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신간안내
『우리는 자유로워지기 위해 춤춘다』
2017.9.1


부제_춤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몇 가지
제환정 지음 | 292쪽 | 17,000원 | 버튼북스
 

 
우리를 둘러싼 세상 모든 춤
춤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인류가 생긴 이래로 춤은 언제나 함께해왔다. ‘춤이 없는 문화는 없다’고 할 정도로 춤은 각각의 문화마다 고유하게 존재해왔다. 춤의 가치에 대해서는 동서양의 주요 문명이 꽤 인색하게 평가하기는 했지만, 결국 춤은 몸으로 행하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춤은 인간의 희로애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간의 중요한 삶의 순간마다 춤은 기능해왔고, 예술의 한 장르로서도 여전히 그 정통성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 ‘춤’을 이야기할 때,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무척 많아졌다. 왜일까?

춤추는 대한민국
하지만 춤 공연은 외면하는 사회
최근 몇 년 사이 문화 예술 관람 활동에 대한 다음과 같은 조사 결과가 있다. 관객의 관람 비율이 영화 57.9%인 반면 무용은 3.1%에 불과하다. 관객의 선호도는 무용1.1%(음악 30.3%, 뮤지컬 20.9%, 미술 13.9%). 한 대형 티켓판매 사이트의 무용 비율은 1.6%에 불과하다.
TV를 켜면 춤추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보기가 힘들다. 심지어 장기자랑에도 춤은 빠지지 않고 성인들의 자기계발에도 댄스 수업이 적지 않지만, 사람들은 정작 클래식 발레 공연이나 우리 춤은 물론이고 컨템포러리 댄스에 이르기까지 무용 공연 관람에는 너무나 인색하다.

춤에 관한 당신의 호기심을 채우며
오늘의 춤으로 안내하는 친절한 책
이 책은 춤이라는 예술 장르에만 갇혀 있지 않고, 세상을 향해 열린 시선과 시각을 갖고 접근한다. 춤이 각광받던 시대와 그렇지 못했던 상황, 그리고 춤에 담긴 현실의 모습을 관찰하고 설명해낸다. 무용수와 안무가, 무용 작품 속 주역과 조역, 성공한 자와 실패한 자, 춤추는 이들과 춤을 보는 관객들 - 그들의 생각과 삶을 마주하다 보면 춤에 대한 이해와 잔잔한 감동이 함께 다가온다. 우리 삶 곳곳에, 우리 일상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춤 – 춤추기 혹은 춤 보기 – 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는 여과 없이 꺼내놓는다. 그러면서도 춤의 본질적인 의미와 정보 또한 놓치지 않는다.



책 소개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우리 일상 속에서의 춤의 의미를 언급한다. 인간 행위의 고유한 부분으로서의 ‘춤’과 복제와 과시의 기능으로 팽창된 지금의 ‘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았다. 복제된 자기소개서가 되어버린 춤, 발레리나이거나 걸그룹 지망생이거나 똑같이 겪어야 하는 춤추는 몸에 대한 압박, 성공과 실패, 주역과 조역에 이르는 무대 속 이야기가 우리가 사는 세상과 결코 다르지 않다.
2장은, 각각의 춤 작품, 전통 발레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라 실피드>의 삼각관계, ‘마녀’ 캐릭터에 대한 독특한 해석, 요정을 위한 발레 패션 ‘튜튜’의 변천사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낭만적 러브스토리를 대표하는 <지젤>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은 특히 이채롭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발레작품을 들어 설명한다.
3장은, 고유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클래식 발레와 달리, 여전히 낯설다는 불평을 받기 일쑤인 컨템포러리 댄스를 다룬다. 현대무용이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만 관객들을 종종 당황시킬 뿐만 아니라 관객의 취향을 대체로 만족시키기가 힘들다. 저자는 이 불가해한 영역을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4장은, 춤이 곧 우리 사회를 비추는 지형도인 현상을 다룬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춤, 작품 속에 담긴 신화와 여러 상징들. 그리고 지금 우리들이 열광하는 아이돌의 춤. 브랜드화된 춤. 오늘의 춤을 이야기한다.
또한 본문의 마지막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무용가, 안무가, 무용단 등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유니버설발레단과 LDP무용단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사진이 50컷 이상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제환정
템플대학교 무용학 박사. ‘Scholarly Achievement Award(템플대학교, 2006)’와 ‘EcoA Best Teacher(국민대학교, 2015)’를 수상했다. ‘춤’과 ‘춤추는 인간’을 주제 삼아 글쓰기와 강의를 하고 있다. 춤이 어떻게 인간 사회에 기여할지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으로 국립현대무용단의 ‘꿈다락토요문화학교 무용도전’과 ‘무용학교’를 기획했고 <춤이 말하다(2016)>의 드라마투르그를 맡았다.
저서로는 <문외한 씨, 춤 보러 가다>, <불멸의 춤 불멸의 사랑>, <뉴욕 다이어리> 등이, 역서로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시는 춤춘다>가 있다.



추천사
예술가를 꿈꾸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 반대편의 관객에게 말을 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예술 현장의 경험과 통찰, 그리고 춤과 춤추는 이들에 대한 애정이 이 책에는 녹아 있다. 무용 예술이 어려운 관객뿐 아니라 무용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참고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전미숙(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진짜의 움직임은 무엇이든 감동을 준다. 춤을 춰보면 깨달을 수 있는 그 과정들을, 말과 글로 설명하는 이는 많지 않다. 이 책은 현학적 설명 대신, 읽는 이의 호기심을 따라가며 당신을 오늘의 춤으로 안내한다. 춤으로 세상을 평정하고픈 예술가의 욕망과도 닮았다. ―안은미(안은미컴퍼니 예술감독)
2017.9.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