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몸〉지 ‘제28회 무용예술상’ 발표
2022. 1.

무용월간 〈몸〉지가 ‘제28회 무용예술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작품상은 시나브로가슴에 무용단의 작품 〈제로 Zero〉가 차지했다. 안무가 권혁이 안무한 이 작품은 모처럼 에너지 넘치는 몸들이 박력있게 원시주의적 충동을 표출하는 춤의 세계로 이 시대의 의식을 꿰뚫었다는 평이다. 물결치듯 일관되는 공동체적인 춤과 무용수의 몸들이 젠더개방적인 뒷태로 각자 개별적인 춤을 함께 보여주는 점도 크게 평가되었다.

안무상은 이나현, 김지영이 공동 수상했다. 안무가 이나현은 자신의 유빈댄스무용단과 함께 한 작품 〈16〉에서 자신의 안무적 특장을 선보였다. 몸들이 접촉하는 가운데 계속 가변하는 춤으로 혼잣춤, 2인무 그리고 군무로 차츰 확장해 나아가는 액체적인 안무의 과정이 동시대 무용의 한 경지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안무가 김지영은 작품 〈율〉에서 본래 전통춤의 범주에서 혼잣춤으로 고정된 살풀이춤을 군무의 영역으로 옮겨서 실험하고 집단적인 호흡의 리듬 속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린 안무의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다.

연기상은 발레무용수 이현준, 김리회, 현대무용수 금배섭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현준, 김리회는 수년 동안 절정의 발레 기량을 유지하는 동시에 올해 〈주얼스〉 〈정: 코리아 이모션〉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것이 평가받았다. 금배섭은 자신의 작품 〈오〉에서 연작의 주제를 표현하면서 마이너와 메이저를 오가는 연기로 큰 감동을 주었다.

전통춤연기상은 춤꾼 김온경이 수상했다. 산조춤을 모음곡 형식으로 새롭게 보여주면서 세월 속에서도 녹이 나지 않는 그 정신의 춤에 의견이 모아졌다.

무대예술상은 프로듀서 장수혜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장수혜는 올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무용수 되기〉 기획하여 리움 미술관에서 독서문화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 들어갔다. 또한 최강 프로젝트의 홍콩단체와 국제교류 기획, 베리어프리 작업, 고블린파티의 창작에 참여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공연 기획을 진행해온 것에 주목했다.

2022. 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