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신간소개
<춤의 金梅子> 김중만이 찍은 創舞의 풍경
2014.4.1

‘한국춤의 현대화’ ‘현대춤의 한국화’를 표방하며 우리 시대의 한국춤을 만들어 가는 무용가 김매자의 춤 사진집이 출간됐다.이 책은 지난 2012년 춤 인생 육십 주년을 맞은 김매자의 춤 인생 1막을 정리하고, 그의 예술적 성취를 공유하는 데 발간의 의의가 있다.

이 책은 사진가 김중만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두 해 동안 김매자의 국내외 주요 공연 현장을 가까이에서 동행한 결과물로, 김매자와 그가 이끌고 있는 한국 창작춤 단체 ‘창무회’의 순간순간의 춤 동작과 표정들이 김중만의 시선으로 포착되어 있다. 사진들은 생생한 공연 현장뿐 아니라 무대 밖 자연을 배경으로, 또는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되기도 했는데, 무용가 특유의 몸짓과 사진가의 감성적인 연출력이 결합되어 김매자 춤의 면면을 독특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 준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이 책의 서문 「창創의 춤을 보고 참眞을 찍었구나」에서 이렇게 말한다. “김매자는 몸을 움직인 적이 없고, 김중만은 셔터를 누른 적이 없다. 다만 용이 비를 부르고 호랑이가 바람을 부르는 힘, 진동하는 생명의 힘들이 한 형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땅속에 갇혀 보이지 않던 뿌리와 허공을 지나는 천의 바람들이 숲이 되고 골짜기의 물이 되고 나무와 바위가 된다.”

책은 이어령의 서문과 김매자의 춤과 인생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에 이어, 본문에 해당하는 김중만의 사진으로 이루어진 ‘김매자의 춤, 창무의 풍경’, 그리고 말미에 여러 비평가들의 글로 이루어진 ‘김매자를 읽는 시선들’로 구성된다.

김매자의 자전적 글 「육십 년, 나의 춤」은, 자신의 춤 인생에 관해 가감 없는 진술을 담고 있어 김매자에 관한 일차 연구자료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김중만의 사진으로 이루어진 본문은, 〈봄날은 간다〉〈광光〉〈심청〉〈춤본 Ⅰ〉〈춤본 Ⅱ〉〈춤, 그 신명〉〈하늘의 눈〉〈살풀이〉 등 여덟 작품의 순간순간들이 사진가의 감성적 시선으로 포착되어 있고, 남양주 비금계곡, 가평 유명산 등 자연을 배경으로 한 사진, 스튜디오 벨벳언더그라운드에서 촬영한 사진 들이 담겨 있다.

책 말미의 ‘김매자를 읽는 시선들’에는, 춤비평가 채희완·김태원·이지현의 글과 예술사가 김미상의 글을 수록해 김매자 춤세계에 한층 가깝게 다가가도록 했다. 채희완은 ‘한국춤의 현대화, 현대춤의 한국화’의 의미와 김매자 춤의 의의를 밝히고, 나아가 김매자 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설명하면서 한국춤의 미의식과 미적 세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김태원은 역사적 흐름 속에서 한국춤의 변화와 발전의 양상을 밝히고 그 안에서의 김매자 춤의 역할과 의의를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이지현은 ‘아시아 현대춤’이라는 개념 안에서 김매자를 아시아의 대표적 안무가들과 비교하면서 그만의 가치에 집중한다. 김미상은 김매자의 춤 인생 육십 년을 상징하는 공연 〈봄날은 간다〉에 한정하여, 미학의 차원에서 무용가와 공연을 분석한다. 권위있는 비평가들의 다양한 관점이 담겨 있는 글들을 통해, 우리는 김매자의 춤과 그가 이끄는 창무회, 그리고 한국 창작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

<춤의 金梅子> 김중만이 찍은 創舞의 풍경
글 이어령·김매자 외, 사진 김중만, 열화당, 200페이지, 사진 85컷, 6만원

2014.4.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