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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혼합〉
2017.3.1

국립현대무용단의 2017년 첫 작품이자, 안성수 신임 예술감독의 안무작 〈혼합〉이 3월 2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작업해 온 〈혼합〉은 지난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사업 중 파리 국립샤요극장의 ‘포커스 코레’에 소개되어 성공적인 초연 무대를 마쳤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프랑스 관객의 환호와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혼합〉은 서‘팸스초이스’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후즈넥스트에 동시에 선정되어 국내외 관객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혼합〉은 3년간의 단계적 창작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2014년 10월 시댄스에서 20분 분량의 쇼케이스를 선보였고, 2015년에는 무용창작산실 1차에 선정, 안무와 의상, 구성 등을 좀 더 발전시켰다. 이후 전체 구성을 완성시키고 세밀한 작업을 통해 안무, 음악, 의상 등을 계속 수정해 나갔으며, 2016년 3월 세 번째 쇼케이스 무대를 가졌다. 그리고 마침내 6월,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국립샤요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올렸다. 〈혼합〉은 단계적 쇼케이스를 통한 실험과 검증을 거쳐, 안성수 안무의 콘셉트가 꼼꼼하게 구현된 작품의 완성도를 갖추게 된 것이다.

〈혼합〉은 안성수 예술감독이 한국의 미(美)와 음악을 세계무대에 선보이고자 한 작품으로 동서양의 음악과 무용을 ‘혼합’해 새로운 공연으로 완성시켰다. 울림이 길고 여운이 있는 장단을 가진 한국 전통음악과 울림이 짧고 명료하면서도 선율이 강한 서양음악. 곡선이 아름답고 내면의 호흡으로부터 시작되는 움직임이 매력적인 한국 전통무용과 그에 비해 직선적으로 움직이면서 외향적으로 표현되는 움직임이 특징인 서양무용. 각기 다른 세계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춤과 음악은 안성수 예술감독을 통해 한 세계로 ‘혼합’되어 〈혼합〉으로 탄생했다.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된 〈혼합〉은 장면마다 다른 동서양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 소리 위에서 현대적인 움직임과 전통춤을 촘촘하게 엮어 펼쳐 보여준다. 무용수의 몸짓과 음악이 기묘하게 얽혀, 관객들은 어느 순간 춤을 듣고, 음악을 보는 듯한 기이한 예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조선시대 사당패의 남도 민요, 보렴을 비롯해 거문고와 가야금 산조, 슈만의 피아노 4중주와 아프리카 타악 연주, 전통 남창 가곡과 팝 음악 등 동서양을 망라한 노래와 음악은 최고의 무용수 5인의 수려한 몸짓과 만난다. 그 ‘만남’은 다양한 색과 터치 법으로 붓질하는 안성수 예술감독의 솜씨로, 균등한 조합을 이루고 빈틈없이 섞여 〈혼합〉으로 탄생한다.

〈혼합〉에 출연하는 5인의 무용수 중 남자 장경민 외에는 모두 한국무용 출신이다. 작품의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김지연은 온 나라 전통춤경연대회 대통령상 (2008)을 받은 재원으로 경기도립무용단에서 활동했다. 안성수 안무의 특유의 강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정교한 움직임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한 치의 오차 없이 소화해낸다. 특히 김지연의 목소리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장면의 ‘창사’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한국의 소리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한국춤경연대회 금상을 비롯한 각종 무용대회 한국무용 분야에서 독보적인 신체 조건과 춤실력으로 주목을 받아온 김민지와 부드럽고 깊은 내공으로 무대에서 시종일관 안정적인 호흡과 움직임을 보여주는 김현, 그리고 자타공인 최고의 무용수 이주희가 〈혼합〉의 주인공이다. 특히 이번 작품의 게스트 무용수로 초대받은, 유일한 남자 무용수 장경민은 특유의 끼와 에너지로‘ 헤드폰을 쓴 남자’ 역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한편, 〈혼합〉 공연 직후, 자유소극장 로비에서는 특별한 ‘팝업 스테이지’가 열린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6월 초에 무대에 올리는 신작 〈쓰리 볼레로〉의 핫한 주인공들, 김용걸(3/24), 김설진(3/25), 김보람(3/26) 등 실력파 무용수들이 깜짝 예고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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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혼합〉
2017.03.24.(금)~3.26(일) 평일 20시, 주말 15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안무 안성수
출연 김민지, 김지연, 김현, 이주희, 장경민
소요시간 55분(인터미션 없음)
관람료 R석 30,000원, S석 20,000원
공연문의 국립현대무용단 02-3472-1420 www.kncdc.kr  

20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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