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Abroad

해외현지취재_ 노르웨이(2) 오슬로 ICE HOT
더 가파르게 확장되는 국제 춤 네트워킹
장광열_춤비평가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5개국의 컨템포러리댄스를 소개하는 Nordic 댄스 플랫폼은 2년마다 개최 도시를 바꾸어 열린다. 올해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2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에 걸쳐 개최되었다.

주최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참가자들은 델리게이트(Delegate) 319명, 아티스트 116명이다.

필자가 2012년 헬싱키, 2014년 오슬로, 2018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ICE HOT에 참가했을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5개국의 컨템포러리댄스를 소개하는 Nordic 댄스 플랫폼은 2년 마다 개최 도시를 바꾸어 열린다. 올해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2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에 걸쳐 개최되었다. 주최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참가자들은 델리게이트(Delegate) 319명, 아티스트 116명이었다. ⓒ2024 ICE HOT



  

  

일곱 번째 ICE HOT의 21개 쇼케이스 공연은 모두 9개의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나누어 치러졌다. 메인 공연장인 오슬로의 Densens Hus(무용의 집) 전경. 델리게이트들은 다음 공연장으로의 이동을 위해 5대의 셔틀버스에 나누어 탔고 주최측은 샌드위치를 제공 버스 안에서 먹도록 했다. DANSENS HUS OSLO의 예술감독인 Samme Raeymaekers는 개막연설에서 “델리게이트들과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교환하고 커넥션을 확대하고, 전 세계적으로 무용 커뮤니티가 차고 넘치도록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광열



북유럽 5개국의 무용을 소개하는 플랫폼 ICE HOT

행사를 총괄 주관한 노르웨이 DANSENS HUS OSLO의 예술감독인 Samme Raeymaekers 는 개막식 연설에서 “450명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ICE HOT 참가를 원했다. 우리는 21개의 full-length 공연과 노르딕 아티스트들의 18개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나는 델리게이트들과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교환하고 컨넥션을 확대하고, 전세계적으로 무용 커뮤니티가 차고 넘치도록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ICE HOT의 공동 주최 기관은 DANSENS HUS STOCKHOLM(스웨덴)과 DANSENS HUS OSLO(노르웨이), DANSEHALLERNE(덴마크), CIRCUS AND DANCE INFO FINLAND(핀란드), PERFORMING ARTS CENTER ICELAND(아이슬란드)이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국내외 무용작품을 선보이는 국립 무용 공연장이고, 덴마크의 DANSEHALLERNE은 공연 및 공동 제작, 전문 교육을 촉진하며 전국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예술 작품을 제공하는, 무용 및 안무를 위한 국립 극장 및 지원 센터이다. CIRCUS AND DANCE INFO FINLAND는 무용 서비스 및 자문, 국제 홍보를 통해 핀란드 무용 예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전문 조직이고, PERFORMING ARTS CENTER ICELAND는 국제 네트워킹과 협력을 장려하는 집중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아이슬란드 공연 예술가들이 국제적으로 인지도와 수요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섯 곳 모두 대한민국 무용계의 오랜 염원인 무용 전용 극장을 갖춘 정보제공과 유통, 무용교육, 국제교류를 담당하는 무용센터의 기능을 담당하는 곳들이다.



ICE HOT Platforms는 2010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ICE HOT을 출범시켰던 주역들이 초청되었다. 그들은 북유럽 예술가와 기업의 작품을 만나고 보기 위해 300명 이상의 국제 게스트들을 유치할 정도로 댄스 플랫폼을 성장시켰다. 초청 작품들과 아티스트는 국제 및 북유럽 심사위원단에 의해 선정되었고 개최 도시를 순환시키도록 한 것도 그들의 아이디어였다.







9개의 공연장을 아티스트들은 각기 다르게 활용했다. 플랫폼의 첫 공연으로 가장 주목 받았던 Harald Beharie(노르웨이)의 〈Batty Bwoy〉 공연장. 붉은색으로 치장된 테이블과 관객들의 객석 배치는 작품에서 중요하게 활용된다(맨위). ⓒ장광열



ICE HOT Platforms는 2010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ICE HOT을 출범시켰던 주역들이 초청되었다. 그들은 북유럽 예술가와 기업의 작품을 만나고 보기 위해 300명 이상의 국제 게스트들을 유치할 정도로 댄스 플랫폼을 성장시켰다. 초청 작품들과 아티스트는 국제 및 북유럽 심사위원단에 의해 선정되었고 개최 도시를 순환시키도록 한 것도 그들의 아이디어였다.

