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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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10주기 전시 〈草芥(초개)와의 동행〉
2017.7.1
초개(草芥) 김영태(金榮泰)는 시인이자 무용평론가, 화가이자 서예가, 수필가였다. 우리 시대 마지막 보헤미안, 문화의 딜레탕트(호사가)라고도 불렸다. 스스로는 ‘초개(보잘것없는 지푸라기)’라고 자신을 낮추었지만, 지난 2007년 7월에 작고하기까지 이름 앞에 늘 이런 다양한 수식어들이, 때와 장소에 따라 번갈아가며 뚜렷이 그를 수식했다.

여러 분야에 두루 이름이 양명하다보면 낱낱의 깊이를 의심할 수도 있을 텐데, 김영태는 이를 비껴간다. 『매혹』 『남몰래 흐르는 눈물』 『누군가 다녀갔듯이』 등 17권의 시집을 발표한 시인으로서 현대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으며, 『갈색 몸매들』 『막간』 등 13권의 무용평론집을 낸 평론가로서 서울문화예술대상(무용 부문)을 수상하고 무용평론가회 회장, 서울국제무용제 심사위원 등을 역임키도 했다. ‘징검다리’ 등 12권의 산문집과 여타 소묘집까지 합하면, 생전에 남긴 저서만 60권이 넘는다.

또한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화가로서 총 7차례의 그림 전시를 가졌고 문학과지성사에서 발간하는 시집 총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표지 그림, 여러 무용공연들의 홍보매체에 숱한 소묘와 글씨(캘리그래피)의 흔적을 남겼다.

이처럼 전방위 예술가로서 여러 예술분야에서 활활한 생애를 살다갔기에, 그의 주변에는 무용가, 시인, 화가 등 교유가 깊었던 예술인과 지인들이 유독 많다. 그들을 중심으로 ‘초개 김영태 추모사업회’가 결성되었고, 2008년에는 〈나의 뮤즈들〉이라는 제목의 1주기 추모공연이 열렸다. 3주기인 2010년에는 여러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지인들이 각자 소유하고 있던 김영태의 회화 작품들을 모두어 한 자리에 전시했다. 김영태의 ‘그림’과,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그리움’이 모인 전시이기에, 제목이 〈그림과 그리움〉이었다.

2017년 올해는 10주기가 되는 해다. 편집인 민병모가 “2007년 그는 세상을 떠났다. 아직 난 그를 꼭 빼닮은 사람은 못 봤다”고 회고했듯이, 세월이 흐를수록 ‘다시는 볼 수 없는, 어디에도 빼닮은 사람이 없는’ 김영태에 대한 그리움은 깊어져간다.

기일(7월 12일)이 포함된 7월 11일부터 23일까지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갤러리 류가헌에서 미술품수집가 이재준이 수집한 김영태 그림전 〈草芥초개와의 동행〉을 중심으로 유고집 『초개일기』의 출판기념회 등 각종 행사와 공연이 펼쳐진다.

* 행사
11일(화) : 수목장으로 묻힌 강화도 전등사의 나무를 찾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12일(수) : 한국춤비평가협회에서 여는 ‘초개 김영태를 생각하는 저녁’ - 원로 춤비평가 이순열 선생과 건축가 김원의 회고사와 한국무용가 황희연, 해금연주자 강은일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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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10주기 전시 〈草芥(초개)와의 동행〉
2017년 7월 11일(화) ~ 23일(일)
류가헌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113-3(자하문로 106)

오프닝: '초개 김영태를 생각하는 저녁' 7월 12일(수) 오후 5시

문의: Tel. 02)720-2010 E-mail. ryugaheon@naver.com  
2017.7.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