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유니버설발레단 인터뷰
구조조정 속 공동기획 추진
방희망_〈춤웹진〉 편집위원

유니버설발레단이 예술의전당과 〈돈키호테〉를 공동 제작하여 6월초 공연을 올린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단체 운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공동제작 기획은 주목을 끄는 점이 있다. 또한 유니버설발레단은 37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경영난 타개를 위해 자체적으로 구조 조정을 단행하였다. 이런 현안들과 향후 계획에 대해 유니버설발레단과 서면 인터뷰를 긴급히 진행한 내용을 기사로 게재한다. - 편집자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1막 2장 바로셀로나 광장-세기딜랴(Seguidilla) 춤 ⓒUniversal Ballet




유니버설발레단이 다가오는 6월 4일부터 6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돈키호테〉를 공연합니다. 간만의 공연 소식이라 반갑습니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 전당 측과 공동제작임을 내세웠는데요, 공동제작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또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정말 많은 분이 반겨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돈키호테〉 공연은 팬데믹 장기화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뚫고 오랜만에 현장예술로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입니다. 무려 11개월 만의 정기공연이자, 올해 첫 공연인데요. 사실 민간 직업발레단으로서 그동안의 누적된 손실 부담을 떠나서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코로나 상황과 방역체계 안에서 공연을 제작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공동제작이 유의미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돈키호테〉는 예술의전당과 공동 제작투자 및 수익 배분의 형태로 추진되었습니다. 모든 제작과 연출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총괄하되, 총제작비를 50%씩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획 및 연출은 기존대로 유니버설발레단이 진행하고, 양 기관의 홍보 채널을 최대한 확보해 파급효과를 높이는 등 예술의전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의 민간 예술단체 지원의 목적으로 추진된 첫 번째 공동제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티켓은 개막 2주 전에 전회 매진되었고, 많은 관객의 요청으로 네이버 후원 TV 생중계를 처음 도입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공연계 특히 무용계가 입은 타격이 너무나 큽니다. 유니버설발레단도 작년 12월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전면취소하게 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 초 전면구조조정을 감행해 단원구를 75명에서 50명으로 줄였다는 소식도 접했습니다. 단체의 운영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힘든 상황에 부닥쳤고, 혹독한 구조조정을 치렀지만 결국 계속하여 발레단을 운영하기로 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사연이 있었을 듯합니다. 그동안의 근황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어려움은 그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 확산된 코로나로 2020년 계획된 공연의 90% 이상이 취소되었고, 그나마 정상적으로 진행했던 몇 안 되는 공연들도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티켓이 잘 팔렸어도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일부 지역순회 공연들도 지자체의 행정명령 혹은 초청극장의 내부결정으로 긴급 취소되는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사실상 공연이 임박해서 취소되었다는 말은 이미 모든 준비를 완료한 시점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연 연습에 투입된 비용, 무대의상 제작보수 등 각종 인건비와 제작비 등이 이미 발생했지만, 공연 취소에 따른 보상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팬데믹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불가항력적 재난이었기 때문에 손실보상의 기준이나 매뉴얼이 전무한 상태였으니까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를 주축으로 기초 광역단체에서 유사상황을 대비한 매뉴얼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은 요원한 상태입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창단 이래 지난 36년간 일반 회사와 같이 월급과 4대 보험을 지급해 운영해왔습니다. 1년 내내 이러한 운영체제로 돌아가야 하는데, 지난해 계속된 공연장 셧다운으로 누적된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죠. 공연이 없더라도 고정비용은 계속 나가야 하니까요. 공적 자금으로 안전적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예술단체와 달리, 100% 자체 조달로 예산을 충당해야만 하는 민간 직업발레단이 사실상 버틸 수 없는 한계까지 내몰리게 된 실정입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약 7개월 정도 전체 휴업을 단행하였습니다. 작년 2월 〈스페셜 갈라〉, 6월 대한민국발레축제, 7월 〈오네긴〉을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 중간마다 코로나 확산세로 어쩔 수 없이 휴업해야만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그러다 연말공연까지 취소되면서 130여 명의 임직원의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건물 유지비 등 고정비용까지 고려하면 구조조정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결국, 지난해 말에 전막 공연이 가능한 최소한의 규모를 유지하는 선에서 전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유니버설문화재단이 해산되었고, 전신이었던 한국문화재단(리틀엔젤스예술단)과 다시 하나로 합쳐져 지금의 효정한국문화재단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재)효정한국문화재단 산하에는 리틀엔젤스예술단,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아트센터,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줄리아발레아카데미, 주니어컴퍼니가 있습니다.

