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2021 한국춤비평가협회 춤비평가상 수상자 인터뷰

2021 올해의 작품상
춤판야무 연작솔로, 〈오〉 금배섭 안무




춤판야무 솔로 연작 '오' 中 〈섬〉 ⓒ김채현




2021년 올해의 작품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큰상 주신 한국춤비평가협회에 감사 인사드립니다. 연작솔로 〈오〉는 8년간 많은 동료들과 만든 작업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해온 동료가 있는 반면 중간에 같이 못 하게 된 동료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명 한명의 노력이 연작솔로 〈오〉를 만들었습니다. 모두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인상이 아닌 모두에게 주는 작품상이어서 너무도 기분이 좋네요!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첫 번째 〈미친놈널뛰기〉 2014년 -일인시위자를 모티브로 제작, 두 번째 〈섬〉 2017년 -탈북민을 모티브로 제작, 세 번째 〈니가 사람이냐〉 2017년 -군중에 의해 낙인찍힌 가장을 모티브로 제작, 네 번째 〈포옹〉 2018년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자신의 품 안에서 잃은 구조대원을 모티브로 제작, 다섯 번째 〈?〉 2020년 -이주여성을 모티브로 제작, 다섯 작품 모두 이 시대에 비빌 언덕 없이 홀로 버티고 서 있는 사람들이란 관통된 주제로 만들었습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홀로 버티는 사람들을 내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그들은 홀로 버티다 무엇이 되는가?', '그들은 홀로 버티다 어디로 가는가?'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표현에서는 이성적 해석이나 의미보다는 감각적으로 관객과 만나고자 했습니다.

춤(안무)철학은?
왠지 춤은 들풀이나 들꽃과 닮은 거 같습니다. 들에 핀 풀과 꽃의 흔들림에 맞춰 발을 굴러보고자 합니다.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올레길을 걷고 있는 중에 수상소식을 들었습니다. 시상식 전까지 이 길을 계속 걸을 예정입니다. 〈오〉 이후에 작업 방식의 변화를 어떻게 가져갈지 구상 중입니다. 올해 말에 있을 작업부터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많은 심사위원 선생님들이 긴 시간 동안 수상작에 대해서 회의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긴 시간의 공연 〈오〉를 보는 게 쉽지 않았을 관객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 전합니다.







2021 베스트6 작품 (가나다 순)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 YJK댄스컴퍼니, 김윤정 안무




YJK댄스프로젝트, 김윤정 안무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 ⓒ2020 창작산실_옥상훈




2021년 한국춤비평가상 베스트6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우리가 하는 예술은 누군가의 인정을 받는 것이 목적이 될 수는 없지만 보아주는 시선이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은 치유의 힘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특별한 시선을 받게 되어 영광이고 감사하다. 작품은 하면 할수록 어렵다. 무대라는 끝없는 세상에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는 상이라 생각한다. 안무가의 작품은 무용수들을 통해서 표현되어져야 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함께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집중해준 무용수들 그리고 스탭 여러분 모두 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초연은 2021년 2월 아르코 대극장에서였다. 이 작품은 인류 역사의 중요한 사건에 등장하는 ‘사과’를 소재로 한다. 사과는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 과학을 상징하는 뉴턴의 사과 , 그리고 현대사회의 스마트폰을 상징한다. 성경에서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베어 물은 형벌로 낙원을 잃고 세상으로 쫓겨났고, 그 후예인 우리 인간들은 과학을 찾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과학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신에게서 멀어졌다. (아담과 이브가 사과를 베어 물자 인간의 운명이 바뀌었던 것처럼, 현대의 인간들도 다시금 손안의 스마트폰, 그 달콤한 사과를 베어 물었고, 그에 대한 형벌은 이미 시작된 듯하다.) 세상의 새로운 문명이 하나씩 발달할수록 우리는 에덴의 동산에서 멀어져간다. 인간은 새로운 힘을 얻는 데는 극단적으로 유능하지만 이같은 문명의 힘을 더 큰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매우 미숙하다. 알고리즘 체계가 점진적으로 우리 뇌 속을 침식하고 정체성까지 바꿔놓는 현실에서 진정한 행복의 가치란 무엇이며, 자신을 자신답게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이 무거운 질문을 가볍게, 또는 아름답게 풀어보고자 했다. 이 작품은 행복에 관한 것이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시간과 공간을 정확히 나누기보다는 각 장마다 시간들이 교차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첫 장면에 아담과 이브에게 사과를 주는 뱀의 역할을 인공지능으로 한다든지… 그리고 우리가 던지는 질문들을 실제 스마트폰 AI 에게 묻고 들은 답변들을 텍스트로 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행복에 관한 장면은 댄서들이 각자 행복했던 순간들을 찾도록 하고 나오는 움직임을 확장시켰다. 몇천 개의 신과 자연들을 표현해주는 인도의 손동작들을 현대적 움직임에 접목하기도 했다. 각 장면에 맞는 이미지들을 해체하고 조합하면서 완성해 나갔다.

