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2021. 7.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하 2021-2022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21-2022 시즌은 국립극장 열 번째 시즌으로, 9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305일간 신작 22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5편, 공동주최 9편 등 총 5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8개 국공립·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며, 국립극장만의 특화된 기획공연과 해외초청작이 포함됐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2021-2022 시즌, 창조성‧확장성을 동력으로 ‘현대를 바라보며 움직이는 전통’을 내세운다. 특히, 2021년 가을에는 국립무용단 손인영 예술감독이 직접 안무하는 신작 두 편을 선보인다.


다섯 오




신작 〈다섯 오〉(21년 9월 2~5일, 달오름극장)는 손인영 예술감독이 국립무용단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안무작이다. 지난 시즌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되어 오는 9월 초연한다.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돌아보며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의 중요성을 춤으로 빚어낸 작품으로, 다섯 처용이 춤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세상으로 안내한다. 무대 위 다섯 처용은 세상 만물에 내재된 질서와 순환하는 삶에 대한 진리를 담은 동양의 전통사상 오행(五行)을 상징한다. 관객은 오방처용무를 따라가며 자연의 생명력과 조화, 균형을 감각적으로 인지한다. 작품의 마지막은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 건강한 일상으로의 회복이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다.

새롭게 변화한 해오름극장에서는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11월 11~13일, 해오름극장)를 선보인다. 손인영 예술감독이 직접 안무하며, 국립무용단 김미애·박기환·조용진·이재화가 조안무로 함께해 여러 세대가 계승한 우리 춤의 다채로운 매력을 빚어낸다. 이날치 밴드의 수장이자 영화 ‘곡성’ ‘부산행’ 등에서 인상적인 음악을 들려준 장영규가 작품의 음악을 책임진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콘셉트 작가,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 뮤직비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윤재원이 연출‧미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샤먼’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작품은 누구나 삶에서 마주하는 찰나의 깨달음을 다룬다. 평범한 개인이 자신의 소명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삶 속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내림굿에 비유해 상징적으로 풀어낸다.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는 보통 사람이 자신에게 건네는 인사이자, 모든 타인에게 건네는 다정한 안부, 작품이 건네는 대화의 시작이다. 


홀춤+겹춤(박재순의 보듬고)




신작 ‘홀춤+겹춤’(12월 3~4일, 달오름극장)은 ‘새로운 전통 쓰기’에 도전하는 국립무용단의 ‘독무’와 ‘2인무’ 모음집이다. 전통을 소재로 재구성·재창작한 작품을 한 명 또는 두 명의 무용수가 오롯이 자신의 춤사위만으로 채운다. 평생 전통을 수련한 무용수들이 전통춤을 진지하게 성찰하며, 동시대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2020년 ‘홀춤’에서 선보인 세 작품 〈산산수수〉(안무 윤성철), 〈보듬고〉(안무 박재순), 〈심향지전무〉(안무 정현숙)와 올해 국립무용단원 대상 작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으로 공연을 구성한다.

신작 ‘더블빌Ⅰ,Ⅱ’(‘22년 4월 21~24일, 달오름극장)는 공연 제목(Double-bill)처럼 한 무대에서 두 편의 신작을 동시에 선보인다. ‘더블빌Ⅰ’은  ‘고블린파티’ 멤버들이, ‘더블빌Ⅱ’는  ‘콜렉티브 A’의 예술감독 차진엽이 안무한다. 고블린파티와 차진엽은 국립무용단의 강점을 한국무용을 평생 수련한 무용수 신체에 내재한 호흡과 춤의 선, 스타일 등에서 나올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과 감각의 발견이라고 꼽았다. 현대무용 안무가와 국립무용단이 만나 ‘지금·한국·무용’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현재의 춤을 어떻게 확장할지 기대를 모은다.


새날




2022년 새해는 명절 레퍼토리 ‘새날’(‘22년 1월 29일~2월 2일, 하늘극장)로 시작한다.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 춤 잔치로, 흥겹고 신나는 춤과 재미를 선사하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명절 기획공연이다. 

국립무용단이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과 협업한 레퍼토리 〈회오리〉(‘22년 6월 24~26일, 해오름극장)가 돌아온다. 역동적인 안무와 미키 쿤투의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무대·조명, 장영규가 이끄는 비빙의 라이브 음악은 잔잔한 물결로 시작해 거센 회오리가 되어가는 파도에 역동성과 생동감을 부여한다. 2022년에는 젊은 단원으로 일부 캐스팅에 변화를 주며 작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 대중과 만나는 접점도 다양하게 확장한다. 9월부터 공연영상화 사업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을 본격 시작해 약 10여 편의 국립극장 공연 실황을 롯데시네마,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채널 웨이브(wavve) 등에서 상영한다. 공연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일상 속에서 더욱 많은 대중과 만나기 위함이다.

국립극장은 혁신적인 영상 기술과 전문화된 유통 채널을 바탕으로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의 차별성을 확보, ‘전통 공연예술은 무겁고 지루하다’라는 선입견을 개선하고 전통 공연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21년 SK텔레콤·콘텐츠웨이브·롯데컬쳐웍스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대면 공연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작품 성격에 따라 멀티뷰 상영, 국‧영문 자막 제공 등의 서비스를 겸비한다. 한편, 공연영상화 사업과 연계한 워크숍도 선보인다. 공연 영상 제작과 관련한 미래 직업 전망을 가늠해보며, 현장 실무를 소개하는 온라인 워크숍 영상 시리즈도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축제 등도 마련된다. 공연예술박물관에서는 해오름극장 재개관 기념 특별 기획전시 ‘국립극장의 여정’(21년 9월~22년 5월)을 통해 시대와 호흡하며 변화해온 해오름극장의 모습을 조명한다. 또한, 문화광장에서는 친환경 장터 마르쉐와 여러 예술가의 버스킹 무대가 함께하는 ‘아트 인 마르쉐’(‘8~10월), 극장 곳곳을 다채로운 빛으로 채우는 ‘제2회 국립극장 빛축제’(12월)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철호 극장장은 “새롭게 문을 연 극장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라며 “2021-2022 시즌을 통해 전통의 깊이는 더하되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담론을 담아내는 국립극장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한다”라고 새 시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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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

연도

구분

공연명

기간

횟수

장소

관람료

주요 제작진

20

21

신작

다섯 오

9.2.~5.

4

달오름극장

5만원/3만원/2만원

안무 손인영

미술감독 정민선

작곡음악감독 라예송

조안무 김병화·송설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11.11.~13.

3

해오름극장

7만원/5만원/3만원/2만원

안무 손인영

작곡음악감독 장영규

연출미술감독 윤재원

의상디자인 오유경

조안무 김미애·박기환·
조용진·이재화

신작

홀춤+겹춤

12.3.~4.

2

달오름극장

4만원/3만원

콘셉트예술감독 손인영

안무·출연 윤성철·박재순·
정현숙 외

20

22

레퍼

토리

새날

1.29.~2.2.

4

하늘극장

전석 3만원

안무 손인영

연출·음악감독 정종임

신작

더블빌

4.21.~24.

4

달오름

5만원/3만원/2만원

안무 고블린파티

신작

더블빌

4.21.~24.

4

달오름

5만원/3만원/2만원

안무 차진엽

레퍼

토리

회오리

6.24.~26.

3

해오름극장

7만원/5만원/3만원/2만원

안무 테로 사리넨

작곡·음악감독 장영규 


 

2021. 7.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