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신간안내
『임학선 안무론』 『임학선 안무노트』 『임학선 작가론』 『임학선 춤평론』
2018.2.1


 

 임학선 지음 | 성균관대 유가예술문화콘텐츠연구소 무용학연구 총서 시리즈
성균관대학교출판부 02)760-1252


 무용가 임학선의 춤 50년을 정리한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성균관대 유가예술문화콘텐츠연구소가 무용학연구 총서 시리즈로 발간했으며, 『임학선 안무론』 『임학선 안무노트』 『임학선 작가론』 『임학선 춤평론』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임학선의 그간의 활동은 『임학선 안무론』과 『임학선 안무노트_마음꽃』으로, 평론가가 본 임학선의 춤은 『임학선 작가론』과 『임학선 춤평론』으로 각각 정리해 담았다.
 무용가 임학선은 서문에서 “『임학선 안무론』은 춤을 만들게 한 나의 신념과 의지를 논한 글이다. 제1장에서 ‘굿에서 태극, 그리고 문묘일무’라는 나의 안무론과 그간의 안무현장을 메모한 안무스케치, 제2장에서는 나의 창작기반이 된 ‘굿 · 태극 · 문묘일무’의 연구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제3장에서는 그간의 저서를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하였다.
 『임학선 안무노트_마음꽃』은 안무과정의 실체를 보여주는 일종의 예술노트이다. 작품을 구상하고 실제 안무에 임하기까지의 제작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안무를 위한 춤대본을 쓰고, 각각의 장면을 디자인하고, 그것을 토대로 안무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임학선 작가론』은 나의 예술세계를 비평적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논한 글이다. 나의 춤활동 50년을 맞아 이상일, 김태원, 임태승, 장석용, 성기숙, 김기화, 박자은이 발표한 작가론을 비롯하여 춤작가 데뷔 30년 공연에 대한 김태원, 김경애, 이만주의 글, 김영태가 초창기 안무활동을 꼼꼼히 기록한 춤작가 데뷔 20년의 임학선론까지 모두 한데 모아 보았다.
 『임학선 춤평론』은 춤문화의 역사적 현장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리뷰형식의 글이다. 무용평론가들의 글과 인터뷰와 대담 등을 모아 엮은 책으로 그간의 활동을 국내무대와 국제무대로 구분하여 엮어보았다“고 밝혔다.
 저자 소개와 함께 저자가 쓴 4권 책의 서문을 함께 소개한다.



 저자소개, 임학선

 효원 임학선(曉園 林鶴璇, 성균관대 무용학과 문행석좌교수)은 한국창작춤 1세대 춤작가로, 후학을 양성하며 평생 춤을 연구한 교육자이다.
 2014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예술공헌상‘(춤 연기 50년), 2014년 이데일리 문화예술상 ’최우수상‘(Bird’s Eye View), 2015년 공연과 리뷰 ’PAF 예술상‘(한국창작춤활동 37년), 2015년 한국춤협회·한국무용연구학회 ‘제1회 학술대상’(문묘일무연구), 2016년 대한민국 대통령상 ‘근정포장’(교수업적 32년)을 수상하였다.
 춤작가 데뷔작 <거미줄>(1978) 안무 이후 그녀의 예술적 궤적은 초창기 한국창작춤의 포스트모더니즘을 수용하였고, 문묘일무 프로젝트 대작 <문·무·꿈·춤>(2017)에 이르기까지 21세기 한국창작춤의 새 지평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굿에서 태극 그리고 문묘일무’라는 반세기의 학문연구를 현장감 넘치는 춤메소드로 직결해 나가는 안무적 탁월함은, 세 개의 대명제 안에서 독창적인 메타포로 그녀만의 예술세계를 창출하였다. “1970년대 춤의 시원이 되는 ’굿춤‘ 연구는 자신만의 춤어법을 찾는 계기가 되었고, 1990년대 ’태극‘ 연구를 통해 한국춤의 기본체계를 구축하였으며, 2000년대에는 ’문묘일무‘ 연구로부터 독자적인 춤철학 확립에 이를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의 연장에서 성균관대 유가예술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발간하는 네 권의 무용학연구 총서 『임학선 안무론』 『임학선 안무노트』 『임학선 작가론』 『임학선 춤평론』은 단편적인 자료적 가치를 넘어 저자의 인간적 면모와 학자적 위상, 그리고 그녀의 예술적 기품을 좀 더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아카데믹한 업적과 소양을 지니고 있는 저자는 ‘연구-교육-공연’을 병행하며 한국춤현장의 이론적 체계를 확고히 하는데 기여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새다림> <인다리> <우리 둘> <민들레 왕국> <마음꽃> <스승 공자> <영웅 이순신> <문·무·꿈·춤> 등이 있으며, 주요연구로 석사학위논문 「진오귀굿의 무당춤에 대한 고찰」, 박사학위논문 「명무 한성준의 춤 구조연구」, 저서로는 춤작가 데뷔 20년 작품집 『여유와 극복의 춤 새김질』과 『문묘일무보 도해』 『문묘일무의 이해』 『문묘일무의 예악사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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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서문

