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전문무용수지원센터 국제 심포지엄
무용 상해, 필요 현안 다룬 실리적 논의의 장
장광열_<춤웹진> 편집위원

 연습과 리허설, 공연 등으로 일년 내내 몸을 움직여야 하는 전문 무용수들의 가장 위험한 적은 부상이다. 상해재활 및 상해예방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이사장 박인자)는 9월 17일 오후 3시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무용상해의 예방 및 교육시스템>(Prevention of Dancing Injury and Education System)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준비한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청중들이 예술가의 집을 가득 메워 서서 청강하는 등 무용수들의 상해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박인자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의 인사말 및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시작된 심포지엄(사회 장승헌)은 <무용인의 부상 원인과 재발 방지>를 이경태 (외과 전문의, 무용의학 전문, 이경태정형외과의원), <무용 상해 예방의 심리적 접근>을 이혁 (신경정신과 전문의, 무용심리 전문, 열린마음신경정신과의원), <무용 상해 예방 – 일반적 접근법>을 리안 지멜 (Dr. Liane Simmel, 의학박사, 무용의학 전문, “Fit for Dance” 클리닉), <발레 무용수의 발과 하지의 스트레스 골절> 에이이치 히라이시 (Dr. Eiichi Hiraishi, 정형외과 전문의, 무용의학 전문, 도쿄 에이쥬 종합병원)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발표자들은 이론적인 배경 외에도 실제 임상사례와 치료 경험을 토대로 생생하게 증언, 더욱 청중들의 흥미를 자아내었다.

 



 주제 발표에 이어 고일안 국립발레단 재활트레이너, 이정필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사무총장,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이위형, 장원정 상해예방 파견 트레이너가 지정 토론자로 참가한 토론 순서가 이어졌다. 지정 토론자들이 주로 전문 적인 내용에 대해 의견을 개진한 것과 다르게 청중석에서의 질문은 전문 무용수로서 실제로 당하고 있는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 청중은 “무용 연습도중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을 하는 시점에서 고통이 찾아오게 되면 현실적으로 연습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달려갈 수는 없는 일이다. 이 경우 몸을 움직이는 것 만으로 임시 처방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운동법 같은 것은 없는가?” 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경태 박사는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몸 상태를 보지 않고 정확한 처방을 내리기는 힘들다. 얼음 마사지와 강화운동 정도가 무난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청중은 “무용수들은 해부학적인 지식을 알아야 하는데 일반적인 해부학 강의와 무용수를 위한 해부한 강의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한국에서의 해부학 강의는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달라야하는가?”란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독일의 리안 지멜(Liane Simmel) 박사는 “중요한 질문이다. 당연히 무용수들을 위한 해부학 수업에서의 강의는 달라야 한다. 나는 해부학 강의를 발레 스튜디오에서 한다. 무용수들에게 근육의 기능을 기억하도록 교육한다. 나는 직접 내 몸을 통해 근육의 상태를 체크하고 치유하고 있다“고 그 필요성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전해주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과거에 전문무용수로 활동하다 직업 전환을 한 리안 지멜(Liane Simmel) 박사가 특히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녀는 뮌헨 국립 음대 및 뉴욕 커닝햄 무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전역의 국립극장 소속 단원으로, 유럽에서 프리랜서 무용수로서 활동한 후 몸의 구조에 흥미를 느껴 무용의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현재는 무용의학 전문의로서 뮌헨에서 “Fit for Dance” 클리닉과 개인병원을 개원했으며 스포츠의학, 무용의학, 오스테오파시(정골의학)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Simmel 박사는 국제무용의학협회 IADMS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Dance Medicine and Science) 이사, 모나코 무용의학협회 ADMR (Dance Medicine Organization Monaco)의 의학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독일의 무용의학협회 TAMED (The German Dance Medicine Association)의 창립멤버이자 15년간 회장을 역임했다. 영어와 독일어로 출판된 그녀의 저서 「Dance Medicine in Practice」는 유럽과 미국에서 무용의학의 표준 지침서(Standard Literature)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 대해 박인자 이사장은 “무용예술인의 상해예방 및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한 한국의 경험과 해외 현황을 교류하는 자리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비롯한 무용 지원 부문의 관계자들과 전문 무용수들에게 무용상해 예방과 무용수의 복지증진을 위한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정리했다.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전문무용수 지원 사업을 통해 전문무용수 복지 및 무용예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2007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재단법인이다. 무용수들의 상해재활, 직업개발 및 직업전환, 공연활동을 돕는 비영리 민간재단으로 2,900여명의 무용수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순수예술로서의 무용의 기본 요소인 인적자원, 즉, 무대에서 춤을 추는 무용예술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무용예술인 일자리 창출, 복지 증진, 창작활동 개선을 위한 선진적 지원제도 구축을 목표로, 공연 중 발생한 상해 재활 및 예방 지원, 은퇴 무용수를 위한 일자리 창출 및 직업전환 지원, 댄서스잡마켓 사업을 통해 무용예술인의 활동을 돕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은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본래 기능에 충실한 주제 설정과 전문 무용수들을 위한 실질적인 내용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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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제문
전문무용수지원센터 국제 심포지엄 발제문(1)