춤(안무)철학은?
컨템퍼러리 춤을 작품으로 올리는 작가로서 나를 포함한 동시대인들이 어떤 지점에 와있는지를 자각해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늘 깨어있기 위해 다양한 것들에 관심이 많다. 춤 이란 춤의 기술을 연마한 테크닉 그리고 흥이 담긴 표현의 자유가 있는 움직임이다. 그것을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킨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다. 춤이 본질이기도 하지만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의미들이 조화를 이루어 가는 과정이다. 예술은 이제 더 이상 (춤) 그 자체의 미학적인 의미를 표현하는 것 이상이 된 지는 오래다. 예술의 다양성 안에서 나는 나대로 나의 세계관을 나만의 형식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그것이 꼭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예술이 답을 줄 수는 없다. 인간들 스스로 그런 답을 찾을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것은 우리에겐 어쩌면 큰 행운이기도 하다. 사실 답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 그 질문을 마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춤은 논리가 줄 수 없는 어떤 것을 표현해준다.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한 작업이 끝나면 늘 다음 작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나의 다음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시간과 장소와 여건이 될 수 있는 때를 기다리며 다음 작품의 컨셉은 진행 중이다.


〈무용수-되기〉 김원영×프로젝트이인(
최기섭ㆍ라시내 공동안무 및 연출​, 장수혜 기획)




김원영✕프로젝트 이인 〈무용수-되기〉 ⓒConnected A




2021년 한국춤비평가상 베스트6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김원영: 우선 무척 놀랐고, 이른바 ‘제도권’ 무용계 바깥에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 우리 무대에 주의를 기울이고 공연으로서 그 가능성을 평가해주신 한국춤비평가협회에 깊이 감사드린다. 솔직히 고백한다면, 마음속에는 “장애인이 무대에 출연하고, 장애인이 공연을 관람하는데 편안한 관람환경을 조성한 것’만이 이 상의 주된 이유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조금은 있다. 앞으로 더 좋은 작업을 프로젝트 이인처럼 훌륭한 작업자들과 함께 하면서, 내 안에 있는 이 마음을 온전히 털어내고 싶다.
장수혜: 무엇보다 우리 작품이 많은 관객과 무용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발굴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코로나 상황이었지만 매 공연이 매진이었고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팀 모두가 이룬 결과다.
프로젝트이인: 2017년을 시작으로 5년 동안 공연을 만들어왔는데, 〈무용수-되기〉는 그 중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김원영 작가와 함께 오랜 고민과 연습의 과정을 거쳐 만든 작업이다. 누군가의 인정이나 상을 목적으로 작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 놀라기도 했고 무척 기쁘기도 했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무용수-되기〉는 2020년 서울문화재단 주관의 장애·비장애 공존 프로젝트 〈같이 잇는 가치〉에서 20분 버전으로 초연되었다. 법과 실존에 대한 김원영 작가의 관심과 안무와 춤에 대한 이인의 관심이 유한하고 고유한 몸이라는 접점으로 수렴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안무를 수행하는 순간 불완전한 것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몸을 통해 춤추는 몸의 유한성을 다루고자 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와 기획을 했는가?
프로젝트이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듀엣 작품이기 때문에 어떤 움직임을 수행하든 두 몸의 차이가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외관상 드러나는 차이에만 그치지 않도록 작품을 구성하고자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본느 라이너의 〈트리오에이〉를 김원영의 움직임으로 번역하고 이를 다시 최기섭의 움직임으로 번역을 하거나, 김원영의 플로어 움직임을 최기섭의 움직임으로 번역을 한 것처럼 동일한 움직임을 두 사람이 함께 수행하되 번역의 과정을 안무의 전략으로 활용했던 것은 차이의 문제에 접근하기 위한 한 방편이었다.
장수혜: 아무래도 전체적인 창작, 제작, 공연까지의 과정에서 모두가 접근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나로서는 우선적이었다. 우리도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많아 의문이 많았지만 팀 모두의 솔직한 대화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다. 현장 관객 중에는 어린이, 청소년, 장애인, 연극인, 무용인, 문학인 등 평소 무용공연과는 다른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셨다. 결국 창작과 기획의 목표가 같았고, 그것을 서로 공유하며 실천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춤(안무)철학은?
프로젝트이인: 안무를 통해 춤이 발생할 때, 춤은 언제나 안무 너머에서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무는 춤을 가능케 하는 것이기에 춤과 마찬가지로 안무 역시 수많은 잠재성에 열려 있다. 안무와 춤의 관계 속에서 잠재성으로서 나타나는 몸의 순간이야말로 무용이라는 예술을 그토록 복잡하면서도 흥미로운 것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김원영: 몸을 가진 인간으로서, 자신의 몸을 내다 버리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고 아름다운 작업으로서 춤이란 무엇일지 궁금하다. 또한 무수한 문화적, 신체적, 정신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을 관통하며 깊이 새겨긴 움직임의 역사, 그 보편성을 탐구하는 춤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프로젝트이인: 외국 페스티벌에 〈무용수-되기〉를 지원하여 현재 선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다면 여름에 유럽에서 재공연을 할 수 있다. 아직 신작 발표 계획은 없고 국내외 안무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작업들을 검토하고 새로운 계획을 구상해보고자 한다.
김원영: 〈무용수-되기〉를 다시 공연할 기회를 찾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재일교포를 비롯해 춤에 관심을 가졌던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리서치하는 중이다.


