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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허난설헌_수월경화(水月鏡花)〉
2017.4.1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강효형의 첫 번째 전막 안무작 〈허난설헌-수월경화〉가 5월 5-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요동치다〉 〈빛을 가르다〉와 같이 발표하는 작품마다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강효형은대한민국 가야금 명장인 황병기의 음악에 맞추어 그녀만의 독특하고 신선한 움직임과 안무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 중기 천재 여류시인이었던 허난설헌은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와 자신을 평생 외롭게 한 남편, 몰락하는 친정, 일찍 떠나보낸 두 아이에 대한 슬픔으로 점차 쇠약해지다 시로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고 세상을 떠난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런 가혹한 그녀의 삶 속에서 탄생한 허난설헌의 시들은 천재성이 돋보이는 훌륭한 작품이었으나,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던 시대 탓에 빛을 보지 못하다가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 중국에서 재평가되어 찬양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녀가 남긴 많은 작품 중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무용화해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고 주옥같았던 허난설헌의 시와 삶을 이야기한다.

‘수월경화(水月鏡花)’는 ‘물에 비친 달’, ‘거울에 비친 꽃’이란 뜻으로 눈에는 보이나 손으로는 잡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시적인 정취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함을 비유하는 사자성어이다. 가히 천재적이라 일컬을 만한 글재주를 가지고 있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난 허난설헌의 삶을 안무가 강효형은 이 사자성어를 통해 무대 위해 그려낸다.

〈허난설헌-수월경화〉는 그녀의 시 자체를 무용화한 작품으로 추상적인 표현법을 활용해 시상에 담긴 의미를 나타내고자 했으며, 시 속에 등장하는 잎, 새, 난초, 부용꽃 등을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표현함으로써 시를 형상화했다.

한편, 의상 디자이너 정윤민은 단순하고 울림이 큰 가락 위에 시각적 풍성함을 덧입히고자 오뜨뀌뜨르적인 감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아름다운 발레리나, 발레리노의 움직임이 허난설헌이 쓰는 붓글씨의 획으로 보이도록 실루엣을 살리는 디자인을 이번 작품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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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허난설헌_수월경화(水月鏡花)〉
2017.5.5(금) ~ 5.7(일) 15시 / 3일 3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음악: 황병기, 한진, 김준영, 심영섭
안무: 강효형
무대: 박연주
조명 & 영상: 백시원
의상: 정윤민
예술감독: 강수진
출연: 국립발레단
공연시간: 약 55분
관람등급: 초등학교 이상 관람
티켓가격: 1층석_3만원, 2층석_1만원

2017.4.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