구조조정은, 고용이 유지된 단원이건 아니건 간에 큰 아픔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다른 단체보다도 단원 간의 결속력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곤 했는데, 경제적 위기로 인해 그런 친밀한 분위기가 훼손되는 것이 더 힘들었을 거란 짐작이 듭니다. 발레단 내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 단원들은 상하 위계질서보다는 선후배로 서로 보듬어주고 챙겨주는 문화가 강한 편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을 포함하여 15개국의 다국적 단원들이 함께 생활하기에 문화적•언어적 차이를 배려하고 이해해주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조조정 이후 단원들의 결속력 혹은 유대감은 더 강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수록 더 끈끈하게 뭉치는 한국인의 DNA의 영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동고동락해온 외국계 단원들 역시 감정적으로 동화된 부분이 있으니까요) 여전히 남은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은 안정을 많이 찾아가고 있습니다.
 조직 차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한 것은 특별히 없습니다. 다만 직원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하고자 노력하고, 시스템 개선이나 제도 보완에 특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단원과 직원의 질문이나 제안에 24/72 체재(24시간 내 확인 및 72시간 내 해결 혹은 답변)로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고민도 끊임없이 모색하고, 연습공간 외 운동 및 휴게공간과 같은 편의시설도 신경 쓰고 있죠. 이 부분은 단장님의 특별지시도 있었습니다.
최근 유니버설발레단은 서로를 더 챙겨주고 도와주려는 협동 분위기와 소통 문화가 더욱 강하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동료애와 상호신뢰가 문제해결의 키워드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지금 우리는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단체나 경영 수지가 악화할 경우 구조조정을 만나게 됩니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유니버설 내의 구조조정은 경영 수지의 점진적 악화로 인해 단체 내에서 오랫동안 잠복해온 과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단체로서 특히 민간의 후원처나 지원처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유니버설의 관객층을 넓히고 기존 관객을 붙잡기 위하여 새 레퍼토리를 기획하는 자구책들이 있었다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앞으로 어떤 기획이 예정되어 있는지 소개해 주시지요.
말씀하신 대로, 순수예술 분야는 특성상 채산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무용 장르 중에서 대중화되었다고 하는 발레조차도 좌석을 다 팔아도 제작비를 회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장르이기 때문에 단체의 역사와 경영수지는 반비례 관계가 형성되곤 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모순은 전 세계의 민간 직업발레단이 안고 있는 문제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선진국은 후원문화가 잘 발달하여 있으므로 운영예산의 상당 부분을 후원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부분일 겁니다. 그에 비하면 아직 한국의 후원문화는 선진국 대비 발달하지 못했고, 기업후원이 민간 예술단체보다 국공립 예술단체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죠. 이에 대한 인식도 이제부터 달라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보다 먼저 국가 차원의 민간 직업발레단에 대한 공적 지원도 선결되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순수예술의 낮은 채산성과 경영수지 악화는 개별 민간 예술단체가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며, 이는 공적 지원이나 제도적 장치 없이 해결할 수 없으니까요. 국가지원과 기업후원이 중요한 이유는, 국공립과 민간 예술단체가 공존해야 만이 한국의 문화예술의 부흥기를 다시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간 직업발레단의 존폐위기는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랫동안 단체를 성원해주신 기업과 기관들의 크고 작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올해는 신영증권과 서울사이버대학교 등의 후원이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국공립 예술단체나 대중 예술 분야의 대형기획사들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은 기업후원을 더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며, 이와 함께 일반후원을 시스템화하여 발레단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통한 소액기부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전막 공연과 더불어 지역 투어에 적합한 레퍼토리를 만들어 다변화된 관객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그 목적으로 중•소극장 규모에 적합한 소품 공연과 관객 소통형 기획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제작비 확보가 관건인데,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위하여 문예회관들과 공동제작도 논의 중입니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관객의 시선에 맞는 레퍼토리 개발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생존을 위한 방향이니까요.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는 특히 인기가 많은 레퍼토리입니다. 〈돈키호테〉는 4년 만에 재공연하는 작품인데요, 범유행으로 인한 오랜 침묵을 깨고 공연계에 복귀하는 작품으로써 이것을 선택했을 때 여러 이유가 있으리라 봅니다. 〈돈키호테〉를 준비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마음가짐은 어떠했나요?
모든 단체가 그러하듯 유니버설발레단 역시 레퍼토리를 선택할 때,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관객' 입니다. 코로나 장기화와 혼란스러운 정치 경제로 힘든 시대에 공연이 주는 즐거움과 교훈성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작품은 〈돈키호테〉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원작과는 줄거리가 상이하지만, 발레 〈돈키호테〉 속에는 본보기가 될 만한 등장인물이 많이 나옵니다. 주인공 키트리와 바질은 온갖 훼방에도 불구하고 서로 신뢰하며 사랑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젊은 연인으로 등장하죠. 인스턴트 사랑에 익숙한 요즘 시대에 한 번쯤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또한, 가난한 젊은 이발사 바질은 멍청한 졸부 가마슈 앞에서 절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사랑을 쟁취합니다. 이들의 사랑을 돕는 조력자로 등장하는 돈키호테 역시 무모하고 엉뚱한 노인이 아니라, 굳은 신념을 갖고 정의를 실현하고 약한 자를 돕는 이상적인 인물로 나오죠.
 한 매체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돈키호테 관련 도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가량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비롯해 곳곳에서 돈키호테 콘텐츠가 인기 있는 이유는 요즘처럼 사랑, 배려, 상생, 정의가 부족한 시대적 요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도 그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관객께 공연의 즐거움과 교훈과 감동을 시원하게 선사해드릴 예정입니다.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2막 2장 돈키호테의 꿈 ⓒuniversal ballet




