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연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이론과 국제학술세미나
위기의 무용학이 찾은 생존법
: 포스트인문학 시대, 무용학의 미래
한석진_춤학자, 비평가

지금 전 세계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극단주의의 확산, 시장 논리로 종속된 신자유주의 체제, 그리고 인공지능이 촉발한 사상적 패러다임의 대전환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정치적, 경제적, 사상적 격변은 인문학의 위기를 촉진했다. 비판적 사고와 성찰이라는 인문학 본연의 가치는 정치적 극단주의와 반지성주의의 거센 흐른 속에서 무력해졌고, 실용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장 논리로 인해 인문학은 교육과 연구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협받는 실정이다. 제도권 내 유용성을 의심받는 외연적 위기뿐만 아니라 인문학 내부에서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 기후 위기, 일상화된 혐오와 폭력은 근대 휴머니즘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성 중심주의를 근간으로 인간 일반을 상정해 온 근대적 주체 개념을 근본적으로 흔들며 포스트인문학 시대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무용학 역시 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는 2010년을 전후로 대학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으며 다수의 무용과가 통폐합되었고, 영미권 대학 역시도 최근 무용 계열 학과의 폐과 및 축소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이다.1) 동시에 2000년대 이후 무용과 안무에 대한 재개념화가 급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선 공연과 창작, 향유를 둘러싼 인식론적, 존재론적 태도를 재사유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지금은 무용학의 실천적 유효성이 근본적인 의심을 받는 동시에 그 의미를 재사유함으로써 무용학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전환적 시기이다. 이는 무용이 가장 ‘원초적’이고 ‘인간적’인 예술이기에 결국 살아남으리라는 낭만적 기대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무용이 지닌 체화된 경험과 지식을 근대적 사고틀에서 벗어나 탐구할 때, 무용이 사회에서 여전히 어떤 쓸모가 있는지, 무용을 교육하고 연구하는지가 왜 중요한지를 밝혀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이론과는 “무용학의 새로운 움직임”이라는 주제 아래 국제학술세미나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춤 건강에 관한 실천중심연구’(2026. 5. 30), ‘시간을 초월한 발걸음: 아미족 춤, 연령 집단 위계, 그리고 사회적 공간의 재구성/재창조’(2026. 6. 1) 두 번의 행사에 이어, 2026년 6월 18일 오후 5시에 ‘포스트 인문학 시대의 무용학의 성찰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필자가 기획한 세 번째 행사에는 영국 코벤트리대학교(Conventry University) 무용연구센터(Centre for Dance Research)의 센터장이자 교수인 사라 왓틀리(Sarah Whatley), 홍콩공연예술아카데미(The Hong Kong Academy for Performing Arts) 부교수인 멜리나 샬롬(Melina Scialom), 일본 와세다대학교(Waseda University) 무용학 전공 부교수 나나코 나카지마(Nanako Nakajima), 한국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초빙교수 이지선, 총 네 명의 무용학자가 패널로 참여하였다. 각 패널은 개별 문화권에서 무용학이 어떠한 제도적 맥락 속에서 학계에 진입하고 자리 잡았는지를 소개하고 현재 마주한 핵심 쟁점과 난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 토론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구성하였다.



 



