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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7)
2017.9.1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에서 주최하는 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7, 이하 시댄스)가 10월 9-29일까지 21일 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CKL 스테이지, 디큐브시티 프라자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영국, 스페인, 이스라엘, 체코, 스위스, 포르투갈, 뉴질랜드 등 유럽-아프리카-중남미-중동-아시아 19개국 43개 단체의 37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한민국 무용계의 국제적 안목은 시댄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년을 맞이한 시댄스는 올해부터 댄스 프리미엄, 댄스 모자이크, 댄스 플랫폼이라는 3가지 테마로 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국제적 수준의 컬렉션은 물론이고, 전세계 무용의 경향과 다양성을 보여주며, 축제를 발판 삼아 우리 무용가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꾀하기 위해서이자, ‘매년 어떤 작품을 보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관객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이다.

댄스 프리미엄_ 최고 수준의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외 안무가와 무용단

축제 개막작으로 ‘영국의 자존심’, ‘신체의 시인’으로 불리는, 올리비에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휩쓸며 현대무용의 최전선을 달려온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가 4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숨기다 | 드러내다〉를 선보인다. 얼마 전 러셀 말리펀트의 안무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발레를 기본으로 카포에이라, 태극권, 롤핑 요법 등을 가미하였으며, ‘춤과 조명과 음악의 빛나는 삼중주’로 찬사를 불러 모은 작품이다. 옥스포드 무용사전에 등재된 조명 디자이너이자 러셀 말리펀트의 예술적 동반자인 마이클 헐스의 조명이 함께하며, 복잡한 현대무용보다 심플한 고순도 춤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위트 있고 감각적인 작품으로 유럽을 뒤흔들며 차세대 거장의 자리를 예약한 마르코스 모라우의 〈라 베로날〉이 폐막을 장식한다. 격랑의 20세기를 고스란히 살아낸 피카소와 우리네 인생들에 바치는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인 〈죽은 새들(피카소의 시간들)〉은 피카소 시대의 숱한 인물과 사건, 장소들을 찾아 춤으로 추억하고 또 지워 나간다. 복고풍 의상과 소품들, 과장된 편곡, 무표정한 종이인형 같은 군무 등 감상의 재미로 가득한 작품으로 무용단의 뛰어난 기량과 안무가의 정교하면서도 자유분방한 감각이 빛을 발휘한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 무용가인 전미숙, 차진엽, 김보라가 전미숙 무용단의 이름으로 한 데 모여, 사회, 권력, 여성, 미(美), 사회현상 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서로 다른 감각의 표현방식으로 보여준다. 〈아듀, 마이 러브〉는 한국 현대무용의 독보적 존재였던 전미숙이 무용수로서의 자기 자신에게 작별과 위안을 선사하는 춤이다. 무대에서 춤을 추어야 하는 무용수로서의 존재감이 희석되어감에 대한 갈등, 자신의 과거와 지금까지 무대에서 추어왔던 춤과의 결별을 시사하는 의식을 여성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내용으로 투영하여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새로운 공연형식을 모색하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주목받는 안무가 차진엽은 신작 〈리버런 : 불완전한 몸의 경계〉을 선보인다. 2015년 SPAF 솔로이스트에서 초연한 〈리버런 : 달리는 강의 현기증〉의 연작으로 시각예술가 빠키와의 공동협업으로, 빨려드는 춤과 화려한 패턴의 영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대무용과 타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며 독창적인 안무, 연출로 관객 감성을 자극하는 김보라. 신작 〈100%나의구멍〉은 2011년 초연한 〈혼잣말〉을 중심으로 한 변이시리즈의 하나이다. 〈100%나의구멍〉은 ‘되기(becoming)’라는 언어를 가지고 오면서 작업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언어는 도구일 뿐이며, 언어로써도 충분히 표현될 수 없는 몸을 표현하고 싶은 모순적 사실과 마주한다. ‘되기’의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되기’를 경험하고 초기화하여 또 다른 ‘되기’가 된다. 이렇게 무대 위에서 몸을 인식하는 방식을 질문하는 과정, 그 자체가 그녀의 몸이며, 곧 춤이다.

