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신간소개_ 오미경 지음
2014.3.1

최근 출간된 <플라멩코로 타오르다>는 저자가 스페인 여행 중 우연히 보게 된 집시들의 플라멩코 무대에서 강렬한 영혼의 이끌림을 느껴 플라멩코에 빠져들게 된 이야기다. 마드리드와 세비야 등지에서 플라멩코의 거장들에게 사사받고 생활한 1000일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남들보다 한참 늦은 40대에 플라멩코를 시작한 늦깎이 댄서임에도 불구하고 2012년 세계적인 플라멩코 거장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던 오미경의 이 책은 국내에 플라멩코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책이기도 하다. 플라멩코의 기원인 집시 이야기를 비롯해 플라멩코의 구성과 용어, 춤의 양식, 깐떼(플라멩코 가사)의 원문과 번역, 추임새인 ‘올레’ 등에 대한 설명, 스페인의 유명 플라멩코 학교와 따블라오(플라멩코 전문 공연장), 플라멩코를 배우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사항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아울러 스페인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작가가 직접 생활하며 느낀 체험담을 토대로 특유의 개성과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놓는다.

무대명 소피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어린 나이 결혼으로 인

한 우울과 권태로 꿈을 잃은 채 오랫동안 타성에 젖은 일상을 지내다 늦은 나이인 40대에 이르러 운명처럼 플라멩코에 이끌렸다고 고백한다. 늦은 나이 플라멩코를 배우는 길이 험난했음은 집시의 정서인 “‘어두움, 슬픔, 허무, 절망, 상처’를 동질감으로 느낀다”는 말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플라멩코의 박자인 엇박자의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겠다며 이렇게 말한다. “잠든 영혼을 깨워 열렬하게 사랑하고 공부하면서 불꽃처럼 환하게 타오르는 그런 것이 모두의 삶이기를 바란다.”

<플라멩코로 타오르다> 오미경 지음, 조선앤북, 300쪽, 1만4000원.

2014.3.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