〈VITA〉 와이즈발레단, 주재만 안무




와이즈발레단 & 주재만 〈VITA〉 ⓒ와이즈발레단




2021년 한국춤비평가상 베스트6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엄청나게 기쁩니다. 이렇게 많은 춤 비평가님들께서 저의 작품 〈Vita〉를 봐주시고 저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했고 한국에서는 작품활동을 많이 못 했는데 이렇게 이번 기회에 좋은 평과 인정을 받게 되어서 가슴 깊이 뿌듯합니다. 춤비평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안무자로 초청해 주시고, 땀과 열정을 나누시면서 열심히 작업을 해주셨고, 무대에서 아름다운 공연을 관객들께 선사해주신 와이즈 발레단 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VITA〉는 10월 22일 2021년에 초연했습니다. 자연은 제 춤작업에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며 최고의 스승이자 치료자입니다. 자연의 저에게 최고의 선생인 거 같습니다. 인류 역사의 초기 순간부터 인간들은 자연 속에서 춤을 추무로써 영적 힘, 즐거움, 표현, 괴로움, 슬픔, 상호 작용을 나누었죠. 그것을 보면 크든 작든 인간 활동의 무대는 자연인 거 같습니다. 음악과 춤. 의심의 여지없이 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표현력이 풍부한 의사소통 방식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한 구성원으로서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 살아갈 수가 없죠. 그러나 지금 이세상, 코로나 때문에 모든 인간들이 고통을 받으면서 힘든 삶을 살고 있고, 회복하기 어려운 자연 환경의 오염과 훼손, 인간미가 상실되고 생태적 감수성과 순수함의 의미를 더 이상 알지 못하는 상황이 돼버린 거 같습니다. 자연을 통해 인간 내면의 순수함을 회복을 해약하는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의 지구, 기후 변화의 세계에서 인간의 삶, 관계, 인간의 정신에 대한 자연의 중요성을 이해하면서 큰 뜻으로서 자연에의 존경과 감사, 그리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들, 아름답고 강한 인간의 정신력과 의지를 축하하는 발레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시각적으로 보이는 자연의 모습을 움직임으로써 표현한 부분도 있지만 정서적으로 느껴지는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에너지들. 삶과 죽음, 빛의 광도, 온도 그리고 바람. 물결. 소리, 시간의 변화, 높낮이, 등등… 그 느낌들과 리듬들을 기억하고 머릿속 가슴속에 느껴지면서 동작을 연구하였습니다. 각기 다른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들, 정직함, 순수함, Pure Energy, 인간관계, Circle of Life를 끊임없이 생각을 하면서 안무 중점을 두었습니다. 저는 안무하면서 무용수와 대화를 끊임없이 나누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감성, 자연에서 느낀 점들, 이런 많은 부문들 무용수들과 나누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무용수 개개인도 각자 깊게 느끼면서 춤을 추었습니다. 자연의 신비로운 의미와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컨템퍼러리 발레 안무자로써 이 작업에도 물론 아름다운 발레 라인들 그리고 깊은 발레 테크닉을 중요시하며 사용하지만, 순수성과 진한 인간미가 있는 움직임들과 비발디 음악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저의 상상력과 감성을 이용하여 그것들을 다 같이 포함해서 포커스하면서 작업에 임했습니다.