무용수의 부상 원인과 재발 방지

이경태_이경태정형외과의원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무용의학 전문,
국립발레단 수석 주치의, 유니버설발레단 자문의


 무용은 신체를 이용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타 예술에 비해 상해의 빈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용수들은 무용예술을 하는 동안 항상 다쳐서 무용의 경력을 중단해야 하는 불안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모리스 베자르, 국내의 공옥진 선생 등등의 유명한 안무가들도 사실은 무용수로서의 도중에 부상으로 인해 타의로 안무가의 길을 걷게 되었고, 현재 모 TV에서 사회자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연예인들로 무용가로서의 꿈을 부상으로 인해 접고, 다른 길로 가게 되었다는 일화 등이 있다.
 무용수들이 부상의, 상해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방법들이 있고, 어떻게 해야 할까 ? 사실 무용수라고 하는 직업군의 사람들은 굉장히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 사람들에 속한다. 보통 무용을 잘 하려면 다음의 몇 가지를 만족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 첫째가 ‘끼’ 즉 talent를 말하며, 여기서의 끼라는 것은 보통 세간에서 말하는 의미가 아니고 음악을 탈 줄 안 다던가,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소화해내는 등의 예술적인 감각을 의미하고, 둘째가 선천적인 유연성 즉 관절이 부드러워 동작이 많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고 마지막 세 번째로 관절주변 근육의 강화운동 즉 튼튼한 근육이 무용을 잘 하게 되는 지름길이라고들 한다. 이 중에서 끼와 유연성은 사실 조상탓 (?) 이라고 잘라 말해도 될 정도로 선천적인 요인이 많고, 근육강화만이 후천적인 노력이 필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일단 상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조상을 잘 만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사실이다. 아울러 후천적으로 약간의 교정이 가능한 유연성을 잘 길러야 하는데, 유연하지 못한 무용수가 급작한 유연성을 요하는 동작 즉 develope 나 grand battement 같은 동작들이 상해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게 된다. 그리고 후천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인 근육강화운동은 사실 우리 무용가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상해의 예방요소인데, 우리 국내의 무용수들이 그 중요성을 느끼는 정도는 아직 미미한 것 같다. 사실 무용은 프로 축구선수나 기타 프로 운동선수에 비견되는 정도의 운동량을 필요로 하는데, 프로운동선수들에 비해 신체의 근육을 단련시키고, 힘을 기르는 일에는 좀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신체는 한번 부상을 당하게 되면, 그 부상이 주변의 근육을 약화시킴으로 반드시 이를 회복시킨 후 무용에 복귀시켜야 하는데, 이를 우리 무용수들이 얼마나 잘 알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같은 동계기간은 야구선수나 축구선수 같은 선수들에게는 비시즌기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동계훈련을 하게 되는데, 많은 시기를 시즌 중에 이용하게 될 기초체력 즉 근육의 힘과 지구력을 키우는 데 소모하게 된다. 무용수들도 잘하는 무용, 다치지 않는 무용을 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기본적인 스트레칭의 유연성 강화 동작이나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는 근육강화가 생활화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스트레칭을 어떻게 해야 할까? 막연하게 스트레칭이 중요하고 근육강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무용수들이 공감하고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본인이 해야 할 운동은 과연 무엇인지를 아는 무용수는 사실 많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screening test를 통해서 본인의 관절과 관절근육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즉 나는 어떤 부분은 유연한데, 어떤 부위는 유연하지 못해 라던가, 나는 발목을 하도 잘 겹질려서 발이 up을 설 때 좀 불안해.. 바깥 쪽 발목이 약해, 회전을 할 때 불안해.. 등등의 여러 가지 특성을 전문가에 의해서 파악하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를 토대로 해서 무용수들이 매일 매일 또는 며칠의 간격으로 반복해서 받을 특수한 부위의 스트레칭(이 스트레칭조차도 잘못하면 상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해야 된다)과 매일 매일 자신의 약한 근육을 단련시킬 근육강화운동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되는 것이다.
 대개 무용수들 중에서 잘 다치지 않는 무용수들의 발목을 보면 마치 “차돌”과 같아서 아! 이 무용수는 상당히 잘 하는 수준의 무용수이구나 하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반대로 자꾸 자꾸 아파서 무용을 하다하다 쉬는 무용수들의 경우를 보면, 대개 근육의 힘이 많이 떨어져 있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용수들이 무용부상의 공포를 벗어나려면, 자기 몸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갖고, 새로운 스트레칭이나 근육강화운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무용을 잘 하기 위한 신체조건

