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발레단 2021년 라인업

(재)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은 2021년 1월 8일, 올해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2021년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쥬얼스 (안무: 조지 발란신)〉비롯하여 2020년 국립발레단의 신작이었던 〈해적(안무: 송정빈)〉, 4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대작 발레 〈라 바야데르(안무: 유리그리고로비치)〉 ,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말괄량이 길들이기(안무: 존 크랭코)〉와 따뜻한 연말을 책임질 〈호두까기인형(안무: 유리그리고로비치)〉까지 다양한 장르,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주옥같은 작품들이 정기공연으로 포진됐다. 또한 ‘KNB Movement Series 6’와 〈허난설헌-수월경화〉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해적〉 ⓒ국립발레단




2021년, 국립발레단의 첫 무대를 깨울 작품은 바로 지난해 국립발레단이 유일무이하게 무대에 올린 정기공연이자 신작이었던 〈해적(안무: 송정빈)〉이다. 5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영국의 낭만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작품으로 원작 마리우스 프티파의 버전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안무가 송정빈이 재안무한 국립발레단만의 버전이다.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여주인공 메도라를 플로리나 섬의 아름다운 소녀로, 귈나라를 마젠토스 왕국의 대사제로 설정하는 등 원작에서 나오는 여성이 노예로 팔려가는 설정을 과감히 생략, 3막으로 이루어진 원작을 2막으로 수정하여 빠른 전개와 호흡을 선보이며 박진감 넘치는 구성을 하였다.


〈라 바야데르〉 ⓒ국립발레단




4월에는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클래식 발레 〈라 바야데르(안무: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2016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국립발레단 무대에 오른다. 〈라 바야데르〉는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라는 뜻으로,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네 명의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라 불리는 작품이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다채로운 의상, 고난도 테크닉과 다양한 캐릭터 등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긴 러닝타임(인터미션 포함 약 160분) 에도 관객들의 눈을 쉴 새 없이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마지막 3막을 장식하는 32명의 무용수의 ‘쉐이드’는 백색발레(발레 블랑)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몽환적이고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관객들을 황홀경에 빠져들게 할 것이다.


〈허난설헌-수월경화〉 ⓒ국립발레단




5월에는 국립발레단의 ‘Movement Series’에서 배출한 안무가 강효형이 2017년 발표했던 〈허난설헌-수월경화〉가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한 공연취소의 아쉬움을 딛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라이브 연주로 올려진다.

조선 중기 천재 여시인 ‘허난설헌’의 아름답지만 가혹했던 삶을 그녀의 시 ‘몽유광상산’과 ‘감우’에 빗대어 표현한 이 작품은 시 속에 등장하는 잎, 새, 난초, 부용꽃등을 무용수의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시 자체를 형상화하였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국립발레단




6월에는 2015년 초연에 3년만에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이 바탕이 된 〈말괄량이 길들이기(안무: 존 크랭코)〉를 다시한번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존 크랑코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등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통해 인물의 심리표현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이 작품 또한 이러한 이유로 발레리나와 발레니노들에 다른 작품에 비해 보다 많은 연기력 또한 요구하는 작품이다.

비극적이고 애절한 몸짓이 주를 이루는 발레 작품들과 달리 발레리나(카타리나)의 주먹질, 발길질도 서슴치 않는 동작들과 표정까지 좀처럼 발레 공연에서 볼수 없는 우스꽝스러움까지 느끼게 하며, 발레 공연을 보며 폭소를 터뜨리는 재미까지 느낄수 있을 것이다.

10월에는 국립발레단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이자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던 안무가 중 한 사람인 ‘조지 발란신’의 〈쥬얼스 (안무: 조지 발란신)〉를 무대에 올린다. 가브리엘 포레 (Gabriel Faure),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Pyotr I. Tchaikovsky) 3명의 작곡가의 음악과 함께 3막으로 이루어진 발레 〈쥬얼스〉는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세 가지 빛나는 보석을 각기 다른 음악과 분위기, 의상, 춤으로 표현하는 플롯없는 디베르티스망 형식의 작품이다.

1막 ‘에메랄드’는 부드러운 현악기 연주를 시작으로 로맨틱 튜튜를 입은 무용수들이 프랑스 로맨틱 발레의 느낌을 재해석하여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안무를 표현하는 반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맞춘 2막 ‘루비’는 이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발랄하고 강렬한 춤을 선보인다. 3막 ‘다이아몬드’는 러시아 황실의 우아함을 연상시키는 무대로, 화려한 군무와 고난도 점프 및 푸에테 동작 등 쉴 새 없는 기교를 선보이며, 30명이 넘는 무용수들의 화려한 군무가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이 작품은 특히 국내 발레단에서는 전막으로 공연된 적이 없어 국립발레단이 대한민국 발레단 최초로 조지 발란신의 걸작 〈쥬얼스〉를 어떻게 표현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2021년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동화 같은 발레 〈호두까기인형 (안무 : 유리 그리고로비치)〉이다.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호두까기인형〉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인기 발레 레퍼토리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다수의 발레 공연장에 올라가는 작품으로,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호프만의 원작 동화〈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고 고난도 발레연출과 탁월한 해석을 더하여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명품 클래식 발레로 재탄생시켰다. 한 해의 마무리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의 전령사 〈호두까기인형〉이 함께 한다. 1892년 세계 초연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연말을 장식하는 스테디셀러로 최다 누적 관객수를 동원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레프 이바노프 콤비의 안무로 탄생한 〈호두까기인형〉은 어린이에겐 환상 가득한 동화 속 세상을, 어른에게는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올해도 세종문화회관과 공동기획으로 선보이며, 지난 해 코로나로 인해 유례없던 공연 취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재정비하여 돌아온다. 코로나19로 도중 변경되었던 오케스트라 협연도 새롭게 준비하여 2021년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한편 유니버설발레단은 대표적인 고전발레 작품으로 지역 관객들을 찾는다. 올해의 작품은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 등이며,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선정된 〈해설이 함께하는 백조의 호수〉도 지역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정동극장과 협업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체임버시리즈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021년 한 해 보다 풍성해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발레의 대중화와 관객 소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문훈숙 단장은 ”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관객들 덕분에 코로나19로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 해를 잘 버틸 수 있었다”고 회고하며, 한 해 동안 유니버설발레단에 진한 사랑과 따뜻한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문훈숙 단장은 “2021년은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고, 침체된 공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보다 아름다운 공연으로 관객들께 큰 감동과 위로를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립발레단 2021년 공연 일정

공연명

일정

장소

안무

해적

324~28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원안무:마리우스 프티파

재안무:송정빈

라 바야데르

428~52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유리 그리고로비치

허난설헌-수월경화

522~23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강효형

말괄량이 길들이기

616~2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존 크랭코

주얼스

1020~2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조지 발란신

호두까기인형

1216~26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유리 그리고로비치

KNB Movement Series 6

미정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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