춤(안무)철학은?
공간 그 속에 있는 사람 사람들 - 솔직한 인간미와 생명력이 가득한 그 자체가 움직임으로써 표현이 되는 언어 “Moving Languages”. 제 안무에 중요시하는 점은 시각적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상상력 들이 함께 모아져서 감성이 가득한 한 폭의 그림으로써 완성을 하고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에 있는 모든 요소들과 관객들이 함께 존재 하면서 그 관객 개개인들이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그리고 상상에 빠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 무용수의 모습과 움직임에 모양도 중요하지만 인간미와 정신적인 교류 그리고 인생 경험, 열정이 모두 포함이 되는 게 저에겐 너무나 중요하다. 언제나 안무를 시작하면서 무용수들과 나와의 정신이 통하는 게 너무나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무용수들도 내가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작품을 시작하면서 그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고 저 또한 이 무용가들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고 그리고 어떻게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알게 된다. 참 중요하다.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발레마스터, 안무자로서 일하고 있는 컴플렉션 발레단 투어로 바쁜 한 해가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캐나다와 미국 내에서 초청을 받아 새로운 안무 작업들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중지되었던 저의 뉴욕 맨해튼 오픈 발레클래스가 다시 복귀되어서 올 한해 들어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고통과 힘든 날들을 보내시고 계시는 데요 특히 무용 예술 하시는 분들이 아주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그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구상하고, 무용수들에게 기회를 주시고, 공연 예술 끊임없이 이루어지도록 열심히 무용실에서 연구하고 연습하고 땀을 흘리면서 포기하시지 않는 우리 자랑스러운 한국 무용 예술인들께 박수를 드립니다.


〈사초-史草-대구 현재를 기록하다〉 장유경무용단, 장유경 안무




장유경무용단, 장유경 안무 〈사초(史草)-대구 현재를 기록하다〉 ⓒ옥상훈




2021년 한국춤비평가상 베스트6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대구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를 잊지 않고 끄집어내어 희망을 갖게 해주신 비평가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사초(史草) 대구, 현재를 기록하다〉는 2021년 대구문화재단의 명작산실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지난 12월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작품 〈사초(史草)〉는 그 ‘기록’에 대한 무대언어로서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즉 춤으로 풀어가는 ‘기록’에 대한 다양한 방식과 행위, 그리고 ‘사초’와 ‘초고’에 대한 또 다른 접근과 해석, 그 내면에 자리한 미처 알지 못했던 상처와 치유까지… 펜데믹의 굴레를 헤쳐나가려 노력했던 그 긴 시간을 얘기하고, 지금 우리의 매 순간이 역사가 될 시간을 풀어가려 한 작품이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사초’... 지금, 이 시대, 우리의 마음, 기분을 어떻게, 무엇으로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되뇌며 안무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마음으로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 우리가 겪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어떻게 춤으로 표현할 것인가 생각하며 만들었던 것 같다.

춤(안무)철학은?
어떻게 하면 좀 더 간결하고 간단하게 나의 마음을 춤으로 전달할 것인가가 늘 화두이다. 살다 보니, 춤을 만드는 데 있어 굳이 말을 전달하는 것처럼 몸이 말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어떻게 하면 마음의 상태를 몸으로 간결하게 표현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춤추기를 희망한다.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또 다른 시간이 나에게 오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특히 30여 년 동안 늘 함께해준 무용가들과 제작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작품이다. 역시 무용은 공동 작업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원형하는 몸: round1&2〉 collective A, 차진엽 안무




