <이애주춤 천명>을 6-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8-11일, M극장에서 선보이는 미나유 안무의 신작 <MOTION FIVE>는 관객에게 감성에너지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은 소속 단원 장현수·조재혁·조용진의 작품 세 편을 10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매주 금토요일 KB청소년하늘극장에 올린다.
2 월에는 창단 3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시즌 오프닝 공연 “30주년 스페셜 갈라”가 준비돼 있다. 21-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좀처럼 선보이지 않은 갈라 기획이기에 기대할만하다. 발레단의 대표 무용수를 비롯해 세계적 발레리나 서희, 강효정의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올해에도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나눔공연 ‘천원의 행복’이 연간 11회 진행된다. 천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춤 공연 첫 번째는 2월 예정의 <정월대보름 맞이 우리의 소리와 몸짓>. 서울시무용단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무대를 꾸민다.
3 월 무대는 한국무용 계열의 춤이 주도한다. 3-7일 국수호 춤 50주년 기념 공연 <人生>을 시작으로 25-27일에는 <춤으로 보는 김매자의 삶>(가제), 29일부터 4월 6일까지 2014 아시아와 함께하는 한국무용제전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28-31일에는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Full Moon(보름달)>이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그간 주로 선보여왔던 도시 시리즈가 아닌 피나 바우쉬가 온전히 자신의 무용단만을 위해 만든 이 작품은 피나 특유의 유머와 격동적인 춤, 아름다운 장면들로 가득하다.
4 월에는 춤 공연이 만개할 전망이다. 국립국악원무용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리는 <정재, 조선의 역사를 품다Ⅱ>. 봉래의, 무고, 처용무, 수연장, 향령무, 만수무 등 정재의 참멋을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3-4일 펼쳐진다.
또한 2014년도 국제 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제14회 서울국제즉흥춤축제(Simpro)가 8-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을 중심으로 열린다. 국내외 아티스트 150여명이 참여할 예정인 Simpro는 부산국제즉흥춤축제(Bimpro)에 이어 올해 처음 시작되는 대구국제즉흥춤축제(Dimpro), 그리고 후쿠오카 즉흥춤 공연과 워크숍으로 연계된다.
16-19일에는 국립무용단의 안무가초청프로젝트Ⅱ로 마련된 테로 사리넨 신작 <Quest>(가제)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테로 사리넨이 안무를 맡은 이번 작품은 한국무용이 가진 장점들을 최대한으로 끌어내 테로 사리넨만의 신선한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발레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공연도 준비돼있다. 베를린 슈타츠오퍼 발레단 예술감독인 안무가 나초 두아토가 직접 내한해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작업할 <멀티플리시티>가 바로 그것. 나초 두아토가 바흐의 음악을 천재적으로 활용해 만든 이 작품은 오는 4월 25-2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2시간 길이의 전막발레로 공연된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강동스프링댄스페스티벌은 4월말부터 5월까지 관객과 함께한다.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 비보이, 월드댄스 등 다양한 무용장르가 한자리에 모이는 강동스프링댄스페스티벌에서는 2014 개막작 <Arts of Evolution>(가제)이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국립무용단의 <단(壇)>에서 호흡을 맞춘 안성수-정구호가 다시 만나 그들의 예술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강동구가 품고 있는 선사시대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하며 안성수픽업그룹 멤버와 발레리나 김주원이 출연할 예정이다.
5 월 에는 현대무용 공연에 주목하자. 12-1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질 국립현대무용단의 기획공연을 시작으로, 14-18일에는 김성한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가 까뮈의 동명소설 <이방인>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내외 유수한 안무가들의 초청작을 비롯, 신진무용가들의 무대와 포럼ㆍ전시ㆍ워크샵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꾸며질 2014 국제현대무용제(Modafe)는 22-31일 열흘동안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안무ㆍ연출가 필립 드쿠플레의 <파노라마>가 공연된다. 이번 내한에서 선보일 <파노라마>는 안무자가 지난 30년간 무용단을 이끌면서 만들었던 대표작 가운데 주요 장면들을 모은 작품이다. <텅빈 카페>(1983), <Jump>(1984), <트리통>(1990), <Decodex>(1995), <샤잠>(1998) 등 필립 드쿠플레의 변화무쌍한 작품 스타일과 경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서울시무용단의 가족무용극 <춤추는 허수아비>가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6 월에는 지난해 춤계 주요공연으로 손꼽혔던 안성수 안무, 정구호 연출의 <단(壇)>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국립무용단의 레퍼토리가 된 이들 작품은 5-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6-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한국춤비평가협회 2013 춤비평가상 작품상을 수상했던 댄스컴퍼니 더바디의 정기공연이, 13-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클래식발레의 정련된 기량과 명품 군무가 돋보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이 공연된다.