홍콩과 일본 한국 세 곳에서 매해 돌아가면서 열리는 동아시아댄스플랫폼인 HOT POT은 ICE HOT에서 착안해 태동된 것이다.

당시 창단 주역 중 한 명이었던 Virve Sutinen은 “ICE HOT의 목표는 북유럽 예술가들의 국제 투어 및 기타 작업 기회를 늘리고 우리 커뮤니티가 아이디어와 연결을 공유하도록 돕는 것이다. 북유럽 국가들은 많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구조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국의 댄스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아이스 핫은 또한 지속 가능한 댄스 홍보와 지속 가능한 플랫폼 이벤트 조직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며 SNS에 이번 일곱 번째 오슬로 에디션을 스케치하는 사진에 창단 당시 주역들의 사진도 함께 게재해 그 역사성을 증명했다.

등록자들과 소통하면서 주최 측은 많은 참가자들이 조기에 확정된 것에 대해 무척 고무되어 있었다. 더 이상 좌석이 없음을 알리는 메시지가 개막 오래 전부터 공유되었다. 무엇보다 필자를 놀라게 한 것은 이전보다 훨씬 더 조직적으로 모든 것들이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이었다.

전용 앱을 개발하고 개인 QR 코드 발급을 통해 등록부터 티켓 예매, 공연장 입장을 위한 티켓 확인, 일정 변경, 공연 작품과 아티스트 소개, 피칭 세션 내용 등 모든 것들을 그 안에 담아냈다.

극장 규모에 맞게 작품을 선정하고 콘셉트가 다른 작품을 선별하다 보니 공연 장소도 9개나 되었다. 개개 공연장의 구조도 달랐고 이동 거리도 길었다.

한 공연을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하는 일정 구성은 더 많은 참가자들을 불러 모으는 요인이 되었지만 그 만큼 셔틀 버스의 이동시간이나 렌탈하는 숫자도 증가하면서 주최 측은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운용비용은 늘어나더라도 참가자들이 가능한 많은 공연을 보고, 세미나와 피칭 세션에 더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생산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듯 보였다.





〈Batty Bwoy〉. 작품의 안무가로 직접 출연까지 한 Beharie는 오슬로에 거주하는 노르웨이계 자메이카 무용가다. ‘Batty Bwoy’(엉덩이 소년)는 자메이카 용어로 퀴어를 뜻하는 속어이다. 80분을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Beharie 혼자서 맨몸으로 이끌어 가는 이 공연은 통상적으로 60분이 넘는 길이의 솔로 작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허점들을 세밀한 프레임과 움직임 구성, 무대미술과 가발 등을 활용한 시각적 이미지의 적절한 활용과 이를 이용한 동선의 배분으로 기막히게 커버했다. ⓒ2024 ICE HOT



주최측이 선정한 21개의 작품은 그 다양성만큼이나 편차가 있었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작품 선정을 책임진 심의위원들의 성향일 수 있고 공연을 보는 관객의 취향일 수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2년마다 예술성이 높은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참가한 델리게이트들로부터 가장 호평을 받은 작품은 플랫폼의 서막을 연 Harald Beharie(노르웨이)의 〈Batty Bwoy〉였다. 작품의 안무가로 직접 출연까지 한 Beharie는 오슬로에 거주하는 노르웨이계 자메이카 무용가다. 작품 제목인 ‘Batty Bwoy’(엉덩이 소년)은 자메이카 용어로 퀴어를 뜻하는 속어이다.

80분을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Beharie 혼자서 맨몸으로 이끌어 가는 이 공연은 통상적으로 60분이 넘는 길이의 솔로 작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허점들을 세밀한 프레임과 움직임 구성, 무대미술과 가발 등을 활용한 시각적 이미지의 적절한 활용과 이를 이용한 동선의 배분으로 기막히게 커버했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 댄서 자신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춤의 질감, 중성적인 이미지가 차별성을 더욱 확연하게 부각시켰다.

이 작품에서 그는 퀴어 신체에 대한 두려움을 둘러싼 퇴적된 내러티브를 비뚤어지고 일탈적인 인물로 공격하고 포용한다. 그의 움직임은 신체에 대한 신화를 뒤틀고 뒤틀어 악마적 감수성과 매력적인 잔인함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으로 Beharie는 2022년 노르웨이 무용 비평가상 후보에 올랐고, 2023년에는 ‘최고의 댄스 공연’으로 Hedda 상을 수상했다.