『임학선 안무노트 _ 마음꽃』


 안무노트의 필요성

 작품 <마음꽃>은 1992년 서울무용제 출품작이다. 안무노트는 25년 전 초연 당시 작성되었던 것을 몇 차례의 수정보완을 거치며 정리된 것이다.
 대학에서 창작무용을 배우면서 메모하던 습관이 한국창작춤 활동이 활발해지던 1980년대에 이르러 자연스럽게 발전된 것이 나의 안무노트이다. 한국춤의 소재개발과 표현기법 확대에 관심이 많았던 그 시절, 안무노트는 새로운 춤의 소재를 탐색하고 안무과정 하나하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으로 이어졌다.
 안무노트 작성에 큰 관심을 가졌을 무렵 우연히 스타니슬라브스키 연출노트를 접하게 되었다. 공연현장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그의 연출노트는 나의 안무노트 완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춤에서 대본이나 안무노트가 꼭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는 많은 이견이 따를 수 있다. 춤은 몸을 매개로 하는 예술이기에 굳이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좋은 작품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화하는 분석 능력이 전제 된다면 작품의 완성도는 배가될 것이다.
 희곡을 통해 연극을 상상할 수 있고 악보를 통해 음악을 떠올리듯이 춤대본이나 안무노트를 통해서도 춤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안무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막연한 생각으로 안무에 임하려고 할 때 대부분 음악에 맞추어 동작만을 나열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안무노트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어 밀도 있는 안무로의 접근을 가능하게 해 준다.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그것은 단순한 기록 그 이상으로 작품의 재생과 보존 그리고 작품을 구체화시켜 가는 것을 배우고 분석하는 사고를 키워갈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이를 위해 안무자는 가장 먼저 자신의 생각을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먼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는 안무에 임하기 전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하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랜 반복적 체험과 교육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숙고해야 할 것이다.
 복잡한 과정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안무자는 먼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글로도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나서 몸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실제 안무에 들어가기 전 안무노트 작성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나의 경우, 안무는 몇 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먼저 춤대본을 쓰고, 주요장면을 디자인 하고, 표현방법을 계획하면서 안무노트를 써내려간다. 안무노트가 1차적으로 완성되면 그것을 토대로 안무에 착수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하면서 작품의 디테일을 완성하는 것, 이것이 나의 안무법이다.
 춤대본은 먼저 관련자료를 수집하고 그 자료를 정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작품의 주제가 정해지고 내용이 확정되면, 작품을 각 장별로 크게 구성한 다음 각 장을 세분하여 작품의 방향을 잡아간다. 그런 후에는 각각의 특징적인 장면과 내용을 서술형식의 춤대본으로 써내려간다.
 그 다음은 주요 장면을 디자인으로 구체화하는 단계이다. 춤대본을 토대로 동작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것의 상징적인 표현방법을 결정하고, 또 무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스케치 하는 계획과 함께 소품·의상·조명·장치 등을 생각한다. 이같은 과정에서 안무노트가 세부적으로 작성된다.
 안무노트가 작성되면 실제 안무에 들어가게 된다. 안무의 첫 단계인 안무노트가 작성되기까지는 자신의 생각을 그리고 지우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게 되지만, 이를 통해 나만의 방법론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안무노트 작성에서 얻는 큰 희열로 다가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무자 스스로 창의적인 사고를 키우고 배우며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안무에 임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마음꽃> 안무노트는 비록 나 자신만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가는 방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본다. 따라서 안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나 신인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기대에서 이 책을 발간한다.
 그 시작은 2014년 이른 봄부터인 것으로 기억된다. 나의 첫 작품집인 『여유와 극복의 춤새김질』 이후 쌓여있던 자료들과 50년 세월이 압축된 사진을 정리하는 동안 지난 과거는 새록새록 현실로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소소한 흔적들은 나를 어린아이처럼 설레고 또 웃음 짓게 했다. 그러기를 꼬박 4년이 흘렀다.
 작품집 네 권의 동시발간이라는 지난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나를 지켜준 건 역시 제자들이 아닌가싶다. 사진자료를 정리해준 최성아, 안무노트를 꼼꼼하게 읽어준 이정민, 책의 디자인을 맡아준 이승은, 그리고 총 편집에 힘써준 박자은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임학선 안무노트』, 『임학선 안무론』, 『임학선 작가론』, 『임학선 춤평론』이 성균관대학교 유가예술문화콘텐츠연구소 총서로 발간되는 것에 깊이 감사한다. 오늘이 있기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해주신 총장님 이하 학교 관계자와 출판부 여러분, 임학선 춤 50년 작가론과 공연리뷰를 남겨주신 평론가님들, 긴 세월 함께 하며 무대를 빛내준 자랑스러운 제자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남편에게도 따뜻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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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학선 안무론』『임학선 작가론』 『임학선 춤평론』


