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기획특집_ K문화시대·춤
K-문화시대 속에서 바라본 K-발레
한지영

얼마 전 tvN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더 블럭’에서 푸드 트럭 컵밥으로 미국에서 600억 매출을 올린 한국인 대표 이야기(248회 방영분)를 인상 깊게 봤다. 맨손으로 미국에 간 사람의 클리셰 같은 성공 신화일 거로 생각하던 찰나, 그가 자신 있게 외친 마케팅 노하우가 순식간에 나의 주의를 끌었기 때문이다. 바로 한국의 ‘정’, ‘흥’, ‘덤’! 즉 재방문 고객을 알아보며 친밀감을 쌓는 ‘정’, 푸드 트럭 주위에서 브레이크댄스를 추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흥’, 한국어를 쓰거나 한국을 알은척하는 고객에게 서비스(extra)를 얹어주는 ‘덤’이었다.

한국의 정서는 작은 것에도 추가 요금이 당연한 미국 문화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고, 그 결과 컵밥 장사는 11년 만에 트럭 8대, 매장 26개, 미국 내 총 7개 주에 진출하며 어마어마한 연 매출을 기록한다. 방송은 한국 교민이 적은 유타 주에서 한국을 알리고자 한 대표의 신념을 높이 사며, 컵밥의 성공을 두고 ‘미국인 줄 세운 K-컵밥’, ‘K-푸드에 열광한 미국’을 언급했다. 그렇다. ‘강남스타일’의 싸이와 BTS의 사례를 연이어 겪으며 K-문화를 서슴지 않게 말하는 요즘이다. K-팝, K-푸드, K-화장품, K-드라마, K-영화 등, ‘K’라는 접두어는 기존 한류를 넘어 브랜드상품으로 그 의미가 구체화 되었고, 여기에는 콘텐츠 강국이 되고자 노력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뒷받침하고 있다.1)


K-클래식에서 K-발레까지

처음에 나는 국내 K-문화의 열풍이 기존 대중문화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순수예술에 적용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문체부는 예술계의 획기적 성장을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 지원, 창작 단가 지원 기준 상향 조정, 자금지원 정책 도입 등으로 이루어진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을 발표했는데, 이것의 목표가 다름 아닌 ‘K-클래식’이다. 그리고 이 정책은 파리 올림픽을 절호의 기회로 삼은 듯하다. 올해 5월부터 6개월간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2024 코리아시즌’ 축제에는 국악이나 도예와 같은 전통문화, 그리고 대중문화와 함께 K-클래식도 포함된다. 한국 신예 클래식 연주자들의 무대, 국립오페라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합창단의 창작 오페라 〈처용〉, 국립현대무용단의 〈정글〉, 국립발레단의 소극장 갈라도 공연 예정이다.

내가 K-클래식에 주목한 이유는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구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1930~2002)는 그의 저서 『구별짓기』(Distinction)(1984)에서 대중문화와 고급문화는 서로 다른 특성을 공유하여 구별된다고 말한다. 전자가 상업적 성공에 따라 평가된다면, 후자는 명성, 신성화, 유명세, 등과 같은 상징적 이익에 근거한다. 물론 부르디외의 문화자본론은 문화의 특수성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구분법은 다를 수 있겠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에서 고급문화로 인식되는 예술 장르는 오페라가 포함된 클래식 음악과 발레가 대표적이다.2) 그러니 K-문화가 대중문화에서 출발했다는 점, 그리고 K-문화가 브랜드문화상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볼 때,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게다가 발레까지 K-클래식이란 모토로 해외 진출을 꾀하는 현재 상황은 고급문화가 대중문화의 고유한 특성을 차용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구별짓기가 아닌 뒤섞이기랄까.

또 하나. K-발레에 앞서 발레는 서양에서 유입된 예술 장르 아니던가. 이것이 한국의 브랜드상품으로 탈바꿈한 것은 조금 더 세심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비유하자면 한국의 햄버거가 본고장인 미국에 출사표를 던지는 꼴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건 실제로 한국 최초의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는 오는 2025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는 것! 롯데리아 미국 진출 전략은 이색 메뉴에 있으며, 대표적인 이색 메뉴로는 ‘불고기버거’와 ‘전주비빔라이스버거’라고 한다.

