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타종(打鐘)의식-대종(大鐘)과 홍구(弘鼓)치기
2014년 6월6일(현충일) 봉원사에서 거행하는 영산재를 참관하러 가기 위해 과거에 참관한 프로그램을 찾아보니 2003년부터 5종의 프로그램이 책꽂이에 꽂혀 있었다. 그간 봉원사의 몇 차례 학술발표 등을 포함하면 많이도 참관했던 것 같았다. 서대문 독립문에서 금화터널을 지나 연세대방면으로 빠져나가자 바로 우측으로 나지막한 산쪽으로 오르면 대한불교 태고종 총본산인 봉원사가 보인다.
영산재의 의미와 목적
‘영산(靈山)’은 영산회상의 줄인 말이고, ‘영산재(靈山齋)’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는 도량을, 시공을 초월하여 본 도량으로 오롯이 옮기고, 영산회상의 제불보살님께 공양을 올리는 의식으로 범패, 작법, 장엄 등 3가지로 구성되고 진행 되어지는 장엄한 재의식이다.
영산재의 춤(作法) 구성
영산재의 불교의식 진행시 현존하는 작법은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타주춤 등 4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바라춤은 화의재진언바라, 명바라, 요잡바라(번개바라), 내림게바라, 사다라니바라, 천수바라, 관욕쇠바라가 있고, 나비춤(작법춤)은 다게작법, 옴남작법, 향화게작법, 운심게작법, 다라작법, 창혼작법, 긔경작법, 정례작법, 자귀의불작법, 삼남태작법, 구원겁중작법, 삼귀의작법, 사방요신작법, 모란찬작법, 지옥게작법, 대각석가존작법, 도량게작법, 오공양작법이며, 법고춤과 타주춤이 있다. 영산재 작법 반주는 성악 반주, 기악반주, 타악반주로 진행하며, 성악의 경우 평염불과 범패 홋소리가, 기악의 경우 삼현육각 및 타악과 호적반주로 진행 된다.
시련(侍輦)의식의 사방요신작법춤과 요잡바라춤 시련의식은 영산재를 지내기 위해 사찰의 본당이 아닌 동구 밖 시련터로 나아가 불, 보살, 영혼 등을 봉청(奉請)해 모시는 의식으로, 대중(大衆)이 각종 번(旛, 깃발)과 연(輦, 가마)을 들고 시련 장소에 나아가 태징을 한마루 올리고 나서 진행하는 절차는 옹호게→ 헌좌게/헌좌진언 → 다게→ 행보게→ 산화락→ 나무대성인로왕보살→ 긔경작법→ 영축게→ 보례삼보의 순서이다. 이 가운데 작법이 진행되는 의식은 옹호게후 요잡바라, 다게(茶偈)작법후 사방요신작법, 요잡바라, 긔경(起經)작법후 사방요신작법, 요잡바라, 법고춤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3일 영산을 1일 영산으로 축소하면서 많은 의식을 축소 통합하는 관계로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다.
대령(對靈)과 관욕(灌浴)게 바라춤
대령(對靈)은 영혼을 청하여 법(法)을 일러 주는 의식으로 거불(擧佛)과 대령소(對靈疏) 등을 행하나 작법은 하지 않는다. 관욕(灌浴)은 영혼이 불단(佛壇)에 나가 불법을 듣기 전에 사바세계에서 더럽혀진 몸과 마음의 업을 부처님의 감로법으로 깨끗이 닦아드리는 의식으로 관욕게바라춤과 화의재진언(化衣財眞言)바라춤을 춘다. 대령소(對靈疏)에 경민스님, 대령법주에 구애스님, 관욕법주에 고산스님이 행하였다.
괘불이운(掛佛移運)의 요잡바라춤과 사방요신작법춤
괘불(掛佛)은 야단법석(野壇法席)에서 베풀어지는 법요식에 설치한 커다란 걸개탱화의 부처님을 의미하며, 이운(移運)은 괘불을 법회 도량으로 모셔 옮겨와 설치한 후에 법요식을 거행하는 의식이다. 큰 법회나 의식을 거행할 때 특별히 야외에 장소를 마련하고 불화를 설치한다. 이는 법당 안에서 행사하기에 협소함으로 야외에 특별히 법당을 만들기 위한 의식이다. 야외에 특별히 설치된 괘불단을 향하여 부처님을 거령해 모시는 절차에는 옹호게 → 찬불게 → 출산게 → 염화게 → 산화락 → 거령산 → 등상게 → 사무량게 →영산지심 → 헌좌게 → 다게 → 건회소로 진행하는데, 이 가운데 작법무 곡목은 옹호게 후 요잡바라와 다게(茶偈)작법후 사방요신작법과 요잡바라가 진행된다.
식당작법(食堂作法)의 타주춤
영산재에 참여한 모든 스님들이 공양하는 의식이다. 이 공양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시자(施者:공양을 베푸는 자) 수자(受者:공양을 받는 자) 시물(施物:공양물)의 공덕 및 불, 법, 승을 생각하고, 8가지 수행의 가르침을 삼아 도업(道業)을 성취함은 물론 배고픔에 고통 받는 아귀중생에까지 공양을 베풀어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다. 일반 대중사찰에서 하는 공양과 달리 범패와 홋소리, 짓소리와 작법춤이 어우러진 공양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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