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DANSTORY_SEOUL〉 사진전 오프닝 공연
사진으로 만나는 서울의 무용 이야기
이보휘<춤웹진> 기자

 

 지난 2월 25일 서울시민청 갤러리에서 서울문화재단 홍은예술창작센터에서 주최하는 〈DANSTORY_SEOUL〉 사진전의 오프닝 공연이 있었다.
 〈DANSTORY_SEOUL〉은 Dance와 Story의 합성어인 ‘댄스토리 Danstory’로 서울의 이야기를 담은 ‘무용 이야기’라는 의미를 가지며, 독일 베를린에서 무대, 무용사진 전문 작가로 활동 중인 쟌마르코 브레사돌라(Gianmarco Bresadola)와 2013년 서울문화재단 홍은예술창작센터 유망예술지원사업 <닻>(dot)의 선정단체 열혈예술청년단, 서울댄스프로젝트 ‘춤단’이 함께 하는 무용사진 프로젝트이다.
 쟌마르코 브레사돌라는 볼로냐 대학에서 유럽 역사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역사적인 시각을 가진 사진작가이다. 1999년 사진 및 시각 예술을 다루는 삐꼴로 포르마토(Piccolo Formato)를 설립하고 2003년 무대, 무용사진 전문작가로 전향하여 오스트크로이츠슐레(Ostkreuzschule)에서 사진과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샤우뷔네 암 라이너 프라츠(Schaubuhne am Lehniner Platz) 극장의 전속사진작가 및 무용전문 작가로 활동 중이다.

 



 시청역 4번 출구를 지나 시민청으로 들어서면 놀이터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회색빛의 시청역과는 상반되게 시민청 내부는 알록달록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인테리어 되어있다. 활짝 라운지를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시민청 갤러리 입구가 보였다.
 오프닝 공연은 로비에서부터 시작됐다. 열혈청년단에 의해 꾸며진 오프닝 공연은 서울을 방문한 이방인의 모습을 표현한 듯 했다. 열혈예술청년단은 무용뿐만 아니라 연극,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여 실험적인 작품을 시도해오고 있는 예술단체이다. 하얀색 정장을 입은 4명의 무용수 손에는 여행가방, 지도, 커피, 모자 등의 오브제가 들려있었다. 무용수들은 그곳에 서있던 시민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도 하고 따로 떨어져 나와 군무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움직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부 공연이 끝나고 갤러리로 이동해 2부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은 길지 않았다. 1부 공연은 10분 남짓이었고, 2부 공연 역시 5분 정도 펼쳐진 후 끝이 났다. 오프닝 공연을 따라 자연스럽게 갤러리 안으로 들어온 관객들은 여유롭게 사진을 감상했다.
 사진은 서울을 처음 경험하는 해외 사진작가의 이방인적 시선을 통해 내밀한 일상의 공간이나 명소에 안에 있는 무용수의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오프닝 공연과 이어져서 서울을 여행하듯 유랑하는 느낌을 주었다.
 지나가다가 오프닝 공연을 보고 전시까지 보게 됐다는 신수빈(21세)씨는 “오프닝 공연에서 했던 움직임들이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지 해석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는 아쉬움을 표했다.
 전시장에는 서울댄스프로젝트 춤단의 일원으로 이번 사진 촬영에 참여했던 김정윤(27세)과 이슬기(29세)의 모습도 보였다. 두 사람은 “오늘 사진을 보니까 당시 촬영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시민 춤단으로 이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라고 소감을 들려주었다.

 



 춤단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춤을 사랑하고 즐기는 100명의 시민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주말 워크숍에서 춤을 배우기도 하고 시민청이나 선유도공원 등의 장소에서 플래쉬 몹을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춤의 즐거움을 알리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홍은예술창작센터는 일반인이 실제 무용공연을 극장 공간에서 접하는 비율보다 사진, 영상, 인터넷, 포스터 등의 타 매체를 통해 접해 본 비율이 높은 것에 착안하여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서울을 배경으로 하여 무용을 접근이 어려운 공연이 아닌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로 전환하여 ‘무용’을 환기시키고, 환기된 관심이 무용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하고자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 사진전은 3월 7일까지 계속된다.

2015. 03.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