 

 무용을 잘 하려면 조상으로부터 좋은 몸을 타고 나야하고, 후천적으로 근육 등의 부분을 튼튼하게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과연 좋은 신체조건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냥 몸이 유연하기만 하면 되는가? 아니면, grand battement, develope같은 동작이 잘 되면 되는가? 서양인들은 모든 일들을 분석적으로 처리하기를 무척 즐겨한다. 따라서 어떤 무용선생님이 무용을 배우러 온 학생에게 “이 학생은 무용하기에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얘기를 하려면 최소한 자기 나름대로 또는 일반적으로 널리 인정되는 근거를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무용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무용을 직접 실행하는 신체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신체조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좋은 조건 및 기타 제반 사항에 대해서 매우 뚜렷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신체를 부분, 부분적으로 나누어서 키와 몸무게, 상반신, 허리, 엉덩이관절 (고관절부), 무릎, 대퇴 및 하퇴부, 발목, 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기술하고자 한다.
 키는 대개 160-170cm 정도가 적당하게 되는데, 무용수의 키를 인위적으로 늘리거나 작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선천적인 요인이 중요하게 되는데, 특히 자라는 학생들이 얼마만큼 더 자랄까라고 하는 궁금증을 많이 갖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게 되는데, 첫째는 여성 무용수의 경우 초경을 시작한지 약 2년을 더 골격성장(키가 자란다)을 하게 되고, 초경은 대개 몸무게가 30kg이상이 되어 지방의 무게가 일정한 무게를 지나야 여성호르몬의 분비로 초경이 시작되게 되어 있다. 둘째, 손목과 골반의 성장판(자람점)을 엑스레이 촬영을 함으로써 얼마만큼 더 자랄 것인지의 여부를 판정하게 되고, 혹시 필요하다면, 성장호르몬 주사 등의 요법을 시행할 지를 결정하게 된다.
 척추의 경우에는 먼저 경추 즉 목 부분과 요추 허리 부분으로 나누어서 얘기해야 한다. 먼저 척추는 무용수들이 움직이는 축(axis)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물로 이것이 바로 서 있지 않으면, 무용수들의 균형이나 대칭의 미가 파생되지 않는다. 그리고 회전동작을 할 때에도 이 무게 중심이 바뀌지 않아야 여러 바퀴의 고난도 회전을 할 수 있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도 역시 척추이다. 마치 팽이가 잘 돌 때는 팽이의 “심”이 잘 수직으로 서 있듯이 척추도 곧게 서 있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척추의 신체 조건이 매우 중요하게 되는데, 먼저 경추 즉 목 에서는 첫째 적절한 커브 (curve)가 있어서 목의 근육들이 편안해야 하고, 주변의 근육들이 잘 이완이 되어 있어야 하며, 무용의 특성에 따라서 미학적으로 목이 길든가 해야 한다. 한편 허리에서는 목과 마찬가지로 첫째 적절한 커브를 가져서 허리근육들이 편안해야 하고, 둘째, 허리관절마디의 유연성이 좋아서 동작을 잘 적응해야 하며, 선천적으로 허리의 근육이 튼튼해야 한다.
 엉덩이관절의 경우에는 허리부분 만큼이나 조건이 중요하게 된다. 즉 turn-out (턴 아우트)를 해야 하는 발레나 현대무용에서는 엉덩이의 외회전이 쉽게 되기 위해서 관절낭이나 기타 서혜부 인대 등이 매우 유연해야 하고, 아울러 내전건(가랭이 힘줄)등도 충분히 유연해야 무용 상해를 받지 않고 무용을 잘 할 수 있게 된다.
 대퇴나 하퇴부는 생각하는 것 보다 굉장히 중요한데, 특히 대퇴부의 앞쪽, 뒤쪽 근육이 유연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 하면, 이것이 문제가 있는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이 무용을 하게 되면 바로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앞쪽이나 뒤쪽의 허벅지 근육이 타이트하면 바로 허리에 영향을 미쳐 허리의 축을 똑바로 잡아 주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때로 입시를 가까이 둔 학생들이 무리하게 대퇴부의 뒷 근육을 늘이다가 부상을 당해 오히려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 부분은 선천적인 유연성이 상당히 중요해서 인위적으로 이를 갑자기 늘리면 쉽게 문제가 발생하는 부위이다. 그리고 이 부분의 근육의 양도 상당히 중요한데, 대퇴나 하퇴의 근육이 너무 발달하면 미적인 아름다움이 소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용수들이 넓적다리의 근육강화운동을 할 때는 특히 “적은 저항”을 이용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즉 수영선수들은 어깨나 넓적다리의 근육이 매끈하지만 힘이 센 반면에 역도를 하는 사람들은 근육이 매우 돌출되어 있으면서 힘이 센 것이 결국 수영선수들은 물이라는 매우 적은 저항을 이기면서 운동을 하고 역도 선수들은 무게를 바로 드는 큰 저항을 이기는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무용수들은 Thera-band라고 하는 고무줄을 이용하거나, 작은 저항의 끈 등을 이용하게 된다.




