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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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쓰리 스트라빈스키〉
2018.11.1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은 픽업스테이지 〈쓰리 스트라빈스키(Three Stravinsky)〉를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현대무용 관객 확대를 위해 2017년 기획한 〈쓰리 볼레로〉가 올해 재공연을 통해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쓰리 시리즈다. 이번에는 러시아가 낳은 20세기 천재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이다. 이전 시대의 음악과 자신의 개성을 절묘하게 조합해내는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특징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아곤〉 〈심포니 인 C〉 〈봄의 제전〉을 김재덕, 정영두, 안성수의 안무로 만난다. 정치용이 지휘하는 90인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이례적이고 도전적인 무대로 마련된다.

스트라빈스키는 〈불새〉, 〈페트르슈카〉 등 무용 역사에 회자되는 다수의 음악들을 만든 춤의 작곡가이다. 이번 〈쓰리 스트라빈스키〉는 한 작곡가의 음악임에도 음악적 구성과 특색이 달라 작곡가의 카멜레온 같은 면모를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곤〉은 조지 발란신 이후 안무가들의 작업으로 회자한 적이 거의 없는 음악인 반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이미 다수의 안무가가 무용 작품으로 도전한 음악이다. 춤의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을 남다른 개성을 가진 세 명의 안무가들의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김재덕 〈아곤〉
김재덕은 연극적 서사구조를 최대한 배제하고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직관성에 초점을 두는 안무가이다. 무용음악 작곡가이기도 하며 대부분 본인이 작곡한 음악으로 주로 안무해 온 그가 이번에는 스트라빈스키 〈아곤〉 원곡 바탕에 남성 무용수로만 구성된 그들만의 움직임 언어를 입힌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경쟁이 시작된다. 누군가는 앞서고, 또 다른 누군가는 뒤쳐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은 타인과 ‘경쟁’함과 동시 ‘공존’해야 한다. 김재덕은 아곤 본연의 의미는 살리면서도, 서사구조는 배제하고 움직임 중심의 표현을 추구하는 자신의 안무철학을 바탕으로, 음악과 춤의 결을 조화롭게 구현하고자 한다. 대부분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 안무 작업을 해온 김재덕에게 스트라빈스키의 원곡에 그의 움직임 언어를 입히는 이번 작업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정영두 〈심포니 인 C〉
정영두 안무가는 몸이 가진 시간성과 조형성을 강조하는 안무가로 〈심포니 인 C〉가 가진 음악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시각적 이미지와 분위기를 담고자 한다. 스트라빈스키의 교향곡 ‘심포니 인 C’를 선택한 정영두 안무가는 이번 작품 준비를 위해 떠났던 여행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풍경, 이미지들을 자신만의 움직임으로 구성하고, 음악과 춤을 함께 즐기는 무대를 구현해 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무용수들은 무대 위에서 음악으로 빚어낸 춤의 정경을 펼치고, 관객들은 그것을 통해 마음껏 자신만의 정경을 상상하고 즐기게 될 것이다.



안성수 〈봄의 제전〉
“들리는 대로 악보를 적었다”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들리는 대로 춤이 되는” 안무가 안성수와 만난다. 〈봄의 제전〉은 안성수 예술감독이 2009년 초연한 〈장미〉를 발전시킨 작품이다. 당시 〈장미〉가 관념의 세계와 스토리 위주로 내용과 이미지에 중점을 두었다면, 2018년 〈봄의 제전〉은 안무가의 음악적 감수성과 해석에 무게를 두고 섬세한 표현력의 여성성과 남성적인 역동성의 대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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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쓰리 스트라빈스키〉
http://www.sacticket.co.kr/SacHome/perform/detail?searchSeq=35647
2018.11.30.(금)~12.2(일) 평일20:00/주말15:00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공연 프로그램
〈아곤〉
안무: 김재덕
출연: 김재덕 이정인 김래혁 한태준 이운기 김한솔 김남훈 김효신 조휘성

〈심포니 인 C〉
안무: 정영두
출연: 김주희 김지혜 박상미 박유라 손은교 이시현 전보람 최다빈

〈봄의 제전〉
안무: 안성수
출연: 김민지 김민진 김성우 김 현 박휘연 배효섭 서보권 서일영 성창용 안남근 이유진 천종원

작곡: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지휘: 정치용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소요시간: 90분(인터미션 별도)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관 람 료: R석5만원/S석4만원/A석2만원
제작/주최: 국립현대무용단 02-3472-1420 www.kncdc.kr
예 매 처: 예술의전당SAC티켓 02-580-1300, 인터파크 1544-1555

201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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