K-발레도 터무니없진 않다. 2024년 재임에 성공한 국립발레단의 강수진 예술감독은 ‘K-발레’를 직접적인 비전으로 제시하며 자체 레퍼토리의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그 시작은 2015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안무 능력을 인정받은 강효형은 〈요동치다〉(2015), 〈허난설헌 – 수월경화〉(2017), 〈호이랑〉(2019)으로 작품 스케일을 키워나갔다. 이 작품들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행사에 초대되거나 캐나다의 2개 도시에서 공연하고,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안무가 부분 후보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송정빈이 재안무하여 탄생한 국립발레단 버전의 〈해적〉(2020)은 지난해 독일과 스위스에서 공연되었다. 가장 최근 소식인 2024년 4월에는 국립발레단의 발레마스터로 활약하고 있는 이영철의 안무작 〈계절; 봄〉이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내 린버린 극장에서 진행된 〈인터내셔널 드래프트 워크〉에 초청되기도 했다. 덧붙여 올해 48년 만에 출범한 공공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도 직접적으로 K-발레를 표방하고 있다.


K-발레는 과거 한국적 창작 발레와 무엇이 다른가

사실 한국에서 발레가 유입된 이래 이것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1928년 4월 개최된 배구자음악무용회에서 공연된 〈아리랑〉은 최초의 한국적 발레로 기록되고 있으며, 1937년 조택원의 〈학〉은 한국적 소재와 발레의 접근을 꾀한 무용극 형태로 전해진다. 뒤이어 한국 발레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서울발레단(1946년 결성)은 〈민족의 피〉(1947)와 〈꿩〉(1949)을 제작했다. 1974년에는 국립발레단에서 임성남 초대 단장에 의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창작발레를 〈지귀의 꿈〉을 발표했다. 이 같은 한국적 발레는 1980년대에 이르러 절정을 맞이하는데, 그 이유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과 같은 국제적 행사의 영향이다. 이 시기에 초연된 작품 중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1986)은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는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며, 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1988)은 2009년 개작된 버전이 발레의 발생지인 이탈리아 무대에 데뷔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K-발레가 지금껏 꾸준히 시도된 한국적 창작 발레와 무엇이 다를까? 나는 양자의 차이점을 한국적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찾고자 한다. 과거 〈심청〉이나 〈왕자호동〉의 경우 한국적 소재를 역사를 기반으로 실제적이고 자세하게 풀어내는데 심혈을 기울였으며, 전자는 효(孝) 사상, 후자는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불리는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주제로 한다. 선형적인 구조로 스토리를 전개한 결과 드라마 발레의 형태를 보인다. 움직임 측면에서는 때때로 발뒤꿈치부터 땅을 딛는다거나 손을 감고 푸는 한국무용 춤사위가 등장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발레의 전통적인 어휘와 어법을 따른다. 파드되나 군무 등 발레의 형식을 그대로 차용한 것도 발견된다. 즉 한국적 요소라는 것은 움직임보다는 서사나 의상, 세트, 소품 등의 무대미술에서 충실히 재현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오늘날 K-발레는 한국적 요소가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특징이 있다. 안무가들은 실험정신을 발휘한다. 마치 서로 다른 유전자를 조합시켜 품종개량식품을 만들듯, 한국적 색채에 녹아있는 일종의 문화적 DNA를 추출한 후 발레에 가미한다. (컵밥의 ‘정, 흥, 덤’이 문화적 DNA라면, ‘불고기버거’는 품종개량식품에 비유할 수 있겠다.) 이것이 지향하는 바는 새로운 스타일의 이미지와 동작을 창작하기 위함이다. 달리 말해 안무 방식은 단순히 발레와 한국무용의 결합이 아닌, 현대적 감각을 통해 확장된 발레 어휘를 탐구한다. 따라서 한국적 요소는 독창적인 움직임 창조를 위한 일종의 영감 내지는 동기라 할 수 있다. 또한 과거와 달리 서사는 비선형적인 구조를 띠거나, 아니면 줄거리에 구애받지 않은 채 추상적으로 풀어내는 경향이 있다. 거대서사나 거대담론을 주제로 삼지 않는다. 즉 한국적 소재를 기반으로 한 K-발레는 컨템퍼러리 발레의 조류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여기서 품종개량의 성공 여부는 다른 논점이 되겠다.)