collective A, 차진엽 안무 〈원형하는 몸_ round1〉 ⓒBAKI




2021년 한국춤비평가상 베스트6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회가 새롭다. 〈원형하는 몸〉은 나의 코어가 되는 작업이다. 그간 내가 해온 작업을 들여다보고 앞으로 해나갈 작업의 정체성과 방향을 확립하는데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그 시작인 round1과 round2를 동시에 수상하게 되어 가고자 하는 길에 나름의 확신과 자신감을 얻은 기분이다. 〈원형하는 몸〉을 함께 만들어 준 한 분 한 분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020년 10월 파라다이스아트랩에서 〈원형하는 몸: round1〉이 초연(솔로 버전 35분)되었다.
〈round1〉에서는 얼음이 녹아 낙하되는 물 한 방울의 파동에서 시작되어 물이라는 속성이 가진 성질과 몸의 상관관계 속에서 생성과 순환을 몸 그리고 삶에 반추하였다면, 〈round2〉에서는 그것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마이크로(micro)한 작업이다. 〈round1〉이 거시적 관점에서 몸을 바라보았다면 〈round2〉에서는 미시적 시선으로 가장 작고 미세한 것에 집중하며 극대화한다. 논과 연못에서 채집한 미생물을 관찰/촬영하고 또한 신체에서 나온 부산물(머리카락, 각질, 피지 등)을 현미경으로 대확장해보며, 물 한 방울과 같은 관심 있게 들여다보지 않았던 신체의 작은 존재들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현상들과의 관계를 통해 몸을 깊게 인식하고자 한다. 이는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며, 이러한 미세한 발견을 통해 살아있음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몸’이다. 원형하는 몸에서 움직임 컨셉에 대한 키워드는 ‘마이크로무브먼트(Micro Movement)’이다. 나의 작업의 출발점, 그 중심에는 항상 몸/몸짓이 가장 중요하였다. 몸이 담긴 공간, 공간 안의 몸, 즉 몸 안팎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새로운 공간에 대한 호기심, 다양한 매체와의 연결, 소리나 빛과의 관계 등 주변 환경과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하게 해주었다. 즉, 나는 내 몸 안의 세상과 바깥세상을 연결하고 그 안에서 나란 사람을 발견하는 것 같다. 안무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그 방법에 대한 것인데, 이번 원형하는 몸에서는 가장 작은 신체부위로 움직일 수 있는 작은 꿈틀거림에서 시작되어 점층적으로 증폭되어 간다. 피지컬(physical)한 접근 이전에 감각과 인지, 상상의 영역에서 몸의 표현을 확장해보고자 하였다.

춤(안무)철학은?
삶과 춤의 수평적 균형이다. 삶에 대한 태도와 사적 사유가 작업에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에 내가 추구하는 예술적 세계에 나는 부합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말과 몸이 모순되지 않도록, 내 삶과 내 작품이 어긋하지 않기 위해 삶을 잘 살아가려 애쓰고 있다. 무엇을 하려 하기(doing)보다 그 자체가 되어야(being) 한다 생각한다. 그 태도는 창작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 설 때도 가장 중요하다.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원형하는 몸: round1〉과 2017년 춤평론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였던 〈미인:MIIN-BODY TO BODY〉가 해외공연을 진행 중이다. 아직은 미정인 round3를 위한 밑 작업/리서치를 하려 한다. 뇌과학과 우주과학에 관심을 갖고 영향을 받았는데, 〈원형하는 몸〉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깊은 연구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round3,4,5…10까지 〈원형하는 몸〉을 이어나가고 싶고 올해는 그 기반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번 작업을 통해 더 깊게 사고하게 된 것은, 가장 작고 미세한 혹은 연약한 것에 집중을 하다 보니 그 안에서 내 안의 거대하고 큰 세계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몇 년 전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어떠한 혼란스러움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은 알아챌 수 있었고 나에게 다가간 시간이었다.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가 그대로 투영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삶과 예술의 수평적인 균형을 잘 잡아가기 위해 원형하는 삶을 살아가며 노력하겠다.


