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은 김성용 단장 겸 예술감독의 안무작 〈정글〉을 4월 11~14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부임한 김성용 예술감독의 작품 〈정글-감각과 반응〉은 2023년 10월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취임 후 첫 안무작이자 2023 모다페(국제현대무용제)의 공동개막작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2024년 레퍼토리 작품으로 돌아온 〈정글〉은 초연에 함께했던 17명의 무용수가 올해도 함께하는 한편, 초연 제목의 부제 ‘감각과 반응’을 없애면서 한층 더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지난해 작업에서 무용수들이 움직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포착된 ‘감각과 반응’에 집중한 움직임들을 선보였다면, 올해 〈정글〉 무대에서는 17명 무용수 개개인의 고유성을 드러낸다. 멀리서 보면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 정글의 중심으로 들어가 보다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가장 예민하게 더 치열한 긴장 속에서 관계를 맺고 소통해 나가는 방법들을 움직임을 통해 펼쳐질 예정이다.

〈정글〉은 정글로 표상된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해프닝을 원근적 시점으로 들여다본다. 만드는 것과 만들어지는 것, 감춰진 것과 보이는 것, 멈춰있으나 흐르고, 여유로운 듯 보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정글’을 드러낸다. 관객들은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무대 위에서 관찰된 움직임의 사유를 통해 생각보다 묵직하고 보이는 것보다 깊이 있는 존재의 가치를 되새겨본다.

이번 작업은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김성용이 개발한 비정형적 움직임 리서치 ‘프로세스 인잇(Process Init)’을 통해 이끌어낸 창의적인 움직임들로 이뤄진다. ‘프로세스 인잇’을 통해 무용수들은 개개인의 구체적인 감각을 깨우고, 상호 간의 반응을 탐색하며 움직임의 변화와 확장을 만든다.

올해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으로 무대를 바꾼 〈정글〉은 각 분야의 새로운 전문가들로 합을 이루어낼 예정이다. 일본의 사운드 아티스트로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를 비롯해, 안무가 다미안 잘레(Damien Jalet) 등 다양한 예술가와 협업한 작곡가 마리히코 하라(Marihiko Hara)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세련된 감각으로 작품의 개성을 드러내는 이정윤이 조명, 무용수의 경험을 토대로 누구보다 움직임을 잘 이해하는 배경술이 의상을 맡는다. 무대디자인은 김성용 예술감독과 오랜 호흡을 맞춰 오며 공연, 건축, 기술, 미술을 융합한 독창적 무대미술을 선보이는 유재헌이 작년 초연 작업에 이어 올해도 함께한다.

한편, 국립현대무용단은 〈정글〉 공연과 연계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리슨 투 유어 바디〉 다큐멘터리 댄스필름 상영회를 3월 16일 진행한다. 〈리슨 투 유어 바디〉(안무 김성용, 연출 유소라)는 작년 초연한 〈정글-감각과 반응〉이 시작된 7월 오디션 단계에서부터 공연이 오르기까지 4개월의 작업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댄스필름이다. 김성용 예술감독이 개발한 비정형적 움직임 리서치 ‘프로세스 인잇’에 기반해 안무가와 무용수 사이에 오고 가는 질문과 이야기들을 다루고 그 과정에서 표현되는 움직임을 그려냈다.


감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리슨 투 유어 바디〉를 감상하며 떠올린 궁금증들을 연출, 안무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진행된다. 또한 4월 〈정글〉 공연에 관한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다. 3월 초 국립현대무용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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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정글〉
2024.4.11.(목)-4.14(일) 목·금 7:30PM 토·일 3PM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러닝타임 60분
티켓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연령 초등학생 이상 관람
예매 예술의전당·인터파크

안무 김성용
리허설디렉터 이준욱
작곡·음악감독 마리히코 하라
작가·드라마투르그 김미영
시노그래퍼 유재헌
무대디자인 조혜린
조명디자인 이정윤
의상디자인 배경술
제작무대감독 조윤근
출연 강성룡 강승현 김민아 김윤미 김윤현 성민정 양지연 유다정 이경엽 이지수 정재우 정주령 조현도 천영돈 최연진 하지혜 홍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