지난 6월 13일~14일에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윤별발레컴퍼니의 창작발레 〈갓 GAT〉은 앞서 언급한 K-발레의 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사료된다. 우리나라 전통 관모인 ‘갓’으로부터 출발한 이 작품은 2021년 8분 정도의 짧은 여성 군무로 초연되었고, 이후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도약지원을 통해 70분가량의 작품으로 발전했다. 안무가 박소연이 애초에 ‘갓’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19년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한국 드라마 〈킹덤〉에 대한 해외의 뜨거운 반응이다. 외국인들은 ‘갓’을 신선한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하며, 영어의 ‘신(God)’과 같은 발음인 ‘갓’을 ‘Oh, My Gat’ 등의 언어유희로 즐기기도 했다. 외국에서 보인 호기심 가득한 관심과 유쾌한 태도를 바탕으로 탄생한 발레가 창작발레 〈갓 GAT〉이다.





윤별발레컴퍼니 〈갓 GAT〉 중 1장 선비의 ‘흑립’



결과적으로 전체 작품은 총 7개의 색다른 장면이 옴니버스로 구성되었는데3), 작품을 보면 안무가에게 ‘갓’은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치는 소재였음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오늘날 ‘갓’이라 하면 대부분 조선시대 선비의 필수 아이템인 흑립(黑笠)을 떠올린다. 안무가는 흑립의 검은빛, 얇게 비치는 시스루 재질, 곡선과 직선의 절묘한 조합 등의 형태적 측면을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비장하게 갓끈을 묶는 제스처로 시작해 상징적인 팔의 모티브 동작을 보여주고, 발레의 직선적인 움직임 특질 위에 상체를 유연하게 풀어주면서 곡선을 조합한다. 강인한 동시에 부드럽다. 이로부터 우리는 선비의 고귀한 정신, 선비의 덕목과 유교적 가치 등을 연상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K-발레의 안무 방식인 ‘문화적 DNA의 추출과 가미’의 특징이다. 족두리로부터 신부의 수줍음을, 정자관으로부터 전래동화 속 놀부의 성품을 떠올리는 것도 같은 원리다. 과거의 한국적 창작 발레였다면 이 모든 내용을 줄거리에 담아 설명하려 했을 것이다.



  

윤별발레컴퍼니 〈갓 GAT〉 중 3장 사대부의 ‘정자관’



K-발레에서 감지되는 변화는 이것이 내포한 의미에도 영향을 준다. 한국적 소재를 활용한 발레가 1980년대 이전까지는 서양의 문화를 우리 것으로 흡수하려는 노력이었다면, 1980년 이후에는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발레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자 한 것. 그리고 K-발레는 발레의 영역 확장이라는 현대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K-발레에서 한국적 요소는 필수가 아닌 세계무대에서 독창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능한다. 나아가 이러한 국내 발레 창작자의 인식의 변화는 굳이 한국적 코드로 발레를 창작하는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무용수의 기량이나 작품성 등의 보편적 요소로 승부를 거는 또 다른 경향으로 이어진다.4) 국립발레단이 〈해적〉에 이어 〈돈키호테〉 같은 대표적인 고전 발레 작품을 개작한 사례처럼 말이다.





윤별발레컴퍼니 〈갓 GAT〉 중 5장 여인의 ‘족두리’



K-발레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와 풀어야 할 과제들

이렇게 발레에 한국의 색채를 결합하려는 역사적 노력,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인 무용수들의 높은 기량이 문화산업이라는 거대한 선진국형 산업과 맞물려 등장한 것이 바로 K-발레의 정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K-발레가 K-팝과 같은 대중문화로부터 구체화하였다는 것, 그리고 K-발레가 해외를 겨냥하는 브랜드문화상품이라는 것으로부터 예술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예컨대 K-문화에 편승해 작품이 상품으로 전락하는 건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이다. 대중성과 예술성의 관계는 오래된 딜레마이자 언제나 팽팽한 줄다리기 같다. 이에 대한 창작자의 생각은 어떨까? 윤별발레컴퍼니의 대표 겸 예술감독인 윤별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옮긴다.