〈16〉 UBINDance, 이나현 안무




UBINDance, 이나현 안무 〈16〉 ⓒ김주빈




2021년 한국춤비평가상 베스트6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2021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무용 공연이 올려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베스트6에 선정되어 영광입니다. 기존 저의 작업들보다 많은 인원의 무용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한여름에 연습하고 공연을 앞두고 코로나 확산세가 강해져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는데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어서 더 기쁩니다. 함께 해준 무용수들과 스텝분들 그리고 코로나를 뚫고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평론가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6〉은 2021년 7월 15일과 1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떠한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16명의 무용수들의 춤 자체에 주목한 작품입니다. 무용수들이 움직임에 의해 연결되고 움직임을 통해 소통하며 만들어내는 춤을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무용수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한 관계의 변화 자체가 주제인 것입니다.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춤 자체에 대한 집중입니다. 관객들이 춤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아닌 춤 자체를 즐기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춤을 통해 특정한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관객들이 춤에 의한 감각의 자극을 충분히 즐기고 그것으로부터 감흥을 얻는 무대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감정 이전의 감각에 집중하는 춤을 통해 관객들마다 다양한 감정, 느낌, 지각으로 연결해 나가길 바랐습니다. 두 번째는 한국적 미의 현대적 해석입니다. 제 춤에는 곡선적 흐름이 강조되는 한국적인 미가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이번 무대에서 이를 좀 더 명확하게 전달해 보고 싶었습니다. 움직임에서는 한국 춤의 굴신이나 잔걸음을 차용했습니다. 무엇보다 형태의 완결보다는 움직임의 흐름과 무용수들 사이의 교감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의상도 한복의 바지나 치마말기 그리고 옷고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음악에서는 서양 고전 음악을 한국적 음색을 담아 편곡하거나 현대적 리듬과 한국적 음색을 조합하여 작곡하여 춤과 조화를 이루고자 하였습니다.

춤(안무)철학은?
안무의 과정에서 저는 무엇보다 몸의 감각에 집중하고자 노력합니다. 감정이나 기호 이전의 감각의 전달체이자 감각의 상호작용에 의한 춤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저의 몸이나 무용수의 몸에 낯선 감각을 찾아 나갑니다. 이번에는 작품의 전개에서도 이러한 몸의 감각이 이끄는 논리를 쫓아가려 했습니다.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16〉이 호평을 받은 만큼 좀 더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16〉 작품의 페스티벌 참여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상반기에는 제가 재직 중인 전북대학교 학생들과 전주에서의 신작 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작년에 올린 작품이 올 초에 큰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 작품이 사장되지 않고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21 춤연기상

김현태 〈30초의 기적〉




김현태




2021년 연기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나에게 춤이란 분신이자 에너지원이다. 춤을 만들고, 추는 사람으로서 연기상을 받는다는 것은 나에게 대한 격려이자 든든한 지지자가 생긴 것처럼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다. 큰 재산을 얻은 듯이 기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무대 위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한 무용가가 되겠다.

춤은 언제 시작하였고 올해 참여한 작품은 무엇인가?
어머니가 자영업을 하셨는데, 자신과 똑같이 자영업을 하지 않고 특기를 살린 직업을 갖기를 원하셨던 어머니와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춤을 시작하게 되었다. 올해 참여한 ‘30초의 기적’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보통의 일상들이 상실되어 모두가 무기력해지고 있지만, 인류의 힘은 극복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라 믿기에 우리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잘 버텨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 작품이다.

무용수로서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춤을 추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몸짓의 기교보다 그에 담긴 감정을 표현해내는 것에 항상 어려움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단순하지는 않은 동작을 창작해내는 것에 대한… 예술과 대중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 매 순간 영감을 얻고자 고뇌하는 시간들이 어렵지만 그 시간들을 보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려고 한다.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나날이 각박해지고 피폐해져가는 이 사회에 서로에게 큰 힘이 되지 않더라도 큰 힘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주변을 돌아보고 부둥켜안는 용기와 너그러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비관적일 수도 있는 현실에 마주할 수도 있지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춤을 출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함께할 이들이 있기에 감사한다. 앞으로 그려질 나의 이야기에, 다른 이들로부터 알게 될 그들의 이야기에 매 순간 설렌다. 그러므로 살아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작은 순간들조차 놓칠 수 없다. 그러기에는 우리의 삶은 너무나 짧고 귀중한 순간들의 연결이므로….


박인선 〈탈춤의 목적〉, 〈빨래〉




박인선 ⓒVOGUE KOREA




2021년 연기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제가 하고 있는 ‘탈춤’이라는 장르를 통해 춤 연기상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탈춤은 춤, 연기, 노래,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통합적인 장르입니다. 캐릭터가 가진 특정적인 움직임과 그 움직임에 맞는 목소리, 음악 등을 함께 표현할 수 있기에 하면서도 즐겁고, 저의 즐거움을 함께 공감해주시고, 앞으로도 정진할 수 있도록 수상을 통해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춤은 언제 시작하였고 올해 참여한 작품은 무엇인가?
2001년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집 앞에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취미로 시작한 것이 이어져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탈춤의 목적_현대사회 속 탈춤의 형식적, 실질적 의미와 지속가능성에 관한 고찰’이라는 1인 탈춤극과 국립현대무용단의 ‘빨래’의 미얄할미 역할,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열하일기’와 ‘가장무도’ ‘NO FACE' 등의 작품을 통해 관객 분들과 만났습니다.