이번 〈돈키호테〉에 새롭게 더해진 연출이라든지 캐스팅의 조합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출산 후 돌아온 손 유희 씨는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현준으로 파트너를 달리하여 2회 공연을 소화하는군요. 관객들이 어떤 점을 주의 깊게 보면서 감상하면 좋을까요?
이번 〈돈키호테〉 공연에서 주인공 키트리와 바질 역에 네 커플이 확정되었는데요. 탄탄한 테크닉에 통통 튀는 매력까지 대체불가 조합의 '홍향기-이동탁'이 6월 4일(금) 개막공연과 6일(일) 폐막 공연을 책임집니다. 그리고 지난해 드라마 발레 〈오네긴〉으로 연기 호평을 받으며 국내 복귀 무대를 마쳤던 '손유희-이현준'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춥니다. 실제 부부이자 현역 수석무용수인 두 분의 찐 케미는 두말할 필요 없고요. 손유희 씨는 '바질의 실사판'이라 불리는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도 호흡을 맞춰 두 명의 바질과 각각 색다른 재미와 매력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수민(선화예고 2년, 만17세)이 키트리 역으로 깜짝 발탁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수민은 몽골 출신의 수석무용수 간토지 오콤비얀바와 호흡을 맞춥니다.
 간혹 고전 발레는 테크닉을 중심으로, 드라마 발레는 연기를 중심으로 감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데요. 틀린 말씀은 아니지만, 고전 발레라고 무조건 테크닉 위주로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작품 〈돈키호테〉는 의외로 연기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1막에서 키트리와 바질이 서로 밀당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나, 3막에서 거짓 자살소동까지 벌이며 모두를 속이고 사랑을 쟁취하는 장면 등 주인공의 연기가 스토리 전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주역 네 커플의 개성과 성격이 다른 만큼, 모든 캐스팅이 관객들께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가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특히 주니어컴퍼니에 있던 발레리나 김수민이 전격 캐스팅된 부분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발탁되었을까요? 주역 말고 조역 중에도 주니어컴퍼니 출신으로 무대에 오르는 무용수가 있는지, 앞으로도 주니어컴퍼니의 기대주들이 무대에 설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김수민과 함께 무대에 오를 바질 역의 발레리노 간토지 오콤비얀바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선발 과정은 딱히 없습니다. 예술진의 눈을 사로잡은 김수민 씨의 노력과 재능이 주요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적으로 발레를 시작한 김수민은 뛰어난 잠재력을 바탕으로 주니어컴퍼니에 조기 합류해 〈호두까기인형〉(2016)의 어린 클라라 역으로 첫 번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World Ballet Competition Preparatory 부분 은상(2016), 한국무용협회 콩쿠르 금상(2018), 서울 국제발레콩쿠르 3위(2019), 베이징 국제 무용콩쿠르 3위(2019),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파이널리스트(2019) 및 현대차 정몽구 장학재단 문화예술 인재 장학생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를 눈여겨본 문훈숙 단장과 유병헌 예술감독은 쟁쟁한 현역 무용수들을 제치고 김수민을 주역으로 과감히 낙점 찍었습니다. 2010년 〈라 바야데르〉 공연 때에도 당시 대학생이던 김기민(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과 박세은(파리오페라 발레 제1 무용수)을 주역으로 등용시켰던 두 분의 선택이니만큼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수민과 호흡을 맞출 몽골 출신의 간토지 오콤비얀바는 미국 잉글리쉬내셔널 발레 아카데미 장학생 출신으로, 졸업 후 몽골 국립오페라발레단 수석무용수를 거쳐서 2017년 유니버설발레단으로 합류하였습니다. 안정적인 테크닉과 탁월한 파트너십으로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파트너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그의 장점이라 할 수 있죠. 13년의 나이 차를 극복한 비결은 단연 배려일터. 파트너 김수민도 간토지 오콤비얌바에 대해 배려를 잘 해주는 파트너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신뢰와 배려가 완벽한 파드되와 하모니의 필수조건인 만큼, 이들의 앙상블을 기대해봄 직합니다.
 한편 유니버설발레단 주니어컴퍼니는 재능 있는 어린 꿈나무들을 조기 발굴하여 발레단의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미래의 발레 스타로 성장시키는 교육사업입니다. 중학생부터 오디션을 통하여 선발하며 전액 장학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수민 외에도 재능 있는 유망주들이 내일의 발레스타를 꿈꾸며 열심히 맹연습하고 있는데, 앞으로 유니버설발레단 공연만이 아니라 다양한 무대를 통해서 이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포스터