 나에게 춤은 수신이다

 무용가를 꿈꾸었던 학창시절을 지나 안무가와 춤지도자로 활동해온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나에게 춤은 ‘수신’의 과정이었다.
 나 자신의 창작세계를 펼치기 위해 지루하고 긴 시간을 일관된 신념으로 인내해야 했고, 미래의 주역이 될 제자양성에도 긴 시간을 지켜보며 기다려야 했다. 춤작가데뷔 20주년 공연 때 나는 “한참을 돌아 다시 제자리에 와 있다”라고 했다. 이후 늘 하던 일에 열중하며 지나간 15년 역시 또 다시 한참을 지나 제자리에 와 있는 듯하다. 춤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가 언제나 나를 그 자리를 맴돌게 만드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의 안무현장에는 늘 연구가 있었다. 작품구상을 위해서 연구가 필요했고 그 연구는 창작의 기반이 되었다. 이렇듯 연구와 작품창작은 나에겐 별개가 아니라 늘 하나였다. 무속의 ‘굿춤’ 연구를 통해 춤어법과 표현기법을 찾을 수 있었고, ‘태극구조의 한국춤’ 연구를 통해 기본체계를 세울 수 있었으며, ‘문묘일무’ 연구에 몰두하며 춤의 정신과 철학을 찾을 수 있었던 일, 특히 문묘일무 춤사위의 원형을 복원하는 것은 누군가 했어야 하는 일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내 자신의 춤어법과 표현기법, 기본체계, 춤철학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안무가로써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굿에서 태극, 그리고 문묘일무’는 바로 이같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어진 나의 두 번째 안무론의 타이틀이다. 『여유와 극복의 춤 새김질』에 발표된 첫 번째 안무론 ‘굿에서 태극에 이르기까지’의 연장선상에서 쓰게 된 두 번째 안무론은 문묘일무 연구와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 <위대한 스승 공자>와 <영웅 이순신>의 작품창출 과정에서 춤철학 까지를 찾게 됨에 따라 쓰게 된 글이다.
 공자가 인간사랑(仁)을 ‘예악禮樂’으로 실천했다면, 이순신은 인간사랑의 구현을 위해 ‘신독愼獨’을 실천한 위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춤은 나에게 ‘수신修身’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임학선 춤 50년을 맞아 크고 작은 국내외 활동을 정리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아쉬움도 많지만 내 자신의 춤인생을 정리해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나간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모두 4권의 책으로 엮게 된 그간의 활동은 『임학선 안무론』과 『임학선 안무노트_마음꽃』을 비롯하여, 평론가가 본 임학선의 춤을 『임학선 작가론』 과 『임학선 춤평론』 으로 각각 정리해 보았다.
 『임학선 안무론』은 춤을 만들게 한 나의 신념과 의지를 논한 글이다.
 제1장에서 ‘굿에서 태극, 그리고 문묘일무’라는 나의 안무론과 그간의 안무현장을 메모한 안무스케치, 제2장에서는 나의 창작기반이 된 ‘굿 · 태극 · 문묘일무’의 연구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제3장에서는 그간의 저서를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하였다.
 『임학선 안무노트_마음꽃』은 안무과정의 실체를 보여주는 일종의 예술노트이다.
 작품을 구상하고 실제 안무에 임하기까지의 제작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안무를 위한 춤대본을 쓰고, 각각의 장면을 디자인 하고, 그것을 토대로 안무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임학선 작가론』은 나의 예술세계를 비평적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논한 글이다.
 나의 춤활동 50년을 맞아 이상일, 김태원, 임태승, 장석용, 성기숙, 김기화, 박자은이 발표한 작가론을 비롯하여 춤작가 데뷔 30년 공연에 대한 김태원, 김경애, 이만주의 글, 김영태가 초창기 안무활동을 꼼꼼히 기록한 춤작가 데뷔 20년의 임학선론까지 모두 한데 모아 보았다. 『임학선 춤평론』은 춤문화의 역사적 현장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리뷰형식의 글이다. 무용평론가들의 글과 인터뷰와 대담 등을 모아 엮은 책으로 그간의 활동을 국내무대와 국제무대로 구분하여 엮어보았다.
2018.2.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