먼저 코벤트리대학교의 왓틀리 교수에 의하면, 영국의 경우 1977년 라반 센터에서 최초로 무용 전공 학사과정이 개설된 이후 여러 종합 대학교 내 무용과가 독립학과로 개설되었으며, 실기와 이론을 통합하고 다양한 비판적 탐구를 함께 다루면서 커리큘럼이 발전되었다. 영국 내 최초 무용학 전문학술지인 『댄스 리서치(Dance Research)』 가 1983년에 창간되고 예술인문학연구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많은 연구 프로젝트와 학술 행사가 수행되면서, 영국의 무용학은 교육과 연구 영역에서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왓틀리 교수가 총괄한 ‘무용 연구는 중요하다(Dance Research Matters)’(2019~25)는 브렉시트, 팬데믹, BLM 운동 등 사회적 변화 속에서 무용 연구의 가치와 포용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연구 프로그램이었다. 영국 무용 연구의 활성화 및 창조 산업 분야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담론과 실천을 통한 비판적 무용교육학’, ‘다르게 춤추기 네트워크’, ‘남아시아 무용 형평성’, ‘미래 생태계: 무용 네트워크 생산’, ‘디지털 블랙 댄스 생태계’ 등 다섯 개의 연구 네트워크를 설립하였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참여 연구자들이 대학을 떠나거나 일자리를 잃는 등 연구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었음을 왓틀리 교수는 토로하였다. 영국은 2020년 이후, 재정 감축, 정부의 STEM 우선 정책, 대학 구조조정 등으로 대학 무용과는 급감하여 대략 15-16개 정도만이 운영되고 있으며, 연구 지원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한 교육 내용적 차원에서도 실기 및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비판적 연구에 대한 접근은 배제되어 있어서, 무용학의 학문적 깊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왓틀리 교수는 이러한 구조적 위기 속에서 국가의 창의적 예술 및 기술 결합 정책에 발 맞춰 산업계와 학교와의 연계을 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는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에 초점 맞추고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접근이 무용 분야의 학문적 범위와 다양성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이는 결국 초중등 및 추가교육기관, 고등교육기관으로 이어지는 진학 파이프라인 유지를 어렵게 하여 무용학의 인적 자원 구축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따라서 무용 분야의 신체 기반 지식 체계의 가치가 산업 분야 및 더 넓은 지적 공동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모색하는 것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또한 무용 교육과정이 축소되는 상황 속에서 예술과 인문학에만 국한되지 않고 STEAM 과 인지과학 등 같은 타학문에 개입하여 무용학의 신체 기반 지식과 비판적 인식론을 확장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브라질과 영국에서 무용 교육을 받고 홍콩공연예술아카데미에 재직하고 있는 샬롬 교수는 ‘무용학: 국가 정체성의 재중심화와 탈중심화(Dance Studies, Re-, de-centering National Identities)’를 주제 아래 브라질과 홍콩의 무용 교육과 연구 동향을 소개했다. 브라질은 원주민,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유럽 식민화의 역사와 더불어 다양한 이주민 및 난민이 공존하는 다문화, 다인종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문화적 배경 속에서 1927년 브라질 최초의 무용교육기관인 리우데자네이루 시립극장 부설 고전무용학교가 설립되었고 1957년에는 바이아 연방대학교에 최초의 독립된 무용전공 학과가 개설되었다. 이후 1996년 무용이 국가 정규 교육과정에 편입되면서 학교 현장의 무용 교사 수요가 급증했다. 고등교육기관 내 무용 교육과정의 양적 성장으로 이어져, 현재 46개의 무용전공 학부과정과 3개의 석박사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브라질의 초기 무용 교육은 유럽 발레와 서구 현대무용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나, 점차 브라질 민속무용과 원주민 무용 역시 교육과정에 수용되었다. 이로써 브라질의 무용 교육 및 연구는 서구 식민주의적 전통에서 벗어나 그동안 배제되었던 원주민 및 아프리카계 디아스포라의 미학적 인식론과 전통을 새롭게 조명하고 문화적 소수자의 대표성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서 샬롬 교수는 홍콩 역시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영국에 의한 식민 역사와 중국 본토 문화가 교차하는 혼종적 문화 정체성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홍콩 유일의 고등무용교육기관인 홍콩공연예술아카데미는 당시 정부의 문화정책 및 주요 무용단(시티 컨템퍼러리 댄스 컴퍼니, 홍콩댄스컴퍼니, 홍콩발레단) 창단과 맞물려 1984년에 설립되었다. 홍콩공연예술아카데미의 여섯 개 원 중 하나인 무용원은 중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등 3개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브라질 고등무용교육이 공교육 교사 양성에 중점을 둔 것과 달리, 홍콩의 고등무용교육은 지역 및 글로벌 공연예술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 무용가 양성에 주력했다. 당시 홍콩 문화는 영국의 통치 아래 서구 영향을 받았지만, 동시에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파괴된 중국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다양한 배경의 주민들 간의 사회적 결속을 도모하는 독자적인 홍콩식 중국 문화 정체성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문화정책이 반영하여 홍콩의 고등무용교육 역시 서구 무용의 유산과 중국의 민족적 정체성을 융합하여 독창적 미학적 정체성을 형성시키고자 했다.