유니버설발레단은 〈돈키호테〉 이후 곧바로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일환으로 CJ토월극장에서 〈트리플 빌〉 공연을 올리게 되네요. ‘분노’, ‘사랑’, ‘정’을 주제로 유병헌 예술감독의 30분 안쪽 안무작 3개를 올리는 공연입니다. 첫 작품 〈파가니니 랩소디〉는 2003년 작이지만 나머지 두 작품은 신작인 것으로 짐작됩니다. 작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특히 어떤 점에 신경을 써서 프로그래밍한 것인지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올해 첫선을 보이는 〈트리플 빌 Triple BiII〉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기도 한 안무가 유병헌의 세 개의 안무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 중에서도 '분노', '애정', '정'을 주제로,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음악에 맞추어 각기 다른 느낌의 매혹적인 세 개의 작품들로 탄생시켰습니다.
 먼저 첫 번째 작품 '파가니니 랩소디'는 라흐마니노프의 주제곡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선택하여 인간의 철학적 사색을 깊이 있게 담아내었습니다. 암울한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이 행복했던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희망을 놓지 못하는 애틋한 몸부림을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음악적 기교와 변주에 맞춰서 때론 서정적으로, 때론 역동적으로 그렸습니다.
 두 번째 작품 '버터플라이 러버즈(The Butterfly Lovers)'는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중국의 4대 민간설화인 '축영대와 양산백'을 유병헌 예술감독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절도 있는 안무를 통해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고전 발레 위에 중국의 색채를 살려 손끝의 쓰임과 시선 처리에 중점을 두었고, 마치 중국 무술을 보는 것 같은 절도 있는 군무는 서정적인 발레 동작과 대비되어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마지막 작품 '코리아 이모션(Korea Emotion)'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고유의 정서인 '정'을 발레에 담은 작품입니다. 정은 인간의 감정에서도 가장 복잡한 감정 중 하나로, 상반되는 감정인 미움과 증오, 사랑과 애정이 공존하는 양면성을 가진 감정이죠. 음악과 안무 모두 지극히 한국적이지만, 표현방식만큼은 현대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고 세련되게 연출했습니다. 한류 드라마 OST의 대가 지평권 음악감독의 수록곡에서 발췌한 아름다운 국악 크로스오버 곡을 사용했습니다.
 안무가 유병헌은 예술을 매개로 현대인의 억눌린 감정을 직관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희망을 전하고자 합니다. 확언컨대, 이번 작품은 기존 유니버설발레단의 새로운 면모를 보실 기회이며,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세 가지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매력만으로도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발레축제는 6월 18일부터 2주간 예술의전당에서 열립니다. 부디 바쁘시더라도 대한민국 발레의 성장과 미래를 보시고 더불어 37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발레 명가 유니버설발레단을 응원하러 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방희망

2013년 제1회 한국춤비평가협회 춤비평신인상을 통해 춤비평가로 등단했다. 현장 비평가로 다양한 춤 공연에 대한 비평작업을 하고 있으며, 한국춤비평가협회 정회원, <춤웹진>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 ​

2021. 6.
사진제공_유니버설발레단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