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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맥그리거 〈아토모스〉
2017.5.1

영국 현대무용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12년 만에 최신작 〈아토모스〉로 내한한다. 웨인 맥그리거는 과학과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예술세계를 개척해온 안무가로, 1992년 자신의 무용단을 창단한 후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작품을 발표해 왔다.

그는 풍부한 예술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무용의 외연을 전방위로 확장시키고 있다. 그가 설립한 ‘웨인 맥그리거 스튜디오(Wayne Mcgregor Studio)’는 무용수들뿐 아니라 작가, 과학자, 음악가, 비주얼 아티스트,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총체적인 작업을 진행하는 창작의 산실로, 오늘날의 영국 예술계의 혁신과 융합의 트렌드를 주도한다.


 


2013년 영국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초연된 〈아토모스〉는 웨인 맥그리거의 혁신성과 예술성이 잘 드러나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첨단기술의 힘을 빌려 인간의 ‘몸’과, 사물과 육체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원자’(atom)까지 탐구하는 공연이다.

〈아토모스〉는 혁신적인 제작 과정을 통해 탄생하였다. 웨인 맥그리거는 무용수들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움직임과 생체정보의 변화를 기록하였고, 개발자들은 이를 복제하여 인공지능을 갖춘 ‘가상의 몸’을 탄생시켰다. 웨인 맥그리거 컴퍼니는 이 ‘가상의 몸’을 통해 인간의 몸이 어떻게 스스로 생각하고, 반응하고, 다른 몸과 상호작용하는지를 분석하며 작품을 만들어나갔다. 또한, 80년대의 SF 영화를 레퍼런스로 활용해 캐릭터의 움직임과 화면의 움직임을 분석해 창작의 재료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아토모스〉는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21세기형 무용 작품으로 탄생했다.

〈아토모스〉에서 관객들은 3D 안경을 쓰고 공연을 관람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공연 중반에 이르면 무대 위에 대형 모니터 7대가 등장하여 강렬한 색감과 기하학적인 이미지의 3D 그래픽 영상을 상영한다. 관객들은 미리 제공받은 3D 안경을 쓰고 영상과 무대 위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함께 보게 된다.

무용과 음악, 과학과 철학을 최첨단의 감각으로 융합시켜 이뤄낸 21세기 무용작 〈아토모스〉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 간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앰비언트 뮤직’의 대표적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A Winged Victory for Sullen’가 만든 아름다운 음악은 작품 전반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며 관객들이 무대 위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준다. 무용수들의 의상은 ‘웨어러블 테크놀로지’의 선두주자인 영국의 ‘스튜디오 XO(Studio XO)’가 담당하였는데, 각 무용수들의 생체정보의 움직임을 3D 프린팅을 통해 의상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루시 카터(Lucy Carter)가 디자인한 조명은 무대 공간을 사각형 픽셀(pixel) 형태로 분할하며 혁신적인 공간감을 창출한다. 웨인 맥그리거 컴퍼니의 10명의 무용수들의 세밀하고 유려한 움직임은 최신 기술과 만나 관객들을 공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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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맥그리거 〈아토모스〉
2017년 5월 26일 ~ 27일, 금 8pm, 토 5pm
LG아트센터

티켓: R 80,000원 / S 60,000원 / A 40,000원
문의 및 예매: LG아트센터 (02)2005-0114 www.lgart.com  

연출/안무/무대디자인: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
협력안무/출연: 웨인 맥그리거 컴퍼니(Company Wayne McGregor)
후원: 영국문화원 British Council

20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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