 무용수의 재발 방지에 대한 제언

 

 가끔 무용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이 아파서 진료실을 찾아올 때 무용용어를 사용하면 “ 무슨 의사가 무용용어를 다 아느냐”고 반문을 하곤 한다. 일반적으로 무용의학을 하는 의사가 일반 의사들과의 차이점은 일반 의사들은 무용수들이 아프다고 하면 “그냥 쉬라”든가 심하면 “무용을 그만 두라”라고 하는 지극히 무용수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답을 주는 반면, 무용의학의사들은 아픈 무용수가 어떻게 하면 빨리 다시 무용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지를 가르쳐 주는 데 있다고 본다. 의사 개인적으로 이런 무용용어를 알고, 사실은 어지간한 클레식 발레나 무용작품은 음악이나 무용동작까지 아주 세세하게 거의 암기 할 수준이 된 정도가 된다면, 무용수를 잘 치료할 수 있듯이, 무용수들도 의사가 생소한 무용 용어나 동작을 배우듯이 자기신체에 대한 해부학적인 용어나 생리학적 현상들에 대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좀 더 좋은 안무와 좋은 무용동작이 탄생하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이는 특히 젊은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나 전문 프로 무용단의 안무자나 감독 또는 교사들에게 더욱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이를테면 무용수가 아파서 병원에 왔을 때, 그 당장의 아픔과 문제는 의사나 재활트레이너 들이 해결해 줄 수 있지만, 그 밑에 숨어 있는 잘못된 기술이나 무용동작들을 의사들이 집어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 잘못된 동작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궁극적으로는 문제가 다시 유발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모든 스포츠는 굉장히 과학적인 연구와 훈련으로 많은 진보를 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얼마 전 구소련이 해체되기 전, 동독이 서독에 통일되기 전 공산주의 국가에서 올림픽에서의 성적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매우 강도 높게 진행되어 근육의 힘을 키우기 위한 연구나 이론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현재 무용인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스트레칭의 가장 좋은 방법인 PNF (Proprioceptive Neuromuscular fasciculation)방법이라던가 전기 자극을 이용한 근육강화운동
 일명 Russsian stimulation 등의 방법 등이 그것이다. 이런 방법이 모든 무용에도 적응될 수 있고, 현재 외국에서는 적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방법들이 무용지도자들에게도 전수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각 프로 무용단들도 무용수의 부상에 대한 인식을 높여서, 좀 더 체계적인 부상관리와 재활트레이너 시스템의 도입으로 좀 더 발전된 무용으로 도약하는데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현재의 상태는 무용수들이 부상이나 상해를 입게 되면, 여러 경로의 불규칙한 치료를 함으로써, 무용수의 생명이 단축된다든가 장기간의 휴식을 해야 했던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무용수들의 상해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인데, 이러한 정확한 진단이 없이 정확한 치료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용수들이 무용을 잘 하려면, 다각도에서의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안무가의 자질이나 능력이 향상되어야 하고, 무용수의 신체조건이나 능력들이 개선되어야 하고, 조명이나 의상 등의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좋아져야 하며, 또한 부상을 관리하는 시스템, medical system의 향상도 같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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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무용수지원센터 국제 심포지엄 발제문(2)

무용상해 예방의 심리적 접근

이혁_열린마음신경정신과의원 전문의
신경정신과 전문의, 그룹정신분석가, 무용심리 전문

 

 1. 무용과 심리학

 

 무용에서 심리학적 중요성은 다음의 세가지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첫째는 무용은 심신(mind-body)간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즉 외부 환경의 자극을 자신의 심리적 자원과 성격적 특성 등을 활용해서 무용 수행에 생산적, 성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관중에게 감동과 행복감을 전해 준다. 특히 무용의 수행에 미치는 심리적 요인 중에 무용수의 성격 특성(trait) 즉, 열정, 결단력, 자신감 같은 요인들이 반복적이고 고된 훈련과 도전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내적인 감정을 신체적 동작을 통해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무용수 자신의 내적 갈등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즉 심리학적 이해를 통해 무용 수행에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무용수는 외모나 체형 관리의 부담, 동료간의 경쟁, 동작에 대한 강박적 평가, 무대 공포증, 반복적인 부상과 같은 감당하기 벅찬 여러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어 있고 그 결과 식이장애,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건강의 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무용 자체는 물론 무용수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측면이다.
 마지막으로 무용수에게 빈발하는 상해(injury)와 심리적 요인의 관계로 무용수의 심리,성격 특성의 어떤 취약성이 부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상 회복 및 재활에도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조기에 취약성을 발견하고 대처 기술을 프로그램에 도입하거나 무용수의 교육과 훈련에서 무용심리전문가가 적극 개입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발제에서는 마지막 부분 즉 무용 상해의 예방과 관리에서 심리적 측면을 중심으로 살펴보자고 한다.