무용수로서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춤을 추는가?
‘탈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캐릭터가 확실하기 때문에 인물의 기본적인 움직임 양식과 인물이 처한 상황에 따라 어떠한 춤을 출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합니다. 요즘에는 제 자신이 타고난 몸을 어떻게 활용하여, 나만의 특·장점을 어떻게 더 확장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1월에 천하제일탈공작소에서 그리스 비극 ‘아가멤논’을 탈춤으로 창작한 작업을 올리고, 그 후에는 휴식을 취하며 몸을 더 단련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또한 탈춤을 통해 동시대의 대중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작업에 임해야 하는지 통찰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다시 한번 춤 연기상으로 선정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즐겁게 작업하는 탈춤꾼이 되겠습니다.


정록이 〈구두점의 나라에서〉




정록이




2021년 연기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상 처음받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감사합니다. 게다가 특별히 애정이 가는 작품으로 선정이 되어서 더욱이요. 연락을 받고 어디라도 소문내고 싶어서 안무자 선생님께 바로 연락드렸어요. 2021년 제게 가장 감사한 분이셔서요.

춤은 언제 시작하였고 올해 참여한 작품은 무엇인가?
7살에 언니 따라 무용학원을 간 것이 조금 특별한 취미가 되었고, 예술고에 진학하면서 아카데미 교육을 받았습니다. 예고와 대학, 대학원, 무용단, 그리고 프리랜서인 지금의 저에 이르기까지 춤이 제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되짚어 보노라면, 지금의 제게 춤은 그 어느 때 보다 신선하고 궁금한 것 같습니다. 2021년엔 LDP무용단으로 부터 독립하여 프리랜서 무용수로서 많은 작품에 함께했습니다. 김성훈 댄스 프로젝트의 〈마인드시커〉, 〈조동〉 을 시작으로 LG 아트센터와 두댄스시어터 기획의 〈제7의 인간〉, 그리고 국립현대무용단의 〈구두점의 나라에서〉에 무용수로 출연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작업으로는 저의 첫 단독공연인 〈아나토미〉를 올렸고, 〈들어가지마시오〉라는 작품을 트리오 버전과 솔로 버전으로 만들어 올렸습니다.

무용수로서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춤을 추는가?
저는 오로지 작품 안에서의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라는 사람이 가진 고유성, 개성을 드러내려 노력하기 이전에 제가 수행해야하는 역할의 성격과 음악의 해석과 무대 위의 앙상블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파고들다 보면 저의 고유성은 마침내 무대 위에서 더 짙게 드러난다고 믿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2월 초 공연되어질 김성훈 댄스프로젝트의 〈조동〉을 시작으로 5월 국립현대무용단의 〈구두점의 나라에서〉 공연 등 몇 개의 작품에 무용수로 출연합니다. 또, 2022년 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되어 안무자의 역할도 보다 더 깊이 탐구해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2021 특별상

