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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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2017.12.1
유니버설발레단은 올해도 변함없이 매년 겨울이면 전세계에 울려 퍼지는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으로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 한다. 〈호두까기인형〉은 전세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코프스키’와 ‘마리위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 발레의 대표작으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차이코프스키 3대 명작’으로 불리고 있다. 1892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25년간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발레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신비하고 환상적인 무대, 원작의 스토리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연출,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얀 눈송이 요정들의 일사분란한 군무, 과자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러시아, 스페인, 중국, 아라비아 인형춤, 귀엽고 깜찍한 양치기 소녀와 어리석은 늑대, 그리고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맞춘 주인공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의 수준 높은 2인무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이해하기 쉬운 마임과 스토리, 정통 클래식이 자아내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까지 볼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최고의 발레 입문작으로 손꼽힌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아 황실 발레단인 마린스키발레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발레단은 마린스키와 볼쇼이가 대표적이다. 이중 마린스키발레단은 황실 주도로 서유럽 문화계승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반면 볼쇼이발레단은 러시아 혁명으로 왕조가 무너진 뒤 공산화되는 과정에서 소비에트 전통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출발점이 다른 까닭에 마린스키 스타일이 세련됨, 정교함, 화려함을 추구한다면, 볼쇼이 스타일은 ‘큰, 커다란(Большой)’이란 러시아어에서 유래되었듯이 민족적인 색채, 힘, 웅장함을 추구하고 있다.

〈호두까기인형〉의 골라보는 재미가 여기에 있다. 한국의 양대 발레단의 버전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린스키 스타일의 바실리 바이노넨(Vasily Vainonen, 1901~1964) 버전을 기반으로, 마린스키발레단에서 무려 23년간 예술감독을 지냈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Oleg Vinogradov)의 연출과 ‘한국 발레계의 스승’이자 3대 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Roy Tobias, 1927~2006)와 현 예술감독 유병헌의 각색 버전을 사용한다. 바이노넨 역시 마린스키 예술감독의 계보를 잇는 인물인데, ‘프티파-이바노프’의 안무를 기반으로 개정작을 만들었다. 이 버전을 택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무대와 의상부터 화려하다. 또한 ‘눈송이의 왈츠’나 ‘꽃의 왈츠’ 등 세련되고 웅장한 군무의 향연을 비롯하여 정통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줄거리를 설명하는 마임과 고도의 테크닉이 배합된 춤의 밸런스가 돋보인다. 그래서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으며 발레 초심자를 위한 최고의 입문작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신인 무용수에게는 주역 무용수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기도 하다. 실제 유니버설발레단 대부분의 주역 무용수들이 바로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주역으로서 처음 눈도장을 찍기도 하였다. 그러한 의미로 올해는 어떤 무용수가 유니버설발레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인 스타로 발탁이 되었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나 올해는 새로운 조합의 커플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


 

 

한편 작년 〈호두까기인형〉 3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보내고 맞는 올해. 문훈숙 단장은 “〈호두까기인형〉이야말로 우리가 보유한 많은 레퍼토리 중 발레단의 모토 ‘예천미지(藝天美地): 천상의 예술로 세상을 아름답게’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 이유는 바로 남녀노소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인데, 세대간 소통의 부재가 문제시 되는 현대사회에서 〈호두까기인형〉을 통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작은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호두까기인형〉을 통해 무려 20년간 20회라는 아름다운 기록을 세운 「꿈과 사랑의 크리스마스 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축제는 봉사단체 애원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로 매년 문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가출 청소년, 가정 폭력 및 성폭력 피해 여성 등을 〈호두까기인형〉 공연에 초대해 문화 예술로 그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축제의 장이다. 1997년부터 시작한 이 공연에는 유니버설발레단 단원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무보수로 출연하여 그들이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를 담는다. 한편 (사)자원봉사애원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문화예술복지와 사회복지를 지원하는 봉사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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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변함없는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
2017년 12월 21일(목) ~ 12월 31일(일)  *화요일 공연 없음
(평일) 16:00, 19:30 (주말•공휴일) 15:00, 19:00 
유니버설아트센터(5호선 아차산역 4번 출구)
 
주최: 통일그룹, 유니버설발레단
가격: 연인석 22만원┃VIP석 10만원┃R석 8만원┃S석 6만원┃A석 3만원┃B석 1만원
예매: 인터파크 1544-1555 http://ticket.interpark.com
   유니버설아트센터(수수료 없음) http://www.universalballet.com
소요시간: 120분(인터미션 포함)
입장연령: 5세 이상 (2013년까지 입장가능)
단체문의: 070-7124-1737 유니버설발레단
 
원작: E.T.A 호프만(E.T.A Hoffmann)
음악: 표트르 차이코프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대본: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안무: 레프 이바노프(Lev Ivanov, 1892), 바실리 바이노넨(Vasily Vainonen, 1934)
연출: 올레그 비노그라도프(Oleg Vinogradov)
세계 초연: 1892년 마린스키발레단,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
발레단 초연: 1986년 유니버설발레단,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 유니버설발레단은 로이 토비아스(Roy Tobias)와 유병헌(Brian Yoo) 예술감독이 각색한 오리지널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Vasily Vainonen) 버전으로 공연함.
2017.12.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