 2. 무용 상해의 심리적 요인

 

 Ronald Smith 등 워싱턴 대학 연구진의 발레 무용수의 상해에 대한 연구를 보면, 8개월 동안 약 61%의 무용수에서 하루 이상 휴식이 필요한 상해를 경험했고 평균적으로는 10.5일간 최대 87일간 발레를 중단해야 했다고 보고 할 만큼 상해의 빈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많은 연구에서 내적 긴장, 불안 등 심리적 요인이 빈발하는 상해의 주된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무용, 공연의 특성 상 동반되는 여러 스트레스는 무용수의 불안과 직접 관련이 된다. 즉 외부의 기대나 요구는 물론 자신의 내적인 기대나 자신감, 성취 욕구 등도 자율신경계의 흥분을 유발하고 그 결과 신체적 흥분 반응은 물론 인지적인 반응을 보인다. 적절한 정도의 흥분과 긴장은 무용 수행에 필수적이지만 과도한 흥분반응은 스트레스 호르몬, 아드레날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그 결과 심박수. 호흡의 증가, 근육의 긴장, 발한, 장기능의 변화 등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가져온다.
 인지적으로는 집중력의 감소, 기억력의 감소, 근심이나 걱정의 증가 등 다양한 변화를 가져온다. 이 같은 신체적 인지적 변화는 무용 수행시 집중도를 저하시키고 신체 지각의 혼란을 초래해서 결과적으로 상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용 상해는 심각한 경우에 심리적 외상(trauma)으로 경험되거나 자신감의 결여 등으로 이어지고 결국 우울한 정서상태에서 무용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 할 수 있다.
 상해를 당한 무용수가 이에 대처하는 방식은 기존 무용수의 성격적 특성과 사회적 지지체계로 결정될 수 있다. 즉 좌절이나 실패 등을 다루는 심리적 기제가 취약한 경우 또는 손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다루어지거나 지지적이지 않은 단체나 동료 관계 등에서는 회복이 늦어지거나 회복 후에 수행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대응 기술을 가지고 있고 동료나 소속 기관 등 사회적 지지체계가 적절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우에는 일시적인 부상을 통해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오히려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3. 무용과 스트레스

 

 무용수가 감당하게 될 스트레스는 동료와의 비교, 자존감, 성취욕구, 자기 효용감 등 내적인 부분과 환경적 요인 즉 외적인 부분이 있다. 현장에서는 출퇴근의 교통 문제 같은 단순한 일상에서의 사건이나 사소한 부담도 무용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구나 무대 공포, 외부의 기대, 고도의 기술을 연마해야 하는 부담, 부상의 위험, 체형, 동료와의 경쟁 등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 요인들을 항상 접하고 있어 매일 매일이 살얼음판 같은 긴장의 연속이다. 이 같은 지속적이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신체적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체적으로는 흔히 피로감, 통증, 감기 등 감염, 위장관의 장애, 불면증 등 수면장애나 악몽 등으로 나타나고 인지적으로는 동기나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다.
 무용수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는 정도의 스트레스가 만성적으로 축적되는 경우 음식의 섭취나 음주 같은 비효율적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려고 시도할 수 있고 그 결과 오히려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몸에 생물학적 변화를 가져오는데 특히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의 경우 면역체계가 취약해지고 감염에 저항력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여러 질병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나 지도자가 초기에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증후를 잘 이해하고 모니터 할 필요성이 있다. 즉 막연한 피로감, 불안, 짜증, 집중력의 저하, 동기의 저하, 부정적 생각의 증가 등을 보이는 경우 스트레스 정도를 상담을 통해 확인하고 즉시 휴식을 취하거나 현실적으로 휴식이 어렵다면 적절한 의학적, 심리적 개입 등을 고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4. 심리적 요인의 예방과 관리

 

