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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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윤이상, 그 뿌리를 만나다!〉
2018.2.1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이 주관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공연 〈윤이상, 그 뿌리를 만나다!〉 가 오는 2월 23일 국립국악원에서 열린다.

작곡가 윤이상은 ‘동·서양 음악의 중개자’로 현대음악사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가 유럽에서 작곡한 100곡이 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은 동아시아의 사상과 문화적 전통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윤이상의 작품 중 〈예악〉과 〈무악〉 그리고 이 작품들에 영감을 준 전통음악의 교차연주를 통해 윤이상 음악의 뿌리를 확인하는 자리이다. 〈종묘제례악〉 〈수제천〉과 〈예악〉의 교차연주, 〈춘앵전〉과 〈무악〉의 교차연주로 윤이상의 작품에 전통이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예악〉은 1966년 독일 도나우에싱겐 현대음악제에서 성공적인 초연으로 윤이상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으로 전통음악 중 궁중음악의 분위기를 서양오케스트라를 위해 20세기말의 방식으로 다시 만든 곡이다. 〈예악〉은 〈종묘제례악〉과 〈수제천〉에서 그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종묘제례악〉의 악작(시작 부분)이 연상되는 도입부분을 갖고 있다.

이번 공연은 동·서양악단 최초로 교차 연주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묘제례악〉 〈수제천〉 〈춘앵전〉은 조선시대 궁중음악기관 ‘장악원’의 맥을 잇는 전통음악의 종가 국립국악원의 연주와 춤으로 펼쳐진다. 윤이상의 〈예악〉과 〈무악〉은 성시연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데, 지난 해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윤이상의 작품으로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베를린 뮤직 페스티발에 초청받아 호평을 받았다. 성시연 지휘자는 지난 해 12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떠난 뒤 두 달 만에 함께하는 뜻 깊은 공연이다.

그동안 윤이상의 작품은 다양하게 무대에 올랐지만 윤이상의 작품과 그 뿌리가 되는 전통음악의 대규모 교차연주는 시도된 바가 없었다.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의 100여명의 단원들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00여명의 연주자가 한 무대에 오르는 역사적인 공연이다.

윤이상의 이해를 돕는 흥미로운 시도들
윤이상은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곡가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윤이상의 삶과 음악세계를 미디어아트를 통해 새롭게 구성하였다. 관객들은 해외여행도 어려운 시대에 유럽에서 작곡을 배우고 세계적인 작곡가로 현대음악사에 영향을 준 윤이상의 굴곡진 삶의 여정과 그의 작품세계를 미디어아트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조선 순조의 아들 중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난 효명세자(익종, 1809~1830)는 그의 어머니 순원숙황후의 육십 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이른 봄날 아침,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한 〈춘앵전〉을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19세기에 만들어진 〈춘앵전〉에 영감을 받아 20세기의 윤이상은 〈무악〉을 작곡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21세기의 관객들을 위해 윤이상의 〈무악〉과 현대무용이 함께 만난다. 102명의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라이브 연주와 ‘아트프로젝트보라’의 현대무용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준비된다.

윤이상은 서양음악이 펜글씨와 같은 직선이라면 우리의 음악은 붓글씨의 획과 같다고 표현했다. 윤이상은 서양의 악기로 전통음악을 표현하는 곡을 작곡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에게 윤이상의 작품 속에 전통적인 요소를 보여주기 위해 ‘오보에 독주를 위한 피리’와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가락 변주곡’을 연주한다. 특히 ‘오보에 독주를 위한 피리’는 전통의 명곡 중 하나인 피리 독주곡 〈상령산〉과 함께 구성해 관객들에게 윤이상의 작품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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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윤이상, 그 뿌리를 만나다!〉
http://www.kotpa.org/newhome/concert/concert_07.asp
2018. 2. 23.(금) 저녁 8시
국립국악원 예악당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www.kotpa.org
관람연령: 취학아동이상
소요시간: 90분
티켓: 전석 2만원, 인터파크 1544-1555
문의: 02-580-3282
 
프로그램
- 종묘제례악 중 ‘보태평’, ‘정대업’
- 오보에 독주를 위한 ‘피리(Piri)’ & 피리독주곡 ‘상령산’
- 대관현악을 위한 ‘예악(Reak)’ (작곡 윤이상)
- 궁중무용 ‘춘앵전’
- 관악합주 ‘수제천’
-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가락(Garak)’변주곡
- 대관현악을 위한 무용적 환상 ‘무악(Muak)’ (작곡 윤이상)

출연: 국립국악원,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트프로젝트보라(현대무용), 이영(피리), 이아람(대금),
   전민경(오보에), 이지영(플루트), 임수연(피아노)
2018.2.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