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프리뷰] 벨기에, 피핑 톰 무용단
11월 2~3일, LG아트센터
2013.11.1

벨기에 현대무용단, 피핑 톰(Peeping Tom, 2000년 창단)이 유럽 전역과 미주 대륙에서 150회 이상의 공연을 마치며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반덴브란덴가 32번지(32 rue Vandenbranden)>로 오는 11월 2일과 3일 양일간 LG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1990년대 이후, 벨기에에 기반을 둔 무용단체는 그 국적만으로도 단숨에 무용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큼 ‘벨기에’라는 세 단어는 무용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수식어가 되었다. 유럽은 물론 세계 현대무용계의 메카로 자리잡은 나라가 바로 벨기에인 것. 로사스, 울티마 베즈, 쎄드라베, 니드 컴퍼니 등 세계 현대 무용계를 휩쓴 빅 네임(big name)이 대거 포진한 벨기에 내에서도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단체인 피핑 톰은 2004년 <정원(Le Jarden)>, 2006년 <르 살롱(Le salon)>(두 작품 모두 모다페 초청작) 이란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되어 이미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가브리엘라 카리조(Gabriela Carrizo, 아르헨티나)와 프랭크 샤르티에(Franck Chartier, 프랑스)는 쎄 드 라베 무용단의 작업을 통해서 만난 이후에 피핑 톰 무용단을 공동 설립하였다. 피핑 톰은 창단 초기부터 무용, 음악, 극적 요소를 결합한 파격적인 형식으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이끌어 왔다.

 

11월 한국 관객을 찾는 피핑 톰의 <반덴브란덴가 32번지>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The Balled of Narayama), 1982>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느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산 중턱에 세워진 허름한 주거용 트레일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뿌리, 가족, 문화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고자 몸부림치지만 정작 그것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내면과 잠재의식이 한 편의 초현실적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고 과감하게 표현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 사용된 스트라빈스키, 벨리니, 바흐,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은 몽환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벨기에, 브라질, 영국, 한국 등 다국적의 5명의 무용수와 메조 소프라노가 1명 출연해 강력함을 더한다. 특히 한국 무용수로 정훈목, 김설진이 출연해 수준 높은 기량을 발휘하며 무대 위의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공연 중에 정훈목이 열창하는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도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켓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며 학생 및 청년은 20프로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 가능하다. (문의: LG아트센터 02)2005-0114 www.lgart.com)

2013.11.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