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춤계소식
송범 10주기 추모공연
2017.6.1

한국근현대사 무용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한국무용의 무대화를 견고히 한 무용가 故송범선생의 타계 10주기 추모공연이 6월 2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추모공연은 전통을 보존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움직임의 재창조를 추구한 故송범선생의 한국 창작무용 대표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그의 춤맥을 이어오고 있는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억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한국전통춤을 기반으로 서양의 발레 등 다양한 무용을 접하며 춤의 시각을 넓힌 故송범선생은 한국전쟁 당시에도 전국을 돌며, 다수의 공연을 진행하였고 해방 이후 국립무용단이 창단되자 부단장을 맡아 1968년 멕시코올림픽, 1972년 뮌헨올림픽에 파견된 한국민속예술단에서 안무를 맡았다. 국가적 행사를 진두지휘 하는 시기에 송범 선생만의 춤의 중심을 한국무용으로 다잡고, 1973년 국립무용단과 국립발레단이 분리 재조직되면서 국립무용단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1992년까지 〈은하수〉 〈도미부인〉 등의 무용극 18편과 다수의 소품을 안무하며, 국립무용단만의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무용극과 춤을 선보였다. 故송범선생의 무용극은 대형극장의 극장 시스템에 맞추어, 신무용을 춤의 기본기법으로 하고, 한국의 설화나 고전을 스토리텔링화한 20세기 후반 한국 장막무용극 형식이다. 故송범선생은 한국전쟁 이후 춤의 유산도 인물도 빈약한 상황에서 20세기 후반 한국 춤계를 일궈내며,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우리 전통이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고 더욱 견고히 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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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 10주기 추모공연
2017. 6. 20 (화) 오후 8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주최: 범무회
주관: 공연기획 MCT
후원: 국립극장 중앙대학교 서울예술대학 (사)국수호디딤무용단

티켓: 전석 20,000원
예매: 국립극장 02-2280-4114 인터파크 1544-1555 티켓링크 1588-7890 네이버예약
문의: 02)2263-4680

STAFF 총연출 박숙자 / 총기획 김승일 / 총진행 홍승욱
CAST (가나다순)
국수호 김승일 김장우 문창숙 박숙자 양승미 정혁준 최영숙 최정임 홍금산 홍승욱

프로그램
1부. 송범 소품전

1. 생명의 신음(출연_ 정혁준)
리스트작곡의 헝가리언 랩소디 중에서 반주음악을 삼아 6.25의 비극을 주제로 표현한 작품이며1959년 시공관에서 공연되었다.

2. 사랑가 (출연_김승일 양승미)
1968년 멕시코 올림픽의 세계민속 예술제전에서 한국민속예술단의 레파토리로 처음 선정되어 추어졌던 〈연가〉는 한국적인 남녀의 사랑을 나타내려는 의도로 춘향과 이도령의 상황을 빌렸다. 음악도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사랑가 대목을 기악곡화 하여 사용함으로써 한국적인 정서를 잘 나타내었다. 송범이 직접 이도령으로 김문숙이 춘향으로 초연되었었다.

3. 부채춤 (출연_서울예술대학교)
1954년 11월 취봉 김백봉에 의해 창무 되어진 작품으로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군무로 재구성, 이후 현재까지 국내, 외의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극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김백봉의 예술관이 가장 집약된 작품으로 부채춤 전체에서 보여주는 것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 즉 생명력의 표현이다. 1992년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로부터 『명작무』로 지정 받았다.

4. 황혼 (출연_홍승욱)
송범 무용의 한국무용 중 선의 흐름을 가장 잘 나타낸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1965년 당시 시공간 무대에서 〈人生〉이라는 연제로 초연되었다.

5. 참회 (출연_박숙자)
피난지 대구에서 1951년 초연당시에는 상-상의〈지고르네 바이젠〉을 반주 음악으로 사용했었다. 원래 1982년 부처님을 배경으로 파계승의 괴로움을 그리고 있지만 초연 때는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를 배경으로 신부의 고뇌를 묘사했던 작품이다. 초연 당시의 창작의도는 암담한 피난지 생활에서 구원을 갈구하는 당시의 상황을 종교적 양태를 빌려 표현하자는 것이었다.

6. 가사호접 (출연_국수호)
중의 속세와의 갈등을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반주로 깊숙이 나타낸 작품이다. 〈승무의 인상〉 이라는 제목으로 이 춤이 처음 추어진 때는 1933년 조택원의 무용연구소 제 1회 공연무대였다 故조택원 선생의 대표작으로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에 더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1975년 그의 제자였던 송범이 물려받았다. 신무용사에서 제자에게 공개적으로 물려준 작품으로 그 의의를 갖는다.

7. 강강술래 (출연_서울예술대학교)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보름이면 부녀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원무를 추곤 하였다. 16세기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이 부녀자들로 하여금 강강술래를 부르며 원무를 추게 한데서 비롯하였는데, 그것은 공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수많은 군대가 있는 것처럼 적에게 보이기 위함이었다. 그 후 그것은 강강술래 라는 전통무용으로 전해져 왔다. 오늘 선보이는 송범의 달과 여인은 강가술래 형실을 빌어 1968년 재창작한 작품으로 한가을 밤, 달은 높이 떠 정취있게 비추며 처녀들이 손에 손을 잡고 맴돌며 노래하며 가을에 낭만을 수놓아간다.

8. 살풀이 (출연_홍금산)
이 춤은 무속음악에서 발전된 춤으로서 원래 ‘액을 푼다.’는 뜻을 가진 살풀이 굿(나쁜 귀신을 몰아내는 의식)을 할 때 마지막 순서에서 행하던 의식 중 하나로 멋, 흥과 같은 한국정서들이 표출되어 무대화된 한국의 대표적인 춤이다.

2부. 송범 무용극

1. 〈은하수〉 中에서 (출연 직녀_최영숙 견우_김장우)

2.〈그 하늘, 그 북소리〉 中에서 (출연 낙랑공주_이현주)

3. 〈도미부인〉 中 ‘고풀이’ (출연_문창숙, 서경대학교 무용학과)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되어 있어 바다와 연결된 민속신앙의식이 많이 있다. 이 가운데 남해안의 진도 씻김굿은 뛰어난 의식 절차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 절차 중 물에 빠져 죽은 혼을 건져 하늘로 넋을 올리는 의식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2017.6.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