 높은 스트레스와 자율신경의 과도한 항진 상태 등은 불안과 긴장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비약물적 치료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즉 외부 자극이나 부정적 사고를 대처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방식의 인지행동치료 또는 호흡법, 점진적 이완법, 심상 할용법, 바이오피드백 등 행동의학적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불안 반응이 성격적 특징 특히 취약한 자아의 기능과 관련될 수 있다. 즉 스스로를 부정적, 비판적으로 지각 하는 경향이 많거나 타인의 지적에 대해 전체로서의 부정이나 비난으로 지각하고 부정적인 감정 반응에 압도되는 것 등이다. 이런 경우라면 보다 심층적인 정신치료 즉 개인상담이나 그룹상담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자아 기능에 대한 접근은 일종의 보호복을 입듯 정신적인 보호복을 통해 외부의 과도한 자극, 독성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그 예이다. 즉 외부인의 비판적 언급이나 비교, 지적 등에 대해 과도한 자책이나 자기비하 등 부정적 경험을 차단하고 긍정적 태도로 자존감을 유지하는 대처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또한 낮은 자존감이나 상대방의 지적에 대한 과도한 감정 반응 등을 과거의 주요 대상과의 감정 경험을 통해 생긴 성격 특징일 수 있어 이를 상담 과정에서 다루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심각한 불안, 우울 반응에 대해서는 필요에 따라 항우울제, 항불안제, 자율신경차단제 등 약물 치료를 고려하되 반드시 공연 전에 약물이 무용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자신의 몸에 적응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상해의 심리적 요인이 중요함이 알려지면서 교육 및 훈련 과정에서 상해를 예방하고 수행 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심리적 전략을 활용하는 것에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1차적 예방으로 상해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용수 개개인에 대한 성격, 인지적인 특징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전문가나 심리적 이해가 있는 무용 지도자와 무용수가 상담을 통해 무용수 자신의 심리적 장단점을 찾아낸다. 특히 동기, 목표설정, 자극에 대한 대응의 패턴 등을 살펴보고 인지적으로 불리한 태도나 특징은 보다 생산적인 방식으로 재설정하거나 대응 기술을 습득하도록 유도한다.
 무용수의 일상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하고 적절한 대처 방식을 논의한다. 특히 가족관계, 동료관계 등 인간관계, 재정적 문제, 신체적 건강 등 삶의 일반에서 생길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을 적절하게 다룰 수 있는 지지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후에 무용수 스스로 사회적 지지체계를 적절하게 활용해서 과도한 걱정이나 부담을 나눌 수 있고 동료나 전문가의 도움을 적절하게 요청하고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교육이나 훈련과정에서 무용수 스스로가 활용할 수 있는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숙달시켜 매일 매일 스스로 점검하고 활용하도록 한다.
 2차적 예방은 상해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 및 관리이다. 무용수의 특성상 많은 경우에 상해 사실을 숨기거나 적절한 의학적, 심리적 도움을 찾는 것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무용수가 속한 단체나 기관의 문화, 지지체계가 상해에 대해 지지적이지 않은 경우 더욱 그런 경향이 많다고 한다. 그 결과 작은 상해가 더 악화되거나 상해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열정이나 목표를 향한 의지가 약해지면서 심한 경우 무용을 포기하는 결과에 이르기도 한다. 또 부상에 따른 두려움, 주변의 평가에 대한 걱정, 고립감 등 불안정한 감정 상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상해 발생시 심리적 요인을 고려한 초기부터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즉 작은 부상의 경우 무용 현장에서 머무르면서 손상을 치유하면서도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시키고 손상의 신체적, 심리,환경적 원인을 직접 다루면서 차후에 손상이 반복되는 것을 예방한다.
 특히 손상을 입은 동료 무용수나 타 전공의 운동선수, 이미 회복한 사람들과 함께 그룹에서 상해로 인한 감정적 어려움을 나누고 위로하며 특히 재활의 경험을 토론하는 그룹상담을 통해 고립감을 해소하고 회복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키울 수 있어 그룹상담 방식도 중요한 재활 복귀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심한 손상의 경우 적절한 휴식과 의학적 치료는 물론 이론 부상과 무용 중단에 대한 무용수의 상실감, 좌절 등 심리적 변화와 그 결과 나타나는 우울증적 반응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직이나 무용수의 역할 변화 등에 대해 준비하고 삶의 변화를 담담하고 긍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5. 맺는말

 