프로젝트 그룹 춤추는 여자들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프로젝트 그룹 춤추는 여자들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2021년 춤비평가상 특별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연극배우가 춤 비평가상을 받을 줄이야! 이 생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인데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라는 애심언니의 말씀처럼 예상치 못한 수상소식에 북 치는 소년과 춤추는 여자들의 머릿속에는 지난 10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가슴 저릿한 감동 가득한 찰나의 순간을 맞이한다. 어느 무엇보다도, 우리를 온전한 존재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르침이 되어주신 4,000여 관객 분들에게 이 특별한 수상을 전해드리고 싶다. 더불어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언제나 서로를 배려하며 아픔을 위로하고 안아준 우리의 우정과 변함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그동안의 활동 내용을 소개해 달라.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활동했는가?
‘조용히, 멀리 스며들기’를 주요 가치로 삼는 ‘몸, 춤, 삶’의 결합을 꿈꾸며 춤의 순기능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다양한 그룹과의 사전 워크숍을 통해 공연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고 이후, 공연예술센터와의 공동기획,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민참여형예술프로젝트, 신나는예술여행,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방방곡곡, 문화가 있는 날 직장문화배달에 선정됨과 동시에 강동아트센터, 인천아트 플랫폼, 창무국제무용제 등에 초청되어 공연장은 물론 전국각지의 다양한 장소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한 관객들과 함께 춤으로 소통하고 그들에게서 생생한 에너지와 삶의 경이로움을 경험하고 있다.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10년의 시간을 통해 도출된 키워드인 〈자기 돌봄〉 〈자기다움〉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통해, 예술 체험의 장이 보다 심도 있고 세심하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에 치중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의 어려움 속에 있는 이들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갖고자 한다. 인간은 누구나 무용수이며, 또한 누구나 춤 출 권리가 있다는 명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용기를 좀 더 다양한 장소,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그리고 10년의 소중한 만남과 기적 같은 시간을 기록하는 아카이빙 출간과 다큐멘터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소모적이고 소비되며 답습하는 예술이 아니라, 계속 진행하면서 진화를 거듭하는 생산적이고 소통과 공유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만들어지는 다양한 공연형태의 보다 적극적수용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보여주려는 예술이 아니라 보여지는 예술을 지향하며 새로운 문명, 변화된 시대에 연대와 연결을 소중한 가치로 삼아 서로를 배려하며 이해하고 그 순간을 즐길 때 무대의 꽃이 핀다는 배움을 얻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김은희 〈나의 스승 나의 춤, 춤인생 60년〉




김은희 ‘나의 스승, 나의 춤’ ⓒ김은희전통무용단




2021년 춤비평가상 특별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나의 춤인생 60년을 내걸며 스스로 지나온 길에 대한 격려와 앞으로 어떤 춤인생을 살아야 할 지에 대한 고민으로 준비한 공연으로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어 정말로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동안의 힘든 시간들이 이 상으로 다 보상받는 것 같다. 뜻깊은 상을 주신 한국춤비평가협회 관계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나의 춤을 좋아해주는 많은 분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올곧은 전통춤꾼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그동안의 활동 내용을 소개해 달라.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활동했는가?
무용을 하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은 거의 다 하고 있다. 스승의 춤을 배우며 우리춤의 원리를 탐구하고, 연마하여 무대에 오르고 또 후학양성을 위해 지도하고, 테마가 있는 공연을 자체적으로 기획함으로써 전통춤의 올바른 보존과 계승을 위해 스스로 더욱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1988년에 복원한 밀양검무의 지속적인 연구와 전승활동과 우리춤 움직임원리연구회를 통해 연구와 강습으로 후진을 양성하는 활동이다. 한편 최근에는 ‘김은희우리춤원리연구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박금슬 선생의 춤동작 기본과 이매방 선생의 작품들을 우리춤 움직임 원리로 쉽게 풀어 설명하는 강습영상 및 공연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현재 확실하게 잡혀진 큰 계획으로는 3월 27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나의 스승, 나의 춤’ 공연을 재공연한다. 작년 서울공연 반응이 좋아서 나의 고향이자 춤을 처음 시작했던 밀양에서 앵콜공연을 기획했는데 이번 특별상을 받게 되어 더욱 뜻깊은 공연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밀양에서 세계검무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포럼과 밀양검무 학술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시작하는 중이라 언제 개최가 될 지는 미확정 상황이다. 2020년 1월부터 고향 밀양에 연습실을 만들어서 남부지방에 거주하는 제자들을 위해 매달 첫째 넷째 주 금,토,일 수업을 하고 있는데 날짜가 조금 더 늘어날 예정이다.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는 젊은 시절 춤계에서 나를 밀어주고 끌어줄 수 있는 스승이나 선배가 없어서 나 혼자 한 계단 한 계단 힘들게 올라야 했다. 그러나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며 나의 인생철학이자 춤철학이기도 한 기본을 중시하면서 묵묵히 이 길을 걸어왔다.
요즘 JTBC에서 방송하는 음악예능프로 ‘싱어게인2’을 즐겨보는데 오직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힘들게 음악인생을 살아가는 많은 실력자 뮤지션들을 보았다. 대형연예기획사의 뒷받침이 없어도 오직 실력으로 버텨왔기에 방송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사람들이다. 나는 분명 우리 춤계에도 알려지지 않은 재야의 고수 춤꾼들이 어디선가 묵묵히 춤을 사랑하며 춤인생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연이나 지연이 없어도 실력과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꾸준함으로 성장하는 춤꾼들이 더 많이 알려질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2022. 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