아이슬란드 댄스 컴퍼니의 〈로미오 ❤ 줄리엣〉. 안무가는 잘 알려진 원작을 동시적 내러티브의 그물망으로 해체하고, 대중문화의 레퍼런스를 발레의 언어와 결합했다. ⓒ2024 ICE HOT



Milla Koistinen(핀란드)의 〈Magenta Haze〉. 안무가는 크고 밝은 색상의 물체를 사용한 공연자의 놀이에서 발생하는 고유한 안무를 관객들이 관찰하도록 한다. ⓒ2024 ICE HOT



Sonya Lindfors (핀란드)의 〈ONE DROP〉. 카메룬계 핀란드 안무가인 Sonya는 이 작품을 통해 탈식민지적 꿈의 실천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다. ⓒ2024 ICE HOT



Kaisa Nieminen과 Marlka Peura(핀란드)의 〈Down below things shudder〉. 다섯 명의 무용수들은 관능적이고 성적인 에너지, 광란의 표현, 친밀한 탐험에 기반을 둔 사회적 놀이의 스릴을 마치 컨택즉흥을 보는 듯 느린 움직임으로 끌고 간다. ⓒ2024 ICE HOT



Phitthaya Phaefuang(노르웨이)의 〈Realness:Luk Kreung〉. ‘Luk Kreung’은 태국의 혼혈 혈통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룩 크릉인 안무가이자 무용수는 캣워크, 섹스 사이렌, 보깅, 태국 여성 무용, 다르마 수행, 걷기 명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젠더 퍼포먼스를 통해 성노동자였던 어머니의 과거를 공개적으로 표현하고 구현한다. ⓒ2024 ICE HOT



아이슬란드 댄스 컴퍼니의 〈로미오 ❤ 줄리엣〉(안무_Erna Omarsdottir & Halla Olafsdottir)도 인상적이었다.

안무가는 잘 알려진 원작을 동시적 내러티브의 그물망으로 해체하고, 대중문화의 레퍼런스를 발레의 언어와 결합했다. 여기에 현대무용, 시각예술, 프로코피예프의 음악까지 결합했다. 무대 위에는 피, 사랑, 발레 엑소시즘, 불, 춤이 가득했고 댄서들은 죽음으로 가득찬 추상적인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Kaisa Nieminen과 Marlka Peura(핀란드)가 구성한 〈Down below things shudder〉에는 클럽 & 레이브 문화가 읽혀졌다. 다섯 명의 무용수들은 관능적이고 성적인 에너지, 광란의 표현, 친밀한 탐험에 기반을 둔 사회적 놀이의 스릴을 마치 컨택즉흥을 보는 듯 느린 움직임으로 끌고 간다. 시작부터 끝까지 유지한 댄서들의 몰입력은 대단했다.

태국의 혼혈 댄서로 west 노르웨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Phitthaya Phaefuang가 선보인 〈Realness: Luk Kreung〉도 파격적인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Luk Kreung’은 태국의 혼혈 혈통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룩 크릉인 안무가이자 무용수는 캣워크, 섹스 사이렌, 보깅, 태국 여성 무용, 다르마 수행, 걷기 명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젠더 퍼포먼스를 통해 성노동자였던 어머니의 과거를 공개적으로 표현하고 구현했다.



노르웨이 국립 현대무용단인 Carte Blanche의 〈BIRGET;Ways to deal, ways to heal〉(안무_ Elle Sife Sara & Joar Naggo). 사미족의 노르웨이화를 다룬 소재에서부터 표현양식까지 ICE WET에서 한 시간을 즉흥으로 풀어낸 공연과는 확연한 차별성을 보였다. ⓒ2024 ICE HOT



ICE WET에서 즉흥을 기반으로 한 공연을 보여준 노르웨이 국립 현대무용단인 Carte Blanche는 ICE HOT에서는 전혀 다른 색깔의 작품을 선보였다.

〈BIRGET;Ways to deal, ways to heal〉(안무_ Elle Sife Sara & Joar Naggo)는 사미족의 노르웨이화를 다룬 소재에서부터 표현양식까지 ICE WET에서 한 시간을 즉흥으로 풀어낸 공연과는 확연한 차별성을 보였다.

사미(Sami)족은 노르웨이 북부 지역의 원주민으로, 인근의 피요르드와 바다를 이용하여 수천 년 동안 순록 방목, 사슴 사냥, 낚시, 농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했다. ‘사미족의 노르웨이화
는 노르웨이 정부가 사미족과 이후 북부 노르웨이의 크벤족을 대상으로 비노르웨이인을 동화시키기 위해 시행했던 정책이다.


