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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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춤연구소 전통춤기획시리즈 〈검무전 IV〉
2017.10.1
김영희춤연구소가 검무전의 마지막 시리즈 〈검무전 IV〉를 10월 11일 남산골한옥마을 남산국악당에서 공연한다.

 

 

올해의 〈검무전 IV〉는 우리 문화의 밑바탕이라 할 수 있는 ‘무속(巫俗)의 칼춤’이 주요 모티브이다. 베어내고 잘라낸다는 칼의 원초적 특성이 무속에도 그대로 부여되어, 칼은 굿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무속에서 칼춤은 제액을 베어내고 막아내는 의미와 함께 나라를 지켰던 장수(將帥)들이 신격화되면서 호국적 의미를 갖고 있다. 〈최영장군당굿〉(황해도 무형문화재 5호)의 서경욱 만신이 장군거리를, 〈용인할미성대동굿〉(용인시 민속문화재 1호)의 유성관 만신이 월도창검무를 보여줄 예정이다.

〈진주팔검무〉도 주목할 만하다. 조선시대에 예향이며 색향이었던 경상도 진주 지방에서 추어지던 검무는 유명했으니, 다산 정약용이 진주 기생의 검무를 보고 「무검편증미인(舞劍篇贈美人)」이라는 시를 짓기도 했다. 이 검무가 일제강점기 권번을 거쳐 1967년에 팔검무로 추며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그 후예들의 팔검무가 이번 〈검무전 IV〉에서 선보인다.

이밖에 경기도 무형문화재 53호 〈경기검무〉(예능보유자 김근희)와 1960년대 국립무용단원으로 당시 검무의 대명사였던 한순옥(1932~ )의 〈검무〉를 양승미의 무대로 만날 수 있다. 최승희의 영향을 받은 두 가지 검무도 올려진다. 한국전쟁 이전에 최승희의 제자였다가 월남한 故 전황(1927~2015)이 안무한 〈쌍검무〉를 김지원(단국대 교수) 외 3인이 추며, 일본 조총련계 예술단체를 통해 배운 북한 검무를 재일동포 아리무용단이 〈칼춤〉이란 제목으로 공연한다.

 

 

한편, 2012년 시작되어 올해 네 번째 기획된 〈검무전〉은 매 시리즈마다 기녀 검무, 무예 검무, 역사적 사건의 검무, 의례와 민속놀이 속의 검무 등을 주제로 하였고, 그간 26 프로그램의 검무를 무대에 올렸다. 전통 검무와 창작 검무까지 시도했으며, 작고한 예인들의 검무를 영상으로 감상하기도 했다. 2014년의 검무전은 17회 서울세계무용축제에 이틀간 초청되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검무전〉 무대를 통해 우리 춤의 역사 속에 등장한 다양한 검무들을 무대에 올린 김영희춤연구소는 검무(劍舞)의 예술성과 다양성, 문화적 가치를 확인하고, 인문적으로 탐색하여 현재적 의미를 모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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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춤연구소 전통춤기획시리즈 〈검무전(劍舞展) IV〉
https://www.hanokmaeul.or.kr/pe/performance/now/%eb%8c%80%ea%b4%80%ea%b2%80%eb%ac%b4%ec%a0%84%e5%8a%8d%e8%88%9e%e5%b1%95-iv  
2017년 10월 11일(수) 저녁 8시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 남산국악당

주최/주관: 김영희춤연구소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주요제작진
연출: 김영희
음악감독: 유인상
영상: 임승환

공연 및 티켓 문의: 010-4526-0296

프로그램
1) 검무 영상 / 연구소 제작
그림, 문헌, 사진으로 남아있는 이미지들을 엮어 검무의 역사를 보여준다.

2) 〈최영장군당굿〉 중 칼춤 / 서경욱(황해도 무형문화재 5호 예능보유자)
최영장군은 고려 말 홍건적과 왜적을 막고 공을 세웠지만 개성에서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 이후 무속에서 인격신으로 정립되며, 전국에서 모셔지고 있다. 이 굿거리에서 추어지는 칼춤을 보여준다.

3) 〈경기검무〉 / 경기검무보존회
한성준의 제자였던 고 강선영 선생에 의해 전승되고 재구성된 경기검무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53호로 지정되었다. 이 검무를 4인 검무로 감상한다.

4) 한순옥 안무 〈검무〉 / 양승미
1960, 70년대에 국립무용단에서 활동한 한순옥의 검무는 큰 인기를 끌었었다. 최승희의 제자이기도 하며, 전통과 신무용 스타일이 섞여있는 검무이다.

5) 용인 할미성대동굿 중 〈월도창검무〉 / 유성관과 용인할미산대동굿보존회
할미성대동굿은 경기도 도당굿의 형태를 보이면서 풍물굿과 함께 마을 대동굿의 특성이 강하다. 이 굿거리 중에 추는 월도창검무를 선보인다.

6) 신무용 검무: 전황 안무 〈쌍검무〉 / 김지원 외 3인
최승희의 제자로 한국전쟁 중에 월남한 전황은 최승희의 신무용 스타일로 장검무를 창작했다. 김백봉의 검무와 비교할 만한 신무용 검무로, 이번 〈검무전〉에서 오랜만에 공연된다.

7) 신무용 검무: 〈칼춤〉 / 아리무용단
북한의 칼춤은 최승희가 이룩한 무용 유산 중 하나이다. 조총련계 예술단체를 통해 북한의 검무를 습득한 아리무용단이 북한의 검무 스타일을 선보인다.

8) 〈진주검무〉 / 진주검무보존회
진주검무는 진주 지역에서 오래 전승되었고 진주권번의 예인들에 의해 1967년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번 공연에서 8검무로 무대에 오른다.
2017.10.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