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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레퍼토리 〈쓰리 볼레로〉
2018.9.1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은 〈쓰리 볼레로(Three Bolero)〉를 오는 10월 12~1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쓰리 볼레로〉에서는 무용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세 안무가 김용걸, 김설진, 김보람의 서로 다른 음악적 스케일과 편곡을 선보인다. 같은 음악 다른 느낌의 세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볼레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기존 음악에 대한 전형적 해석을 배제, ‘볼레로’ 음악 특유의 선율과 리듬을 철저히 분해하고 재조립한 안무가 김보람 〈철저하게 처절하게〉, 음악을 버리고 일상의 사운드로 특별한 볼레로를 만든 안무가 김설진 〈볼레로 만들기〉, 인상적인 군무와 ‘볼레로’ 원곡을 살린 음악적 스케일을 선보인 안무가 김용걸 〈볼레로〉. 특별히 김용걸의 작품은 광주시립발레단이 새롭게 가세해 예년과는 또 다른 감각적 군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볼레로(Bolero)' 음악은 많은 안무가들에게 끊임없는 영감과 감흥을 준다. ‘볼레로’는 프랑스 근대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이 1928년 작곡한 발레를 위한 무곡이다. 169회 반복되는 작은 북의 리듬이 베이스를 이루고 그 위에 아라비아 풍의 단순하면서도 마법적인 두 개 선율이 시종 동일한 리듬과 템포로 18번 반복된다. 고요하게 시작해 악기 편성이 점차 확대되고 음색을 변화시키면서 음향 효과를 최대치까지 증폭시킨다. 그리고 절정에 치닫자마자 폭발적인 에너지를 터트리며 극한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 곡을 이용해 수많은 국내외 안무가들이 레퍼토리 작품을 안무하고 영화, 방송 등 삽입곡으로 다수 사용되면서 볼레로의 멜로디가 귀에 익숙하다.

무용으로 안무한 볼레로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모리스 베자르(Maurice Bejart)가 1960년 안무한 〈볼레로〉이다. 〈쓰리 볼레로〉를 기획한 안성수 예술감독은 볼레로만 11번 안무했다. 김용걸 안무가는 파리오페라발레단 무용수 시절 모리스 베자르의 〈볼레로〉에 직접 출연했었다. 김보람 안무가는 첫 안무작을 포함하여 ‘볼레로’ 음악으로 안무한 작품만 7개나 된다. 이중 한 작품에는 김용걸이 무용수로서 출연한 바 있다.

한편, 〈쓰리 볼레로〉는 2017년 안성수 예술감독이 취임 후 관객 친화적 레퍼토리로 기획한 작품이다. 그는 “국립현대무용단 공연이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관객의 검증을 받은 작품들을 국립현대무용단의 레퍼토리로 만들어 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2017년 초연 당시 〈쓰리 볼레로〉는 현대무용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일반의 생각을 깨고 ‘현대무용도 재미있다! 유쾌하다!’며 호응을 얻었다.

현대무용 작품이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럼에도 〈쓰리 볼레로〉는 2017년 이어 올해에는 서울 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다시금 관객과 만난다. 10일간의 조기예매 기간 동안 관객의 성원으로 티켓의 과반수를 훌쩍 넘어 공연 한 달을 앞둔 시점에서 유료매표율 70%를 넘겨 토요일 저녁 1회 공연을 추가 오픈한다.

지역 시민들과 공연예술단체들이 지리적 여건 등에 따라 소외되지 않도록 국립현대무용단은 〈쓰리 볼레로〉를 통해 다양한 연결고리를 마련한다. 광주시립발레단이 김용걸 〈볼레로〉에 출연함으로써 광주와 울산 등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르는 지역 공연까지 연계 협력하고 서울 공연 오픈 이전에 광주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먼저 선보인다. 특히 이번 협력은 ‘해설이 있는 발레’를 통해 한국 발레 대중화에 봇물을 튼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과 현재 현대무용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는 안성수 예술감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양한 지역에 현대무용의 가치와 매력을 알림과 동시에 지역 화합에 일조함으로써 국립단체로서 공익적 가치 확산에 힘쓰고 있다. 〈쓰리 볼레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 9월 21일~22일)을 시작으로 예술의전당(서울, 10월 12일~14일), 울산문화예술회관(11월 2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11월 17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11월 24일)에서 다양한 지역의 시민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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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레퍼토리 〈쓰리 볼레로〉
http://www.sacticket.co.kr/SacHome/perform/detail?searchSeq=35645
2018.10.12(금)~14(일) 금20:00/토15:00,19:30*/일15:00 *토 저녁 1회 추가오픈(9.13), 총4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소요시간: 90분(인터미션 포함)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관람료: R석5만원/S석4만원/A석2만원
제작/주최: 국립현대무용단 02-3472-1420 www.kncdc.kr
예매처: 예술의전당SAC티켓 02-580-1300, 인터파크 1544-1555


〈철저하게 처절하게〉
안무: 김보람
출연: 강다솜 김보람 김현호 박선화 신재희 임소정 장경민 조준홍 차규화
편곡/지휘: 박용빈
연주: 코리아쿱오케스트라

〈볼레로 만들기〉
안무: 김설진
출연: 김기수 김봉수 김설진 서일영 신상미 이정민 정주령
음악: 리브투더 LIVETOTHE;

〈볼레로〉
안무: 김용걸
출연: 김용걸 광주시립발레단
연주: 코리아쿱오케스트라(지휘 조정현)

201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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