안무가는 “2023년 6월 사미족과 노르웨이 국민을 화해시키기 위한 제안을 제출한 노르웨이 진실과화해위원회에 대한 응답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Birget’은 사미어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숙달되거나 생존하는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다. 안무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경계, 한계, 그리고 오늘날의 화해 분위기에 의문을 제기한다. 드물게 사회적 문제를 이슈화했던 이 작품은 2023년 노르웨이 무용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장광열



북유럽 댄스 플랫폼에서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이 피칭 세션으로 진행하는 ‘More and More’이다. 개최하는 나라마다 이 프로그램의 주제를 달리 설정해 펼치기도 한다. 2014년 핀란드에서는 영유아를 비롯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주제로 이 섹션을 구성했었다.

모두 18개의 작업이 소개된 오슬로의
 ‘More and More’ 도 무척 다양한 내용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공연이나 주력하는 작업 주제에 관련된 작품이나 그 내용들을 약간의 동영상을 곁들여 발표하는 이 진행 방식은 무엇보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북유럽 컴퍼니나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어떤 것들이 이슈화 되고 있는지, 새로운 경향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세미나 프로그램 또한 다양한 주제로 델리게이트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기후변화와 연계된 작업, 지역사회와 연계된 무용활동을 포함한 커뮤니티댄스 활동, 디아스포라 등과 연계된 작업, 장애인 무용 등 무용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연계된 문제들이 세미나의 주제로 폭넓게 다루어지고 있었다. 노르딕과 여타 유럽 국가와의 교류, 노르딕 자체 내에서의 네트워킹 등 보다 실질적인 내용들이 함께 토론되는 자리도 있었다.

네트워킹을 위한 장으로는 델리게이트들을 위해 아침 시간 요가 프로그램과 야외 사우나 체험, 그리고 매일 새벽 2시까지 메인 공연장인 댄센스 후스에서 술과 음료를 곁들인 레이트 미팅 포인트를 운영했다.

이번 ICE HOT에 참가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기관도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노르딕 공연 예술을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노르딕 기관/정보 센터의 비공식 네트워크인 ‘노르딕 컴바인드’(Nordics Combined)가 그것이다.

노르딕 컴바인드의 파트너들은 독립 공연 예술계 내에서 노르딕 공연 예술가/기업을 위한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와 예술 시장 기회를 만들고 촉진하기 위해 협력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판촉 활동을 조정하고, 정보를 교환한다.

서커스 & 댄스 정보 핀란드, 스웨덴 예술위원회, 스웨덴 예술 보조금 위원회, 덴마크 문화궁전청(The Agency for Culture and Palaces, Denmark), 아이슬란드 공연예술센터, 공연 예술 허브 노르웨이가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2024년 일곱 번째 ICE HOT에 참여하면서 필자가 발견했던 여러 가지 중에서,
1) ICE HOT 출범을 주도했던 주인공들을 잊지 않고 챙기는 프로그램
2) 정부 관계자와 지원금 집행기관 담당자(공무원)들의 행사 참가
3) 델리게이트들에게 개최 도시 오슬로와 제2의 도시 Bergen을 연계한 행사인 ICE WET과 오슬로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하마르(Hamar)에서 공연되는 입센의 ‘인형의 집’ 공연을 감상토록 지원, 타 장르의 노르웨이 공연을 국제무대에 유통시키기 위한 시도
4) 효율적 운영으로 더 많은 쇼케이스 감상 기회 부여와 네트워킹 기회 제공
5)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통해 세계 무용계의 현안 논의, 세계 무용의 정거장 역할 수행
6) 노르딕의 예술을 홍보하고 국제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한 국가 간 연합 기구 운영
등은 우리나라 공연예술계가 본받아야 할 것들이었다.

단순히 무용작품을 사고파는 유통에만 중점을 두는 댄스 마켓과는 달리 무용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아우르는 댄스 플랫폼의 특성을 ICE HOT은 가장 잘 반영하고 있었다. 예술감독이 말한 ICE HOT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를 그들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실제적으로 보여주었다.

장광열

1984년 이래 공연예술전문지 월간 〈객석〉 기자와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1995년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를 설립 〈Kore-A-Moves〉 〈서울 제주국제즉흥춤축제〉 〈한국을빛내는해외무용스타초청공연〉 등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정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평가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 위원, 호암상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춤비평가, 한국춤정책연구소장으로 춤 현장과 소통하고 있다.​​​​​​

2024. 4.
사진제공_장광열, 2024 ICE HOT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