샬롬 교수는 브라질과 홍콩의 고등무용교육이 서구의 식민주의적 지식 체계에 맞서, 각 지역 고유의 우주론과 조상성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서구와 지역 고유의 지식 체계가 공존하고 교차하는 현장의 예술적 실천을 학문적으로 정립하는 핵심 동력은 ‘연구’에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자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연구 활동을 이어온 와세다대학교의 나카지마 교수는 일본과 독일의 무용학 발전 과정과 동향을 비교하여 논의했다. 나카지마 교수는 근대 이전 일본 공연예술의 본질은 춤과 움직임에 있었다고 짚었다. 그 근거로 츠보우치 쇼요가 1904년 저서 『신음악극론』에서 일본 공연예술의 범주를 노, 가부키, 무용극으로 구분하고 춤과 움직임을 핵심 논의 대상으로 삼은 점, 군지 마사카츠가 『무용의 미학』(1957)에서 “일본 연극사의 상당 부분은 무용의 역사”라고 말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마사카츠의 주도로 1975년에 창립된 일본무용학회는 학술지 『부요가쿠(舞踊学)』를 발간하는 등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면서 고등교육 내 무용학의 발전을 견인해 왔다. 일본의 많은 무용연구는 체육교육 및 교육학을 중심으로 발전하였고 무용 교사 양성이 주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철학, 미학, 비판 이론 기반의 연구자는 상대적으로 소수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무용 연구가 근대화 이후 영향을 받은 유럽 및 미국 무용과 일본 전통무용으로 명확히 분리되어 있으며, 이러한 이분법은 세로쓰기(일본 전통 연구)와 가로쓰기(서양 무용 연구)라는 출판 형식의 차이로도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론과 실기의 분리 역시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나, 최근 젊은 연구자 세대를 중심으로 실천기반연구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나카지마 교수는 장르 간 경계의 해체와 이론과 실기의 통합이라는 흐름이 독일 무용학계에서는 이미 진행된 동향이라고 소개했다. 베를린 자유대학교 연극학연구소는 최초의 무용학 석사과정을 개설한 이래로 연극학, 비판적 무용학, 영화학, 음악학, 문화 및 미디어 경영 등을 아우르는 학제 간 연구기관으로 재편되었다. 독일에서는 베를린 자유대학교 이외에도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학교을 비롯한 종합대은 물론, 예술대학교(Hochschule)에서도 실기와 인문학적 연구를 통합한 무용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이러한 학제간, 실기-이론 통합적 학문적 경향은 학회에서도 확인된다. 1986년 설립된 독일어권 무용연구학회는 다양한 연구 방법론을 포괄하고 이론과 실천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무용과학, 무용예술, 무용 교육, 무용치료의 4개 분과로 구성된 이 학회는 매년 특정 주제를 다루는 학술지 『무용학 연감(Yearbook Tanzforschung)』을 발간할 뿐만 아니라 현장 실천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렉처 퍼포먼스, 랩, 워크숍 등 다양한 연구 형식을 운영하고 있다고 나카지마 교수는 설명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성균관대학교 이지선 교수는 한국 대학 제도권 안에서 발전해 온 무용학의 역사적, 제도적 특성을 소개하고, 사상적, 정책적, 기술적 변화 속에서 마주한 무용학의 난제를 진단하며, 향후 무용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하였다. 1963년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개설과 1987년 문화예술진흥법을 통한 제도적 위상 확보를 거치며, 한국의 무용학은 무대 위 신체를 객관적 연구 대상으로 삼고 이론적으로 규명하는 ‘춤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지선 교수는 한국의 고등무용교육 제도적 특징을 두 가지 측면, 즉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의 3개 전공 간의 장벽, 실기와 이론 사이에 내재된 긴장과 갈등을 꼽았다. 이러한 제도적 지형 속에서 스스로의 학문적 가치를 정당화해야 했던 무용학은 예술춤에 대한 역사적, 교육적, 철학적 탐구에 한정되었던 초기 연구 범주에서 벗어나, 연구 대상, 주제 및 방법, 주체를 확장해 왔다.