 무용은 심리 내적인 경험을 음악과 함께 신체적 동작을 통해 표현하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방식의 예술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측면에서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또는 다가갈 수 없는 심오하고 원시적인 감정 등이 아름다운 동작을 통해 표현되면서 무용수 자신의 만족감이나 행복감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관중들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반면에 이런 행위는 무용수 자신의 부단한 훈련과 자기 관리가 필수적이고 무대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매우 큰 특징이 있다. 그 결과 이를 수행하는 무용수는 심한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신체적 부상에 늘 취약한 상태이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스포츠 의학의 발전에 비교해서 무용심리학적 연구나 관심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어 아쉬움이 많다.
 무용수의 잦은 부상은 가진 능력을 발휘 하는 것을 제한하여 무용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심리적 위축과 자신감의 상실, 우울감 등을 초래해서 평생 무용만을 위해 매진한 무용수 자신의 삶 전체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수 있어 상해의 예방과 적절한 처치, 관리에 대해 높은 수준의 관심과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현장의 무용 교육자나 지도자가 재능 있는 무용수의 심리적 측면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도움을 준다면 무용수의 동기, 열정, 집중력, 창조성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빈발한 상해의 예방은 물론 피치 못한 경우에도 그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무용수의 직업적, 개인적 성장을 도울 수 있다. 따라서 지도자가 상담이나 훈련 관찰을 통해 무용수의 긴장 및 스트레스를 체크할 수 있는 리스트를 활용하고 이에 따라 일차로 지도자나 단체내의 상담 전문가가 상담을 통해 위험도를 확인한 후 경중에 따라 휴식이나 처치 등 신속한 판단을 해야 한다. 특히 그 중에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의학.심리학의 외부 전문가와 연계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좋겠다.
 여기서 더 나가 무용 단체나 학교에 신체적인 부상을 다루는 전문가가 상주하듯 무용심리 전문가가 같이 상주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고 이 전문가가 훈련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지도자와 적극 소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 관리 프로토콜이나 불안, 긴장 반응의 자가 이완 요법 매뉴얼을 만들고 일정 주기의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숙달시킨 후 스스로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회적 지지체계는 무용수의 스트레스를 예방은 물론 상해의 적절한 관리와 지원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외국의 여러 문헌에서 강조되고 있는데 최근 국내에서 무용수지원센터의 활발한 활동 등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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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무용수지원센터 국제 심포지엄 <무용상해의 예방 및 교육시스템> 발제문(3)

무용수의 부상 방지 – 일반적 접근법

리안 지멜_Fit for Dance 클리닉 원장
스포츠 의학 전문의, 오스테오파시 의사, 독일 무용의학협회 시니어 컨설턴트


 무용수들을 보면 운동선수들과 명확히 구분된다. 대부분의 무용수는 자신을 예술가로 여기지만, 이는 무용수의 몸에 가해지는 높은 신체적 부담의 측면을 간과하게 만든다. 또한 무용수는 부상이 이미 발생했을 때나 통증이 점차 심해질 때만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무용의학, 무용심리학, 무용학에 있어 무용 관련 국제용어의 초점이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무용수의 부상 치료뿐 아니라 부상 방지와 퍼포먼스의 개선에도 초점을 두는 접근법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접근법은 무용수의 일상적 연습에 무용수의 건강과 복지를 포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용의학은 무용수의 부상 방지를 위해 유사학과인 스포츠의학의 내용을 활용한다. 전문 운동선수와 마찬가지로 무용수에게 효과적인 의료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기본적 조치 중 하나는 무용 검진이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면 무용수의 잠재력과 한계를 알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무용수, 교사, 의료진이 정보에 기반한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또한 무용에서의 부상 방지는 정기 검진보다 더 자주 시행되어야 한다. 모든 무용 부상의 3분의 2 이상이 만성적인 신체부위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며, 각 무용 테크닉의 평가, 리허설과 공연일정의 평가를 포함한 훈련방법의 분석이 이루어져야 효과적인 부상 방지가 가능하다. 검진은 검진방법에서 무용의학 전문지식, 응용무용심리학, 무용학, 무용교육학 지식의 실제 적용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포괄하는 종합적 무용 부상 방지 접근법에 포함되어야 한다. 의료진, 무용수, 교사, 안무가, 예술감독 등 모든 관련당사자들 간 협력이 이루어져야 효과적인 부상 방지를 할 수 있다.
 본 발표는 턴아웃과 과운동성 등의 무용 특유의 주제에 기반하여 종합적 응용무용의학 지원 접근법을 제안하며, 독일 드레스덴 팔루카무용대학교(Palucca University for Dance)에서 개발한 무용의학 검진방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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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어 K(Clippinger K). 무용 해부학과 운동요법(Dance Anatomy and Kinesiology). Champaign: Human Kinetics, 2007

데븐포트 K(Davenport K), 지멜 L(Simmel L), 카델 N(Kadel N). 무용수의 무지외반증. 무용 테크닉과 무용수의 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찰(Hallux valgus in Dancers. A closer look at dance technique and its impact on dancer’s feet). J Dance Med Sci. 2014; 18(2): 86-92

리더바흐 M(Liederbach M). 무용수의 기능적 역량에 대한 검진, 무용 부상 방지 검진 도구(Screening for Functional Capacity in Dancers. Designing Standardized, Dance-Specific Injury Prevention Screening Tools). J Dance Med Sci. 1997; 1(3): 93-106

피터슨 J(Peterson J). 무용의학. 머리부터 발끝까지(Dance Medicine. Head to Toe), Hightstown: Princeton Book, 2011

포터 K(Potter K), 키멜 M(Kimmerle M), 그로스만 G(Grossman G), 리히벤 M(Rijven M), 리더바흐 M(Liederbach M), 빌메르딩 V(Wilmerding V). 무용 복지 프로그램에서의 검진(Screening in a Dance Wellness Program). 국제무용의학/무용학협회 교육위원회와 연구위원회(the Education Committee and Research Committee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Dance Medicine and Science) 저. 2007.