“저도 그 점에서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갓〉이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공연 티켓은 매진되었고, 발레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제가 느낀 것은 이제 발레도 적극적인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을 통해 관객층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략) 요즘 시대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만큼 좋은 마케팅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가 중요하다는 그의 소신으로부터 발레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동시대를 살아가는 생명력을 지닌다. 더욱이 대중성을 홍보 마케팅의 영역으로 구분 짓는 생각은 예리한 분석이다. 다매체시대에 작품을 알리는 채널이 다양해진 만큼 대중성의 추구는 예술성과 별개의 루트로 충분히 접근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예술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안무가 교육 프로그램이나 작품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공연 기회 및 플랫폼 확대, 무엇보다 해외 무대와 교류할 수 있는 유통망 구축 등은 K-발레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반드시 고심해야 할 과제다.

본 기사는 지난 6월에 있은 K문화시대의 춤 심포지엄(댄스&미디어연구소 주최)에서 발표된 발제문을 토대로 재집필된 것임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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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체부가 발표한 콘텐츠산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K-콘텐츠 수출액(132억 4,000만)은 전년(124억 5,000만)도보다 6.3%가 증가했으며, 2023년 상반기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전년(53억 1,714만 달러)보다 1.3% 늘어난 53억 9,000만 달러에 달하고 있으니 말이다. ‘문화의 힘’을 강조한 유인촌 장관의 말마따나 K-콘텐츠는 이제 국가 핵심 수출산업이며, 정부는 역대 최대 정책금융자금 투입 예정 및 수출시장 다변화와 연관 산업 수출 확대 계획을 내비쳤다. 김지영(2024년 6월 19일)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목표... K팝, 태권도 즐길 무대 전국에 마련>. 신동아. https://shindonga.donga.com/politics/article/all/13/5010541/1
2) 문화 영역별 항목들의 고급인지 정도를 분석한 결과 문화 활동에서는 클래식/오페라 관람이, 음악 장르에서는 클래식이, 무용 장르에서는 발레가 고급 점수 최상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샛별, 2014, 한국 사회 문화의 상징적 위계에 대한 조사: 한국 사회의 고급문화는 무엇인가?, 조사연구 15권 4호)
3) 작품의 구성과 전개는 다음과 같다. 1장은 선비의 ‘흑립’, 2장은 무관의 ‘주립’, 3장은 사대부의 ‘정자관’, 4장은 나그네의 ‘삿갓’, 5장은 여인의 ‘족두리’, 6장은 선비가 심중에 그린 수묵화를 나타낸 ‘문인화’, 7장은 갓의 제작법을 표현한 ‘갓일’이다.
4) 이는 단기간에 고성장한 한국 발레의 수준에 힘입은 바가 크다. 1985년 한국인 최초 로잔 국제 콩쿠르 수상 후 1986년 동양인 최초 최연소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강수진 발레리나의 이야기가 대중들에게 알려졌던 것이 2000년대 초반이다(정확히는 2001년 MBC에서 방영한 ‘성공시대’). 90년대 후반에는 김용걸, 김지영 등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이 해외의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기 시작했으며, 그 연령대가 낮아져 현재는 한국의 십 대 발레 전공생들이 해외 콩쿠르의 상위권을 석권하는 일이 놀랍지도 않다. 이뿐일까.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뚜왈 박세은 등 이제는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한국 출신 무용수들이 해외 정상급의 발레단에서 맹활약하는 시대다.

한지영
서울예고를 거쳐 이화여대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무용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 무용학과 강사. 강단, 춤 무대와 객석 사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 『​발레 작품의 세계』​가 있다. ​
2024. 7.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