 

 

댄스 모자이크_ 예술적 독창성과 실험성, 세계 무용의 흐름과 다양성

올해 축제의 메인 포스터를 강렬히 장식한 스위스의 샛별 야스민 위고네의 〈포즈 발표회〉는 음악과 의상 없이 오직 몸 하나만으로 음악을 만들고 리듬을 만들어 낸다. 체코의 볘라 온드라시코바 & 콜렉티브는 영상으로는 기록될 수 없는, 직접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작품 〈가이드〉를 선보인다. 심연으로 안내하는 듯한 질감 깊은 무대이다. 새로운 춤을 경험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묻는 오피르 유딜레비치의 〈중력〉은 매트리스 위 두 남자의 아찔한 제스처와 중력과 공간을 사색하는 몸을 보여준다. 20kg의 무거운 중세 기사의 갑옷을 입고 춤을 추는 알렉스 도이팅어 & 알렉산더 고트파르프 〈기사도는 죽었다〉는 웃음과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 외에도 그루뽀 따삐아스가 현대인의 과도한 풍요를 그린 4부작 중 제1부 〈Too Much〉, 영혼의 치유를 전할 타마디아 무용단의 〈방랑하는〉 등 다양한 작품이 준비되어 있다.

 

 

댄스 플랫폼_ 플랫폼 역할에 앞장서온 시댄스 노력의 산물

지난 4년간 30여건의 우리 안무가 해외무대 진출을 성사시킨 시댄스 플랫폼 프로그램 〈후즈 넥스트〉의 성공에 기반하여, 올해부터 댄스 플랫폼 섹션을 확장 구성한다. 신진 안무가들이 주를 이루었던 〈후즈 넥스트〉가 올해는 신진 뿐만 아니라 이미 검증된 중견급 이상 우리 안무가들의 작품도 시댄스를 찾아 온 국내외 기획자, 축제 예술감독, 극장 관계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올해 〈후즈 넥스트〉는 공모를 통해 선발 예정이며, 2018년 시댄스에서 개최될 제2회 동아시아무용플랫폼의 한국대표 선발공연을 겸한다.

또한 프랑스와 독일을 주무대로 활동했던 김원과 오재원이 젊은 두 안무가 한상률, 박준형과 공동안무를 한 〈무조의 변주〉, 독일로 건너가 활동하며 탄츠 매거진에서 ‘2014 주목할 만한 예술가’로 선정된 ‘지적인 안무가’ 임지애의 〈너의 동방, 나의 유령〉, 한국의 정악 가곡과 서양 그레고리안 찬트의 특징을 살린 정마리의 노래와 일곱 남성무용수의 춤을 결합한 〈정마리의 〈살로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한 ‘영국 특집’과 차세대 거장부터 어린이 무용까지 다양한 스페인 현대무용을 만날 수 있는 ‘스페인 특집’도 기대를 모은다.

‘영국 특집’에는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 이외에도 한국영국 합작 프로젝트인 Far From The Norm, 이고르 & 모레노, 로비 싱 총 4개 무용단을 선보인다. 특히 시댄스, 프로듀서 그룹 도트, 영국의 크라잉 아웃 라우드가 공동 제작하는 Far From The Norm의 프로젝트는 안무가 보티스 세바가 이끄는 무용단 Far From The Norm과 국내 공모를 통해 선발된 한국의 무용수들이 함께 작품을 선보인다. 영국 신진 안무가들 중 눈에 띄는 다크호스들인 이고르 & 모레노, 로비 싱의 작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발레아레스 제도, 안달루시아의 현대무용을 만날 수 있는 ‘스페인 특집’에는 앞서 언급한 라 베로날 이외에도 전 유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기 나데르 | 마리아 캄포스의 〈시간이 걸리는 시간〉을 선보인다. 미니멀함과 추상성을 사랑하는 무용 애호가라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어린이 무용이 발달한 대표적 국가인 스페인의 실력을 그대로 보여 주는 아우 멘츠 댄스시어터의 〈그림자 도둑〉은 비주얼 시어터와 춤, 그림자, 사물극, 라이브 뮤직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빚어낸 그림자 무용극이다.

 

 

국내외 안무가의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댄스를 극장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다.

소외계층 아동과 노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댄스를 만들어온 스페인 마오 무용단의 작품과 한국 커뮤니티 댄스의 선도자인 보결댄스라이프의 신작 〈물의 달〉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65세 이상의 할머니들과 함께 초연된 마오 무용단의 작품 〈아주 많은〉에 이번에는 한국 할머니 8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또한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한 더 무브의 〈빨간 우산〉이 디큐브시티 프라자광장에서 신도림역 부근을 지나는 시민을 사로잡아 함께 어우러지는 커뮤니티 댄스의 장을 연다.

 

 

시댄스에서는 다양한 공연 이외에도 전문 무용인과 연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무 워크숍,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움직임 워크숍, 영상으로 미리 보는 무용 시사회, 예술가와 소통하는 예술가와의 대화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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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7)
http://www.sidance.org  
2017년 10월 9일 (월) - 10월 29일 (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CKL 스테이지, 디큐브시티 프라자광장    

주최: 국제무용협회 (CID-UNESCO) 한국본부    
주관: 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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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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