14-15일에는 아크람 칸 <데쉬>(2011)가 LG아트센터 무대를 찾는다. 방글라데시계 영국인인 아크람 칸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임해 온 자신의 뿌리와 자아에 대한 탐구를 더욱 깊이있게 승화해 만든 작품으로 인도 전통춤 카탁과 서양 현대무용을 오가는 아크람 칸만의 특출난 몸짓을 만날 수 있다.
17-21일에는 트러스트 무용단 김윤규의 신작 <문밖에서>가, 25일부터 7월 1일까지는 김영희 무트댄스 20주년 기념공연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여질 예정이다.
7 에는 강수진의 발레 <나비부인>을 인스부르크발레단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작년 10월에 세계 초연됐으며 7월 4-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푸치니 3대 오페라 <나비부인>이 원작.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발레단 예술감독인 엔리케 가사 발가가 강수진을 위해 안무한 작품이다.
15-17일에는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이 주최하는 제11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하은지(핀란드국립발레단), 박윤수(함부르크발레단)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스타급 한국 무용수들이 내한한다.
한편 국립무용단은 최진욱을 중심으로 한 무용컬렉션공연을 7월 기간 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8-9 월에는 발레 공연이 주목을 끈다. 8월 29일-9월 4일 아르코예술극장 등지에서는 제6회 K-Ballet World를, 9월 27-28일 세종문화화관 대극장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발레 춘향>을 만나볼 수 있다.
9월 17-20일에는 윤성주ㆍ안성수 공동안무, 정구호 연출의 국립무용단 신작 <The Game>도 만날 수 있다.
9-10 월에는 그야말로 춤의 성찬들이 차려진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9월 16일부터 10월 19일까지 약 한달간 아르코ㆍ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해외 안무가들의 완성도높은 무용작품과 국내 안무가들의 작품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10월 초와 중순에 걸쳐 예술의전당 등에서 개최되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는 덴마크 무용 특집을 기획하고 있다. 단스크 단스 테아터(Danish Dance Theatre)의 <Black Diamond>, 그란회이 단스(Granhoy Dans)의 <Men and Mahler>, 메테 잉바르첸(Mette Ingvartsen) 등 덴마크의 유수 무용단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포르투갈 현대발레단(예술감독 바스코 벨렌캄프)의 <파두(Fado)>를 비롯, 프랑스 스위스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무용단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11 월에는 한국공연예술센터를 자주 찾게 될듯하다. 8-9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리을무용단의 제29회 정기공연 <현과 타악>이, 8-15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한국무용제전 소극장춤페스티벌이 '춤을 부르는 소리 <전승과 창작>'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또한 10-3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사)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35회 서울무용제가, 24-30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는 사)한국현대무용진흥회가 주최하는 2014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CF)이 펼쳐진다.
같은 달 13-14일 LG아트센터에서는 벵자멩 밀피예가 2012년 창단한 L.A. 댄스 프로젝트(프랑스)의 공연을 선보인다. 윌리엄 포사이드가 안무하여 세계 여러 무용단들에 의해 20년째 리바이벌될 정도로 사랑 받고있는 <퀸텟>(1993)과 벵자멩 멜피예 안무의 <리플렉션>(2013)으로 한국 춤 애호가와 만날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은 박이표 안무의 청소년을 위한 기획공연 <파도타기>를 11월 7-15일에 걸쳐 선보인다.
한편 11-12월에 펼쳐지는 나눔공연 '천원의 행복'에서는 서울시무용단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굿바이 스트레스!>가 공연된다.
12 월에는 어김없이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기다리고 있다. '꽃의 왈츠' '눈의 왈츠'를 비롯해 다양한 민속춤 등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호두까기인형>은 국내 주요 발레단이 앞다투어 공연하는 연말 대표 공연이라 할 수 있다. 12월 동안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외 여러 발레단이 각각의 버전으로 전국 공연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