지브-네르 I(Siev-Ner I), 바락 A(Barak A), 하임 M(Heim M), 바르샤브스키 M(Warshavsky M), 아자리아 M(Azaria M). 검진의 밸브(The Value of Screening). J Dance Med Sci. 1997; 1(3): 87-92

지멜 L(Simmel L). 무용의학의 실제(Dance Medicine in Practice). Abington, New York: Routledge, 2014

지멜 L(Simmel L). 무용의학, 무용수의 작업장. 공연예술가를 위한 안내(Dance Medicine, The Dancer’s Workplace. An introduction for performing artists). Berlin: Unfallkasse Berlin, 2005

웰시 T(Welsh T). 무용수를 위한 컨디셔닝(Conditioning for Dancers), Gainesville: University Press of Florida,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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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무용수지원센터 국제 심포지엄 <무용상해의 예방 및 교육시스템> 발제문(4)

발레무용수들의 발과 하퇴 피로골절

에이이치 히라이시_도쿄 에이쥬 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
정형외과 전문의, 무용의학 전문


 발레와 무용은 예술과 스포츠의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 때로 과도한 하중이 발과 하퇴에 가해져 피로골절이 발생한다. 필자는 발레무용수에게 종종 발생하는 발과 하퇴의 피로골절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이미 진행된 뒤에는 이의 치료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피로골절을 예방 및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로 정강뼈와 제2중족골에 피로골절이 일어나며, 종아리뼈의 원위부와 엄지발가락 종자골에도 때로 피로골절이 발생한다. 피로골절의 초기 증상은 운동, 특히 점프를 할 때 더욱 심해지는 국부 통증이다. 국부 압통이 있다면 완전한 진단을 위해 피로골절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경골 전간부 피로골절(그림 1)이나 제2중족골저 피로골절(그림2)의 경우 X-레이로는 초기 단계에서 피로골절을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CT, MRI나 뼈 스캔과 같은 다른 검사들이 필요할 수 있다. 무용수가 수 주나 수 개월 간 정강뼈 피로골절의 증상을 무시하는 경우 골막 비후로 인한 덩어리가 만져질 것이다.(그림 1)
 피로골절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 점프를 금지하고 휴식을 취해야 낫는다. 그러나 X-레이 상에서 긴 골절선이 보이는 경우 6개월 이상 휴식해야 나을 수 있으며 일부는 비접합골절이나 완전골절로 발전할 수 있다. 다른 골절과 달리 일부 치료가 어려운 사례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하우즈(Howse)와 맥코맥(McCormac)1)은 정강이 통증과 정강뼈 피로골절의 리스크 요인으로서 갑작스런 점프의 증가, 딱딱한 바닥, 약한 발, 운동 부족, 월경장애, 신발, 자세 등의 요인을 상세히 나열했다. 해밀턴(Hamilton)과 바우만(Bauman) 2)은 정강뼈의 전반슬과 안무에 대해 언급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여자 운동선수의 3대 장애(female athlete triad)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피로골절은 10대 초반 여자 발레무용수들에게서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그림 2) 3대 증후군은 식이장애, 월경장애, 골다공증을 말한다. 체지방이 너무 낮으면 호르몬 변화가 야기돼 월경이 중단될 수 있다.
 부상 방지의 관점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무용수가 피로골절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몸에 나타나는 통증, 부종 등의 징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또한 무용수가 피로골절의 징후가 나타나자마자 즉시 의료진과 상담할 수 있어야 한다. 피로골절로 고생하면서 계속해서 춤을 추는 많은 무용수들이 있고, 이들이 무용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건강보험과 유급휴가제가 필요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저스틴 하우즈(Justine Howse), 모이라 맥코맥(Moira McCormac): 해부학, 무용 테크닉과 부상 방지(Anatomy, dance technique, and injury prevention). 제4판. Methuen Drama A & C Black Publisher Ltd, London 2009.
2) 해밀턴 WG(Hamilton WG), 바우만 PA(Bauman PA): 무용수의 발과 발목 부상. 발과 발목 수술. 제8판 (Foot and ankle injuries in dancers. In Surgery of the foot and ankle 8thed). 커플린 MJ(Coughlin MJ), 만 RA(Mann RA), 살츠먼 CL(Saltzman CL). 제28장; pp 1603-1640. Mosby Philadelphia, 2007

 

발제문 제공_전문무용수지원센터

2014. 10.
사진제공_전문무용수지원센터 *춤웹진