이지선 교수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운동성을 멈추고 춤을 재개념화하는 미학적 담론, 연구지원과 평가에 있어서 한국연구재단의 영향력 확대,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연구 윤리의 변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서 한국 무용학의 지속적인 외연 확장과 비판 이론의 반복으로 인해 무용학의 경계가 흐려지고 학문적 의미가 소진, 고갈되고 있다고 비판적으로 진단했다. 이러한 학계의 위기 속에서 무용학은 ‘춤을 연구하는 학문’을 넘어 ‘춤으로 세계를 사유하는 학문’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장과 유리된 이론을 넘어서 춤 현장에서 제기되는 동시대적 질문을 사유하고 지식화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왓틀리, 샬롬, 나카지마, 이지선 교수의 발제는 각 문화권에서 무용학의 형성 배경과 전개 양상의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발제에 이어지는 토론 시간을 통해서, 대학의 기업화, 도구적 이성, 하드 스킬 중심의 고등교육, 생성형 AI의 부상으로 순수 학문과 무용학이 심각한 위기를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용학의 학문적 가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모두가 입을 모았다. 무용학은 서구 로고스 중심주의, 과학주의에서 소외되었던 비서구 지식 체계 내 다원적, 대안적 지식을 생산하는 통로가 될 수 있으며(샬롬 교수), 무용학이 법학, 컴퓨터 공학 등의 타 학문에서 요구되는 경험적, 체화된 지식을 제공하고 동등한 연구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왓틀리 교수)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제에 실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무용학의 사회적 실효성을 넓히고(나카지마 교수), 무용연구자가 사회 속 전문 인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경로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이지선 교수) 제언했다.

한편 무용 실천을 통해 도출된 체화된 지식이 제도권 내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문화권별로 인식론적 편차를 보였다. 실기 과정을 진술하는 데에 머무르거나 유학생의 학위 취득을 위한 차선책으로 오인되는 등의 혼선이 있으며(이지선 교수), 무용계 내부와 실천가들조차 자신의 신체 실천 속에 내재된 지식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샬롬 교수)이 지적되었다. 연구로서의 실천이 제도적으로 안착한 영국의 경우에도, ‘단순 예술 실천’과 ‘연구로서의 실천’의 경계가 여전히 모호하며, 춤의 생생한 활동을 텍스트로 온전히 재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문제로 남아 있다(왓틀리 교수). 따라서 무용 실천 연구는 실천 중심의 타학문 분야와의 연대하여 연구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왓틀리 교수), 무용 활동 속 신체 지식에 수집하고 체계화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론을 정립하는(샬롬 교수) 등의 학술적 노력이 요구된다.

약 두시간 가량 동안 진행된 ‘포스트 인문학 시대의 무용학의 성찰과 전망’ 세미나는 개별 문화권이 당면한 무용학의 구체적 과제와 생존 전략을 논의하기에는 다소 제한된 시간이었다. 무용학이 마주한 난제의 원인과 맥락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전략을 깊이 있게 논의하지 못한 한계는 분명히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세미나는 각 문화권마다 마주한 무용학의 위기 수준과 층위는 다를지라도, 로고스주의와 과학주의 지식 체계가 강화되는 지금이야말로 ‘춤에 관한 지식’과 ‘춤을 통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물론 이는 무용의 체화된 지식을 명료화하는 다원적 방법론을 정립하고 타학문과의 동등한 협업 속에서 무용학의 지평을 설득력 있게 확장해 나갈 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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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achel Caldwell (April 28, 2021). What the Closing of Mills College Means for Dance in Higher Ed, DanceTeacher. 
https://dance-teacher.com/mills-college-closing-dance​; Kathryn Boland (Feb 2024). Weathering the storm: Higher education dance programmes close across the UK, Dance informa. https://dancemagazine.co.uk/2024/02/weathering-the-storm-higher-education-dance-programmes-close-across-the-uk/.


* 해당 세미나 발표 전문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이론과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무용과이론』 13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journal.dancetheory.

한석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무용이론 전공 예술사 과정 후 영국 서리대학교에서 무용학 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이론과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

2026. 10.
*춤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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